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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1.01.23 13:37 추천:14 댓글:8 조회: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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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저는 그동안 제가 자연의 법칙이라 부르던 것들을 이제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성의 힘은 중력의 법칙처럼 실재하는 것입니다.
 제 자연의 법칙은 이렇습니다.
 편안하고 익숙한 모든 것으로부터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을 때,
 그게 집이든 감정의 응어리든,
 외면의 것이든 내면의 것이든,
 진리를 찾아 여행을 떠났을 때,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깨달음의 과정으로 여기고
 마주치는 모든 이들로부터 배우고자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인정하기 힘든 자신의 모습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진리는 당신에게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못 믿어도 어쩔 수 없지만  제 경험으로는 그렇습니다.
 아트라버시아모 (다시 시작합시다.)
                                                                                  - "Eat, Pray, Love"중에서  Julia Roberts의 마지막 에필로그 -

 한강이 얼어붙고 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와 폭설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다시 발리로 향합니다.
 이번 여행은 지난 가을 우연찮은 기회에 아주 값싼 항공권을 구매한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숙소인 사누르홈에서 만난 초행길의 어느 분들은 지난 여름부터 반년 가량을 준비해 왔다지만(그래서인지 초행임에도 아주
 알차게 묵고 구경하고 즐기시더라구요.) 어느새 횟수를 헤아리는 게 의미없어진 우리 가족들에겐 이제 발리는 편안한 
 휴식과 동의어가 되어버린 까닭에 주저없이 예약을 했더랬습니다.
 다만 늘상 직항을 이용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에어 아시아를 이용한 환승이라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신경을 썼지요.
 처음에 에어 아시아의 프로모션 e-메일을 받고 1인당 27만원의 환상적인 가격에 반해 앞뒤를 재어보지도 않고 덜컥
 결제를 했는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게 제법 많습니다.
 우리 나라의 저가 항공사라면 수하물 규정도 너그럽고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기내식도 나오는 편인데 이건 물 한 병조차
 사서 먹는 거고 무릎담요도 대여가 아닌 구매인데다 식사는 홈피에서 미리 따로 주문을 해야 수월하고(기내구매도 가능
 하지만 인터넷예약 고객이 우선입니다.) 좌석도 좀 그럴듯한 자리는 추가요금을 받는 등 모든 서비스가  유료라는 점이
 일일이 챙기는 데 익숙지 않은 이들에겐 꽤나 고역일 듯 합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수하물인데 기내반입은 무조건 1인당 7kg이하인 1개,(이것만 무료입니다.) 그리고 수하물은 15kg을
 시작으로 정산을  하지만(그 이하도 15kg가격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짐 하나당 대략 1만2천원 정도의 기준가격에 5kg 단위로
 구간 설정이 되어있는데 반해 공항 카운터에서는 기준가격이 거의 50%이상 비싼 데다 구간 설정없이 1kg단위로 계산을
 하니  짐이 많거나 중량초과를 걱정하는 분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일테지요.
 결국 인터넷을 통한 정보력이 강하고 짐도 단촐한데다  환승시간의 간격을 체력적으로 견딜 수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품일테지만 일반적인 가족여행(특히 초행)에는 비추인 셈입니다.
 하지만 각종 추가요금이 덧붙여지더라도 그다지 비싼 것은 아니라서 (저희는 수화물 셋과 네 번의 비행중 세 번의 기내식을
 신청한 총비용이 100만원이 채 안되었습니다.) 알뜰한 여행을 계획하거나, 색다른 여정의 모험(?)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용해 볼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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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에서 밤 11시 20분 출발하여 환승지인 쿠알라룸푸르에 새벽 5시 5분 도착, 이것이 첫 비행편의 스케쥴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발리구간은 저녁 6시 5분에 출발하여  9시 5분에 도착하니  중간에 무려 13시간의 대기를 해야 하는
 것이지요.
 체력전에 자신있는 분들이라면 공항과 도심을 연계하는 고속철도인 KLIA-Express와 2층버스를 타는 시티투어를 조합하여
(27불짜리 상품을 팝니다.) 관광에 나서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언감생심이라 출발전 일찌감치 KLIA(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구내 새틀라이트 빌딩에 있는 환승객 전용호텔에 예약메일을 넣었습니다.
 막바로 답장이 오더군요.
 헌데 예약확정 회신이 아닌 "유감스럽게도..."로 시작되는 거절의 메일이었습니다.
 이유는 우리가 타고가는 에어 아시아는 KLIA가 아닌 LCCT라는 공항에 내리기 때문에 자기네 호텔을 이용하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모든 에어 아시아의 비행편은 LCCT에만 착륙합니다. 전용공항인 셈이지요.)
 그러면서 친절하게도 우리가 이용할만한 호텔 세 곳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주더군요.
 그 중의 하나가 튠 호텔이었습니다.
 다른 두 곳은 모두 LCCT와의 거리가 꽤 되는데 비해 튠 호텔은 도보도 가능한데다(7분) 15분 간격으로 리무진 버스도 운행
 하고 환승객들에게 편리한 여러 장점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물론 가격조건도 가장 좋았구요.
 호텔 홈피를 들여다보니 여러모로 시설들이 깔끔합니다. 객실도 200여개 이상이 되더군요.
 하지만 이 대목에서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여행 전에는 늘상 확인을 하고 점검을 하는 게 제 스타일인데 만만한 발리행이라는 자만심이 그만 판단을 흐렸나 봅니다.
 비수기에 객실도 그 정도면 충분하고 또 우리는 Over-night이 아니니까 그냥 쳐들어가도 방을 내어 주겠지 하고 말입니다.
 해서 예약을 생략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트렁크를 챙겼습니다.
 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의 창밖으론 연신 눈이 내리는데  게이트를 통과하며 보이는 창밖으론 눈발이 더 굵어졌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쿠알라룸푸르의 고난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정원이와 더불어 마냥 설레기만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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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mtera 2011.01.23 20:44 추천
    에어아시아로 발리 한번 가볼라고 기웃거리는 1인입니다..
    인디여행시 국내선 에어아시아 이용은 마니 해봣는데,,,
    싱가폴-메단행도 이용해보고요...
    그땐 15키로 수하물 무료로 실었거던여...
    인천발은 다른가보네여...

    다음편 기대됩니다...기둘릴게영
  • daru00 2011.01.23 21:19 추천
    앗.. 다음편이 있나보네요..
    넘 기대되네요...^^
  • 발리바다 2011.01.23 21:59 추천
    다음 편이 기다려집니다.
    가슴이 아름다운 여인의 그림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 경미리 2011.01.23 22:40 추천
    하하,에어아시아..
    이곳에서도 예약만 서둘러 잘 하면 거저먹기로 발리로 간다지만
    역시나, 싼게 비지떡
    이거 재고 저거 재봐도, 앓느니 죽지 심정으로 딴 비행기편 알아봤던 기억이나네요.

    간만에 다녀오신 발리 이야기 언능 풀어주세요..
  • 정원이아빠 2011.01.23 22:56 추천
    가슴이 아름다운 여인은 사누르 홈의 햇살좋은 바람벽에 서서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늘 맑은 미소를 선사해 주더군요.
    하지만 우리 가족에겐 여인의 미소보다 머무는 기간내내 사누르 홈의 안주인에게서 받았던 따뜻한 환대가 더욱 정겨웠습니다.
    그림은 발리를 상징하는 이미지에서 끝나지만 실재는 이미지를 압도합니다.
    사진보다 실재가 한결 좋았던 사누르 홈스테이였습니다.
  • egg 2011.01.24 09:32 추천
    작년에 에어아시아로 발리가는 항공편 많이들 구매하신것 같아요 ^^
    저도 좀더 일찍 서둘렀다면 가능했을텐데...ㅠ.ㅠ 후회하는 중입니다..ㅎ / 많은 분들이 '후기' 기다릴것 같습니다~ ^^
  • kufabal 2011.01.24 10:42 추천
    에어아시아나 예약하려다가 말아버린 이유가 써있네요 ㅋㅋㅋㅋ
    밥값 담요값 음식값.. 그리고 혹시라도 딜레이 될 경우 다음 뱅기가 날라가버려도..
    보상이 없는 ㅠ.ㅠ
    1인 배낭여행으론 딱 좋을듯한!
  • zeepmam 2011.01.25 01:16 추천
    에어 아시아로 발리 한번 가볼까 하다 냉큼 포기한 일인입니다~~ㅎㅎ
    규정을 보니 저 같은 보따리??? 가 많은 사람은 당췌 .....
    이래저래 들어가는 비용을 따져보니 차라리 맘편히 딴 뱅기타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듯싶더라구요 ^^

    에어아시아 후기 첨인데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