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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https://youtube.com/watch?v=q3ejZgPYx_s&feature=youtu.be

지난 7년 동안 발리에서 프리다이빙(스킨다이빙)만 하다가 최근에 스쿠버다이빙의 매력에 빠져 발리의 주위 다이빙 포인트를 두루 둘러보고 있다. 프리다이빙은 숨을 참으면서 원하는 지점까지 잠수하여 수중 생물을 관찰할 수 있어서 좋지만 같은 장소에서 바다 속 생물의 삶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관찰할 수가 없다. 길어야 2분이고 대부분 1분 전후에 숨을 쉬기 위해서 수면으로 올라와야 한다. 반면에 스쿠버다이빙은 바다 속 그들의 세계를 10분 20분 계속 지켜볼 수 있어서 너무 너무 좋다.

어제는 다이빙가이드와 함께 뚤람벤 다이빙을 다녀왔다. 그믐 사리 물때였으나 조류는 전혀 없었고 바람이 불어 파도가 조금 있었지만 해변 가까운 바다에만 물이 뒤집혀 흐렸고 난파선이 있는 곳은 물이 대체로  맑았다. 3년 전에 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 각국에서 온 다이버들이 각종 장비를 풀어 잠수준비를 하느라 해변은 그야말로 아주 북적였고, 물 속은 이미 먼저 와 다이빙하는 다이버들로 소리없이 요란스럽지만 난파선이 워낙 커 수십명의 다이버가 한 곳에서 다이빙하지만 복잡하지 않았고, 물고기들은 각 다이버들을 찾아다니면서 사진 모델로 포즈를 취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난파선만 40년의 세월의 무게를 온몸에 각종 산호와 생명체들로 장식한 채 침묵으로 수상에서와 수중에서의 70년 역사를 말하고 있었다. 2-30kg 되어 보이는 대형 다금바리는 넓은 철판 아래 숨어서 누가 와서 인사를 하는지 기다리고 있다가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지 않아 좀더 넓고 얕은 곳으로 옮기고 있는 장면을 두번째 다이빙에서 볼 수 있었다. 30미터 깊은 곳까지 둘러 난파선을 한바퀴 돌았지만 대형 바라쿠다는 어느 깊숙한 곳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자주 볼 수 있는 잭피시떼의 군무가 보이지 않아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6-7개월전부터 잭피시 떼를 못보았다고 한다. 쥐돔이라는 써전피시와 스윗립스 등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손님을 맞고 있었다. 난파선과 10여미터 떨어진 진흙 뻘지역에는 정원장어들이 꼬리를 바닥에 묻고 춤을 추고 있었다.
다음에는 조금 물때에 찾아가 더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을 만나보고 싶다.

뚤람벤 난파선 포인트는 발리 남쪽 관광지에서 북동쪽으로 두시간반에서 세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하루에 스쿠버다이빙 인원이 2-3백명이 모여 수십명이 한꺼번에 다이빙하지만 난파선이 워낙 커 10, 20, 30미터 깊이로 흩어지고 앞뒤 양 옆으로 분산되어 사진의 배경에는 잡히지만 서로 부딪히는 경우는 없다. 난파선은 해안으로부터 20미터 떨어진 바다 속 경사진 바닥에 약 5미터부터 30미터의 깊이에 120미터 길이로 걸쳐 있어서 초보 다이버부터 고급 다이버까지 수중의 아름다움을 구경할 수 있는 환상적인 다이빙 포인트이다. 다이버들은 산호와 물고기를 구경하고 물고기들은 다이버들을 구경하느라고 바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없는 각종 물고기들이 다이버들을 따라 손에 잡힐듯 가까운 거리에서 놀고 있다. 큰눈잭, 스윗립스, 패럿피시, 엔젤피시, 벳피시 등은 언제나 만날 수 있고, 그루퍼나 바라쿠다는 자주 볼 수 있지만 바다거북이와 몰라몰라도 드물게 보인다고 한다.

대부분의 난파선은 바다 한가운데 있거나 깊은 곳에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데 뚤람벤 난파선은 해안에서 가까운데 위치해 있고 5미터 정도만 잠수해도 볼 수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난파선 다이빙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뚤람벤에는 1918년 건조된 미국군함(USAT Liberty Glo)이 2차대전중 호주에서 철강과 고무등 전쟁물자를 싣고 필리핀으로 항해하던중 롬복 남서쪽 10 해리 근처에서 일본잠수함의 어뢰공격을 받은 후 침몰위기에 처했다. 그 후 네덜란드 선박해체업체(the HNLMS Van Ghent)에 예인되어 발리북부 싱아라자(불레렝)항으로 가는 도중에 배에 물이 너무 많이 차 뚤람벤 근처에서 선원은 모두 대피하고 지금 위치의 해안으로 옮겨졌다. 그 때부터 1963년 아궁산 화산폭발과 지진이 발생할  때까지는 수중이 아닌 해안에 있었으나 화산폭발로 생긴 용암에 밀려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한다. 난파선은 선수를 북쪽으로 향한채 해안과 대체로 평형으로 놓여있다

다이빙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 다이버도 다이빙 가이드와 함께 다이빙을 즐기기 좋은 포인트이다. 거의 일년 내내 맑은 시야가 확보되고 물때와 상관없이 조류와 파도가 높지 않아 다이빙 초보자뿐 아니라 중급 고급자들도 바다생물을 미시적으로 혹은 거시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발리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로 추천한다.

balisurf.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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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wangpilot59 2013.06.10 06:41 추천
    형님! 잘 계시죠?
    스쿠버다이빙도 마스터하시게요!ㅋ

    아직 후유증이 있네요.

    발리의 구신들이 자꾸 꿈에 나타나네용.!
    ^^~
  • 발리바다 2013.06.10 08:05 추천
    황기장, 발리귀신은 굿을 해도 잘 안떨어지는데....
  • hwangpilot59 2013.06.10 18:49 추천
    형님

    굿할 돈으로 발리티켓 결제해야겠습니다.~~~

    ♥♥♥
  • dakdol 2013.06.13 17:01 추천
    헉..잭피쉬떼가 사라졌어요? 제가 이때까지 가본 포인트중에 제일 많이 몰려다니던데..어디로갔을까요...ㅠㅠ
  • boardfx 2013.07.01 17:35 추천
    시야가 무지 좋습니다~ 한번 담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