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으로 가는 배안에서 찍은 사진. 살짝 얼굴을 가려주는 센스~~
10월 어느날 난 우연히 내 생애 두번째 발리 여행을 하게 되었다.
요즘 나의 발리 입국을 막고 계신 일명 발리 왕(?)이신 지인의 소개로 가게 된 숙소.
사실 낯가림이 심해 원래 남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좋은 첫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나인데다,
그 날은 특히 장트러블까지 억지로 참고 있던 때라 빨리 대충 인사하고 방으로 가야지 하며
숙소에 들어섰다.
들어선 숙소에선 몇명의 무리들이 수영장에서
떠들고 장난을 치고 있었고, 그 모습에 다소 경직되고 장트러블조차 잊혀질때쯤.
발리왕의 청천벽력같은 한마디 '낼 이분들하고 롬복에 같이 가보는게 좋을 듯...'
허걱!! 왕이 내린 분부를 거역할 수도 없고...
암튼 나의 롬복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낯선 사람들과의 낯선 여행의 유일한 희망이 되어준 그 맛있는 옥수수를 싣고,
우리 8명은 여행길에 올랐다.
롬복으로 우릴 데려다 줄 배를 타게 될 빠당바이에 도착하여 젤 첨으로 한 일은 화장실 행~~
1000루피아를 달라는 화장실은 차마...
그래서 우린 일행중에 한 명이 자주 간다는 카페로 고고씽~~
줄 지어 들어선 우리 일행은 화장실만 차례대로 이용하고 큰 거 보고 싶단 일행을 버린 채 go back~~
그 사이에 배를 타기 위한 줄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금발의 미남들 캬~~, 금발의 미인들 흠~~
현지인들, 오토바이족들...
그 틈에 우린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관계로 그 들의 시선을 잔뜩 받으며
땡볕아래 세시간 가량 배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사실 배가 정확한 운항표가 있는건 아니지만 대충 1시간에 1대정도가 출발한다고 하나
그날은 가는 날이 장날인지라 두 대가 그냥 가버렸다. 정확한 이윤 나도 잘~~ 아는 분 있나요? ㅎ)
배가 도착할때쯤 걸려온 저나 한 통 ' 어 다소 좀 더럽고 그럴꺼야, 그래도 다 경험이니깐 잼있을꺼다'
헐~~ 발리왕, 배 탈때쯤 저나와서 현실을 알려주다.!!!
드뎌 도착한 배를 탄 순간 '오! 생각보단 깨끗한데'
경험자의 노하우로 우린 그늘이 지는 복도쪽에 대충 바틱이랑 시장 가방을 깔고 줄지어 앉았다.
천천히 출발하기 시작한 배.
난 불어오는 바다 바람을 맞으며, 맑은 하늘과 바다와 금발 미남들을 구경하며 그렇게 롬복으로 향했다.
위 사진처럼 난간에 서서 바다 구경을 하다 3시간이 흐른 뒤에야 피부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미 때는 늦어 술주정뱅이 코에, 티셔츠 라인을 따라 익어버린 내 목~~
발리 바다 물에 손도 담그기 전에 몸은 벌써, 참 이쁘게 타버렸다.
4시간 반만에 도착한 롬복!!
우리가 묵을 '생기기'(이 표현이 맞는 것인지?)로 다시 출발!!
롬복의 거리는 발리의 외곽 지역쯤. 하지만 롬복엔 이슬람 사원이 상당히 많았다는...
한 시간여의 자동차 여행끝에 도착한 우리 호텔.
드뎌 우린 도착했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벌써 저녁 6시.
일단 굶주린 배를 채우러 현지에 계시는 한국분이 소개해 준 중식당으로.
밥은 둘째치고 일단 비르 빈땅 사뚜~~
한 잔 들이키고 나니 다시 배를 타도 되겠어~~~~~~ 설마 ㅎㅎ
배가 터지도록 먹고 마신 우리가 한 일은
해도 졌으니 당근 sleeping!!
하지만 그럴 수 있나.
호텔 수영장에서 게임 한 판하고 또 빈땅 드링킹~~~
빈땅을 입에 대고 나니 수영은 둘째치고, 호텔 라운지에서 노래 들으며
본격적으로 음주 즐기기.
빈땅을 시키고 나오지 않는 땅콩 달라고 생떼 쓰기를 한참여만에
나는 과자도 땅콩도 공짜로 다 얻어먹었다. ㅎㅎㅎㅎㅎ
나라 망신인가!! 하지만 최대한 귀엽게, 애교스럽게.
거기다 우리를 알아보고 들려 준 한국노래까지 듣고 내일의 여행에 대한
기대를 안고 드뎌 꿈나라로~~
올 다쓸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넘 길어졌네요.
잼없는 글이지만 2탄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