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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9.03.11 11:53 추천:9 댓글:8 조회:4,317
빌라 바투탕가의 룸컨디션은 만족스럽지 못했으나 다시 한번 가볼 용의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조망이지요.
절벽위에 지어져 모든객실에서 바다조망이 훌륭합니다.
단, 호텔앞 해변은 없습니다.
balisurf.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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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테러블입니다.
그리고 각종호텔과 식당이 밀집해있는 즈물룩에서 한참이나 떨어져있어 교통이 불편합니다. 걸어서는 많이 부담스런 거리입니다.
차로도 가파른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기 때문에 멀지 않은 거리나마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난파선 스노클링 포인트로는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걸어서 5분.
아메드에서는 스노클링이 쉽습니다.
어느해변에서나 그냥 10여미터 해엄쳐 가면 그곳이 스노클링 포인트.
따로 투어를 신청해서 배를 타고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해변에서나 스노클링 장비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아침일찍 저 혼자 가까운 일본선박 난파선 포인트를 약 1시간 정도 스노클링 해보았으나 멘장안을 보고온 후라서 그런지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원래는 이곳에서 1박을 더 하고자 하였으나 아이들과 아내가 많이 지쳐하는 것 같아 그날 밤비행기를 타고 귀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멧은 아무래도 발리남부와 교통이 편리해서 그런지 로비나보다 약간 더 번잡해 보였습니다. 물가도 로비나에 비해 더 비쌌고 현지인들도 로비나에서 보다는 덜 순박하더군요.

그러나 긴 해변을 따라서 각종 숙박업소들과 식당 그리고 상점들이 즐비하여 편의성은 더 낳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로비나와 아멧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로비나를 선택할 것입니다.
아멧에서 공항가는 길은 이제껏 발리를 운전해보며 보았던 어느 길보다 편하고 좋았습니다. 길도 넓고 주로 직선도로였으며 오토바이도 덜 다녔으니까요. 게다가 새로놓인 도로는 왕복4차선의 고속도로였습니다.
오면서 짠디다사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빠당바이에 도착하였습니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다음날 세벽3시반이라 어디 저렴한 숙소에서 한 서너시간 쉬어가자는 데 합의하였기에 저렴한 숙소를 찾기위해서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빠당바이 항구 왼편에 있는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거리는 제격이었습니다.
여기서 호주인 노부부가 운영하는 게스트룸을 엑스트라베드까지 1박에 95,000루피아에 투숙하였습니다.
시설은 좁고 오래되고 허름하고 절망적이었습니다.
젊을때 호기로나마 머무를 정도이지 가족을 데리고 머물기에는 우울하기까지 하더군요.
좁은 방안에 낡은 선풍기 한 대와 침대 두개만 덩그러니, 그리고 좁은 샤워실의 수압은 제대로 된 샤워를 하기에는 부족하였습니다.
그러나 침구는 제법 깨끗한 편이었고 아이들은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잠을 이루지 못한 저는 숙소입구에 있는 바에가서 주인부부와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고 그 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게임을하고 술을 마시며 마치 젊은시절 배낭여행 다닐때의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거리의 모든 것은 매우 싸면서도 질이 높았습니다. 인근 이발소에서 나이든 아저씨에에 60,000루피를 주고받은 전신마사지는 이제껏 받아왔던 어떤 마사지보다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체크아웃하면서 먹었던 근처 식당의 음식은 정말 싸고 친절하고 맛있었습니다. 치즈버거 15,000루피, 샌드위치 10,000루피, 바라쿠다스테이크 35,000루피, 그외 사태 및 나시고랭 등 요리 거의 10,000에서 15,000루피정도 입니다. 택스 서비스차지 팁 이런거 없습니다. 제가 적은 돈이나마 팁을 건냈더니 매우 의아해 하며 연신 고맙다 그러더군요. 이 거리는 주로 젊은 배낭여행자나 혹은 롬복섬 등지로 이동하는 여행자, 은퇴후 싼 생활비 때문에 장기간 머무르는 백인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듯 하였습니다. 식당이나 바에서 홀로 쓸쓸이 식사를 하는 백인 노인들이 눈에 자주 띄었습니다. 이곳에서 약 4시간 정도 머무른 후 애들 씻겨서 이내 공항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7박 8일동안 4인 가족이 여행을 하면서 지출한 총경비는 900불이었으며 비행기값을 제외한 금액입니다.
그다지 아껴쓰지도 않았고, 하고 싶은것 다 하고, 먹고싶은것 다 먹으며 한 여행이었으나 의외로 경비가 적게 들어 적지않게 놀랐습니다.
역시 사전에 많이 준비하고 계획할 수록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낭비가 많이 줄어드는 듯 합니다.
그리고 4인이 여행하였어도 아이들의 경우 식비 조금 더 드는 것외에 숙박에서나 투어에서 거의 공짜로 묻어가는 식이다보니 경비가 많이 절약되었구요. 게다가 작년 한차례 발리를 방문한 경험이 있었기에 여행 계획을 짜는 데 막연함을 덜 수 있었죠.

이상 저의 미흡하나마 긴 여행기를 마침니다.
로비나와 아메드에 관한 여행기 및 정보가 많이 부족한듯하여, 행여 이곳을 처음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용기를 내었습니다.
발리 여행고수님들이 보기에 많이 부족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저같이 이곳이 초행길이신분들을 위한 글이오니 행여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댓글을 통해 정정해주시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어서 경제가 풀리고 환율도 안정되어 많은 분들이 발리에서 좋은 경험들을 하셨으면 하네요.
 

  • kdokebi 2009.03.11 12:16 추천
    와우 900불이면...ㄷㄷㄷ
    전 6박8일 계획인데 2100불 예상하고 있었는데..(그래도 싼편이라고 생각해여)
    항공편 제외하고요...원래 꾸따>스미냑>우붓 일케 계획햇는데..
    로비나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즐감햇어여~~~~ㅎㅎㅎ
  • ekyoon 2009.03.11 15:10 추천
    후기 잘 보았습니다.
    정말 여행경비가 적게 들어간것같네요^^
    알뜰하신 사모님 덕분인가요!? ㅎㅎ
    예쁜 아이들과 함께 하신 여행이어서 더욱 부러운 후기였어요..
  • ksw74d 2009.03.11 18:58 추천
    감사합니다. 일부러 아낀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차량이동시간이 많고 로비나나 아멧쪽이 나이트라이프가 부족하기도 하면서 그 외 볼것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물가도 무시못하고요. 게다가 비수기라 저렴한 가격에 좋은 숙소를 얻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 phh9535 2009.03.12 00:20 추천
    해외여행은 발리만 딱 두번가보았는데.. 봐도봐도 또 가고싶은곳이에요. 담엔 꼭 로비나에서 돌핀투어해야징 ^^ 아~ 또 가고싶어요
  • ashley08 2009.03.12 13:14 추천
    후기 넘 재밌게 잘 봤어요~

    저도 담엔 꼭 돌고래를 봐야겠네요.

    저희 아이가 좋아할거 같아요.

    로비나,맨장안정보도 도움 많이 됐어요.
  • 청아 2009.04.07 12:28 추천
    저도 아멧보다는 로비나가 더 그리워집니다...
    재작년 여름은 로비나에서 이박을 재작년 연말에서 아멧에서의 이박을 했었는데요...
    로비나는 주위에 구경도 많고 돌고래도 구경하고...ㅋㅋㅋ 이후에 씨아롤씨에게 듣기에 재작년 가을부터 로비나 사람들이많이 다녀왔었다고 하더군요...ㅋㅋㅋ
    아멧에서는 일출을 보러 나갔다가 이삼십분내에 회항(?)해야 해서 많이 속이 상했었죠...
    로비나는 여행객들이 많이 다니고 관광객을 많이 접한 느낌이 들면서도 여유도 있고...이번에는 꼭 다시 로비나 다녀오고 싶네요...여름에...
  • ★예술효과★ 2009.05.06 22:19 추천
    핫~~제가 묵었었던 방이네용~~~

    그때 생각이.....ㅎㅎ

    전 아멧만 가봐서 그런지 좋더라는....ㅎㅎ

    저 갔을때는 주인도 없고 동갑 스텝 한명이랑 저밖에 없었다는...ㅋㅋ

    첨으로 밤에 다벗고 수영장서 수영하고 놀았봤어효~~~
  • soribachi 2009.06.05 17:42 추천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비나로 가야겠습니다.
    따르다강가에 가보고 싶지만 님의 말씀대로 거리가 거리인지라... ^^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