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는 전에 많이 썼지만 이곳에는 장소 보다는 (발리) 음식을 소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Sate(꼬치구이)는 너무나 유명한 인도네시아 음식이지만 발리에는 Sate Lilit (사떼 릴릿)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일반 사떼와는 다르게 고기를 꼬치에 끼는 것이 아니라 곱게 다진 고기를 양념하여 굵은 대나무, 사탕수수나 레몬그라스 줄기에 감싸 굽는다는 점입니다(lilit이라는 단어가 "돌려 감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떼 릴릿 (출처)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생선살, 거북이 고기등의 다양한 재료가 사용될 수 있는데 힌두교인 발리인들은 거의 돼지 고기와 생선으로 만듭니다. 한때 유명했던 발리의 거북이 고기 사떼는 현재는 보호종으로 포획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아주 특별한 힌두 행사에만 정부의 허락을 받아 소량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혹시 누가 권하더라도 사지 마세요. 푸른바다거북이는 국제자연보호연맹과 CITES에서 모두 멸종 위기종 입니다).

발리인들은 보통 Sate Lilit (사떼 릴릿) 또는 Sate Ikan (사떼 이칸) 두가지를 말하는데 두가지 모두 생선으로 만든 사떼을 의미하며 사테 릴릿은 생선살을 다진것이고 사테 이칸은 다지지 않은 생선살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양념은 bumbu genep이라는 발리의 양념을 사용하는데 라임 잎, 코코넛 밀크, 마늘, 골파, galangal(양강근), 고수, 심황, 고추가루등이 들어가는 양념입니다.

신선한 생선살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참치, 정어리들이 잡히는 바다에 접해 있는 지역의 식당들이 사떼 릴릿으로 유명하며 Goa Lawah 사원이 있는 서부 해변 Klungkung 지역에서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두가지 사떼 릴릿이 올라간 나시 짬뿌르(Nasi campur). 사진 출처.

https://goo.gl/maps/NXLJWkuhe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