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전 호텔에서 팁을 아끼는 편은 아닙니다.
특히 장기간 투숙할 때는 팁받은 직원들이 받은 이상으로 더 챙겨주거든요.
가뜩이나 투숙객도 없는데다 제가 이사람 저사람 자주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껄떡댄 덕에 이젠 호텔직원 전부와 간밤의 안부를 물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 리셉션에는 2명의 아가씨가 근무하는데 에니와 메리입니다.
메리는 우리나라 개이름이라 했더니 웃더군요.
왜 이곳 여자들은 영어이름을 쓰냐 물었더니 이름이 안이뻐서 그런답니다.
인도네시아식 여자이름이 "뿌뚝" 이런식이랍니다.
그럼 너의 본명이 뭐냐 했더니 안가르쳐줍니다.
대신 나이라던가 몸무게 이런건 물어봐도 서슴없이 알려줍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아가씨도 있는데 셋 다 모두 하나같이 대단한 미인들입니다.
그런데 모두 다 유부녀더군요. 아직 나이들도 다 어린데..
애도 둘 딸린 여자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에서는 여자가 20살이 채 되기전에 거의 시집을 간다는 군요.
너희의 남편은 진정 럭키가이다 말해주었습니다.
오전은 이렇게 호텔 풀에서 놀거나 해변에서 놀고 슬슬 아멧으로 이동합니다.
원래는 브두굴로 되돌아가서 서울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브두굴에서 일박후 호수를 트레킹하려했으나 제가 전날 일정을 아멧으로 바꿨습니다.
그곳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싶었기에요.
싱아라자에 있는 하디스에서 호텔직원이 추천해준 banyuatis 커피를 큰걸로 7개 정도 구입하고 그 외 비누라던지 향수 등 저렴한 선물들을 구입했습니다. 발리커피 500그람 한봉지에 우리돈 약 2000원 정도 그 외 마사지 오일 2-3000원 정도, 향기나는 비누 몇백원선.. 나중에 발리공항의 면세점에서 똑같은 마사지오일을 열 배이상의 가격으로 파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시 북쪽 해안선을 쭉 따라 아멧까지 이동하는 길은 찾기는 쉬웠으나 길은 더욱 구불구불 좁고 더욱 더 시골 현지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남자나 애들은 거의 벌거벗고 다니고, 길에서는 개고기 사태를 구워팔고.. 학생들이 하교하는 때에는 엄청난 오토바이때와 나란이 이동했습니다.
이때도 누구나 할 것없이 길을 묻거나 하면 큰웃음을 지으며 친절히 답변해 주더군요.
물의 궁전 바로 전 길거리 노점상에서 호기심반으로 먹어본 현지인 식사.
꽤 맛있는 집인지 많은 현지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또 포장을 해가던 식당.
바나나잎에 생선을 싸 구운 이칸바카르와 밥 그리고 땅콩이 잔뜩 들어간 생선수프, 홍차음료를 시켜먹었습니다.
무엇이든 잘 먹는 저에게도 약간 거부감이 드는 맛이더군요. 생선도 형태를 알 수 없었고 냄새도 약간 고리고리하니... 하지만 자꾸 먹다보니 익숙해 지는 맛이었습니다. 모두 다 해서 15,000루피.
원래는 배고프다하는 아들내미와 아내를 위해서 들렀으나 모두 고개를 절래절래. 그냥 저만 포식했습니다.
띠르따강가는 제법 볼만 하더군요.
특히 주변 식당에서 먹은 바비바카르와 아얌바카르는 정말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식사 중에도 주변에 기거하는 많은 서양인들이 와서 식사를 하더군요.
우리 아이들도 정말 잘 먹었습니다.
식사에 닭이나 돼지고기 바베큐와 밥 그리고 야채볶음이 나오고 가격은 약 35,000루피정도.
띠르따강가 정말 볼만 하더군요.
굳이 먼길을 찾아갈 필요는 없겠으나 혹 갈일이 있으면 반드시 들르십시요.
띠르따강가를 떠나서 아멧가는 중 현지인들의 장구경도 하고 오후 늦게쯤 약 4시간 걸려서 아멧에 도착하였습니다.
숙소는 빌라바투탕가..
투숙객은 단지 우리뿐...
객실은 가운데 큰 침대하나 있고 뒤쪽 벽면뒤로 욕실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하얀 벽하며 뒤쪽에 화장실 세면장 있는 것이 마치 감옥을 연상시키더군요.
청결하지 못한듯 했으며 침대도 불편했으며 뒤편으로 오토바이소리도 크게 들렸습니다.
그다지 편하지 못한 숙소였습니다.
가격은 엑스트라 베드 추가하여 일박당 600,000루피아.
룸서비스가 불가하다하여 인근 호텔에서 식사하였으나 비싸고 음식도 별로였습니다.
이곳은 백인들의 천국이더군요.
어딜가나 나이먹은 백인들이 고급식당이며 호텔들을 차지하고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문밖만 나서면 반은 헐벗은 현지인들이 길가에 앉아 술한병을 나눠마시고 있는 풍경과 너무나 대조적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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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바투탕가...
연말의 극성수기에...미리 예약하고 온 죄로...얼떨결에 주인장어른 바로 옆방...럭셔리 방에 묵었습니다...꼭 내돈내고 묵으면서 남의 집에 얹혀사는 느낌...
안습의 조식에...불친절한 모든 것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묵었던 숙소의 반절되는...곳이었던 로비나의 아디라마가 너무 너무 행복했다면...여기는 정말 묵는 내내 짜증나고...아주 노골적으로 가지 마라고 글을 올릴까 하다가 꾹 참았던 경험이 있었던 곳이죠...
그렇지 않다면 아멧은 너무 먼 당신이네요. ㅠ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