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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9.12.18 22:17 추천:9 댓글:12 조회: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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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기 앞바다와 길리섬 가는 길에 만난 해안

벌써 둘째날이 밝았다.
2박3일의 일정으로 롬복을 여행하기로 한 우리에게 롬복에서의 시간은 너무나 빠르고 짧게 느껴졌다.
그러므로 우린 조금 일찍 서둘러 길리섬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호텔방에서 7시반에 나온 우리는 생기기 해변에서,
우리를 길리로 태워줄 선장님을 찾느라 꽤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때마침 그 선장님의 핸펀이 물이 빠지다니...
그래도 다행히 다른 사람이 섭외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우리는
일단 배 선착장을 향해 출발!!
차로 해안도로를 따라 한시간여를 가야했지만
해안도로를 따라 만나게 된 바다며, 야자수들이며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지 않는 것이 없었다.
심지어 달려오는 우리 차앞을 빠른 속도로 지나쳐 길을 건너가버린 치킨런까지...
우와!! 정말 내 생전 그렇게 빠른 닭은 첨이었다.
우린 정말 죽었을꺼라 생각했는데, 유유히 반대편 길에서 땅을 쪼던 그 닭!
그 놈은 분명 치킨런의 주인공이었으리라.
영화 출연으로 번 돈으로 롬복에서 남은 생을 여유있게 살아가는 ;-)

암튼 그 놈을 뒤로 한채 우린 그 한적하고 아름다운 도로를 달려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가 오기를 기다리며 우린 그 지역 청년에게 진주로 만들었다는 팔찌를 개당 2만 루피아를 주고
5개를 구입했다. 가격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첨엔 개당 10만 루피였던가? 암튼 그 지역이 진주를 양식하기 때문에 진주로 만든 팔찌를 만들어 판다는 것이었다.
진짜 진주인지는...
그 진주 청년의 사귀자는 둥, 너무 아름답다는 둥의 거짓말인줄 알지만 그래도 듣기 싫지 않은 멘트를 뒤로 하고
우린 배를 타고 길리섬으로 출발했다.


20여분 배를 타고 도착한 길리섬은 에메랄드 바다빛을 가진 너무나 아름답고 조용하고 여유가 있는 곳이었다.
여기저기 탄성이 쏟아지고;-)
우린 일단 해변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아름다운 바다빛을 감상하며 빈땅 한 모금씩...
일행중 4명은 다이빙을, 4명은 스노쿨링을 하기로 한 터라.
다이빙팀은 현지 다이빙샵에서 다른 팀들과 함께 다이빙 포인트로 고고~~
나를 포함한 우리 스노쿨링팀은 바로 앞 바다에서 스노쿨링을...
여긴 모래사장이 끝나는 지점부터 바로 산호가 시작되고 있어 스노쿨링하기엔 정말 좋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거의가 뿌옇게 변해버린 죽은 산호라는거...
그치만 그 바다속은 온갖 니모 칭구들로 가득했고 에메랄드 빛이 끝나는 지점부터 갑자기 수심이 깊어져
스릴도 있다는.
사실 난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지점에서 그 차가워지는 물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속에 덜컥 겁이 나서
도망쳐 오긴 했다. ㅎㅎ
근데 여기 길리섬 앞 바다는 조류가 상당히 심해 정신없이 바다속을 구경하고 있다보면 어느새 
한참을 떠내려 와 있어 이 곳이 어디인가 생각에 빠지게 하는 상황이...;-)

 다이빙팀의 1차 다이빙이 끝나고 모인 우리, 해변가 식당에서 맛있는 짬뿌라와 나시고랭을 시켰다.
아~~ 그 짬뿌라의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그 이후로도 그 짬뿌라와 견줄만한 짬뿌라를 만날 수가 없다는...
그 짬뿌라를 다시 먹으려면 차 타고 배타고 또 차 타고 또 배 타고 가야함에 큭큭큭;-) 
누가 길리섬 가시면 짬뿌라 배달 좀~~~

맛있는 점심으로 배를 두둑히 채운 우리는 두번째 다이빙을 위해 출발.
우리 스노쿨링 팀은 다이빙팀의 두번째 포인트 지점까지 우리가 타고 온 배로 같이 이동하여
다이빙 포인트에서 스노쿨링을 하였다.
스노쿨링하기 적당한 수심에 아까와는 다른 살아 숨쉬는 산호들과 각종 니모와 칭구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다속을 구경하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다이빙팀의 배에 왠 멋지고 잘 생긴 금발의 남자가;-)
순간 니모와 작별을 고하고 배로 올라와 바틱을 두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바람에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우아한척 관심없는 척 고고하게 앉아있었다.(너무 밝히나?ㅋ)
결과는................................................................................................................................ 배가 흔들려 멀미만;-)

암튼 그렇게 다이빙과 스노쿨링이 끝난 우리는 배를 타고, 아까 진주 청년이 있던 선착장을 향해 출발~~
선착장에서 다시 차를 타고 출발한 우린 도중에 나름 뷰포인트에서 일몰을 맞이했다.

정신없이 사진 찍기에 바쁜 우리앞에 나타난 것은...
길거리에서 코코넛며 각종 과자에 음료에 꿀까지 파는 아자씨!!
그 아자씨의 잼나는 입담에 코코넛이며 꿀까지 구입한 우리는
길거리에서 노상방뇨를 좀 한 후 숙소로 컴백;-)

저녁으로 그 곳에서 인기있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아주 짭디짜운
피자며 파스타와 젤 조아하는 빈땅으로 롬복에서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했다.


출발할때의 어색함은 어디로 가고 일행들과 너무나 빨리 그리고 많은 우정과 추억을 가지게 해준
롬복여행이 끝나는 마지막날이 벌써 오고야 말았다.
호텔 수영장에서 아침 시간을 보낸 우린, 우리 숙소앞에 정말 맛있다는 짬뿌라 가게에서
짬뿌라 9개를 포장해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출발했다.
올때와는 달리 도착 후 30분만에 타게 된 페리호.
오~~ 이번 배는 자동문을 갖춘 아주 최신식 배였다.
배의 내부 또한 이야~~ 감탄사를 연발하고;-)
쇼파 자리를 차지한 우린 출발과 동시에 짬뿌라를 손으로 허겁지겁 먹고,
빈땅이 없는 관계로 가져간 소주와 홍차를 혼합한 일명 폭탄주를 제조해 마신 후
각자 4시간을 버틸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난 또다시 배 난간에서 바다를 바라봤다. 간혹 돌고래떼를 볼 수 있다는 얘기에 혹시나 하는 맘에 ㅎㅎㅎ
지난번의 경험으로 햇볕이 들지 않는 기둥에 숨어...
돌고래 봤냐구요? 떼는 못보고 뛰어 오르는 한 마리 봤죠~~~
진짜 눈 깜짝 할 사이에 내가 서있던 난간 바로 아래에서
뛰어올라 순식간에 바다 속으로.
돌고래인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던 찰나
건너편에 있던 우리 일행이 돌고래떼를 봤다며 오는 것이 아닌가!!
이 쪽으로 이동했는데 봤냐며~~~
내가 본 그건 돌고래였던 것이다.
우와~~ 역시 난 행운의 여인이다. 캬캬캬;-)

그 사건 이후 다시 잠잠해진 우리.
그리고 나의 바다 구경은 다시 시작 되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그 4시간은, 출발할 때의 그 시간과는 달리 차분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설령 아무 생각이 없었대도 누가 보면 ' 오! 저 여인 참 분위기 있는데'라고 느낄,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나로 만들어 주었다.ㅋ(실제로는 참 많은 생각을 했다는...)

해가 저물고 있어서였을까? 아님 폭탄주 한 모금에? 아님 피곤으로 인해?
그게 머였든지 난 롬복의 그 아름다운 바다와 여유보다
나를 뒤돌아 보게 해 준 그  배에서의 시간이, 정말 지겨울꺼라 생각했던 그 4시간이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소중한 추억을 가지게 해 준 시간과 
그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 그 시간을 보내게 해 준 롬복이기에
난 이 롬복 여행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들...;-)





  • 발리바다 2009.12.18 23:57 추천
    긴 글이 짧게 느껴지게 아주 재미 있고, 롬복을 직접 여행한 것처럼 생생한 글입니다.
    저도 그 여행에 동참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아주 아름다운 후기입니다.
  • wing77 2009.12.19 08:53 추천
    멋진 여행 하셨군요
    계속 연재 하시길...
  • beautywjd 2009.12.19 09:02 추천
    다시 또 발리 여행을 하게 된다면 초대하겠습니당.ㅎ
  • 김성진(횟) 2009.12.19 10:10 추천
    좋으셨겠습니다. ^^
  • tayounge 2009.12.19 10:32 추천
    잘 읽었습니다~~~잼난여행 하셨네요~^^
  • beautywjd 2009.12.19 23:01 추천
    마일리지 넘 감사 드립니다.
    그닥 잼 있지도 않은 글에 이렇게 관심을 주시니...
    어떤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 zeepmam 2009.12.20 00:28 추천
    발리는 아리따운 아가씨~~롬복은 수줍은 소녀같은 그런 느낌이네요..
    사진만 봐도 너무 가고 싶은곳인데 후기를 읽으니 백만배 더 가고 싶어요 27.gif
  • 와얀 2009.12.22 13:33 추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요. 혹시 짬뿌라가 무슨 음식인가요?

    뭔가 막 섞여 있을것 같기는 한데요???????
  • beautywjd 2009.12.22 16:49 추천
    섞여 있는거 맞아요.
    밥 위에 땅콩, 야채, 닭고기, 두부, 고추 등등 여러가지 음식을
    얹어서 먹는거예요.
    나시 짬뿌르라고 파는 곳이 마나요.
    우리나라 음식으로 치면 비빔밥 정도.
  • q1048 2009.12.23 20:51 추천
    쁘라마버스 타고가다 빠당바이정류소에서 길리섬으로 가는 배가 13시 30분에 한번 있는 걸 봤는데(300,000RP), 선착장에 가면 한시간에 1대꼴로 있는 건가봐요?
  • beautywjd 2009.12.23 21:31 추천
    보통은 빠당바이에서 1시간에 1대가 있다는데요. 그게 꼭 그렇게 정해져
    있는 건 아니라더라구요. 일단 가서 기다려봐야 해요.
  • ippeni 2009.12.26 21:39 추천
    다음에 롬복 도전할 때, 이 기행문에 따라 밟아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