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y
Lv.11
2010.03.26 20:31
추천:8 댓글:4 조회:3,126
- 기대하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는 혼자 기운이 슝슝 납니다.
3/19 (금)
아침에 일어나 어제처럼 조식을 하러 나갔다.
어제 토스트와 크로와상을 둘 다 먹어본 결과 크로와상에 확 꽃힌 우리는
토스트 빼고 크로와상 하나더! 를 외치고 거하게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어제처럼 해변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벌써 짐쌀 시간..
체크아웃을 하고, 직원에게 미터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하니 5분정도 기다리라 한다.
그 사이에 체크인하시는 어떤 서양인 부부, 매년 이맘때 이 시기에 온다면서
작년과 같은 방을 주문하고, 직원들도 역시 그들을 기억해서 웃으면서 확인해 주는 모습..
아.. 그런 모습이 왜 이렇게 부러운거니 쳇,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택시가 도착했다, 청록색의 발리택시다.
신랑은 택시를 타자마자 투어 홍보나, 광고지, 명함등이 있는지 샅샅이 뒤지고,
관광지 설명 지도 한장만 뒷좌석에 있는걸 발견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전날 공항택시며, 하디스 가던 미터택시에 질린게 100% 분명.
두번째 숙소는 뜨피 사와(Tepi Sawah)였는데, 기사가 어딘지를 모른다는게 문제,
바우처에 있는 주소를 보여줬는데, 내가 봐도 아리까리한 것이 길 이름은 있는데 번지수가 없다는 것..
40분 가량 걸려 드디어 근처에 이르렀구나 싶을 때쯤 길 건너로 보이는 뜨피 사와 표지판!
헉, 아저씨는 못본듯 지나친다. 큰일이다 큰일!!
나 : 아저씨! 내가 호텔 표지판을 봤으니 세워욧!
기사아저씨 : 못봤어! 내 생각에는 조금 더 가야 해!
나 : 봤다니까욧! 아저씨가 방금 지나쳤잖아욧!
신랑님 : 넌 뭘 본게냐?
나 : 호텔 표지판! 왼쪽에 방금 지나갔! 빨리 유턴! 유턴! 유턴!!!! (난 이미 광분상태)
결국 아저씨는 흥분한 내가 무서운건지, 어차피 돈은 내가 낼 거니까 어디 따라보자 생각한건지 유턴을 했고,
유턴한지 1분도 안되어 우리는 뜨피사와 주차장에 안녕히 내릴 수 있었다.
사실 우리가 뜨피사와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45분, 사실 체크인까지는 1시간 이상 남은 상황이어서,
우리는 짐만 맡겨두고, 우붓 센터로 들어가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친절한 뜨피사와 스텝들은, 우리가 예약한 빌라가 비어있다면서 바로 체크인 절차를 밟아준다.
우리가 차가운 웰컴타올과 드링크로 더위를 식히는 사이 알아서 숙박계도 써주는 센스!
주차장에 차를 내려, 왼쪽에 있는 사진과 같은 빌라 입구로 발을 들여놓으면
요런 아담한 프론트 데스크와 만나게 된다. 에어컨은 없지만, 항상 그늘져서 아주 덥지는 않았다.
체크인 절차를 마치고, 이런 길을 주욱 걸어 조식당을 지나 풀장까지 걸어오면
풀사이드에 위치한 3박4일간의 우리집 타만빌라 102호
이미 세팅과 청소를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짐을 풀고, 방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니 벌써 1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다.
30분전에 셔틀을 예약하면 된다고 해서, 바로 프론트에 전화걸어 1시30~40분 사이에 나가고 싶다고 했더니
25분에 셔틀을 탈 수 있다 해서, 후다닥 준비해서 나갔다.
뜨피사와는 아침 9시 ~ 밤 10시까지 셔틀을 운행하는데,
우붓지역이면 어디서건 30분전에만 예약하면 탈 수 있었다.
처음 숙소 고민을 할 때, 무료셔틀에 비중을 두는 내게 신랑은 그게 뭐 중요하냐고 비웃더니
나중에는 다음번에 여행와도 무료셔틀 운행하는 숙소를 찾으라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셔틀을 타고 툿막으로 향했다. 커피 한잔 마시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가이드북에 샌드위치가 맛나다길래..
BLT 샌드위치 (베이컨, 양상추, 토마토가 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듯) 와 햄버거를 시켰는데
샌드위치는 빵 종류를 선택할 수 있고, 버거는 고기의 익힘정도를 지정할 수 있다.
음식이 나오자 마자 이미 뱃속으로 꿀꺽 된 후라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샌드위치 빵이 정말 맛났고 (나는 잡곡빵 선택), 버거 또한 우리 입에는 맛나서,
그야말로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먹어치운 듯...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여유롭게 마시고 나니 어느덧 4시, 작렬하던 해도 조금씩 가라앉고..
맛사지쟁이 신랑이 이쯤 되면 맛사지를 조를 타이밍이다.
우붓에 오면 꼭 한번 들러주는 'Kenko', 맛사지 할때 오일대신 파우더를 쓰기 때문에 좀 덜 끈적거려서
우리 신랑이 손꼽는 맛사지샵이다.
맛사지를 받고, 호텔 셔틀을 불러 호텔로 들어가 좀 쉬려는데, 울 신랑 갑자기 지도 줘 보란다.
지도를 한참 들여다 보더니 울 신랑님 한마디 "자! 발도 편해졌으니 어디 호텔까지 걸어가볼까!"
자아, 앞으로 뜨피사와에 묵으실 분들에게.. 한말씀...
절대로!!! 이런 짓을 하시면 아니되옵니다. 거리상으로도 거의 3~4km이지만,
덥고, 길이 나쁘기 때문에 생각보다 아주 힘든 길이 된답니다.
그러나, 그때 저희는 앞뒤 가리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는..
한참 가다 보니 뜨갈사리, 그린필드가 나오고, 예전부터 꼭 한번 먹어보고 싶던 까끼앙 베이커리가 등장!
내가 갑자기 꽃힌 상품은 바로 쿠키! 대여섯가지 정도를 100g에 15,000~18,000 루피정도에 팔고 있어서,
아몬드 쿠키를 100g 사고, 빵 두어개를 사서 다시 또 걷는다.
아르마를 지나고 나니, 길에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쌩쌩! 우붓센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고..
정말 이제는 더이상 못걷겠다 싶을 즈음에 나타난 뜨피사와 300m라는 표지판이 우리를 구원했다.
시계를 보니 6시... 거의 1시간을 걸었더라....
땀투성이에 몸에서 열이 마구 오르니 바로 수영장행!
낮 내내 데워져서 물은 미지근하니 좋고, 손님들 없이 거의 수영장을 독점한 상태로 해가 질 때까지 한 40분쯤 논 듯.
빌라 바로 앞에서 바라본 수영장의 모습,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160cm 이었고,
물은 세군데 숙소 가운데 가장 깔끔했다고.. 신랑님이 증언해 주었다.
저 흔들 그네 뒤가 바로 타만빌라 102호, 우리집.
수영을 하고 (사실 나는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거의 물에서 걸어다니거나 둥둥 떠있기만 한다)
샤워를 하고 나서 저녁먹을 궁리를 시작했다. 신랑에게 뭘 먹겠냐 라고 물으니 인도네시아 식으로 먹겠단다.
가이드북을 뒤지고,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되짚어 선택한 곳은 노매드!
바로 셔틀을 예약하고 8시에 나가는데, 직원에게 노매드로 가자고 하니, 웃으면서
한국 손님들은 노매드 레스토랑을 좋아한다고 웃는다. 아아.. 많이들 가긴 갔나보구나.. ^^
내릴때, 언제쯤 데리러 오면 좋겠냐 하기에 10시에 와달라고 부탁했다.
노매드에서 주문한 것은 6-타파스와 사테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친구 라지 빈땅!
타파스의 요리 하나하나 맛있었고, 사테도 이번 여행 가운데 가장 맛났다.
직원들도 명랑하고 친절해서 정말 괜찮은 식당이라는 걸 알겠더라..
10시가 거의 다 되어, 근처 서클케이에서 물을 좀 사서는 셔틀을 타고 숙소로 고고!
우리가 저녁을 먹으러 간 사이 직원들은 모기향을 피우러 다녀갔나보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건, 모기향을 안팎으로 피웠음에도 모기가 있었다는 것..
신랑의 다리는 아직도 빨갛다 --; 독한 녀석이었던게다.
* 오늘의 지출
- 사누르-우붓까지의 미터택시 RP 117,000, -> 120,000 주었음
- Tutmak RP 147,000
(프로즌 카푸치노 18,000, 빈땅 큰것 26,000, BLT 샌드위치 40,000, 햄버거 43,000, 10% TAX + 5% service 붙음)
- Kenko 발맛사지 1시간 75,000 * 2 + 약간의 팁
- 까끼앙 베이커리 RP 31,000
(아몬드 쿠키 100g 15,000, 치즈빵 큰것 16,000)
- 노매드 RP 140,000
(빈땅 큰것 25,000, 6-타파스 48,000, 치킨사테 45,000, 15% 붙음)
-
뭐 원체 잘 걷는지라 괜찮을줄 알았는데 힘들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역시 걸어서 보는거랑, 차를 타고 보는건 다른지라
우붓 지리 하나는 제대로 몸으로 익혔답니다. ^^ -
노매드 타파스 이번엔 저도 먹어봐야겠어요..
우붓은 택스가 너무해요.꾸따에서는 브래드톡을 우붓에서는 까끼앙 베이커리를 이용해야겠네여,저도 그냥 지나쳤던 기억이 ...맛있는 냄새가 풍기던 곳이었는데..
발리 모기가 독하긴해요.저도 한동안 붉은기가 가라 앉지 않더라구요.
후기 잘 보고 있어요!!다음 후기도 기대할게욧!~^^ -
발리 태양이 뜨겁긴하더라구요 ~~
시원한 수영장 물을 기대했는데 들어가보니 미지근해서~~ㅋㅋ
전 온천 물인줄 알았어요 ㅋㅋ
그래도 그 태양이 너무 좋아서 자꾸 생각나구 ..
드뎌 낼 모레 떠난답니다 ^^
저두 노매드 타파스 꼭 먹어볼랍니다~~
그래도 ARMA 전까지는 시내 구경 잘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