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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9.03.02 12:08 추천:6 댓글:10 조회:5,556
또다시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여행의 끝과 일상으로의 귀환.... 정해진 수순을 밟듯 우린 다시 돌아가고 이 곳에는
그리움을  남겨둔다. 다시 찾아올 가까운 어느 날을 위하여...
그동안 천방지축 돌아다녔던 우리 가족만의 여행을 접고 다시 일행과 만나 합류했다.
대부분은 선택관광인 크루즈와  래프팅을 하고 마사지는 이럭저럭 수소문들을 해서 코지 같은 곳을 들른 모양인데
만족도는 별로인 느낌을 받았다.
이또한 여행할 때마다 느끼게 되는건데 공항에서 내려 입국카운터에서 대기할 때 비치된 수백종의 브로셔와 카탈로그만
제대로 챙겨도 나름대로 새로운 추억만들기를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오지랖 넓은 안타까움이었다.(여행사의 옵션상품과의
가격차이에 대해서는 굳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대개가 영어나 일본어(일본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어느지역엘 가든 자국어 안내서가 비치되어 있으니)로 되어 있어
외면하기 일쑤지만 그 안에는 쿠폰북도 있고 국내에서 접하지 못했던 정보와 착한 가격(대개가 픽업이 포함된)의 상품이
숨어있는데도 말이다.
나이많은 어르신들이야 연세가 있어 그렇다고 쳐도 젊은 친구들이 무작정 옵션에만 의존하는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기에도
딱해 보였지만 그렇다고 펙키지로 온 내가 여행사의 영업방해를 할 수도 없지 않는가.(묻기 전엔 입도 뗄 수 없고)
펙키지일정이 늘 그러하듯 몇 군데의 샵(라텍스+잡화점+폴로매장)을 둘러보고는 문화체험빌리지로 향한다.
balisurf.net
(발리의 힌두의식에 쓰이는 차낭사리를 만드는 모습/코스별로 이동을 하는데 이전에 들른 떡 종류의 발리전통음식을 만드는 코너가 아주 좋았다.직접 만들어 시식까지 하는데 코코넛 가루를 묻힌 맛이 대단했다.)
balisurf.net
(얼핏 보면 용조각이 되어있는 의자로 생각되지만 실로폰과 비슷한 음계와 소리를 지닌 발리의 전통타악기이다.물소의 뿔과
같은 형태를 지닌 망치모양의 도구로 두드리면 청아한 소리가 난다.)

(바틱염색을 하는 모습/밑그림이 그려진 천에  밀납을 녹인 액체로 선을 따라 채색을 하는데 칠하는 도구가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기엔 다소 위험해 보였다. 이 날도 한 꼬마가 붓을 잘못 휘두르다 뜨거운 밀납용액에 머리를 데었는데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할 듯)
(전통춤과 음악연주/ 발리의 전통의상(왕/왕비)을 입고 사진촬영하는 시간도 있는데 우린 워낙 더워서 옷 갈아입는 것은 포기)


(발리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락인 투계/현지인들은 흰닭의 이름을 후세인,갈색닭의 이름은 오바마라 짓고 아예 돈까지
걸라고 부추긴다.)


(아들녀석과 포즈를 취해준 발리니스 아가씨. 꽤나 많은 사진을 찍었을텐데도 싫은 내색없이 참으로 친절한 미소를 짓는다)

문화체험 빌리지를 뒤로 하고서 우붓으로 떠났다.
엇그제 데이투어로 우리 식구만 올 때와는 달리 빠듯한 시간으로 인해 마음만 급하다. 게다가 비까지 오니...
아트샵(정말 디자인이 예쁜 액세서리 많음/단 정찰제는 아니지만 가격이 만만찮아 꽤 흥정에 공을 들여야)과 개인이 운영하는 이름없는 갤러리를 둘러보고는  틋막에 가서 커피 한 잔을 마시려 했지만 더이상 비를 맞고 걸을 수 없어 길가 카페에서 따뜻한
차와 오가닉 토스트로 대신했다.(그린티+믹스드 쥬스+네스카페+마늘토스트2개/합계50,000Rp)
차를 세워둔 왕궁앞 시장으로 돌아와 그동안 몇군데에서 물어만 봤던 기린공예품(키1m)과 전통악기 하나를 묶음으로
사기로 하고 흥정에 들어갔는데 역시 맘내키는 대로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불러(처음엔 30만Rp) 몇 번의 싱강이 끝에 12만Rp로
낙찰을 봤다.
마지막 저녁식사는 테라스 논들과 안개비로 젖은 숲사이로 난 계곡을 낀 로컬식당에서 근사한 캔들디너로 마무리를 하고
이제 발리를 떠난다.
꿈결같은 4박 6일이 흘렀지만 제자리로 다시 되돌아가도 발리는 또 그리움의 대상으로 머물 것이다.
신들의 섬 발리는 내겐 이제 또다른 고향처럼 각인되었으니 말이다.



  • jin 2009.03.02 15:07 추천
    단숨에 쭈~~욱 읽었네요~ 저도 떠날때 참고할점이 많은거 같아요~
    회사에서 눈치보믄서 읽느라 모니터와 몸을 완전 밀접시켰더니....허리가..ㅠㅠ
    멋지세요~ 읽으면서 사모님되시는분과 아드님은 참 행복할꺼같다는 생각이들어
    넘 부럽네요
  • 정원이아빠 2009.03.02 15:20 추천
    내용도 별로 없는 긴 글 보시느라 수고하셨네요.
    하지만 여행은 결국 아는만큼 보이는 거니까 열공하시고
    꼭 가까운 시일 내에 발리로 떠나시길 기원합니다.
  • kungomson 2009.03.02 19:37 추천
    너무 완벽한 여행후기인데요....표현도 너무 멋지게 잘하시구...
    저도 이제 슬슬 여행정리를 해야겠네요...
    세가족 항상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 kdokebi 2009.03.03 13:02 추천
    재밌게 잘 봤습니다~~ㅎㅎ
    수가와티는 일정에서 제외 시켯어여~~~ㅎㅎ
  • sunwoopapa89 2009.03.03 13:14 추천
    상품으로 가면 마지막날 쇼핑이들어 있던데 안사면 가이드가 눈치안주나요
  • 김성진(횟) 2009.03.03 13:39 추천
    잘 보았습니다. 부럽습니다...대단합니다. ^^
  • 정원이아빠 2009.03.03 20:32 추천
    수가와티시장의 물건은 투박한 시골공예품 위주이고 단지 우붓왕궁 앞의 마켓보다
    싸다는 장점 하나뿐입니다.
    제대로 된 아트샵의 물건을 원하시면 뜨갈라랑이나 하노만 거리로 가보세요.
    우붓중심가의 샵이나 면세점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착합니다.
  • 정원이아빠 2009.03.03 20:38 추천
    발리는 중국이나 태국,필리핀과는 현격하게 차이가 납니다.
    일단 가이드가 100%현지인이라 여행객에게 물건구입을 강요할 수 없는 시스템이죠
    오히려 가이드가 먼저 "구경만 하시고 안사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니 부담감 느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발리는 아직 사람사는 정과 여유과 남아있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단지 떠나시기 전 여러 채널(발리서프나 아쿠아)을 통해 많이 준비하시면 더욱 좋겠지요. 잘 다녀오세요.
  • colelove 2009.03.05 23:45 추천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남기신글에 리플 달았던 아라당입니다.

    아~ 아이얼굴을 보니 언듯 본것 같기도 하네요... 큰 차타고 다니셨죠?? 다른 일행들과 같이... 저희는 다른 1가족과 함께 작은차에 따로 타고 다녔었습니다. 같은 일정이라도 사람들이 많아서 차를 나누어 타다보니 혹시 맞는것 같아도 인사를 쉽게 드리기 힘들었네요... 다녀오신 후기 잘 읽어 보았습니다...
  • 정원이아빠 2009.03.06 13:36 추천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뵐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