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여행 3일째
이상하게 이번 여행에선 비를 많이 만났습니다. 출발하기전 우붓 날씨는 계속 화창했는데 말이죠.
발리에서 처음 맞는 건기라... 이제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나? 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은 거의 매일 비와 함께였습니다.
비가 와도 우비가 있기때문에 이젠 뭐 그러려니 합니다. 아메드의 아침도 비로 시작했습니다.
이슬비가 오는 가운데 식당이라는 곳에 차려진 아침밥.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바나나 팬케익과 커피였는데요, 저가숙소에서 먹는 아침은 늘 호사라고 여깁니다.
그렇게 배를 대강 채우고 아침 일찍 아메드를 떠났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숙소도 아니었고, 바닷가에서 특별히 할일이 없었던 저희는 오늘 로비나까지 먼 길을 가야한다는 생각에,
저절로 빠릿모드가 되더군요.
아메드에서 로비나를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멀고 지루한 길이 될 뻔한 정도?저흰 중간 중간 소금만드는 곳도 구경하고 폭포도 들러 쉬엄쉬엄 갔다고 보면 되겠네요.
salt panning
발리 아트 주
새로 만들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다음번 지나가시는 분들은 들어가보겠죠?
Yeh Mempeh 폭포는 지나던 길에 이정표에 'Waterfall 2km'라고 적혀있길래, 따라 들어가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발리 아틀라스 지도에 별표로 하나 표시가 되어있더군요.
바이크로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갔더니 티케팅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1만루피.
짐을 맡기고 안으로 걸어들어가보니 나름 트레킹 코스에 온 듯 했습니다.
발리엔 몇달 있었지만, 정작 발리의 숲속, 산속은 걸어보지 못했더라구요.
상쾌한 기분으로 산책을 했습니다.
20분쯤 걸어올라가니 나온 폭포.
제이가 저 물을 맞고있네요. 멋있는 도사보다 에로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ㅋㅋ
나오는 길에 입구에서 표를 파는 청년에게 물어보니 이 지역(Les)에서 개발한 관광 코스가 꽤 여러개 있는 듯 했습니다.
동굴탐험, 폭포관람, 트레킹 등...깨끗하고 이색적인 자연환경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를 스스로 만든 듯 했습니다.
서양인 관광객들은 꽤 많이 보이던데... 그 청년 말로는 한국인은 처음 온 것 같다고(5개월째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네요.
폭포를 내려와서...
점심은 먹어야겠는데, 마땅한 와룽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땅한 와룽이란 식탁이 두개 이상은 있는...^^
제이가 배가고파 어질어질 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나름 괜찮았기에 한 30분은 더 달려, 길가에 간판이 있는 와룽에 들어갔습니다.
Warung Pak Santra
먼저 가격을 물어보고 밥을 먹는 건 이제 당연한 순서가 되어버렸죠.
찹차이 7000, 소또아얌 7000. 아 행복한 가격이군요. 밥까지 각각 시키고, 물도 한병 마셨는데 합계는 2만.
더욱 행복했던 건 그 맛!
소또아얌을 발리, 자카르타 등지에서 여러번 먹어봤었는데요 정말 이 와룽의 소또아얌은 최고였습니다.
진한 국물...시원한 맛.
배도 채우고 싱아라자를 둘러보고, 로비나로 넘어갔습니다.
방을 구하려고 또 길가에 바이크를 세우고 지도를 보고있으니 우리를 도와주려는 또 한명의 삐끼(이렇게 부르고싶네요)왈
" 에어컨 없는 방 10만짜리 있다 잘래?"
처음부터 아주 저렴한 가격을 부르길래 우리는 "아, 우리는 수영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더 세게나갔죠.
그랬더니 수영장이 있는 15만짜리 방을 보여주더군요. 방상태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수영장에 매료되어 OK했습니다.
그리고 그 삐끼의 사장에게 내일 아침 돌고래투어까지 예약했습니다. 그것이 잘못인 줄 모르고...
저희가 묶었던 호텔이름은 ...Bayu Kartika
수영장은 이렇게 넓고 좋습니다. 수영장은 좋은거죠.
방은, 사진으로 보기엔 무리가 없네요.
허나, 청소는 언제 했는지 방 전체에 먼지가 고스란히 앉아있는 느낌이었고, 전등 위에는 거미줄이 잔뜩인데다가,
화장실은 카메라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우울했습니다.
호텔 규모가 큰 것으로 보아 예전에 아주 예전에 괜찮은 숙소였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리모델링은 하지 않았고, 관리도 엉망이 되어간 느낌이랄까...
체크인 하자마자 수영장이용을 하고, 해질무렵부터 밤까지는 로비나 해변, 거리를 배회했네요. ^^
수영장은 1~2시간 놀 곳이고, 방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곳인데, 왜 수영장을 보고 숙소를 택했을까요.
저 방에 맨정신으로는 들어가기 싫다고 하여, 밤 늦게까지 레스토랑에서 맥주까지 마셨네요. (저희에겐 흔치 않은 일ㅋ)
로비나가 좋으면 며칠 더 있으려고 했으나, 바닷가 느낌, 분위기, 그리고 이 인상적인 숙소때문에
멘장안 근처로 좀 더 빨리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아니면 보통 달력에서 보던 파란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 해변 ...
로비나가 그럴 것이라고 왜 지 맘대로 생각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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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다음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 폭포가 상당히 큰것 같아요~ / 새로운 발리를 보는것 같아서 후기가 넘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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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홈스테이 하시나요?? 네이버블로그 검색하다가 발견해서요 ㅋㅋㅋ
왠지 맞을거 같다는....^^
나중에 블로그 또 널러가겠습니다 ^^ -
흑사해변의~ 로비나의 매력을 한껏 못 느끼신거 같아 제가 막 다
아쉽다는~ 전, 정말 로비나가 넘 좋다는~~ *^^*
글 잘 읽고 갑니다~ -
아 너무 감사합니다~ 후기 쓰는데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ㅋ
저 폭포는 가는길도 시원하고, 지나가다 한번 들를만한 곳인것 같아요~
다음편은 오늘 장보고 와서...쓸까 고민중이에요^^ -
네이버 블로그 검색으로 제 블로그 오셨다구요? 검색에 잘 노출이 안되던데 ㅋㅋ블로그에서 혼자 소리치는 것 같아서 발리서프에 글 남겼더니 여러사람들 댓글도 보고 좋네요. 블로그에도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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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여행소녀님 글에서는 로비나 좋게 봤었는데... 제가 때를 잘못 택한건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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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검색질 잘한답니다 ㄷㄷㄷㄷ
집 다 꾸미셨으면 이쁜 사진을 보여주세요 ㅋㅋㅋ -
너무 재미있습니다.
예쁜얼굴이 붉게익어있고, 피곤해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마일리지 전 재산을 드립니다 ^^ -
아하~ 어느분인지 알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여행보단 집때문에 피곤했었어요. 지금은 좋게좋게~하려구요. 다음에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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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 바유 카르티카 저도 갔었어요.
수영장은 정말 넓고 좋은데 (해가 뜨거워서 맨발로 그 근처를 밟지 못해서 그렇지)
그리고 방도 비치에 바로 붙어 있어서 좋은데
방안에 바퀴벌레가 ㅠ.ㅜ
문도 고장나고 해서 불켜놓고 잤던 추억이 있어요.
호텔 앞 비치로 해서 돌고래상까지 가는 길이 지금은 뚫려있나요? 전 공사할 때 가서 막혀있었거든요 -
ㅋㅋ 그 느낌 공감하니 동지라고 해야하나요?
바퀴벌레정도야 한마리 정도면 곱게 봐주겠는데...저 숙소는 암튼 심했어요.
호텔 앞 비치에서 돌고래상쪽으로 뚫려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젠 나와 상관없다는. ㅋ -
로비나에서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군요. 저도 숙소(뿌리방갈로)가 정말 기분 우울하게 만들어서 로비나가 싫어졌다는... 가격도 35만이라 줬는데.... 로비나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숙소 관리가 엉망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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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폭포도 아주 멋있네요... 처음 접해보네요....폭포 사진은 제이님보다 더 잘 찍으신듯....ㅎㅎㅎㅎㅎ (제이님껜 죄송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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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의 인상은 숙소나 만나는 사람들로도 결정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로비나 좋다고 하시는 분들 많던데.. 무엇을 봐야하는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몇번 더 가보는 모험을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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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성공했네요. 매일 제이에게 사진으로 구박받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