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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9.03.02 00:55 추천:3 댓글:6 조회:3,082

balisurf.net
(발리 콜랙션의 예쁜 길 위로 저멀리 아들녀석이 걷고 있다.)


"횡재하다"라는 말이 있다.
전혀 뜻하지 않게 좋은 일이 생기거나 돈,물건 등을 얻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번 우리 가족의 발리행에서 그 횡재를
바로 오늘 경험한 것이다.
어제 늦은 데이투어를 마치고(밤 9시가 넘어 들어왔으니)아들녀석과 수영장에서 놀아주고 가져간 노트북으로 영화 한 편까지
때린 뒤 잤는데도 어김없이 새벽녘 창밖의 새소리에 눈을 뜬다(이 곳엔 정말 새들이 많다.)
사실 오늘은 계획상으론 어린 아들과 워터붐엘 가거나 마나님과 아이쇼핑을 하는 걸로 생각했더랬는데 호텔셔틀의 효용성을
살펴볼 겸(?)그리고 남들이 안 가본 미답지를 확인할 겸 계획을 전면 수정하여 게게르 비치(Geger Beach)를 가 보기로 했다.
일전에 말한 굿웨이셔틀버스의  또다른 노선인데 Am9시에 출발하여 Pm1시에 돌아오는 딱 한 편을 운행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게게르 비치에 대한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었고 이 곳에서도 그저 현지인들 중에 젊은 층이 자주 이용하는 곳
정도로만 알려져  비치타올과 선크림 등 물놀이용품만 주섬주섬 싸들고 로비로 나가 차를 탔는데 역시 탑승인원은 우리 가족
3명이 전부였다.
10분정도 남쪽으로 더 내려가 내린 곳이 발리 콜랙션 지역. 어, 그런데 이거 눈에 보이는 주위의 풍광이 예사롭지가 않다.
차량이 들어갈 때 보안검색을 하더니 내린 뒤 게이트를 통과할 때도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검색의 번거로움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주변경관에  Feel이 팍팍 꽂히는 것이 아닌가.balisurf.net
(오른쪽에 보이는 게이트에서 소지품 검사를 한다. 경호요원의 소지품 검사후 통과하여 막바로 그 친구에게 가족사진을 찍어줄 것을 부탁하니 이 친구 셔터누르는 것이 서툴었는지 같은 장면을 무려 4방이나 찍고 말았다.)

발리콜랙션은 마치 여주의 프리미엄 아울렛 형태로 입구부터 안쪽 비치에 이르기까지 명품매장과 제법 디스플레이가 잘된
아트샵,그리고 현지의 소고라는 브랜드백화점이 입점한 고급 쇼핑몰 지역이었다.
(안으로 들어갈 수록 이정표가 나오면서 여러형태의 샵들이 자연경관과  훌륭한 매치를 이루고 있다.)


(어디에서나 쉽게 만나는 별다방앞에서... 헌데 너무 이른 시각이었는지 이 넓은 Area에 관광객은 우리 식구뿐이라 마치 영화세트장에 온 기분으로 찰칵찰칵)



(아침햇살의 따사로움 속에서 상점가를 누비는 엄마와 아들)

(상점거리가 끝나는 곳에 메리-고-라운드와 이렇게 멋진 어린이 놀이시설이 숨겨져 있다)

실컷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나온 끝에 바다가 기다리고 있었다, 막바로 인도양과 면해있는 누사두아 해변이...


(인적도 거의 없는 바닷가엔 오른쪽 호주에서 온 신혼의 서퍼부부뿐. 오토바이에 서퍼를 달고 발리전역의 바닷가를 마나님과 누비는 중이란다. 자기네들은 다섯번째 방문이라는데 우리 가족은 세번째 발리행이라고 말하니 "한국에서 세번씩이나?"라며
무척 놀라는 눈치다. 하긴 가까운 호주에 비하면 멀긴 멀지)
(모자지간의 신선놀음)
(위 사진의 활처럼 휘어진 백사장 위쪽을 따라가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은 또다른 아늑한 비치, 오른쪽은 육지와 연결된 작은 섬이다.)

(아들녀석은 모래찜질이 끝나고 해변위쪽 바닷속에서 조개류를 줍고 있고 뚱뚱한 러시안 부부가 호주부부가 떠난 자리에
나타났다. 전혀 영어가 안되는 사람들이라 그냥 얼굴만 보면서 웃음만 지을 뿐)

아들과 한바탕 바닷속에서 뒹굴고 놀다 숙소로 돌아와 쉰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엄마들은 위대하다.
왜냐고? 이렇게 휴가중에도  아이를 공부시키고 옆에서 지켜보는 걸 잊지 않으니 말이다. ㅋㅋㅋ

모처럼 리조트 안에서 가져온 햇반과 김치,김 등 반찬류로 자칫 잃어버릴 뻔 했던 우리의 맛을 되찾고 나니 쏟아져오는
낮잠을 주체할 수 없어 전원 취침!!!(이건 사진사가 없어 촬영분이 없음)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오후에는 스미냑으로 나선다.

(그 유명한 쿠데타의 입구/여긴 아예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쳐 놓고 있다.)

(바닷가가 바라다 보이는 쿠데타의 나무데크에는 이미 서양사람들이 자리를 다 차지한 듯 보인다. 사실 바다전망만 빼면
쿠데타의 명성은 좀 많이 부풀려져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일단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우린 쿠데타를 뒤로 하고 어제 로버트를 시켜 저녁식사를 미리 예약해 둔 "울티모"로 향한다.
사실 울티모와 루머스 둘 중의 한 곳에서 저녁식사를 해보리라 맘은 먹었지만 두 곳의 장점이 비슷해서 결정은 여간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야외정원의 분위기가 뛰어난 울티모로 결정을 한 터라 준비된 예약석이 한결 멋져 보인다.

(디너 코스요리를 기다리면서 가져다 준 치즈스틱과 빵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 아들녀석- 이번 여행에서 얼마나 살이 찔런지)

결과적으로 에피타이져(올리브샐러드)에서 스파게티와 메인스테이크에 후식까지 연결된 이탈리안 코스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1인당 8만5천Rp 라는 착한 가격(물론 10%의Tex가 별도이긴해도)에 이 정도의 분위기와 맛,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나라에서라면 호사일 수 있겠지만  발리에서는 참으로 실속있는 낭만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부잣집 마당보다 조금 더 클까싶은 정원을 참으로 오밀조밀 잘도 꾸며놓은 울티모의 가든 정경)

(저녁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도 한편으론 또 저렇게 제단에 올리는 향과 제물을 준비하고 있다)

  • kungomson 2009.03.02 19:28 추천
    저희가족은 이전날 갔었는데...잘하면 만났을수도 있었겠네요...ㅎㅎ
    발리에서 식사한중에 젤 만족도가 높은 레스토랑 이었던거 같아요^^
  • 경미리 2009.03.02 23:43 추천
    휴가때 발리까지가서 공부시키시는 엄마!! 보다는
    시킨다고 공부하는 아드님이 더 대단 대단ㅋㅋ
    저 같음 머리 콩! 쥐어박혀도 안했을텐데 말이지요..
  • 정원이아빠 2009.03.03 01:45 추천
    정말로 다시 한 번 인연이 닿는다면 나중에 가족끼리 울티모에서
    뭉치는 건 어떻습니까? 꿈일까요?
  • 정원이아빠 2009.03.03 01:47 추천
    이 사진 올렸다고 우리 마나님한테 무지하게 혼났습니다.
    자기허락도 안받고 찍은 초상권 침해에 무단게재라고...
  • colelove 2009.03.05 23:53 추천
    사모님 얼굴을 보니 기억이 나네요...평소에 잘 못보는 뿔테안경...그때도 참 눈에 띄는 스타일이였었는데요....ㅋㅋㅋ
  • phh9535 2009.03.08 17:01 추천
    저도 울티모 갔을때 생각이 나네요. 제일 안쪽자리였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테이블별로 한중일 이렇게 앉아 식사를 했더랬죠 ㅋㅋㅋ. 중국과 일본은 단체 관광객이었고, 우리는 4명이 일행... 신기한 관경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