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픽업이 오기때문에 투어를 마친후 아침을 먹기로하고 5시반쯤 일어나서 준비하고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정문으로 차량을 통해 오는게 아니라 호텔뒤에 있는 해변으로 뱃사공이 직접 주쿵을 타고 왔더군요.
돌핀투어를 안내할 사람은 마데씨로 본업은 어부이나 이렇게 관광객이 있을때는 만사 제쳐두고 투어를 가이드합니다.
여행기를 인터넷에 올릴거라 했더니 나중에 호텔프론트에 자신의 연락처등을 정성스레 손으로 써서 맡겨두기까지하는 정성을 보이더군요.
별기대를 안했던 돌고래투어는 저뿐아니라 아내까지 정말 최고로 만족스러운 추억을 주었습니다.
동틀무렵 출발한 보트는 로비나의 맑은 바다물을 가르며 마치 오페라의 무대커튼이 열리듯 서서히 밝아오는 태양빛에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더군요.
잔잔한 물살을 가르고 달리는 주쿵을 타고 맞는 시원하고 상쾌한 아침바람과 함께 서서히 붉게 올라오는 하늘 그리고 검은 바다 ....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것이라면 돌고래를 못본다해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로비나의 물은 굉장히 맑고 깨끗합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모래가 검은색입니다. 아마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듯...
그래서 바닷물이 검게 보일뿐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해도 괜찮을 만큼 깨끗합니다.
게다가 바다로 한참을 가도 수면 높이가 어깨에 닿을정도로 낮고, 파도한점 없이 잔잔하기만해 아이들과 해수욕하기에도 좋습니다. 마치 커다란 호수 같아요.
마데 아저씨한테 매일 이런 아침을 맞이하는 당신을 럭키가이라고 했더니 그냥 쓴웃음만 짓더군요. 그 웃음의 의미를 알것같더군요.
그날 아침 우리는 수십마리가 아니라 거의 백마리정도의 돌고래가 무리지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미처 카메라에 담기전에 물속으로 사라졌지만 수면 밖으로 여러마리의 돌고래가 동시에 튀어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빈말일수도 있지만 마데아저씨도 최근에 이렇게 많은 돌고래를 본 적이 없다 그러더군요.
카메라 밧데리가 다되어 백마리정도의 돌고래가 몰려있는것은 찍지못했으나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캠코더의 영상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실감나고 볼만한 투어였습니다.
마데선장님.
돌고래투어의 탄력으로 오후의 바다낚시 투어도 즉석으로 예약하였으나 아내의 강력한 반대로 취소.
아침식사후 타운에 있는 재래시장에 가서 과일을 사다먹었습니다.
망고스틴 1키로에 10,000루피씩 3키로, 오랜지 역시 10,000루피씩 2키로, 수박 한통 10,000에서 12,000루피, 람부탄 한무더기에 3,000루피, 바나나 한무더기에 10,000루피. 만원도 안돼는 돈으로 양손에 들기 힘들정도로 열대과일을 사다가 하루만에 다 먹어버렸습니다. 망고스틴은 말 할 필요도 없고 요 바나나. 사실 이제껏 여행다니며 바나나를 사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색깔도 투박하고 검은 점도 많이 나있는 요 현지 바나나는 정말 한국에서 먹는 바나나와 천지차이이더군요. 정말 힘있는 육질하며 단맛외에 새콤한 맛에 향기까지 바나나라는게 이렇게 맛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점심은 로비나 타운근처의 핏자리아에서 피자와 스파게티 스테이크 그리고 수박주스 등을 시켜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할 뿐아니라 이곳에서 식사는 택스및 서비스차지를 붙이지 않더군요.
아직은 배낭여행자들 위주의 관광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20대 초반 약 15년 전에 배낭여행을 다녔던 바 있습니다만 정말 좋은 여행지는 언제나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유명여행지라고 해서 들렀던곳은 언제나 실망만 줄 뿐이었지요. 뭐든 비싸기만 하구요. 발리로 치자면 남부지역이 그런곳이지 않을까요?
점심식사후 아로나 마사지에서 인당 택스및 서비스차지 다해서 약 12만3천루피씩 한시간 정도 바디맛사지를 받았습니다. 비교적 좋은 마사지 샾이라 호탤에서 소개받고 간곳이지만 별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점심식사후 뻐무떼란의 뿔라키 사원에 다녀왔습니다.
현지인들은 그곳을 매우 신성시 하는 듯 하였으나 외국인의 눈에는 그다지 볼 것이 없더군요.
이곳에서도 원숭이들은 언제나 관광객의 먹이를 노립니다.
저녁은 마사지샾에서 소개해준 아리아아룽에서 각종사태요리와 생선구이 그리고 수프 샐러드를 시켜먹었는데 꼭 한국의 고추장맛이 나는 매콤한 소스를 쓰는것이 우리 입맛에 아주 딱 좋았습니다. 가격도 사태 요리 하나당 15,000루피씩 저렴합니다.
무엇이든 잘 먹는 저와 달리 여행지에서 음식을 가리는 아내도 아주 잘 먹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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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데선장님 말이 거짓이 아니었군요. 저 기분 좋아라고 이렇게 많이 보기 힘들다 한줄 알았는데... 돌아온지 이제 하루 되었는데 다시 가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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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여행에선 바나나 튀김도 사드셔보세요..
출출할때 어찌나 바구스인지..
꼬마들과 함께한 가족여행 보기 좋습니다..
돌고래도 많이 보시고....
기회가 되면 서울가든도 가고 싶고 돌고래보러 로비나도 다시 가고픈데
꾸따에 도착하면 왜 자꾸 발길이 안떨어지는지ㅠ.ㅠ -
로비나쪽 모래가 검은 것은 화산활동의 영향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곧 신행을 자유여행으로 가는데 로비나쪽 숙소와 식당, 돌고래 투어 같은 정보 많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ksw74d 님의 후기가 굉장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 그렇군요. 아무튼 검은 모래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신혼여행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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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나에 조금 더 머물러야 겠습니다.
원래는 이틀로 정했는데 돌고래와칭과 멘장안 스노쿨링을 하루에 묶고 그냥 빨리 남부로 오려고 했는데 님의 글을 보고 생각이 조금씩 바뀌네요.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돌핀투어 3번했는데 그중 2번정도만 애들 얼굴좀 보고 ㅠ
1번은 풀문이라 돌고래들이 안나오는거 같다고 그랫던 기억이...
기다리다 나오면 어찌나 반갑고 기분이 좋은지..
그 설레는 기분 또 느끼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