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대한항공 비행기로 도착하니 밤 11시 40분...
악천후로 조금 늦게 출발했는데도 시간은 얼추 맞췄습니다.
우붓 네파타리(이틀 묵으면 공항 트랜스퍼 무료) 빌라에 이미 픽업 요청해놨는데 입국장 너머에 안 나와있어서 살짝 당황했으나, 피켓 들고 나온 네파타리 직원 무사히 만나 우붓으로 고고~ 2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밤이라 그런지 1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 입국시의 팁(?)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일행 중 한명이 무조건 먼저 달려가서 일행분 비자를 모두 사세요.
(비자는 여권 확인 없이 돈만 주면 몇장이고 살 수 있음. 이것도 조금 기다리면 줄 금세 차더라구요)
그리고 입국심사대 줄을 쭉 서서 차례대로 심사 받으면 됩니다 ㅎㅎ
어떤 분이 발리섶에 남겨주신 팁인데 유용하게 써먹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줄까지 오래 서면 부모님이 너무 피곤해 하실 것 같았거든요.
도착해서 네파타리 빌라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과일과 냉장고 안 음료가 싹 셋팅되어 있더군요 ㅎㅎ 그 유명한 네파타리의 서비스.
두 쌍이나 대가족 단위로 놀러갈 때는 투베드룸 풀빌라가 딱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방과 방이 문 하나로 연결된 커넥팅룸 구조였는데 방음은 전혀 안됩니다 ㅎㅎ
아버지가 빌라 안을 둘러보시더니 기분 좋아하시면서 수영도 하자고 하셔서(당시 새벽 2시였음 ㅋㅋ)
무려 수영까지 하고 잤습니다-_- ;;; 다음날 9시부터 투어하기로 했는데...
밤하늘의 별 보면서 수영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 별도 이 날 제일 잘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묵었던 알릴라 우붓, 팬퍼시픽의 수영장은 공용 풀이었고 이용시간도 제한이 있었던지라
네파타리 풀빌라는 아무 때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 첫밤 - 자고
아침 6시부터 햇볕이 내리쬐어 엄마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네파타리빌라 주변 논길 산책 완료 (딱히 볼것은 없었다고...)
조식은 아침 7시부터 무려 오후 1시까지 아무때나 가능하다고 해서 가족들이 다 일어나자마자 식당으로 갔습니다.
룸서비스도 되긴 하는데 식당에서 연못 내려보면서 먹는 것도 좋더군요~
빠방한 메뉴... 한 사람당 2~3개씩 시킨 듯...-_-;;
(옆 자리의 서양인들은 씨리얼 하나 딱 먹고 갈 길 가던데... 우리만 너무 신냈나....
엄마가 미리 준비해오신 깻잎 등과 곁들여 아주 우리 집에서 먹는 것처럼 푸짐하게-_-)
과일주스... 중에서 사과주스는 그냥 시판 주스인 듯 하여 별로였고,
맛은 과일별로 복불복인데 이제는 잘 생각이 안 납니다;;;
핫 시리얼은 흰죽 비슷하게 나와서 우리 입맛에 잘 맞음.
나시고렝 미고렝은 어딜 가나 기본으로 시켜주기 ㅎㅎ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가이드 와얀씨와 로비에서 만남.
원래 일정은 아래처럼 짰는데 구능까위는 스킵하고
<뜨갈랄랑-띠르따엠풀-브사끼-낀따마니-중식-코피루왁 농장-우붓 컴백> 이 순서로 다녔습니다.
① Day Tour (Ubud-Besakih-Kintamani-Ubud) |
*1. Ubud-Nefatari villa |
2. Gunung Kawi |
*3. Besakih Temple |
*4. Kintamani (Mt. Batur & Lake Batur) |
ㅇ Grand Puncak Sari Restaurant (중식) |
ㅇ Kopi Luwak farm |
*5. Tirta Empul(Tampaksiring) |
6. Tegallalang |
7. Ubud-Nefatari villa |
1번째 데이투어 중에 있던 구능까위나
2번째 데이투어 일정에 넣었던 고아 가자 등은
제가 안 가봐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원을 충~~~분히 보신 부모님들이 지겨워하셔서 적당히 스킵했습니다.
유럽 가서 이 성당 저 성당 보면 나중에 감흥 없어지는 거랑 비슷한 거겠죠 ㅎㅎ
이하 각 명소에 대한 평은 지극히 주관적이니
데이투어 짜실 때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ㅇ 뜨갈랄랑 (계단식 논 풍경)
예전에 친구들이랑 놀러왔을 때도 왔었는데... 부모님이랑 오면 좀 좋아하실까 싶어서 왔지만
워낙 계단식 논 앞에서 사진찍는 거 말고는 할게 없어서 실망. 1인당 4천Rp 내야 하는것도 약간 돈 아까움;
브두굴 투어 하시면 그쪽에 우마사리 레스토랑이라고 있는데(가이드 와얀씨 추천)
밥은 부페식으로 그럭저럭이지만, 계단식 논 뷰는 뜨갈랄랑보다 그 식당에서 보는 뷰가 훨씬 낫다는게
와얀씨와 저희의 공통된 의견이었네요 ㅎㅎㅎ
비교샷?
~ 뜨갈랄랑
~ 며칠 후 우마사리 레스토랑에서 밥 먹으면서 바라본 뷰(브두굴 근처)
날씨가 하나는 좋고 하나는 흐려서 제대로 비교가 안 되려나요... ㅎㅎ
* 결론 : 가는 길에 있으면 좋은데 굳이 뜨갈랄랑을 보러 일부러 그쪽으로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ㅇ 띠르따 엠풀 (땀빡시링)
발리에 와서 처음 접한 사원! 인지라 부모님도 꽤 집중해서 구경하심...
성스러운 물이 있는 곳이라, 사람들이 직접 목욕하고 생수통에 물도 받아가는 모습도 보고...
물이 나오는 곳은 여러 군데인데, 다 똑같은 의미가 아니라 "Tirta Empul"이라고 쓰여있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거기만 사람들이 줄 서있음...와얀씨도 굳이 물 받아갈 거면 저기서 받으라고 하더군요.
정확히 뭐가 좋은지 의미는 잘 모르지만 좋다니까 목욕하는 아저씨한테 우리 것도 받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빈 생수통은 나름 미리 준비해감 -_-)
성스러운 물이 퐁퐁 솟아나는 발원지(저 먼지가 일어나는 부분) 색깔이 신비롭지요.
ㅇ 브사끼 사원
브사끼 사원은 지대가 높아서 오후에 날씨가 흐려지면 구경하기 좋지 않다는 발리섶의 주옥같은 조언에 따라... ㅎㅎ
점심 먹기 전! 에 갔습니다. 귀신같이 점심 먹고 딱 흐려지더니 소나기왔어요 ㅎㅎ
발리 힌두교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미천하기 때문에 어땠냐고 구체적으로 물으신다면 드릴 말씀 없지만
우선 사원 중 규모가 제일 큰 곳이고, 계단 위까지 여러 단계의 사원이 모여있어서(계급별로 다르다고 함. 위로 올라갈수록 높은 사람이 기도하는 곳)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모습도 장관이었습니다.
날씨 따라 복불복이겠지만 사진도 예쁘게 나옴.
와얀씨가 빌려준 사롱 두르고~~ (머리수건 하신 분이 와얀씨입니다)
젤 기억에 남는건 망고스틴...?;;;;;;;;;;;;;;
브사키 근처가 망고스틴 산지라고 하더군요.
사원 앞에서 아주머니들이 팔고 있는데, 와얀씨가 흥정도 잘 해주셔서 1kg당 15.000Rp에 샀습니다.
2~3kg 정도 산 것 같은데 차 안에서 금세 해치웠네요 ㅎㅎㅎ
전 망고스틴 이번 여행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완전 팬 돼서 가는 곳마다 사먹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절대 저런 가격은 없었음; 우붓 빈땅슈퍼 가서 보니 킬로당 30.000Rp정도. 두 배.
ㅇ 낀따마니 화산지대 (바뚜르 산, 바뚜르 호수 - "낀따마니"는 산 이름이 아니고 그 지역의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여기는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그냥 점심 먹으러 간 곳 같습니다. ㅎㅎ
낀따마니 화산지대 입장료를 내고 차로 들어가서,
그랜드 뿐짝사리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 경치 구경하고;;; 이동함.
음식은 가격대비 그냥 그랬는데 경치가 최고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바뚜르 산을 정말 제대로 느끼려면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올리신 대로, 트레킹을 해봐야 할듯.
(일출을 보려면 새벽 2시쯤 일어나서 이동해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지요. 해가 뜨고 나면 산 타기엔 너무 더울 테고...)
아무튼 브사끼+낀따마니 는 데이투어 때 충분히 묶어서 이동할 만 합니다.
그 다음은 구능 까위를 갈까?? 했는데.
이제는 부모님도 피곤해하시고 ㅋ 사원은 됐다- 고 하셔서
얼른 커피농장만 갔다가 우붓으로 돌아가서 마사지를 받는 걸로 계획 급변경.
ㅇ 커피농장
낀따마니 근처에 있을 줄 알았는데
거의 띠르따 엠풀 근처였던 듯. 차로 가서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구요.
취침 중이라 얼굴을 안 보여주는 사향고양이 루왁과
와얀 씨가 알려준 카카오 열매... 커피열매... 등을 구경하고
자리에 앉아서 커피 샘플들을 마셔봤습니다.
여러 가지 커피 샘플들은 공짜인데 루왁커피 시음은 돈내야함- 한 잔당 30.000Rp.
발리에서는 필터를 안 쓰고 그냥 원두가루를 가라앉혀서 마시니까 텁텁하고 뭐가 대단하고 비싼 맛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느낌...;;; 이었지만 여튼 간 김에 코피루왁 원두도 한 봉지 사왔습니다.
작은 봉지에 220.000Rp 정도? 한국에서 원두 한 봉지 2만원 정도 하니까 그냥 그 정도라고 생각하고.
(용량이 150g 이었나 250g이었나... 가물가물... ㅡㅡ;;)
집에 와서 원두를 갈아서 필터로 걸러 마시니까 확실히 순하고 좋더군요.
수공업은 수공업인지 필터에 커피콩 껍질? 거푸레기?? 같은 것이 엄청 남아요.
맛과 향은 좋은 편인데(신맛이 강한 커피는 싫어하지만 딱히 커피에 조예 없음... ㅎㅎ)
"오오 루왁커피!!" 이런 느낌은 딱히 없습니다. 하도 루왁 루왁 하니까 기념으로 하나 믿고 사봤을 뿐...
(와얀씨 왈 시내에서 파는 루왁은 거의 가짜고 비싸고 여기가 레알이다... 하여 ㅎㅎ 믿어야겠죠)
이렇게 첫번째 일일투어의 여정을 마치고 다시 우붓 back -
원래 이번에 우붓에 가면 유명한 마사지샵(보타니카 등등...)을 꼭 가봐야지!! 했는데
갑자기 4명 예약하려니 다 풀북이라고 하여서 ㅠㅠ 그냥 2년 전에 갔던... 베네치아 갔습니다.
생판 모르는 데보단 낫겠지... 하며...
(2년 전에도 후기 썼음)
프로그램도 2년 전에 해봤던 flower bath 프로그램(샤워하고 발리니즈 마사지 받고 꽃띄운 욕조에서 잠깐 담그고 다시 샤워-끝) 그대로 택했더니 부모님은 나이 환갑에 꽃 욕조도 들어가시고 나름 색다른 경험이라 좋아하셨지만 ...
전 2년 전과 다를 게 전혀 없는 느낌이고....!!!
베네치아 팜플렛의 플라워배쓰 사진
꽃은 "바짜" 라고. 우리의 봉숭아꽃(?)입니다.
꽃이 피고 열매가 팍 하고 터지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라네요.
급하게 커플룸을 두 개 잡아달라고 했더니 여자 마사지사가 부족하여
신랑은 여자 마사지사가, 저는 남자 마사지사가 해줬는데 무~ 지하게 신경쓰이면서 별로 릴랙스가 안 되더라구요 -_- ;;;
이 때부터 꼬였는지 이번 여행에서는 별로 마사지를 시원하게 받지 못함.
마사지 받고 나니 해가 져서
베네치아 근처(5분 거리?) 푼디푼디에 가서 립, 가도가도 샐러드 등등을 다양하게 시켜서 저녁 해결
네파타리에 전화해서 픽업 부탁하고 빈땅 슈퍼에 잠깐 들러 맥주랑 이것저것 사고 숙소로 ㅎㅎ
길고 긴 - 이튿날까지의 여정은 여기까지. 이제 나머지도 빨리 힘내서 써야겠습니다.
또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