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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기억력이 점점 흐려지니 빨리 빨리 후기를 올려야겠습니다.
어제에 이어 또 쓰겠습니다.

어제 1일 투어를 마치고 저녁 먹으러 꾸따 시내 나가다가 사고났다는 얘기 했었지요? 헐...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사고가 났었습니다.

저희는 저녁을 먹으러 콜택시를 불러 꾸따시내로 나가서 꾸따비치는 해질녘이 멋지다길래 마침 그때가 그쯔음 되서 밥먹기전에 꾸따비치 한번 걷고 밥을 먹자고 맘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꾸따비치에 거의 도착할 무렵. 둘째녀석이 하루종일 돌아다니는것이 피곤했던지 택시에서 울고 보챘습니다. 둘째녀석은 워낙 순둥이라 잘 안그러는데 힘들었나 싶어 택시에서 얼렁 내려서 바람을 쐬어주고 싶은 맘에 기사에게 그냥 여기서 내려달라고 했지요. 엄마들은 잘 알겠지만 밖에서 애들이 울기 시작하면 정신이 하나도 없고 얼렁 달래야겠다는 생각만 드는거 잘 알껍니다. 택시 기사가 차를 한쪽에 세웠는데 약간 오른쪽으로 비스듬한 길에 세웠고, 발리 시내 오토바이에 차에 뒤엉켜 다니는거는 생각도 못하고 오른쪽 문을 열었는데 비스듬한곳에 세웠기 때문에 마치 자동문처럼 차여는 곳을 손으로 여는 순간 힘주어 밀지도 않았는데. 문이 활짝 열려버리는겁니다. 그 순간 멀리서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그 문에 꽝~!!!!!!!!!!!!!!!!!!!!!!!!!!

허걱~! 얼마나 놀라고 또 놀랐던지요. 차끼리도 아니고 오토바이에 탄 사람이 꽝하고 바닥에 넘어지고 오토바이 쓰러지고...ㅠ.ㅠ 허걱....여긴 내나라도 아니고..ㅠ.ㅠ

거의 제가 차에 부딪힌것처럼 소리 악~!!!!!!!!!11 하고 지르고,.,, 울 남편 화내고...-.-;;; 애들도 놀래서 울고 불고...오마이갓...신이시여...ㅠ.ㅠ

정신을 차리고 가다듬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주변 사람들 몰려들고... 아..이를 어쩌나....다행이 큰 부상은 없었고... 그냥 오토바이가 좀 긁혔더군요. 여자운전자라서 뭐 큰 클레임은 안하더군요... 안절부절 어쩌나 하고 있는데... 블루버드 택시기사가 가서 괜찮냐 얼마나 보상을 해줄까 라며... 묻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족은 옆에서 안절 부절 저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거의 실신직전....--;;;;

사고자와 말이 끝나고 택시기사 아저씨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100,000루피아를 달라고 합니다. 참... 사람이 간사하게도...100,000만 달라고 하니 어찌나 고맙던지요.(인도네시아 실정을 잘 모르겠지만 100,000루피아가 그들에게는 큰돈이겠으나 우리에게는 특히나 타지에서 사고를 당한 우리에게는 생각보다는 작은 돈이였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사고 났으면 난리 났을껍니다..뒷목잡고 병원으로 갔겠지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달러로 10달러짜리가 있었습니다. 루피아는 그날 그날 필요한 만큼만 환전을 했기때문에 없었지요.그래서 달러밖에 없다 10달러도 괜찮겠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합니다..헐..고맙기도 하여라..-.-;;

10달러 챙겨주고.. 이제 택시기사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오토바이와 부딪히면서 차에 흔적이 남았기 때문에. 혹시 차 고치는 값을 달라고 하는건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아무소리없이 택시비를 계산하며 거스름돈까지 챙겨주려고 하는것입니다..헐..그래서 울 남편이 거스름돈 괜찮다고 죄송하다고..하고 보냈지요..

이글을 쓰면서도 그때를 생각하니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렇게 꾸따비치가려다가 사람잡을뻔하고....꾸따비치고 뭐고 우리는 한동안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너무 정신이 없고 심장이 떨려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한술더떠서 이런 사고가 나서 정말 놀래고 또 놀랬는데 저한테는 괜찮냐고 물어보기는 커녕.. 왜케 생각없냐며 화를 내는 남편 진짜.. 확~!  놀란 와이프 달래줄 생각은 안하고 잔소리라니...ㅠ.ㅠ 하지만 할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애가 울어서 급한 맘에.. 생긴 일이지만.. 그래도.. 제 실수였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했지요...남편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맘을 가다듬고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애들 배고프니 우선 밥부터 먹자고 남편이 그러더군요 .. 놀래서 밥이고 뭐고 그냥 눕고 싶었지만 애들 생각해서 우선 디스커버리몰쪽으로 걸어가서 보니 "료시"라는 일식집이 보이더라고요. 마침 씨티카드에서 준 할인쿠폰이 있어서 거기가서 초밥이랑 애들이 좋아하는 우동시켜서 먹었습니다. 물론 한국대비 그렇게 비싸지 않았고요.. 우동이 대체적으로 짰지만 애들도 잘먹었습니다. 초밥도 먹을만 했고요.. 그리고 디스커버리몰로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디스커버리몰1층에 그 빵집 이름이 뭐더라 브레드톡크던가? 거기 가서 빵좀 사서..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지요. 풋..울 5살 큰애가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던중 저에게 한마디 합니다." 엄마 절대로 오른쪽으로 내리지 마세요 왼쪽으로 내려야해요.." 그럽니다...ㅎㅎ 저도 놀랬겠지요... 그래서 " 알았어..~ 엄마가 오른쪽으로 내리려고 하면 지완이가 다시 말해줘 왼쪽으로 내리라고.." 알았지? "네 엄마 걱정마세요.." ㅋㅋㅋ

그 이후로 발리에서 울 아들... 택시탈때마다 제 옷깃을 잡아 끌며...왼쪽으로 내리라고..-.-;;; 합니다... 에휴~~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게 하루를 마감합니다. 

사고 이야기를 하고 났더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오네요..ㅋㅋㅋ 여러분... 조심하세요~ 저같이 사고납니다..ㅎㅎㅎ  다음 이야기는 다음편으로 패스해야겠네요..아 피곤해.. 그럼...
 

  • temps1 2011.06.24 16:18 추천
    정말 많이 놀라셨겠네요..
    올리신 글 도움 되고 있습니다 . 택시에서 내릴 때 오토바이 조심해야 겠다는 거.. 숙소 정보 등 등..
    8월 중순 쯤 가족들과 발리에 가는 데 올려주신 후기 글들이 많이 도움 되네요.
    감사합니다.
  • pedident 2011.06.24 18:28 추천
    저도 차탈때도 항상 운전석으로 갔었죠. 우리나라랑 반대라서 헤깔려요.^^
  • kufabal 2011.06.24 19:40 추천
    이거 예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어요. 다른점이라면 그 오토바이는 일부러 했다는 내용의 글이였어요.
    일부터 외국인 탑승한 택시를 상대로 문 열면 딱 부딪혀주는,,,,
    결국에는 발리에 사는 한국분들 도움으로 잘 해결했다로 마무리 되었어요...
    한국에서든 발리에서든 차 내리실때는 조심조심...
  • ell 2011.06.24 21:06 추천
    에구 많이 놀라셨겠어요..
    보상금?이 십만루피면 현지인 기사 하루 일당 정도 되는 돈이니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닌듯 해요..
    우리나라에서 약한 접촉사고 났을때 십만원 정도로 합의한적이 있어서..
    여튼..가족분들은 무사하시니 얼마나 다행이신지요..
    글구 남자들은 급박한 상황이나 놀랐을때 위로나
    안부보다는 성질부터 내고 보더라구요..어느집이나..
    같은듯혀요..^^;;;
  • protect24 2011.06.28 00:05 추천
    암튼 다치시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후기를 다 읽었는데 댓글은 하나만 쓰네요. 저도 라벤더 풀빌라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내고 뭐 프라이빗만 하면 되니까요..홈스테이를 생각하다가.. 아.. 어디를 가야하나 일정을 다시 짜야겠네요.
  • diwa82 2011.07.09 09:31 추천
    후기를 읽기만 해도 놀라고 정신이 없는데 직접 사고를 당한 님은 완전 패닉상태였겠어요..
    그래도 다친 사람 없고 적은 금액으로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네요.
    타지에서는 뭐든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걸 배웁니다.
  • 꼬망 2011.07.10 22:02 추천
    이글을 읽고있으니 정말 아찔합니다.

    큰사고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블루버드 택시기사분이 처리를 잘 해주신것 같군요..

    앞으로 저도 무조건 왼쪽으로만 내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