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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Iris Lv.7
2011.04.02 13:20 추천:8 댓글:7 조회:2,126






3월 12일 여행 7일째

 

저와 남편 제이는 이걸보고 '미친뷰'라고 불렀습니다.  미친뷰가 눈앞에 펼쳐진 아침입니다.

 

지난밤 천둥번개 소리와 음산한 숙소의 기운때문에 잠을 많이 설쳤습니다. 

일본 지진이 일어난 날이라 발리의 서쪽 메데위비치에 쓰나미가 올까 아주 아주 많이 걱정을 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지만)

 

6시 30분경 친구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깼습니다.

제이가 깰까봐 테라스에서 전화를 받는데,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미친뷰. '아 이숙소가 이래서 인기가 있구나...!'

 
 

제가 아침에 본 그 '미친뷰'입니다.

 

balisurf.net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담을 수가 없어서 안타깝네요. 광각 렌즈가 필요한 때입니다. ;

 

balisurf.net

 

 

 

6시 40분경입니다.  보통 논뷰, 바다뷰만 생각하는데 그것들을 동시에!

 

 

 

 

세수만 대충 하고는 아침바다를 보러 나갔습니다. 둘다 너무 들떴던거죠.

 

 

아무도 없는 해변. 쓰레기도 없습니다. 보이는 것들은 나무 조각.

 

 

 

햇살에 굴러가는 돌멩이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테라스에 앉아 한참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집 논뷰도 자랑이긴 하지만, 이것에 비할바는 아닙니다.  이런 뷰를 주신 숙소 설명을 덧붙이자면...

 

 

메데위 비치의 CSB 숙소 간판입니다. 메인도로에도 큰 간판이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방은 보시다시피 그냥 저냥입니다.

 

 

 

밤에 도착했던 저희가 우울했던 이유를 짐작 하실 듯.

청소상태는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매시각 변하는 햇볕을 잡아내는 그 초록!은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다시 가라면 이곳을 가겠죠!  또 다시 가보고 싶네요.

 

 

오늘은 스미냑 근처에서 하루 자볼까 라는 생각으로 아랫동네로 이동했습니다.

요 며칠 비가 오락가락 해서 날씨가 시원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제이 팔이 익어서 바싹한 튀김이 될 것 같더군요.

도저히 안되겠어서 발리안 비치쯤 가서 바이크를 세우고 선크림을 발라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

 

 

 

발리안 비치로 들어가는 푯말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봤더니 몇몇 서퍼들이 보였습니다. 

 

 

 

스미냑까지는 좀 먼 길이더군요. 중간쯤 바이크를 세워 점심겸 저녁으로 바비굴링을 먹었습니다. 

역시 현지인이 내는 가격과는 다른 합계금액을 불러주시는 주인아저씨...

외국인으로서 발리에서 살는데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네요.

 

점점 코 옆이 까매지기 시작하고,,

(마스크는 아직도 구입하지 않았네요. )

 

꾸따는 예전에 와본적이 있어서, 조금 더 조용한 동네를 원했던 저희는

그 윗동네에 가면 좀 한산하겠지란 생각. 무식했던거죠.

꾸따만큼 번화하고 화려하고 차량많고 오토바이많고 어지럽던 동네에서 숙소를 찾을 기운은 없었습니다.

그저 빨리 이 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ㅋ 사람마다 다 취향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한바퀴, 두바퀴 그 지역을 돌다가,

 

그냥 울루와뚜 사원 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숙소 대책 없이... 뭐 그런거죠.

울루와뚜에 도착하니 6시 께짝댄스를 할 시간이네요.

그래서 울루와뚜 사원구경은 뒤로 미루고 께짝댄스를 먼저 보았습니다.

울루와뚜 입장료 3000루피 (이런 입장료 너무 반가운데요?)

께짝댄스 7만루피 (1시간 공연입니다. )

 

높은 절벽위에서 바다와 함께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보는 공연은 재밌었습니다.

께짝께작 하시는 아저씨들은 그다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느낌은 안받았지만,

등장 배우들은 너무 연기를 잘 하더군요.

  

 

시작때 모습.

 

 

 

 

중간 중간 사람들이 들어와서 자리를 꽉 메웠습니다.

 

 



 

 

공연 끝무렵 비가 와서 공연이 빨리 끝나버렸습니다. 빨리감기로 한 공연처럼. ㅋㅋ

맡겨둔 짐을 찾고, 숙소를 찾으려고 길을 나서보니 깜깜하더군요.

울루와뚜 근처 두어군데 숙소를 들러보았습니다. 가격은 10만루피 15만 루피를 부르던데 아침식사는 없고,

방 상태 먼지 풀풀이었습니다.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다가 (4~5군데 들어간 것 같아요) MEDORI putih home stay에서 머물기로 결정.

 

 

 

MEDORI putih home stay는 임파서블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 입구에 있습니다.

15만루피아에 조식은 없음. 에어컨 물론 없구요.  

 



 



그러나 청소상태 완벽, 아기자기한 정원으로 만족

 



 

 

매연을 마시며 하루에 너무 멀리 왔나봅니다. 머리도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기 시작하고...

내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숙소에서 푹~ 쉬고싶다는 생각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우붓까지 이틀남았는데, 벌써 우붓이 그리워지네요.


 

 

  • 깡윤 2011.04.03 01:46 추천
    어느덧 다 읽고 말았습니다....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울고 있네요...^^
    그래도 후기 넘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다음편이 계속 기대됩니다..
    푹 쉬시고 다시 힘을 얻어 우붓까지 무사히 가시기를 바래요...^^
  • woodaisy 2011.04.03 12:05 추천
    미친뷰...정말 그 이상의 표현이 없을 것 같은 ....
    주먹만한 자갈들이 가득한 메데위비치는 어느쪽이었을까요?
    저렇게 좋은 뷰를 놓치고 썰렁한 바다만 보았다는.ㅜㅜ
    저 뷰 보러 또 가야할 것 같습니다.
  • Iris 2011.04.03 12:34 추천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은 우붓이에요. 날짜 fake? ㅋㅋ
    오늘 우붓은 아침부터 계속 비가 오네요. 여행기 이제 마무리 할 시점이네요~
    저도 여행끝 생활시작입니다. ^^
  • Iris 2011.04.03 12:36 추천
    정말 저 사진이 안타깝네요. 그날 아침은 뭔가 뻥 뚤리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 같은 벅찬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가셔서 경험해보시길!!^^
  • 풀레 2011.04.13 09:41 추천
    주르륵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논과 바다의 매치는 참 멋지네요..보기드문 풍경이기도 하고...
  • kys72 2011.04.17 18:55 추천
    발리 뭐 그까이꺼 오토바이 바퀴로 다 밟아주리라... 하고 1년전에 무도하게 도전했다가 어깨에 담 걸려 한국으로 들어왔던 사람입니다... 자유로움은 좋으나 매연과 자연의 향기가 공존하는 발리를 느끼기에는 오토바이가 최선이(?) 아는가 하는... ㅋㅋ 딱지 조심하시고... 걸리면 협상 잘 하시고...^^; 햇살에 굴러가는 돌멩이 예술이네요
  • Iris 2011.04.18 19:30 추천
    하핫~ 정답이네요. 저도 매일 눈으로 초록을 보면서, 코로는 매연을 들이마시고 있어요. 그나마 우붓은 쬐금 나은 것 같네요. 재밌게 봐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