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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호주 인터넷이 느린 관계로 사진은 글 하나당 한개씩만 넣도록 할께요.

오늘은 와카세일링의 날.
아침 8시 픽업이라 조식을 먹지 못하고 출발합니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조식임을 알면서
한끼만 굶어도 죽는 줄 아는 조카는 우는 소리를 합니다.(사실 조카는 엄청 맛있어했어요.ㅎㅎ;)

오늘은 다금바리님이 안오시고 다른 분이 픽업을 오셨네요. 오늘이 발리의 큰 명절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그래도 아침이라 그런지 교통 체증은 별로 없었네요.
항구에 도착하자 예쁜 하얀색 단층 건물이 보입니다.  앞에는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구요.
이름을 말하고 돈을 내면 나무로 된 티켓과 보물지도처럼 만들어진 램봉안 섬의 지도를 줍니다.
조금 기다렸다 배를 타는데 배를 탈때 나무로된 티켓을 내면 된답니다.
배를 타면 승무원중 대장격인 착하게 생긴 아저씨가 안내를 해주십니다.
이분이 직원 중 제일 친절하시고 내내 웃는 얼굴이셨어요. 게다가 영어도 굉장히 잘하세요.
제가 호주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보니 문법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발리에서 들어본 영어 중 제일 정중하고 정확한 문법을 구사하셨습니다.(항공사 승무원 제외...^^;)
어쨌든, 음료수는 무료고 부탁하면 아이스커피도 만들어 주시구요. 간단한 과자와 빵도 드실 수 있어요.
한시간 반정도 배를 타고 가는데 다른 승객들은 - 절반은 외국분, 절반은 한국분들이셨어요. - 선수에 나가서
항해를 즐기시는 반면 저희 가족은 다시 멀미를 하는 언니를 포함, 선실에서 폭풍수면을 취합니다.ㅎㅎ






- 아직 핫한 부부란 말입니다. ㅎㅎ

램봉안 섬에 도착해서 웰컴드링크를 즐긴 후에 스노클링을 하시거나 섬에서 쉬거나 선택하실 수 있어요.
저희 가족은 남아서 쉬기로 하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탁구도 치면서 놀았어요.
섬에서도 소프트드링크 - 콜라,스프라이트 - 와 물은 공짜입니다. 탄산음료 좋아하는 조카는 신났죠.
스노클링 갔던 분들이 돌아오자 런치타임입니다. 간단한 부페식인데 사테류가 맛있어요.
미고랭도 맛있었고 고기 볶음도 괜찮았지만 모든 음식의 간이 셉니다.(짜다는거죠...ㅎㅎ)

점심을 먹고 나서는 빌리지투어와 스노클링 중 선택하실 수 있는데요, 아무도 빌리지 투어를 원하지 않아서 취소됐어요.
범상치 않아보이는 한국 남성 한분과 슬로바키아 커플, 저희 가족 8명이 함께 스노클링 지점으로 출발합니다.
바운티쉽이랑 다른 거대한 요트들도 함께 이용하는 포인트였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덕분에 정신이 없었어요.
물 무서워하는 저랑 언니도 용기내서 물에 들어갔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2008년에 보라카이 갔을때 스쿠버다이빙이랑 스노클링 했었는데 그때보다 훨씬 예뻤어요.
보라카이에서는 물 안이 너무 어두워서 색이 별로 안보였는데 이번엔 물이 맑아서 물고기들도 산호도 잘 보였구요.
즐거운 스노클링을 마치고 섬으로 돌아와 물놀이를 하다보니 어느새 돌아갈 시간입니다.
샤워하고 옷갈아입다 늦어버려서 언니랑 저때문에 다른분들을 기다리게 했네요.
혹시 그때 함께 가셨던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정중히 사과합니다...

다시 한시간 반의 항해끝에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안좋아져서 파도가 엄청 높았어요. 얼마나 무서웠는지...
오는 길에 날치를 많이 봤는데 공중에 엄청 오랬동안 떠 있더라구요.그건 참 신기했어요.
사실 스노클링 제외하면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일정이었습니다.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다면 모를까 두번 이용하지는 않을것 같은 와카세일링이었어요.

픽업 오셨던분께 부탁드려 디스커버리몰에 갔습니다. 세가라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시푸드 4인세트에 스테이크, 새우,조개, 등등 시켰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조금 모자란듯 먹었는데도 짐바란과 비슷한 15만원돈이 나왔네요.
근데 깡꿍볶음이 예술이더군요. 다음에 간다면 스테이크 - 105000루피로 스테이크하우스와 비슷한 가격이나
질적인면에서 우수함 - 랑 깡꿍만 시켜서 먹어야겠어요.

저녁식사 후에 남자들은 스마트마사지로 보내버리고 언니랑 둘이 소고백화점을 향해 돌진합니다.
신고있던 슬리퍼가 어제 구정물에서 샤워하신 뒤 나사에 녹이 스는 부작용을 앓는 중이라
가볍고 편한 걸로 한켤레 구입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세일해서도 3만원 가까이 합니다.
허시파피라는 브랜드 - 우리나라에도 금강매장에서 판매하던가요? - 에서 발포고무같은 가벼운 재질
- 크록스 아시나요? 같은 소재 - 의 정말 욕실슬리퍼 같은 녀석인데 말이죠.
그치만 가볍고 색감이 예쁜데가 착용감이 양말 수준이라 그냥 구입했네요.

엊그제 마타하리의 와코루에 들렀을땐 마땅히 맘에 드는 것이 없어 디스커버리몰 1층의 속옷가게에서
속옷을 왕창 구입했었는데, 소고의 와코루 매장에서 더 예쁘고 저렴한 아이들을 발견했어요.
소고의 속옷매장들이 예쁘고 저렴한것 같더라구요. 마타하리보다 고급스러워 보였어요.
언니는 실버 매장에서 귀걸이도 구입하고 악세사리 매장에서 머리핀도 구입했어요.
큐빅박힌 핀들이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3~4만원 하는 것들이 만원정도 하더군요.

백화점 전체적으로 연말 세일이 한창이라 정말 저렴하긴 했는데,
토요일이 되자 몰려든 중국 인파로 계산대에 줄이 만리장성이었습니다.
중국 물가에 비하면 결코 저렴한것이 아닐진데 백화점을 싹쓸이 하려는듯 보이는 중국인들...
본토가 아니라 대만이나 홍콩에서 온걸까요? 아님 부자들일까요?

약속시간인 9시에 맞춰 스마트마사지에 남자들을 픽업하러 갔습니다만,
남자들의 마사지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마타하리 수퍼에서 바디용품 쇼핑을 했습니다.
시트라 바디클렌저와 스크럽, 로레알의 헤어에센스와 팬틴 트리트먼트 여러개 쟁였습니다.
제가 사는 호주는 요런 물건들이 비싸답니다. 한국은 인터넷쇼핑이라는 정말 멋진 시장이 있는 반면,
땅덩이가 한국의 70배(맞나요?)라는 호주는 빠른배송불가의 지역이라 온라인시장이 협소하거든요.
언니가 지인들 선물용으로 몇가지를 바구니에 담던중에 저희는 문닫을 시간이라 쫒겨나고 말았습니다.ㅜㅅㅜ

형부는 마사지의 매력에 푹 빠져 2시간짜리 전신마사지를 받았고,
신랑은 한시간 마사지후에 어제 놓쳤던 페디큐어에 도전했더군요.
조카는 한시간짜리 발 마사지후에 닌텐도DS 게임을 하면서 대기중입니다.
이날이 스마트마사지를 이용한 마지막 날인데요,
저렴한 가격에 나쁘지않은 시설이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마사지에 크게 철학이 있는편이 아니라 어떤게 좋은건지 잘 모르긴 하지만요.

택시를 탔는데 잔돈이 없어 또 고생했네요. 결국 호텔 직원에게 빌렸답니다.
다음 발리 여행때는 택시가 필요없는 곳에 묵으리라 다시 한번 다짐했답니다.

이날 피곤했던 탔인지 밤에 가위에 눌렸습니다.
밤에 자다가 어느 순간 잠에서 깼는데 발소리가 계속 들렸어요. 꾸따타운하우스 바닥이 타일이라
발이 붙었다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가 - 찍~찍~ 하는 - 한참을 들렸습니다.
밖에선 빗소리, 옆 침대에선 남편이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발소리가 얼마나 또렸하던지...
눈을 뜨면 누군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을까봐 숨소리 조차 크게 못내고 누워있다가
결국 다시 잠들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몸이 안 움직였던것이 가위 눌린거였더군요.

가격대비 시설 좋고, 입구 바로 앞에 저렴한 세탁소, 저렴한 네일샵(발마사지 가능),
지척에 스테이크하우스가 있고 밤에만 하는 사테가게도 있는 그런 좋은 곳이지만,
이래저래 저에게는 다시 가고싶지 않은 숙소가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 루이 2011.02.12 01:05 추천
    아무생각없이 후기 읽어내려오다가 마지막에서 헉~ 했어요.
    지금 신랑은 제 옆에서 자고 있는데 아 무서워서 꼼짝도 할 수가 없다는...ㅠㅠ
    그나저나 후기 잘봤습니다~~
  • 청아 2011.02.13 20:14 추천
    아마도 위에 말씀하신 중국인들이 중국본토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상하이나...북경출신들...(제가 그출신이들을 많이 봐서요...^^;;)
    물론 인도네시아의 화교들도 많을 것이구요...
    그들의 구매력은 사실 10년전부터...엄청나죠...^^;;
    사실 1%의 부자만 따져도 천만명이 넘으니 말입니다...^^
  • shyyounga 2011.02.14 20:52 추천
    제가 워낙 겁이 많아서 화장실에서 씻는것도 무서워한답니다.
    가위 눌린건 고등학교때 자습시간에 학교에서 자다가 눌린거 이후로는 처음이라
    어쨌든 신선했네요...ㅋㅋ
  • shyyounga 2011.02.14 20:54 추천
    인도네시아와 발리를 위해 돈을 써주는건 좋은데
    좀 조용히 관광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 dbswn20 2011.02.14 23:02 추천
    저도 꾸따 타운하우스에서 묶을 예정인데 미리 예약하시고 예약금도 내셨나요?
    자꾸 오류가 나더라구요. 결국엔 못하고 호주에 있는 친구가 미리 가서 예약한다고 하는데 방이 있을까 걱정이네요. 수영장은 어떤가요?? 궁금하네요..^^
  • shyyounga 2011.02.14 23:51 추천
    저는 호주에서 했는데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고 페이팔로 결제했어요.
    느리긴했지만 되긴 되더라구요.
    수영장은 크진않지만 아무도 들어가는 사람이 없어서 넓게 쓰시게 될거예요.
    근데 식당이랑 객실 사이에 있어서 수영을 하게되면 좀 볼거리가 되버리는 현상이..
    숙소앞 세탁소는 킬로당 돈을 받는데 정말 저렴하고 깨끗하게 해줘요!
    손으로 빨래하지 마시고 무조건 맡기세요!
  • egg 2011.02.15 14:25 추천
    저도 발리에 가면 속옷 많이 사와요...ㅎ / 스마트맛사지는 이번(5월)에 가면 꼭~! 들려봐야 겠어요...다들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
  • shyyounga 2011.02.15 19:49 추천
    저도 이번에 발리 잠깐 들리는데 저신마사지 도전해볼까 생각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