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K레스토랑에서 밖으로 펼쳐진 구릉과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모습/실제 앞에 서면사진의 한계를 실감한다.)
오늘은 펙키지 코스로 따라나서기로 한 두번째 날이다.
사실 평소같으면 가이드에게 미리 말을 해두고 둘쨋날부터 우리만의 일정을 잡곤했지만 발리를 처음 오시는
장인어른께 그래도 이름값을 하는 명소 몇 곳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흔쾌히 따라나섰다.
개운하게 잠을 잔 덕분에 몸도 마음도 가벼웠고(이 곳엘 올 때마다 비교가치에 입각해서 늘상 하는 생각중의 하나가 비행편인데 GA는 오전비행이라 밤늦게 들어오는 KAL에 비해 역시 시간상 Good.국적기에 대한 미안함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가이드
요기와의 미팅시각은 낮 1시. 책도 좀 보고 수영도 하면서 쉬다, 프론트에 모인 일행은 우리 가족과 어머니를 모시고 온 효자 노총각 성근씨네로 조촐한 6명이 전부이다.
첫 행선지는 여러 번 가봐서 별로 감흥이 없던 G.W.K파크(가루다 공원)인데 점심이 그 곳 구내 레스토랑에 예약된 것이다.
헌데 공원 안에 들어 서서 식당의 목재 데크계단을 올라 2층 테라스 홀에 들어서는 순간, 펼쳐진 광경과 불어오는 자연풍은
과히 압권이라 할 수 있었다.(공원 보다 강추)
(식당 2층내부 전경/발리 특유의 높은 천장과 넓은 홀로 된 구조인데 공간의 쾌적도가 여유롭기 그지 없다)
(식당 1층 후원의 모습/1층 역시 "ㄷ"자형 회랑형식으로 되어 카메라만 갖다대면 멋진 사진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식당으로 올라가는 입구/ 문 안 저 너머 숲과 바다와 하늘이 숨어있다.)
음식의 맛이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압도하는 풍광으로 인해 미각보다는 시각이 더 즐거워지는 곳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이 끝난 후 공원 안으로 들어서는데 입구에서 가이드 "요기"는 아예 내게 마음대로 보고 오라며
저는 슬그머니 빠져버린다.
(G.W.K공원으로 들어서면 마치 영국의 스톤헨지 느낌이 드는 광활한 공간이 나온다./사실 화강암채취와 공원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 산을 부분적으로 잘라놓은 것인데 말이다.)
(여행사 사진으로 많이 보던 가루다의 전경)
다음 코스는 서양인들이 서프를 위해 많이 찾는다고 소개된 빠당빠당비치.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발리의 다른 좋은 바다를 본 내겐 개인적으로 대실망이었다.
서프를 하려는 백인 젊은이들이 북적대는 비좁은 해변도 그렇지만 오물과 마른 자갈들이 군데군데 보이는 가운데도
선탠을 하겠다고 누워있는 서양인들의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사진은 멋지게 나왔지만 결코 멋지지 않았던 빠당빠당 비치)
마지막 코스는 울르와뜨.
예전에 언젠가는 아침 일찍 와서 원숭이들을 별로 안 만났더랬는데 이번엔 아예 원숭이 천지가 되어버렸다.
내릴 때부터 예감이 별로 안좋았더랬는데 아뿔사 한 녀석이 내 주위를 빙빙 돌더니 결국 날이 더워 늘상 휴대하던
생수 한병을 냉큼 앗아가 열더니 벌컥벌컥 다 마셔버리는게 아닌가.
(사원근처의 군데군데 원숭이 가족들이 어슬렁거리는 가운데 너무너무 어린 꼬마 원숭이도 보인다.)
(일순간 뛰어 내리고픈 충동마저 들게하는 울르와뜨의 장엄한 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사누르에 있는 코피발리의 현지공장(시설은 있는데도 가동은 전혀 안하는 게 이상하다.)에 들러
시중가격보다 조금 싼 가격(30불)에 파우더커피 1세트(6봉지 들이)를 사고 (나중에 보니 한국여행객 대상의 잡화점에서
봉지당 용량까지 똑같은 걸 5봉지들이 1세트로 110불에 "세일"이라고 써붙여 놓고 팔고 있는데 정말 웃음을 참느라고 혼났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예약된 마사지샵으로 가려다 예약시간 miss로 급작스레 1시간여의 공백이 발생하게 되었다.
해서 일정을 변경해서 예기치않게 찾아간 사누르 해변....
참 오랜만이다. 맨 처음 발리를 찾아왔을 때 묵었던 그랜드발리도 저멀리 보이고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비치라서 그런지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이 한가로운 저녁나절을 즐기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그랜드발리비치호텔/3년전 초행길엔 아무것도 몰라서 지척에 있는 르 마요르도 못 가봤으니....)
(가족과 함께 물놀이 나온 발리인들/가진 게 별로 없어도 잘 웃고 맑은 눈의 심성 고운 이들이 대부분이다.)
(사누르비치와 대비되는 빠당빠당비치의 서양인들/앉아있는 곳은 모래가 아닌 자갈과 더러는 오물로 지저분한데도 게으치
않고 오직 썬탠에 여념이 없다.)
(사누르비치에 있는 해변가 까페입구/비치엔 탁자와 파라솔이 놓여있고 간단한 음료와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정원이아빠
Lv.17
2009.04.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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