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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0.02.10 15:18 추천:6 댓글:4 조회:2,645
둘째날
28 OCT 2009, Wednesday
새벽 6시
밤사이에 형인이가 자꾸 뒤척이고 깨고 그래서 몇 번 일어났었다.
요즘따라 꿈을 많이 꾸는지 자주 깨고 뒤척인다.
, 발리에 오면 가끔 밤사이에 열이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특히나, 한국에서부터 콧물이 계속 나던 터라서, 더욱 신경이 쓰였는데..
어쨌든, 자는 동안에도 중간에 형인이가 깨거나 뒤척이면 다독거리고,
중간에 자꾸 ‘물’ 물’ 하면서 물을 찾으면 주기도 해야 하고,,
 
열은 없는지 이마나 몸도 한번 씩 만져 봐야 하고
.. 잠 자고 잠 재우는 것도 쉬운게 아니다.
 
그러던 녀석이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6시에 꼬꼬닭 우는 소리에 눈을 뜨며 일어나다니..
형인이가 일어나면 우리도 역시 일어나야 한다. 놀아줘야하니까..
 
아침에 일어나봐야 별로 할 일도 없고, 아침식사도 7부터 하니..
지난번에 와이프가 감기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지금은 발도 다쳐서 안 좋으니,,
좀더 누워있게 하려고, 형인이를 데리고 잠깐 호텔 앞을 나가보기로 했다.
유모차에 태워서 호텔 문을 나서서 우선 왼쪽으로 가봤다.
편의점 정도 있고 별 다른 게 없네..
 
길건너에 골목이 보인다.
골목 넘어로 논밭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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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 자주 왔어도, 이런 그들의 일상엔 큰 관심이 없었던 듯하다.
내가 보아온 발리와 실제 발리인들의 삶과는 사뭇 다르겠지..
 
오른쪽..으로 가려 했는데, 새까만 개 두 마리가 어찌나 짖어대는지.. 외국사람이라고 만만하게 보이나.. 예전에 발리에 광견병이 유행이라고 들은 터라, 갈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한 녀석은 목줄도 없이 free하게 놓여있잖아.
결국 30분도 못되어 방으로 돌아왔다.
아침 먹으러 고고
식사는 3성급수준의 평이한 식사였다.
형인이도 어느 정도 먹어주시고,,
와이프는 형인이 신경쓰느라 아직 제대로 먹지를 못했는데, 형인이는 다 먹었다고 투정을 부리고,,
다시 형인이랑 바깥 산책을 가보기로 했다.
비슷한 코스로 가보았다.
왼쪽으로 나가서 옆에 있던 편의점 mini mart 앞에서 슬쩍 보았다.
사실, 달러만 가지고 잇고, 아직 루피아가 없었던 터라 환전이 가능한 지 보려고 했다.
하지만, 환전된다는 이야기는 없네.
아마 호텔에서도 할 수는 있겠지만,, 왠지 환율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물어보진 않았다.
편의점에서 환전은 안 된다고 단정하고,,
반대쪽, 호텔 오른쪽으로 고고..
아침에 있던 그 새까만 두 개 녀석은 없었다.
오른쪽으로 쭉 가보니 동네 수퍼가 있었고, 길 건너에 마사지 집이 있고
그 옆에 해먹을 만들어 파는 가게가 있었다.
처음엔 뭔지 몰라서 가게 앞에서 보고 있는데,,
들어와 보라고 했다.
뭐냐고 물어봤더니 해먹이란다.
‘응? 뭐라고’
‘나무에 매다는 해먹있잖아
‘아~’
익히 볼 수 있는 그물로 된 해먹이 아니고
천으로 짠 해먹이었다.
색깔이나 모양은 신선해 보였는데,, 뭐..해먹이 있어봐야 난 쓸 수도 없으니까..
그러고는 나와서 옆 건물에 ‘ATM 기계 있네’ 하면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와이프는 아침을 다 먹고 앉아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 형인님의 수영타령으로 인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pool로 들어갔다.
아침에 보니 물이 순환되면서 어제보다 더 맑아져 있었다.
 
하룻밤 자면서 느낀 거지만,
이 호텔의 방들이 전부 그런 건지 아니면 우리 방만 그런 건지
청소상태가 훌륭한 정도는 아니었다.
뭐 바닥이나 가구들 모두 눈에 보이는 부분은 깨끗했는데,
블라인드에 먼지가 잔뜩 쌓여있는다 던지, 바깥 선베드 관리가 안되어 있다 던지. 방에 개미가 좀 있다든지. 거미줄이 좀 보인다든지 등등
왠지 그 동안 사용을 안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짧은 시간이지만 형인이랑 수영을 즐기고 나와서 샤워를 하고 시간을 보니 10 좀 넘은 시간이었다.
 
와이프랑 이야기 하길, 점심은 나가서 먹고 저녁은 가져온 걸로 해결하는게 덜 피곤하겠다고 했다.
형인이는 잘 시간이 되면 급격히 까칠해지기 때문에 잘 즈음이 되면 집에 들어와 있는 게 서로를 위해 좋다.
그래서 나가서 잘란 꾼띠에 있는 JEVY`S SHOP에 가서 형인이 물건들 좀 보고 울티모 가서 런치세트를 먹고, 까르푸에 가서 장보고 오기로 했다.
 
11시am
프런트에서 우리를 잘란 꾼띠에 drop해 달라고 해서 봉고차 타고 잘란 꾼띠로,,,
가는길에 환전도 하고..(환전은 공인된 곳에서)
인사이드발리 책을 보여주며 JEVY’s로 가자고 했는데,
정작 가보니 상점이 없어졌다..이런 제길..
형인이에게 장난감 사준다고 그렇게 이야기 해서 데려 갔는데
가는 동안 내내 형인이는 ‘엄마 장깜만(장난감이란 말이다..)’ 했는데..
결국 적당한 곳에서 내려달라고 하고, 걸었다.
장난감을 대체 할만한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그것도 형인이가 짜증내기 전에..
울퉁불퉁한 인도를 유모차를 가지고, 후덥한 날씨에 걷는다는 건 우리 가족에겐 정말 무리였다. 더운 것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대충 어떤 가게에 아이들 옷가지 약간과 열쇠고리 인형 같은 걸 팔고 있었다.
우선 들어가자..




보니 코끼리 열쇠고리 가 있었다. 짐톰슨의 코끼리 같은….짐톰슨 짝퉁 같은 느낌이랄까..
형인이는 그다지 반기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형인아 어쩔 수 없어’
형인이에게 코끼리 열쇠고리를 거의 강매시키다 싶이 사주고는 나왔다.
유모차에 태워서 좀 걷는데, 형인이는 곧 잠들었다. 땀을 주룩주룩 흘리며..
시간은 11시30 정도.
결국, 울티모에 가기로 했다. 지도에 보니 걸을 만 한 것 같기도 하던데,, 하면서 그래도 형인이도 자고 날씨도 더우니 택시로 가자 하며 택시를 잡으려 하는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우리의 블루버드 택시가 안 보여…
택시 기다리는 내내 슬리퍼 사이에 노출된 발가락에 내리쬐는 햇빛은 무슨 레이저 같다.
와이프는 발에 뭐가 타는 줄 알고 햇빛 쬐는 발을 쳐다보았단다.
10여분 기다리니 블루버드가 나타난다.
울티모로 이동..
내렸다.
~!
닫았잖아.
자는 형인이를 들쳐 매고 왔더니..
인사이드발리에는 런치세트가 좋다고 나와있는데,,
젠장.
가게 앞 경비에게 물어보니 5부터 란다.
‘뭐여~ 인사이드 발리.. 장난해?’
결국 어딘로든 시원한 곳으로 가기로… 이러다가 형인이가 더위 먹을지도 몰라.. 에어콘이 필요해..
인사이드 발리를 뒤적여 본다.
‘발리델리 가서 간단히 먹자’ 와이프랑 합의보고,
택시 잡아타고 발리델리로..
블루버든줄 알았는데,, 아니잖아.. 비슷하드만.
 
어쨌든, 발리델리 도착
택시비는 만루피 정도 , 난 5만루피 짜리 밖에 없는데 택시기사는 자기도 잔돈이 없다면서 5만루피를 다 먹을 속셈?
이런.. 결국 1달러에 1000루피 쥐어주고 내렸다.
 
우와 시원하다…좋구마잉.
발리델리 안쪽에 보면 시원하면서 테이블이 몇 개 있다.
밖으로는 야외자리도 있고..





우선 난 아이스커피(2만루피)와 샌드위치(35천루피), 와이프는 망고스무디(25천루피)와 까르보나라 파스타(55천루피) 시키고 더위식히면서 잠자는 형인이 부채질 해주고,,
음료가 먼저 나오고 음식이 나올 때쯤 형인이가 일어났다.
형인이에게 망고 스무디와 파스타를 먹이면서 허기를 채웠다.
결국 망고 스무디 한잔과 감자 튀김(1만루피)를 더 시켰다.
서양사람들이 확실히 많았다.

스미냑 쪽으론 처음 와 봤는데, 확실히 서양애들이 많다.
꾸따쪽은 동양사람, 특히 일본 한국애들이 많은데,,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20만루피 약간 덜 나왔는데,, 그냥 20만루피 주고 계산.
베이커리에서 불루베리 치즈케익1조각과 화이트초코케익1조각 구입 (각각 2만루피정도)
 
빈땅 수퍼와 까르푸 중 고민하다가
왠지 까르푸를 안 가면 발리에 온 느낌이 안 날 것 같아서 까르푸로 갔다.
사실은 까르푸가 더 시원할 것 같아서 내가 결정했다.
 
역시나 까르푸는 시원했다.
3층 까르푸 입구에 핸드폰 가게 있다. 사실 예전부터 핸드폰을 사고 싶었는데,
볼 때마다 얼마나 쓴다고 핸드폰이냐 하면서 보기만하고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올 때부터 ‘내가 이번엔 꼭 핸드폰 산다’ 하면서 벼르고 있었다.
와이프도 이번엔 그냥 넘어가주었다.



그래서 쓱 보니 가장 싼 핸드폰이 2밴드 짜리 249000루피 삼성핸드폰이었다.
오케이~
와이프랑 쓰려고 2개 구입. 심파티2개(각 9000루피), 약간 충전 좀 하고.
.. 맘에 들어.. 좋아 좋아
와이프는 약간 한심(?)하다는 눈치가 보였지만,,
‘그냥 약간 쓸만한 기념품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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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까르푸에서 약10만루피 짜리 형인이튜브, 모래놀이용 장난감. 망고스틴(1790루피/100g), 망고(약850루피/100g), 물이랑, 아로마 비누, 니베아 선크림, 시트라, 데톨 손세정제, 등등을 사고 나왔다.
까르푸 올 때마다 거의 비슷한 쇼핑 품목이다.
 
3:30pm
택시타고 까르푸에서 코코넛스윗으로 고고 (택시비 35000루피)
그리 먼 거리는 아닌데, 갈수록 교통체증은 심각해지고, 신호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길어지고 있다.
그리고 발리는 물가에 비해 택시비가 너무 비싸다.
기름값도 싸고, 차 값도 싸고, 인건비도 싼데, 택시비는 왜이리 비싸?
택시는 주로 돈 있거나 외국인만 타니까 더 뜯어먹을라고 그러는 건지..
 
집에 와서 4 예약한 마사지를 받았다.
형인이 때문에 와이프랑 각각 받기로 했다.
마사지는 난 원래 마사지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그럭저럭 받을 만 했다.
가격대비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사지 받는 시설은 깨끗하고 좋았다.
난 원래 어깨가 잘 뭉치는데 어깨 마사지 할 때가 좋았다.
 
마사지 받고 나오는데, 와이프와 형인이가 조그마한 키즈 클럽에서 놀고 있었다. 미끄럼틀과 몇 가지 놀이기구들이 있는…
와이프는 나랑 교대하고 마사지 받으러 갔다.
와이프는 마사지 받는걸 좋아한다. 원래 좋아한다.
다만, 발리에 자주 오지만, 형인이 때문에 거의 못한다.
때로는 본인이 스스로 포기한다. 가끔은 와이프가 안타깝고 애처로워 보인다. 나한테 잠깐 미루고 마사지 받아도 좋은데..
‘내가 여행을 가는 건 엄마(난 와이프를 이렇게 부른다.)를 위해서가 70%야. 20%는 형인이. 10%는 나를 위해서..’
.. 와이프를 위해서 짧은 마사지를 여러 번 받도록 해야겠다. 예를 들면 풋 마사지 같은..
 
형인이랑 키즈 클럽에서 ‘꼬마자동차, 붕붕’ 노래를 불러주며 30분 정도 놀다가
형인이랑 방에 가서 수영하기로 하고 방으로 왔다.
형인이 손발 씻기고 오줌누이고, 옷 갈아입는데, 마침 와이프가 왔다.
그래서 다같이 pool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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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pm
짧은 시간이지만, 다같이 수영하니 기분이 좋았다. 다같이 여유를 즐기니 행복하다고 할까..
와이프도, 형인이도, 태어날 둘째도, 가족이 다 같이 있으니 행복했다.
 
7시pm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이랑 카레, 라면, 김치,미역국, 김 등으로 저녁을 먹었다.
형인이는 점심을 제대로 못 먹은데다가 오랜만에 한국 쌀에 카레에 밥을 주니 잘 먹었다.
다행히 발리에 와서 아프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우리도 입맛에 잘 맞는 음식으로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발리 음식이나 서양 음식을 잘 먹는 편이지만, 그래도 한국 음식이 들어가면 더 좋은건 사실이다
사실 가져오는 것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는데, 차라리 이왕이면 한 보따리 가져와서 맘 편하게 배부르게 먹을걸 하는 생각도 든다.
어떨 땐 짐 많은 게 귀찮아서.. 어떨 땐 발리까지 와서 한국음식 또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적게 가져오게 되는데.. 차라리 한끼 정도는 이렇게라도 편하게 먹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8시pm
 
밥먹고, 까르푸에서 사온 망고스틴 한봉지 뚝딱 해치웠다.
두리안이 열대과일의 황제라고 한다면 망고스틴은 여왕이라고 하고 싶다.
망고는 왕자?
그냥 내가 붙이는 거다.
두리안이 과일의 황제라고 동남아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난 아직 못 먹겠다.
처음 발리에 왔었을 땐, 냄새만 맡아도 죽겠던데.. 그 다음엔 딱 한입을 먹었다.
그 다음엔 두 입 정도..
지금은 냄새 정도는 괜찮다. 아직 잘 먹지는 못하는데..
그러고 보니 이번에 까르푸에서 두리안을 못 사왔다.. 안타깝네.. 그래도 맛이라도 볼걸.
 
여하튼, 망고스틴을 먹고 형인이랑 스티커 붙이기 좀 하다가 형인이 우유를 챙겨줬는데, 형인이가 잠이 오는지 눈이 감긴다.
형인이는 아직 한국시간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한국 시간으론 9 좀 넘은 시간이니 형인이가 잠자는 시간이 딱 맞다.
칼 같은 녀석이네..
 
형인이는 잠자고, 와이프는 KBS world 의 윤상현, 윤은혜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 중간 중간 tv보며, 오늘 지출한 내역을 결산해 본다.
우리나라 돈으로 18만원 가량 썼다.
와이프가 ‘한 것도 없는데, 뭐 그리 많이 썼지?’한다.
핸드폰 사고,먹고 장보고 해서 그 정도 나온 거라고 답했다.
이 정도는 원래 쓰는 거라고,
그리고, 오늘 장 본 물건들을 보면서 사진도 찍고, 핸드폰도 만지작 거리면서 와이프 폰으로 ‘hyeree! I love you!’ 문자도 보내 본다.
와이프는 드라마 마치고 피곤하지 침대로 가서 잠을 잤다.
 
난 밤에 마신 커피 때문인지,, 아니면 낮에 받은 마사지 덕인지, 많이 피곤하지도 않고, 잠도 오지 않아서 컴퓨터 하면서 일기 같은 여행기를 썼다.
 
  • kangyune 2010.02.10 23:27 추천
    오호~~생각외로 핸드폰이 저렴하군요...저도 요번에가면 꼭하나 구입해야겠네요~~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 Cerah~(광진) 2010.02.11 10:24 추천
    저렴한 편이예요. 약간 품질은 떨어지지만요.
  • pobeeya 2010.02.13 01:45 추천
    아 저도 블랙베리 사오고 싶었는데
    lock 걸려있으면 한국에서 쓰기 어렵다고 해서
    망설였는데
    계속 사고 싶네요..ㅠㅠ
  • uzinni 2010.04.04 23:03 추천
    핸드폰 동남아 (태국)에서 도 사용할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