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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9.02.15 23:06 추천:6 댓글:1 조회:5,969
발리 전 지역을 유랑하겠다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프리다이빙에 빠져 딴중 브노아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프리다이빙 장비(스피어건)의 분실 등을 계기로 다시 계획표 상의 일정으로 돌아와 롬복으로의 짧은 여행을 떠났다.

가난한 여행자인 관계로 버스와 배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동경로는 누사두아(택시)-꾸따(쁘라마버스2시간30분)-빠당빠이(1박)-페리이용(3시간반정도)-렘바르항도착-차로 2시간이동-방살항도착-배로 40분이동-길리트리왕안도착


꾸따의 쁘라마센터
balisurf.net


아침에 롬복으로 가기위한 여행자들로 붐비는 빠당빠이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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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바르 항



방살항에서 길리트라왕안으로 가는 배에서 바라본 풍경



드디어 길리 트라왕안에 도착하여 저렴한 숙소를 찾아서 삼만리...
생각보다 길리의 방값은 비쌌다.
드디어 찾아낸곳 리사 홈스테이...75000루피아(조식포함)
큰딸이름이 리사여서 리사홈스테이라고 했다고 한다.
에어컨룸은 아니고 팬룸이였다.
단점이 있다면 다른건 몰라도 닭이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서 좀 시끄러운점 빼고는 가격대비 만족이였다.
아~ 물론 물은 바닷물...








길리는 소문대로 고양이들의 천국같았다. 개는 한마리도 없었다.
집도 없는 고양이들이 많지만 그 고양이들은 사람을 두려워한다거나 피하는일이 거의 없었다.
이넘도 우리 의자를 거의 안방으로 착각한듯 지내는 넘이였다.





우리의 닌텐도를 정말 신기해 하던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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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고 오전에 우리는 산책을 가기로 했다.
길리트리왕안섬이 나와있는 지도를 보니 그리크지 않은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과  몸또한  무방비 상태로 가볍게 나갔다.(물한병없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일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ㅠㅠ)
일단 걷기 시작했다.



이때 까지는 좋았다.
앞으로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도 모르고...마냥 좋았다.


지나가다 만난 염소 가족^^


이런 풀숲이 있는 곳은 모기존이였다.
걸어가도 있는데도 피를 빨고 있는 모기.. 이넘 너는 도대체 어떤넘이니...
더위보다는 이 모기를 참기 힘들었다.
이 모기를 쫓을 수 있는 방법은 뛰면서 몸을 때리기...
서로 쳐다보며 미친사람같다고 웃던 우리부부


롬복사진중 제일맘에드는 사진...왠지 무인도 같은 느낌이라...



걷다 걷다 지쳐서 음료수 하나 먹고 가기위해 들른 레스토랑...


여기서 나는 길리섬 한바퀴가 무려 9km가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
지도에 나온건 알고보니 번화가만 확대해 놓은 지도였던것이다.
이 지도를 보고 45분이면 충분히 걸을거라는 우리의 예상과 달리 2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
우리부부는 9km 행군을 하고 있었던것이다.
말타고 가는 저 여행객들...
저들이 얼마나 부럽던지...돈만 있으면...나도 해보리..



불쌍한 우리 와이프의 발...9km의 흔적^^::
이날 싸구려 쪼리신발을 신었더니 물집이 생기고 아프고 그랬다.
신발은 좋은거 신어야해..

드디어 행군을 마치고 울 동네에 도착했다.
모기때문에 정말 고생은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나는 추억이다.
팔 다리의 모기 물린 자국, 햇볓에 그을린 살갛은 훈장이라고 봐야 할까? ^^



길리섬 선착장에는 정말 많은 작은 물고기가 있었다.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딱어울리는...
일이 끝난 후 오후에 이 작은 물고기들을 미끼 삼아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분들은 정말 물고기가 아니라 세월을 낚는 듯 하다.
항상 5~6명의 낚시꾼이 있지만 뭔가를 잡는 건 한번도 본 적이 없다. ^^;;



그렇게 오전에 잠시 나갔던 아침 산책으로 완전 지친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어린 딸 두명과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밥 먹으러 나가기 귀찮아 주인 아줌마로부터 점심밥마저 얻어 먹었다. 
원래는 나시 짬뿌르를 사다 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직접 사면 현지인의 두 배 이상의 가격이니 차라리 그 돈으로 사다 달라고 부탁하면 두 사람 먹을 돈으로 네 명이 먹을 수 있지요~) 
아줌마가 우리의 뜻을 못 알아들으시고 그냥 밥을 주시더군요. 감사할 따름~ 

와이프가 머리핀을 선물하기 전의 아이 표정과 선물 후의 아이 표정의 변화가 보이시나요?
저 머리핀을 선물받고서는 꽂았다 뺐다 하면서 너무 좋아하더군요.




길리 트라왕안에서의 반나절이 글로 쓰니 이렇게나 길어졌네요.
글재주가 없어서...ㅎㅎ

저에겐 길리 섬이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날 하루 만큼은 거의 하루가 소요되는 이동 시간이 그리 아깝지 않은 즐거운 추억을 남겨준 섬으로 기억된답니다.

길리 섬으로의 여행에 관련된 정보들은 여행팁/리뷰 게시판에 나중에 다시 올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