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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0.07.04 18:40 추천:6 댓글:21 조회:4,669
발리서프에서 워낙 많은 도움을 얻었기에 허접하나마 후기 남겨 봅니다.

딸램 두돌 앞두고 공짜 뱅기 한번 더 태워주려고 서둘러 준비한 여행.
어린 아가랑 동행하는 경우 대부분 괌이나 코타를 많이들 가지만
풀빌라에 대한 주체 못할 욕망을 잠재울 길 없기에
7시간 비행이라는 악수를 두고서라도
행선지를 발리로 정하게 됩니다.

발리 패키지 상품 중 가장 흔하디 흔한 오션블루로
망설임 없는 선택을 합니다.
아가 낳고 첨 나가는 해외라 
정겨운 모국어가 다중서라운드로 들리는 전용식당에서의 성의없는 식사, 
가이드와 어색해지는 지름길인 쇼핑투어 등등을
감수하고라도 패키지가 갖는 여타의 장점에 이끌린 거죠.

준비는 간단합니다.
낼모레 불혹을 앞둔 아짐이지만 비키니 두벌 챙기고, --지금 안 입음 관에 들어갈 때 수의 대신 입겠다는 의지루!!
딸램 슝복 세벌 챙기고(데일리 슝복이 대세라기에 ㅋ)
워낙 빠른 현지화를 자랑하는 입맛의 빼밀리라
햇반, 김, 참치캔 하나씩만 달랑 챙겨봅니다.


balisurf.net
오션블루입니다.
인터넷 검색 5분만 해봐도 얼마나 좋은 곳인지 혹은 얼마나 본전 생각나게 하는 곳인지 단박에 감이 오는,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이곳.
역시 여러 네티즌의 여행후기는 거짓이 엄더이다. 참으로 좋은 곳이자 참으로 안습인 곳이였기에.
다만 조식은 여러 우려 섞인 의견과는 달리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이래뵈두 전직 레스토랑지 에디터 출신입니다^^ 나름 엄정하고 객관적인 잣대 하에 내린 평가라는 거~~~ㅎ



balisurf.net
꾸따비치와 디스커버리몰, 인근 다운타운입니다.
더웠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아가 안고, 업고 돌아다니기에도 그닥 힘들진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추천한 <블랙캐년> 저 역시 강추합니다.
트로피컬쥬스였나, 여러 열대과일을 믹싱해서 산뜻하고 커피도 눈앞에 펼쳐진 풍광과 어우러져서인지 한층 맛이 배가된 듯 하네요.




워터봄입니다. 
다음 일정 때문에 1시간 30여분 정도밖에 머물지 못해 아쉬웠네요.
나름 꽃돌이 안전요원들이 꼬레아 아짐한테 친절히 농도 건네주고 해서 더욱 떠나는 발걸음이 아쉬웠다는...켁....
울 딸램은 이날 이후 하루에 몇번씩 '슝장'을 외치고 바람 빠진 비치볼만 봐도 옷을 훌러덩 벗고 구명조끼 찾아달라 떼를 씁니다.



짐바란씨푸드입니다.
맛이 괜찮았고 아가를 배려해서 1인분은 스파이시하지 않게 제공한 점도 고마웠답니다.
다만 양이 엄청 많고 짠 편이라 절반 넘게 포장해 왔지만 일단 식고 나니 더욱 짜게 느껴져 고스란히 쓰레기통에 ㅠㅠ 
레스토랑치고 맥주값이 저렴해서 몹시 저를 흐뭇하게 했던 곳입니다.




자유일정일, 인근 전통식당에서 나시아얌을 먹고--완전 맛있었음^^...
까르푸에 가서 이것저것 쇼핑도 하고 카페테리아에서 주전부리도 즐기며 유유자적했답니다.
--참 배스킨라빈스는 한국보다 많이 비싸더군요.
싱글콘 하나가 30,000Rp. 플레이버도 달랑 6개라 골라먹는 재미도 엄구...
배스킨 맞은 편 피자집은 저렴하면서도 맛이 괜찮았구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스미냑에 가서 저녁을 먹었어야 하지만 날이 넘 더워 신랑도 힘들어하고
아가도 지쳐 숙소로 돌아와 메인풀에서 시간을 보냈네요.




발리마린사파리입니다.
한마디루 가장 돈이 아까웠던 곳. ㅠㅠ 볼거리도 엄구 넘 덥구.
더욱이 호랑이를 코앞에서 본 딸램이 저돌적으로 호랑이에게 다가가려 기를 쓰다 저지당하자
그간 여행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봇물처럼 터뜨리며 버라이어티한 진상짓을 시작합니다.
결국 입장 30여분만에 퇴장한 딸램은 션한 자동차 에어컨 바람 아래 호랑이와 재회하는 꿈을 꾸며 곯아떨어집니다. 
리치 슬러시의 시원함만이 기억나는 곳입니다.



힌두사원과 계단식 논입니다. 패키지의 한계져ㅠㅠㅠㅠ. 
소년소녀들이 기도를 드리러 사원에 모여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 
울나라 또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선 어김없이 들려오는 '신발, 조카' 등등의 단어가 들리지 않아 좋더군요. ㅋㅋㅋ
저녁엔 인당 40불짜리 마사지 받고--가이드 통해 예약한 거라 비싼 줄 알면서두 울며 겨자먹기루...-- 
뱅기 시간되서 아름다운 발리를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악몽 같던 7시간의 비행.
딸램이 엄청 울어 탑승객들의 백만볼트짜리 시선 한몸에 받고 결국 딸램 안고 화장실로 직행했다는.....이하 생략 ㅠㅠㅠㅠㅠㅠㅠ



여튼 너무나 매력적인 발리지만 두돌 딸램에게 7시간은 마니 힘들었던가 봅니다. 
'비행기'라는 단어만 꺼내도 낯빛이 어두워지는 걸 보니. 
딸램이 수면은 두려운 것이 아닌 인간 생존의 필수요소임을 깨닫는 보다 성숙한 인격체가 되기까지
저두 다른 엄마들처럼 괌이나 코타로 우회하게 될지언정
발리에 대한 무한애정만큼은 식지 않을 거 같네요!
발리포에버!!!!!!!!!!!!!!!!!!!!!!!
 

  • ninagirl 2010.07.04 23:41 추천
    잼있게 글쓰시네요. 저도 8월에 15개월짜리 애기뎃고 발리가는데 비행기에서 어떻게 참아낼지가 궁금하군요....ㅡㅡ;;
  • sixteen 2010.07.05 06:35 추천
    저는 모니터에 뽀로로 화일 담아가고, 딸램의 완소 아이템 스티커북과 호비책으로 근근히 버텼습니다. 착륙시엔 양 귀를 틀어 막고-일명 슬픈 엄정화 놀이- 아프다 울어대서 금기식품인 마이쮸를 대량 허용해 버렸습니다. 15개월이믄 스파우트컵으로 음료류를 빨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여^^
  • 배추래요 2010.07.05 21:23 추천
    낼모레 불혹이라는게 전혀 믿겨지지 않으시는데요~~
    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_^
  • 경미리 2010.07.05 22:07 추천
    사진 속 엄마, 아빠분이 너무 멋쟁이신데요!!

    뱅기안에서 아가들 울때,,정말 왕짜증이 날 때가 많아 어쩌면 저도 백만볼트짜리
    째림을 여러번 날렸~~~~~~~ㅋㅋㅋ

    근데 덧글 읽어보니 아이가 울지 않기를 바라며 많은 노력을 하시는군요..
    게다가 화장실로 안고 뛰시기 까지...ㅋㅋㅋㅋ

    꼬맹이 아가씨가 조금 더 크면 한 번 더 발리로 고고씽해보세요..
    스케줄도 조금 바꿔보시고,,이번에 못 가본 곳, 못 먹었던 거 다 기억해 두셨다가
    또,,다녀오시면서 잼있는 후기 남겨주세요..^^
  • sixteen 2010.07.06 10:00 추천
    저 역시 믿겨지지 않네요~ 아직두 정용화의 살인미소나, 이기광의 초콜릿복근을 보면 터질 듯 방망이질 쳐대는, 너무도 건강한 심장을 가진 제가 곧 40대라뇨 ㅠㅠㅠㅠㅠㅠ
  • sixteen 2010.07.06 10:08 추천
    좁은 화장실서 아가 안고 달래다, 졸다, 같이 울다 하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여...ㅋㅋㅋㅋ 후딱 사람처럼 맹글어서 다시 한번 발리를 찾고 싶네여~~ 꿈이 생겼으니 일상이 더욱 윤택해지겠져??
  • ppgio 2010.07.06 13:15 추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맛깔나는 후기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얼른 사람 만들어서 더 멋진 발리 여행 하시기를.... animate_emoticon (80).gif
  • 여행소녀 2010.07.06 13:55 추천
    진짜 엄마아빠가 멋쟁이~~ㅎㅎ

    아가들 데리고 여행하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즐겁게 갔다오신게 사진에서 막 느껴지네요 ^^
    행복하세요~
  • coco277 2010.07.06 14:22 추천
    저랑 같은 숙소^^
    보기 좋으세요..3가족이 함께..행복해 보이세요,
    혹시 조식때 저 바로 뒤쪽에서 노트북에 만화? 틀어 놓으시고 애기한테
    보여주시던 그분들 아니신가요?
    저 갔을때도 만화? 뽀로로?를 애기한테 보여주시던 분들 계셨거든요, 혹시...혹시...ㅋ
    맞으면 너무 반가운데^^
    전 6월25일~29일 여행 했어요.ㅎㅎㅎ
  • Yonippo 2010.07.06 16:10 추천
    깜찍한 아기와 멋쟁이 엄마&아빠~
    사진두 좋구~행복해보이는 가족여행기 잘~봤어요^^
  • juri7537 2010.07.06 21:42 추천
    아이와 함께 여** 카페에서도 봤어요^^ 넘 이쁘세요ㅎㅎ
  • sixteen 2010.07.07 09:10 추천
    감사합니다^^
  • sixteen 2010.07.07 09:13 추천
    아가 델꼬 여행할 때의 장점은 아무리 먹어도 살로는 안 간다는 거!! 발리에서 매일밤무쟈게 먹고 마시고 했음에도 체중이 불지 않아 내심 안도했져...ㅋㅋㅋ
  • sixteen 2010.07.07 09:16 추천
    ㅎㅎ 울 딸램은 먹을 때만큼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뽀로로가 필요 없답니다...뽀로로는 주로 마사지샵과 뱅기, 저녁에 엄마,아빠 술 마실 때만 활용했답니다..전 22일 귀국했구여^^ 행복한 여행 되셨져???
  • sixteen 2010.07.07 09:16 추천
    감사합니다^^
  • sixteen 2010.07.07 09:17 추천
    감사해요~~아이와 함께 여**에서도 이번 여행에 도움되는 팁 마니 구했더랬쪄^^
  • coco277 2010.07.07 18:40 추천
    네^^ 노트북에 뽀로로 담아 오시는 엄마,아빠들이 많으시구나.ㅎㅎ
    전 제가 본 그분들 아닐까? 했어요~ㅋ
    전 정말 좋았던 여행이였어요,
    sixteen님도 좋은 여행이였다는게 사진으로 보이네요.
    행복하세요^^
  • kimmjin 2010.07.12 16:47 추천
    12월에 발리로 신행가는데... 사파리 별론가요?

    선택여행으로 사파리 갈려고 했는데..ㅠ.ㅠ
  • sixteen 2010.07.14 08:04 추천
    갠적으론 별루 추천드리고 싶지 않네여 ㅠ
  • gagamel788 2010.07.19 18:16 추천
    위트 넘치는 글이네요^^ 저도 공짜 뱅기 태워주느라 방콕에 델고 갔던 기억이..그래도 울아들넘은 베시넷에서 한번도 안깨고 자더라구요. 이제 5살인 아들넘 델고 30일날 발리 첫여행 합니다. 사파리 가려고 계획하고 있는데,,,맘이 혼란스럽네요. 지방살아서 에버랜드 잘 못가거든요...ㅠ
  • devon 2010.07.26 14:28 추천
    글솜씨가 너무 재미있으세요. 저도 내년 구정때 두돌 앞두는 둘째 데리고 발리 갈까 생각중이라 탐독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