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y
Lv.11
2010.03.26 09:21
댓글:5 조회:2,346
일명 '발리체질'이라 불리는 나..
집에서는 잠들기도, 다시 잠깨기도 힘든데 발리만 오면 눈만 감으면 잠들어서 아침일찍 깨는 탓이다.
어젯밤에도 그랬던 모양인데.. 신랑은 '떡실신'이 따로 없다고 아침부터 놀려댄다.
눈뜨면 배가 고프니... 아침을 먹으러 가기 전 날씨확인을 하고자 창문을 열었는데...
아아.. 아침 8시부터 태양이 작렬이다.
라 태버나 호텔의 모랫길은.. 정말 우리네 동요처럼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다.
결국 조식당 가는 그 짧은 길에도 선블록과 선글라스는 필수.
라 태버나 호텔의 조식당 Isola는 비치 프론트로, 바닷물에서 채 30m도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그 30m가 바로 호텔의 전용비치인지라, 앞이 훤하게 트여있다.
그야말로 시장이 반찬이 아니라 바다전경이 반찬인셈인듯..
아침메뉴는 ABF 한가지였고, 그날그날 과일 쥬스, 크로와상/토스트, 달걀요리 종류, 햄/베이컨 선택이 가능했다.
맛은 평이했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지만, 단 하나 크로와상!
이번 여행 3군데의 호텔에서 먹어본 크로와상 중에 가장 따뜻하고 맛있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는... ^^
이 호텔에서, 아시아쪽 손님은 우리가 유일한 듯 했다.
주로 서양인, 그것도 아주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거나, 아니면 아주 나이든 노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액티비티가 없이 조용한 바다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레스토랑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서서, 바로 왼쪽에는 서클케이가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도보로, 또는 자전거로 오가면서 무언가 한보따리씩 사들고 지나간다.
특히 이곳의 좋은 점이라면, 호텔과 비치 사이에 포장도로가 잘 되어있어서 걷기 좋다는 것이었다.
아침을 먹고, 해변의 포장도로를 따라 쭉 걸어내려가 보았다.
라 태버나를 거쳐 가제보 비치, 그리야 산트리안등 호텔과 레스토랑이 죽 이어져 있고,
하나같이 비치프론트의 식당 또는 풀장을 자랑했는데, 그리야 산트리안은 손님이 꽤나 많아보였다.
우리 호텔보다 비치와도 가깝고, 시설은 훨씬 더 좋은듯..
신랑이 다음에는 우리도 이쪽으로 와보자고 하니.. 언젠가 5번째의 발리행을 또 꿈꿀 수 있나보다. ^^
아침산책 후 다시 무장을 단단히 하고 이번에는 호텔 앞 큰길로 나섰다.
지도상으로 1~1.5km 떨어진 하디스를 탐방할 참이다.
다행히 지나가는 미터택시를 바로 잡아탔는데.... 정확히 기본요금 5000루피로 하디스 도착!
일단 건너편 환전소에서 환전하고, 수퍼로 들어갔는데, 그렇게 시원하지도 않고 해서 조금은 실망..
하디스 건물 내에 있는 Angel's Spa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은 깔끔한 편이었고, 일단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졌는데..
가격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
실력이 어떤지도 알 수 없어 그냥 가볍게 발맛사지 1시간을 받았는데,
체계적으로 맛사지한다..는 건 잘 모르겠지만, 천천히 꼼꼼하게 잘 해준다는 느낌은 받았다.
자와섬에서 일하러 와서 3년이나 이 가게에서 일했다는 날 맛사지해준 Umi라는 아가씨는
일단 상냥하고, 영어가 꽤 능숙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달까...
이동네는 서양인들이 휴양차 오래오래 머무른다는 가이드북의 설명대로,
다들 꽤나 오래 있는 모양인지, 우리가 가는 곳마다, 대부분의 서양 손님들은
직원들과 서로 이름을 불러가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조금은 부러웠달까 ^^
맛사지를 받고, 이젠 무얼 할까.. 라고 신랑에게 물었더니,
아까 택시를 타보니 별거 아니더라며 호텔까지 걸어가잔다.
허걱 했지만, 그러고 싶다니 함께 걸어갔는데, 덥긴 하지만 15분정도? 면 호텔 앞까지 도착한다.
인사이드 발리 가이드북에는, 하디스 아래쪽 정보가 더 많아 사실 이동네가 뭔가 고민했는데
걸어보니 조그만 맛사지 샾도 중간중간에 있고, 꽤 큰 식당이나 가게들도 있어서, 걷기를 잘했다.. 싶었다.
돌아오니 벌써 점심시간, 어디서 밥먹을래? 라고 하니, 아침산책때 본 해변 식당에서 바다를 보고 싶다 해서
찾아간 곳이, 호텔 왼쪽 서클케이 바로 옆의 Bonsai Cafe.
우린 그저 위치가 좋아 찾아갔을 뿐인데, 나름 이동네에서는 인기있는 식당인듯 했다.
12시 반쯤 갔는데, 벌써 해변앞 그늘자리는 거의 만석이라, 우리가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비수기인데도 이러니, 여름 성수기에는 줄서서 기다려야 할 지도???
밥먹으면서 바로 바다를 바라보는 카페
내가 주문한 클럽샌드위치, 다른사람들이 많이들 주문했길래 시켰는데, 실하고 양도 많고 맛도 괜찮았다는..
카페 음식맛도 괜찮고, 직원들도 친절하지만, 음식이 절대로 빨리 나오지 않으니 마음 편하게 먹고 한참 기다릴 각오를..
점심을 먹고, 그늘진 데서 바다를 바라보다, 방으로 돌아와 더위를 식히고..
5시쯤? 해가 살짝 기운을 잃자 우린 그제서야 방에서 다시 기어나와 해변으로 향한다.
신랑은 무슨 바다에 한이라도 맺힌듯 아침에도 바닷가, 낮에도 바닷가, 오후에도 바닷가로 가자 한다.
우리 신랑 아님, 우리 앞쪽 비치체어에 누워있던 어떤 유럽 아저씨임.. (초상권 침해인가.. --;;;;)
우리도 똑같이 누워 바다를 들여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저 아저씨가 벌떡 일어나더니, 옆에 있던 자기네 일행들에게
"야! 나 맛사지 받을 시간이니 이따 받고 저녁먹을때 만나!" 라더니 후다닥 사라진다.
그 말을 들은 울 신랑 왈 "나도.. 나도 맛사지 또 받을래.." 이 사람이 정말!!!
그래서 찾아간 곳이, 오전에 하디스로부터 걸어오다 발견한 Alam Bali.
착한 가격과, 나름 밖에서 봤을때 깔끔해 보이는 가게라 들어가서, 1시간짜리 발리니스 맛사지를 받았다.
다만, 오일을 사용하는데도 갈아입을 1회용 팬티는 주지 않고, 샤워시설이 없어 따뜻한 물수건으로
일일이 다 닦아준다는 점이 나쁜 점이지만.. 그래도 착한 가격과, 나름 깨끗한 시설에 합격점을 주겠다.
맛사지를 받고, 나오니 어라! 들어갈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서양인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괜찮은 가게였구나.. 왠지 그냥 기분이 뿌듯해지는...
저녁도 비슷한 방법으로, 사람 많은 곳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알람발리 건너편으로
하디스쪽으로 살짝 더 나간 Made's Restaurant. 들어가는데만 밖에서 10분 줄서야 했다.
나시고렝과 샐러드를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맛은 그냥저냥인데, 값은 어제 먹은 라따뚜이의 거의 절반이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줄을 서는구나.. 싶다.
저녁을 먹고, 목요일 저녁의 호텔 재즈 라이브를 즐기러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당당하게 들이미는 우리의 웰컴드링크 쿠폰!
그런데 여기의 좋은 점이, 항상 어디나 주는 그 정체모를 과일쥬스 대신 오늘의 칵테일을 서빙해 주는데
알콜/비알콜을 선택할 수 있고, 아락베이스로 추정되는 그 칵테일이 꽤나 맛났다는 것.
그리고 재즈 공연도 나쁘지 않았다는 것!
내일이면 우붓으로 떠나야 하는데, 신랑은 사누르 일정이 짧다며 투덜투덜이다.
자기는 꾸따비치보다 사누르비치가 마음에 든다면서, 다음에 또 오자 한다.
네네 다음에 또 오자면 저는 행복한거죠~
* 오늘의 지출
하디스행 미터택시(연보라색이었음) RP 5,000 (그 짧은 시간동안 투어하라고 홍보를 --;)
발맛사지 (엔젤스 스파) 40,000 * 2 + 약간의 팁
Bonsai Cafe 140,000
- 빈땅큰것 24,900, 클럽샌드위치 30,900, 해물파스타 45,900 + 10% tax
전신맛사지 (알람발리) 50,000 *2 + 약간의 팁
Mades Restaurant 90,000
- 빈땅 큰것 21,900, 나시고렝발리 29,900, 샐러드 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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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누르비치 사랑합니다.
우연히 가시는 식당이나 맛사지 샾 고르시는 솜씨가 대단하세요.
비법 전수 좀...^^ -
^^ 잘 돌아왔어요. 며칠 지나면 이제 제가 포로리님을 생각하며 부러워할 차례?
사누르 함 가보세요, 꾸따랑은 다른 조용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요. -
칭찬 감사합니다. 사실 다 '감'이죠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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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봐도 사누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
혼자서도 좋을것 같아요~~
조용한 휴식을 즐길수 있을것 같아요 ^0^
사누르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사진보니까 왠지 평화로운 느낌이네요.
저도 다음엔 사누르에 가봐야겠어요.
패키지로 신랑과 함께일때?ㅋㅋㅋ
후기로 다시 뵙게 되니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