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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g790 Lv.7
2009.05.06 18:02 댓글:13 조회:2,490
3월경 발리로 자유신행을 간다고 여러번 질문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오늘로 발리에 다녀온지 약 20일 정도가 지났군요.
발리로 가기 위해서 몇달동안 자료를 모으고 발리서프에서 살다시피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사실 발리에 다녀와서 곧장 후기를 올리려고 했지만 그게 마음처럼 안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발리의 그 풍경과 냄새가 자꾸 눈에 아른거려서 마음을 다잡기가 어렵더군요.

그때문에 발리 생각이 더 날까봐 아예 한참을 발리서프에 들어오질 못했을 정도입니다.
이제야 좀 벗어난 것 같아 발리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가 다시한번 한참을 멍~하니 있었구요.
하.. 발리라는 곳의 중독성이 그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발리의 후유증은 비단 그것에 그치지를 않네요.
몇일 전 외출을 하다가 웃기는 상황도 생겼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 지갑만 챙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갔는데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려니 아뿔싸.. 지갑에 원화가 아닌 발리 지폐만 가득한 겁니다.

balisurf.net


분명 나오기 전에 지갑을 슬쩍 보면서 '만원짜리랑 천원짜리 몇개가 있구나 ' 라고 확인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모두 발리에서 쓰고 남은 지폐였던 것입니다. 이런 어이없는 일이...

순간 당황했다가 다행히 카드가 있어서 근처 ATM 으로 가 현금을 뽑고 계산을 마쳤습니다.

balisurf.net

다시 곰곰히 들여다보니 5만 루피아 짜리를 천원짜리로, 5천 루피아 짜리를 만원으로 착각한 것이더군요.

어쩌면 저와 같은 상황을 겪어본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생활속에서 예기치않게 사람을 당황시켰던 발리의 예상치 못한 후유증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동안 저 루피아 지폐들을 보니 다시한번 발리가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이제 향수병에 시달리더라도 내일부터는 약속드렸던 발리 신행 후기를 써봐야겠습니다.
뜨거워진 햇빛이 더욱 발리를 생각나게 만드는 요즘입니다. ^^




  • supergun 2009.05.06 19:09 추천
    아핫~ 저도 오늘 그랬답니다.

    은행가서 다행이 돈 뽑아서 해결^^::

    발리는 신들의 섬이라 신들이 자꾸 유혹을 하는 것 같네요.

    오자마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ㅠㅠ
  • eugel 2009.05.06 20:09 추천
    전 발리 100루피 동전을 100원이랑 헷갈려서...

    음 예전에 모 백화점에서 외국 동전 모으기 행사가 있었는데

    300루피 넣고 이 주 뒤 전화 오더군요

    '##씨 ##에 당첨되셨어요. 신분증 가지고 백화점으로 와주세요'

    어이구 몇배 치기를 한 건지 ^^
  • woodaisy 2009.05.06 20:59 추천
    제 경우는 유혹의 손짓이 너무 많다 보니 후유증에 시달리다 결국 중독이 되더군요.
    준비를 많이 해 가신걸로 기억이 되는데...
    후기 기대됩니다. 22.gif
  • jina1023 2009.05.07 11:13 추천
    이를 어째요.. ㅎㅎㅎ
    언능 다시 가셔야 될듯 하네요..
    빨리 후기 올려주삼..ㅋㅋ
  • 와얀 2009.05.07 12:17 추천
    발리에 물귀신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그 물귀신에게 당한 희생자 입니다.
    그 물귀신에 홀려서 여기 눌러 앉은 사람이거든요.
    요즘엔 원화가 낮설다는........
  • g790 2009.05.07 13:02 추천
    오옷.. 그런 행운이.. ^^

    저도 외국 동전이 꽤 많이 있는데 왜 그런 행사를 한번도 참가해 보지 못했는지 모르겠군요. 다음에 있으면 꼭 도전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전화기 빌려 주신데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g790 2009.05.07 13:17 추천
    저 같은 분이 여기 계셨군요.

    그 상황에서 어찌나 황당하던지.. ^^
  • g790 2009.05.07 13:18 추천
    준비는 한다고 했는데 가 보니 생각 같지 않더군요.

    워낙 허접한 글 솜씨인지라 후기는 너무 기대하지 마십시요. ^^;;
  • g790 2009.05.07 13:19 추천
    발리에 빠지고 나니 참 별 일이 다 생깁니다.
    진짜 빨리 또 가고 싶어요.
    이번에 다시 가면 서핑도 해 보고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나저나 잘 지내시죠? ^^
  • g790 2009.05.07 13:20 추천
    이런 그러셨군요.

    저도 솔직히 그런 마음이 조금은 들더라구요.

    진짜 물귀신도 보통 물귀신이 아닙니다. ^^
  • 연탄 2009.05.11 13:17 추천
    저는 1년째 발리병에 시달리고있는...
    내년 3월에 여행계획을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려야하기에... 힘이듭니다만..
  • 발리바다 2009.05.11 13:51 추천
    g790님, 좀 시달리긴 하지만 아직 초기라 쉽게 치유할 수 있을겁니다.
    위의 덧글 중에서 말기증상을 앓고 있는 분, 수퍼건님, 지나님, 아마 치유를 포기한 것 같더라고여... 와얀님처럼 발리에 대한 향수병을 불치병으로 여기고 아예 눌러 앉은 사람 많쵸.......물론 저도 그 중 한 사람이지만 최근에 불치병으로 판정받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그 향수병과 함께, 나를 홀리게 한 물귀신과 함께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으니, 외모도 준수하고 성품도 빼어나게 좋으신 이준수님, 초기 치료하시다가 힘들면 발리로 합류하세여.......
  • solsol75 2009.05.13 23:20 추천
    발리 몇번쯤가면 후유증없어지나요?ㅋㅋ
    2년동안 3번갔다왔는데.. 왜 매번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맘이 짠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번 여름휴가도 발리가 될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