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는 처음 써보는데요... 후기라는게 은근히 쓰기 엄청 힘드네요....
1편 쓰고 나니까 너무 힘들어서 2편이 좀 늦어졌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클릭 몇번에 유용한 정보를 얻게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6. 24 여행 다섯째날]
좋은 숙소에서 잘자고 일어나서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파인애플 팬케익이랑 볶음밥 비슷한거....
아침도 잘먹었겠다 기분좋게 다이빙하러 가면 되겠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아멧 다이빙 포인트로 저희를
데려다 주기로 한 버스가 아멧 골목길로 들어오는 중에 길에 문제가 생겨서 중간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숙소가 아멧에서도 꽤 깊숙히 있어서 도저히 걸어가기는 힘들 것 같고 마을 주민들의 트랜스폿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걸어가면서 마을 사람들이랑 흥정을 하는데 서로 영어가 짧다보니 멀리 떨어진 포인트까지 가는게 아니라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만 가면 된다고 설명하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가는 길에 3번 흥정했는데
2번째는 서양애들 2명이 현지화가 됬는지, 돈이 다 떨어졌는지 트랜스폿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조금 당황스러워서
일단 거절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다가는 어제 저녁에 길에서 우연히 만나 말 몇마디 나눈 아저씨가 보여서, 그 아저씨랑 흥정해서
2km, 5만 루피아에 가기로 했습니다. 역시 좁은 동네라 현지인 입장에서는 관광객과 조금이라도 안면을 익혀놔야
뭐라도 떨어지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택트 뒷자리에서 여행가방을 손으로 들고 가야 됬기 땜에 팔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택트가 출발해서 조금 가니까 이 아저씨가 1KM 지났음을 환기시키더군요... 한참을 더갔는데
지도 양심이 있는지 2KM라고는 안했습니다. 속으로 내리라고 할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조금 더가다보니
그 좁은 아멧 길에 덤프트럭 2대가 고장이 났는지 멈춰있었고, 그 뒤에 저희를 데리러 온 버스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버스를 타고 포인트까지 갔지만 다이빙 시작이 너무 늦어졌습니다. 원래는 다이빙 후에 우붓으로
갈려고 했는데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우붓가는 거는 일단 포기했습니다.
암튼 오늘 다이빙 일정은 쭈꿍을 타고 조금 떨어진 포인트에서 2회 다이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This is 쭈꿍!!!
점심을 먹고 오후에만 2회 다이빙을 했는데 바다도 어제보다 잔잔하고 여유가 더 생겨서 훨씬 나았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멧이 다이빙 포인트로 매우 좋다고 하던데 바다가 괜찮긴 하던데
저희가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만 있어서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물반 고기반을 기대했습니다 ^^;;
신혼여행 때 괌에서 체험다이빙을 했는데 그때는 첫경험이라 그런지 정말 환상적이었거든요.
뭐 괜찮습니다. 저는 이제 오픈워터 다이버니까요. 나중에 더 좋은데 가면 되죠 뭐 ㅎㅎ
와이프와 접니다. 마스크 땜에 제눈이 짝 찢어져 보이네요...
요거는 혹시 니모 패밀리?
암튼 2회 다이빙이 끝나고 나니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우붓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다시 사누르 발리다이어리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두번째 여행이라 다이빙 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안정하고 마음 내키는데로 하기로
했거든요...
근데 사누르 돌아 가는 길도 상당히 막혔습니다. 이번 발리 여행에서는 교통채증땜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교통채증 요거 참 심각한 문제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막히면 발리 여행을 또 가는 건 재고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요번 여행에서 발리 다이어리에 삼박이나 묵었는데 요기 참 괜찮은 숙소더군요. 저렴하고 방컨디션 좋고,
아침 맛있고... 근데 조금 단점이라면 위치가 조금 불편합니다. 응우라이 바이패스 큰길 가인데,
발리 인사이드 책 사누르 지도 남쪽에 보시면 꼬삐발리 표시되어있는데 근처입니다. 숙소 바로 옆에 꼬끼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저녁은 화덕에서 직접 구운 피자로 유명한 마시모에서 먹었습니다. 발리 다이어리에서 걸어서 갔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게 걸어갈만 합니다. 마시모는 규모가 상당히 컸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피자 하나와 스파게티 하나를 시켰는데, 피자, 스파게티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시켜야할지 난감하더군요...
다행히 파스타도 괜찮았고 피자가 가격에 비해 크고 맛도 좋았습니다. 근데 조금 짠 감이 있었습니다.
양이 많아서 피자 3조각을 남겨서 테이크 아웃했고요... 음식값은 두개 합쳐서 14만 루피아 나왔습니다.
capricciosa(?) 피자입니다.
집에 와서 영수증 확인해보니 scoglio(?)라네요....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마시모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유명세에 비해는
그리 맛있지 않았습니다.
식사를 한 후 택시를 타고 근처 롯데마트에 가서 망기스랑 이것저것 먹을 것을 샀습니다. 원래는 마크로인가
하는 대형마트였는데 얼마 전에 롯데마트에서 인수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창고식 마트라 너무 묶음으로
팔아서 살 것이 마땅치는 않았습니다.
[ 6. 25 여행 여섯째날]
원래 오늘이랑 내일은 발리 북쪽으로 갈까 했었는데 저녁에 다이빙 강사님이랑 저녁을 먹기로 해서 멀리
나가는 건 포기하고 10시 쯤 사누르 구경 및 점심을 먹기 위해 숙소를 나섰습니다.
산책중 한 컷
점심을 먹은 후 사누르에 있는 대형 마트인 하디스에 들렀는데, 양념된 캐슈넛 캔이 있어서
기념품으로 20개 넘게 샀습니다. 한 개에 2만 루피아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발리다이어리 사장님네 집에 방문하게 됬습니다. 사누르에서 좀 더 북쪽으로 떨어진 곳에
부촌 비슷하게 마을 하나가 담장으로 둘러쌓여있고 가드가 있는 곳이었는데 이쪽에서 어느 정도 지위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구경 잘하고 차 한잔 먹고 오니 저녁 약속시간이 다 되어 있었습니다.
강사님 가족과 다이빙한 젊은 친구 2명이랑 같이 짐발란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6시 조금 전에 도착했는데
사람도 많고 경치도 좋고 2년전에 왔을 때보다 더 좋았습니다.
여기는 짐발란 해변요~~
다금바리 구이랑, 새우 구이 등등을 시켰는데 완전 맛있었습니다.
궂이 랍스터를 시킬 필요없이 이렇게 먹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술을 잘 못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빈땅 맥주가 술술 들어가더군요... 가격은 제가 계산을 안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
요놈이 다금바리입니다...
[ 6. 26 여행 마지막 날]
벌써 발리에서 마지막날인데 오늘만은 외곽으로 나가봐야 될 것 같아서 기사 낀 렌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8시간 40만 루피아였는데 기사 이름은 뿌뚯이라고 했고, 인상이 조금 고약한 듯 한데 계속 다니다 보니
괜찮은 녀석인 듯 했습니다. 길을 모르는 건 아닌 것 같았는데 나름 최선을 다하려고 한 건지 네비게이션을 가져
왔더라구요... 발리에는 네비게이션이 없는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거 하나
있으면 렌트카 해서 다닐만 하겠더군요
일단 일정을 우붓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들러서, 낀따마니 찍고 돌아오는 걸로 아주 여유있게
잡았습니다. 사원은 제가 힌두교 신자도 아니고 가봤자 돈, 시간만 들고 별 감응이 없을 것 같아서 가지 않았습니다.
혹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브사끼 사원은 한번 가보고 싶군요...
사누르에서는 10시 조금 넘어서 출발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 날씨는 끝까지 비가오거나 흐렸습니다.
사누르에서 우붓가는 길도 계속 비가 왔는데 뿌뚯이가 낀따마니에 너무 늦게가면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못볼거라고
해서 최대한 빨리 낀따마니로 가기로 했습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은 우붓 이부오카에서 바비굴링을 테이크 아웃해 가기로 했습니다. 이부오카 가는길에
트립어드바이저 사이트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는 까페 와얀이 있길래 잠깐 들러봤는데 빵종류가 별로 다양하지 않고
별로 맛있어보이지 않길래 안사고 그냥 나와서 이부오카로 바로 갔습니다.
이부오카에는 역시 사람들이 많았고 기사꺼 포함에서 보통 2개, 디퍼런트인가 조금 좋은거 1개를 총 99000루피에
사서 나왔습니다. 식당이 로컬 분위기여서 부가세가 없을 줄 알았는데 10% 뜯어가더군요...
우붓에서 낀따마니 가는 길에 뜨갈랄랑이 나왔고 역시 시간을 아끼기 위해 경치 구경은 낀따마니에서 돌아 오는 길에
하기로 했습니다.
낀따마니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었구요 길이 외갈래라 우붓에서 머무시는 분들도 택트를 빌려서 쉽게 갔다 오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낀따마니 거의 다 가니까 마을주민들이 야매로 입장료 만 루피아인가를 걷더군요. 좀 이상하다 싶었지만 귀찮아서
그냥 줬습니다. 낀따마니 전망대에서는 바뚜르 산과 호수가 정말 잘 보이고 경치 아주 좋았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천천히 바뚜르 산 트래킹을 한다거나 이나 호수 주변 숙소에서 머물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 바뚜르산 우 바뚜르 호수
바뚜르 호수를 배경으로 단독샷!
차 속에서 이부오카에서 사온 바비굴링을 먹었습니다. 고기가 약간 부족한 느낌은 있었지만 맛있었구요.
특히 같이 주는 소스가 살짝 매운 맛이 나는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순대랑 거의 같은 거도
있더군요...
구경 조금 하다가 뜨갈랄랑으로 돌아가서 까페에 가서 쥬스한잔을 마셨습니다. 경치가 상당히 좋더군요.
사누르로 돌아와 공항 인근에 있는 GFS갤러리아 몰에 갔습니다. 몰 안에 하이퍼마트도 있고 면세점도 있고
발리에서 갔던 쇼핑몰 중에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이퍼 마트에서는 와이프가 필 꽃인 깐부자 오일인가
아로마세라피 하는것을 하나 샀습니다. 와이프는 발리에서 깐부자 향 외에도 망기스에 완전 꽃였습니다.
석류랑 비슷하게 생긴 망기스(=망고스틴)
망기스는 롯데마트가 가장 싸더군요 1kg에 2만루피아 조금 안됬던.... 암튼 맛은 최고입니다.
쇼핑 후에는 저녁을 먹기 위해 다이빙 강사님이 추천해준 공항근처 딴중 삐낭에 갔습니다. 별로 고급 식당은 아닌 거
같은 것이 첫 느낌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메뉴판에 음식사진이 있는 건 좋은데 가격이 안 적혀있어서 살짝 불안해
무난해 보이는거 두개 시켰습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26000루피아 정도밖에 안나와 깜짝
놀랬습니다. 이정도면 가격대 성능비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로컬들용 식당인거 같은데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음식이면 다음 발리여행때는 로컬들이 많은 식당만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을 먹고 바로 공항가서 기사랑 빠이빠이 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 공항 스타벅스에 갔는데 까페라떼
한잔에 무려 3만루피아 였습니다. 게다가 와이파이는 1시간 무료이고 더 이용하려면 한잔 더시켜야 했습니다.
스타벅스 한구석에 퍼질러 앉아서 와이프와 하이퍼 마트에서 산 망기스를 까먹고 넷북으로 영화 한편을 본 후
우루과이랑 16강전 축구 시작 1시간 전쯤에 수속 밟으러 갔는데 항공사 체크인은 금방 했는데 출국심사가
무지하게 오래 걸려서 수속에 총 2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후반전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티비있는 까페에서
쥬스 한잔 먹으면서 축구를 시청한 후 씁쓸한 마음과 함께 비행기를 탔습니다.
간식 먹고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서 아침먹고 하다보니 인천공항에 도착, 짧았던 일주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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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잘 다녀오신것 같아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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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다이빙하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이네요.
딴중삐낭의 가격이 환상적입니다. -
와 정말 좋네요, 근데 바다가 좀 색이 어두운것 같아요... 저는 저번에 태국 푸켓에 다녀왔는데 바다 정말 이뻤어요.. 여기서 함 확이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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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다녀오셨네여~~
이번 여름 발리...
참 고민 됩니다^^ -
romeojung님 바다가 어두운 게 아니라 카메라 상태가 안 좋은 거에요..^^;;
바다 상태는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