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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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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5 03:03 댓글:2 조회:3,334

몸이 좋질않아 후기가 늦어졌습니다..죄송..ㅠㅠ
전편에 이어 계속하겠습니다~
쓰다보니 둘째날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네요...;;;
이러다 몇부작으로 나누어야 하는건 아닌지..컥..


발리;-)   사라진 로망의 진실은....

-;-)둘째날 머큐어의 아침-내머리는 어질어질, 내눈은 빙빙~;-)-

                            ;-)~~~~~~;-);-)!!!


아...모지...으아 시끄러워...
;-)
엎드려 자던 저는 습관처럼(?)다리를 뻗어 ㅋㅋ 신랑을 쿡쿡 찌르려는데...어라?
다리가 움직이질 않습니다....게다가 등의 압박이 심하게 느껴지는게...;-)
아...모야...;-)...또왔군....

 "
으아...제발 덩치좀 치웟~!! ;-)"
얌전하게 제 등판위에 매미처럼 붙어 차렷자세로 시체놀이를 하고 계시는 배대장님...;;
정말이지 누구를 압사시키려고  뻑하면 저를 그 큰 덩치로 누르고 있는건지
자기보다 휠씬 작은체격인 제가 불쌍하지도 않은가봅니다.;-)

겨우 일어난 저는 책상을 향해 비틀비틀 걸어갔습니다.
아 졸립다....
핸폰에서 요란하게 알람이 울리고 있네요~

-아...쪼끄만게 정신사납게 시끄럽네....

고물 핸드폰을 들고다니던 저에게 신랑이 바꿔준 핸드폰입니다..
그닥 좋은건 아닙니다..돈아깝다고 바꾸기 싫어하던 저였거든요..문자보내기도 복잡해지고..

시간을보니 오전 7시..;-)
잠이 덜깨서 몽롱한 상태....생각해보니 발리시간 으로는 6시입니다.
눈을 부비고 커튼을 젖혀봅니다.
밖은 벌써 환합니다.
사실 잠이 덜깬상태였기 때문에 살짝 흐렸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않습니다.

문을열고 발코니로 나가보니 찻소리가 들립니다.
듣기싫을 정도로 시끄럽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여긴 발리야....그렇게 오고 싶어하던 꿈의 발리....;-);-) 

푸힛....웃음이 나옵니다^^

가고싶은곳, 하고싶은것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오늘은  디시니 빌라로 옮기는 날입니다.
그전에 해야할 일들이 많습니다.

빨리 아침먹고 꾸따비치산책도 나가야 하고, 수영도 잠깐하고,
뽀삐스 구경도 가야 하고....르기안 거리도 너무 그립습니다.
바쁘겠지만 행복할 오늘을 상상하며 감상에 빠지는 토마토...

그러는 사이에 뭔가 움직입니다.
앞의 식당 테이블위에 이름모를 새 한마리가 푸드득 내려와 앉았습니다.
이어 또 한마리가 내려와 앉습니다.

-너희도 커플이니? 너희는 좋겠구나..이런 멋진곳에서 평생을 함께 할수으니...^^

마냥 싱글벙글한 얼굴로 예쁜 새들을 바라보는 순간..
새 한마리가 푸득~하고 위로 날아오릅니다.
아니, 날아오르기보다 솓구치는 수준입니다! 깜짝이야...
이어 또 한마리도 날아오르는데.....테이블도 같이 날아오릅니다!

-응? 이건 또 뭐..??

새들과 테이블이 곧바로 낙하하다가 다시 솓구치고....
아주 순식간에 반복을 하며 새들은 멀리 날아갔습니다!

-응?!! 어라..;-)

고개를 돌려 방으로 들어가려는데....방안의 침대가 신랑을 태우고 날아다닙니다..

..털썩!
-"....으어어....여보야~~~;-)"
갑자기 모든사물들이 전부 빠른속도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마치 제가  초인의 속도로 헤드뱅을 하는것처럼 말이죠....

-....어어....이거 왜이래....;-)

신랑이 부스스 일어나는게 보입니다.
잠이 덜깼는지 잠시 쳐다보는것 같더니, 화들짝 놀라며 '또 왜그래! 하며 달려옵니다.
그정신에 그런것들을 기억하고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어지간히 놀랬던 모양입니다.

신랑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에 누웠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려고, 눈을 부릅 떠보기도 하고, 좌우로 열심히 굴려봅니다.
그럴수록 흔들리는 방향들이 마구 뒤섞입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렸습니다. 벽이 보입니다.
하얀 벽이 위아래로 춤을 춥니다.
다리에 서서히 힘이 풀리고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어지러워...죽을것같애...ㅠㅠ

신랑이 뜨거운 물을 한컵 따라주고  열심히 다리를 주물러줍니다.
노련한 솜씨입니다.
제게 비슷한 증상이 자주 있었던 탓이죠...;;

하지만 이번엔 좀 다릅니다..
전혀 일어날수가 없습니다.

 
아픈것이 걱정되기 보다는 '왜 하필 지금이야!' 속으로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제발 정신차리자....지금 난 발리에 와있단말야...제발..제발..'

도저히 정신을 차릴수 없을것같아 신랑에게 혼자 아침을 먹고 오라고 말한뒤 눈을 감았습니다.
아...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나............

한참 눈을 감고있었나 봅니다.
정신을 차릴때쯤...음? 깜깜합니다...아, 난 눈을 감고있었지..
조금 힘들게 눈을 떠보니....신랑의 뒤통수가 보입니다.
책상앞에 앉아있습니다.
노트북으로 뭘 열심히 하고있네요..

-....몇시야....?
-....응? 괜찮아?!  좀 잤어?

아....제가 눈을 감자마자 곧 잠을 잤나봅니다.. 

-지금 11시 반이야
-헉...벌써? 아침은 먹고왔어?
-야, 나도 사람인데..;-)  니가 이런데 어떻게 밥을먹고오냐!
-아....다행히 사람이구나...응?;-)....
신랑은 니가 이제 좀 살만하구나, 제발 앵간히좀 해라~여기까지와서 말썽이냐....잔소리를 늘어놓더니 
좀더 마셔보라며 뜨거운 차를 한잔 타서 내밀었습니다.

-앗 뜨거...


다행입니다....
자고 일어나니 헤드뱅이 사라졌습니다.
 
-....후릅~아~   어우....나도 외국까지 와서 병원에 실려가는 줄알고 식겁했짜나..
     나 이제 괜찮은것같애..^^;;

야~너 나없으면 어쩔뻔했냐~혼자 여기 오겠다고 그난리를 치더니...어쩌구 저쩌구...
빨랑 세수해~가방싸쟈....&#@$%#@*&#%
아....헤드뱅이 다시 살아날것만 같습니다...;-)




어지러움증은 다행히 사라졌지만,
그덕에 저희부부는 기대했던 머큐어의 조식을 놓치고 말았습니다..흑..;-)    ;-)
딴건 몰라도 소규모 호텔치고 조식이 괜찮다! 는 평을 본적이 있어서 내심 기대했었거든요..

혼자라도 좀...먹고 오지....간김에 사진도 좀....^^;;;

모.....좀 그런가요..?ㅋㅋ



여유로운 첫 아침산책도, 멋진뷰가 있는 낭만의 수영도, 맛나는 아침과 함께하는 커피도 모두 날아갔습니다....

발리의 첫 시작이....머큐어의 로망이 이렇게 사라졌습니다...



체크아웃

직원을 부르려는 신랑에게  거리도 멀지않고 겨우 2층이니 가방끌고 내려가자고 말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수없다면서 신랑이 한숨을 쉽니다.
고집을 꺾지 못한다는걸 알기에 할수없다는듯 먼저 캐리어를 모두 끌고 나갑니다.

앞서 말했듯 간밤에 배정받았던 전망이 꽝인 방에, 생각해보니 웰컴 드링크 쿠폰도 없었다는게 생각났고,
방이 별로면 팁을 주지말자 했던 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가방을 끌어다 준 직원에게 몰래 팁을 쥐어준 신랑의 손이 떠올랐기 때문이였습니다.
겨우 1달라였지만, 그것도 제가 슬쩍 흘겨보고 있었기때문이였죠.

신랑은 팁 액수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습니다.
기분에 따라 마구 주는 편입니다..
신행때를 얘기하자면....팁을 줄필요없는 가이드와 기사아저씨에게 매일 20달러씩을 주었던 기억이....에혀....
그래놓고는 마지막날 달러를 정리하며 '응? 왜 돈이 모자라지..?' 했던 신랑입니다. ;-)

신랑의 뒤를 졸졸 따라갑니다.
무거운 캐리어 두개를  양손으로 질질..끌고가는 신랑의 뒷모습을 보니..살짝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여..ㅋ
'미안 배대장....하지만 배대장의 큰손(?)은 대략난감이얌..^^;;'


리셉션으로 가는길....환한 낮에 보니 새롭습니다.




신랑이 체크아웃하는동안 잠시 앉아있던 자리에서 찰칵....;-)




또 찰칵..;-)  아, 아저씨 미안요..^^;;




겨우 하룻밤이였지만 떠나려니 매우 아쉬웠습니다.
좋으면 무한대 사랑하고싶고,
미워도 미워할수없는곳이 발리이던가요..?^^
머큐어~널 용서하겠어~ 아니, 우릴 기억해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잠시 올라가본 옥상입니다..
맨 오른쪽 중간쯤에 블라인드가 쳐있는 창문이 보이시나요?
저희 부부가 묵었던 방과 마주보는 방입니다.^^
창 앞에 다른 레스토랑의 길이 나있는것이 아주 똑같습니다.







작지만 근사한 수영장....




사진으로만 보던 꾸따비치..
히야....앞에 오토바이가 왕 많습니당..







뱀부코너식당, 르기안거리

체크아웃후 저희는 가방을 맡기고, 조식을 대신할  뽀삐스에 있는 뱀부코너 식당엘 가보기로 합니다.
신랑은 아직 똑바로 걷지도 못하면서 또 고집부린다고 한소리했지만,
저는 그것이 귀에 들어올리 없습니다.

호텔 밖으로 나간 저희부부....정말 세계의 사람들이 전부 꾸따에 모여있습니다. 헉..!
뽀삐스로 들어가기전에 꾸따비치에 가보기로 했었지만 정말 많은사람들을 보고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지금은...그냥 가볼걸..하는 후회가 드는군여...


뽀삐스1로 들어섰습니다.
가는길에 무한 신기한것들이 많습니다.
호텔들도 많고, 들어가보고싶은 바 형식의 식당도 있습니다.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곳의 풍경....
오토바이소리....신기하듯 우리를 쳐다보던 어느 상인의 순수한 눈빛....
잔뜩 걸어놓은 옷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반짝거리는 원피스들이 나를 유혹합니다.
그밖에 타투숍, 낡아보이는 머니체인져....마사지숍....작은기념품가게...가죽으로 만든 소품가게등등....
좁은 골목길의 뽀삐스가 이런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모두 들러보고싶지만, 몸이 이러니 참아봅니다...ㅠㅠ
조금 걷다보니 점점 골목의 간격이 좁아지고
뒤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옵니다.
신랑과 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자동으로 벽에 붙어섭니다.
- ㅋㅋㅋ
- 재밌냐..어후...매연...
  그냥 빌라가서 먹지, 꼭 이래야겠냐? 나 무서워~! 너 여기서 쓰러지면 나 진짜 곤란해~!
- 여기서 가까운데야..정신 바짝 차리고 있으니까 걱정마~

오토바이를 피하다보니, 한참 걸리는것 같습니다
계속 걷다보니 눈에 익은듯한 테이블과 의자가 보입니다!
아~이런분위기였구나....

-여봉아, 여기인것같애, 들어가보쟈~(싱글벙글)
-에게, 이게 식당이야?
-;-)
-알따 알따,들어가쟈...

예상했었지만, 바깥쪽의 테이블은 이미 자리가 없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들여다 봅니다.
일단 스프라이트 한병과, 파인애플쥬스를 주문해놓고 다시 메뉴판을 뚫어져다 봅니다.
뱀부코너의 후기를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생각나는것이 없습니다.;;;
에이 몰겠다...나시고랭 스페셜과, 새우칵테일, 사테아얌을 시켰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가격표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프고 나니, 입맛이 없어 시켜본 새우칵테일....맛은 그럭저럭 나쁘지앟습니다.




정말 먹고싶었던 사테....조금 뻑뻑했지만 한개 남기고 거의 다 먹었네요..^^




신랑의 나시고랭 스페셜...한입줘바 하고 먹어봤는데 훌륭할정도는 아니지만,맛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죠..^^





잘 기억은 나지않습니다만 4만6천 루피아 정도가 나왔던것같습니다.
정말 가격착한 뱀부코너.....;-)
다시 가고싶습니다....아....그리워라....


기분좋게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신랑에게 소화도 시킬겸 르기안 로드를 걷자고 꼬셨습니다.
신랑은 안된다면서 제손을 끌고 가려다가 저의 요런..;-)표정을 보고는 곧 포기합니다.ㅋㅋ
-아...진짜...아프다고 하기만 해봐라..길에 그냥 두고올거니까..


뽀삐스에서 빠져나온 우리....
저는 룰루랄라 신났습니다.
태양은 뜨겁고, 땀은 나지만 완전 즐겁기만 한 토마토..^^
아침의 일은 벌써 잊은채 아주아주 씩씩하게 걸어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좇아오던 신랑이 체념한듯 걸음을 멈추고는 담배를 한대 꺼내어 입에 물었습니다.

-내가 널 어떻게 말리겠냐....후~~~

힛~^^
고개를 돌려 다시 걷습니다.
거리에 어떤 가게가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르기안거리를 정말정말 걷고싶었던 저였습니다.
걸음이 빨라지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실실...웃는 제얼굴을 보고 몇몇 외국인이 이상한 표정을 보이며 지나갑니다. ㅋㅋ
상관없습니다.
체력만 따라준다면 시선따윈 아랑곳않고 뛰고싶을 지경입니다.
 
마음속으로 외칩니다..

' 아이 러브 발리~~~!!!!!'





(너무 흥분한 나머지 지쳐서 들렀던 신발가게입니다...ㅋㅋ)



(발이 중상이 되도록 걸었던 토마토의 못난이 발....)






예쁜 신발도 샀고..이제 머큐어로 돌아가 가방을 찾아야할 시간입니다.
디시니 빌라가 우리부부를 기다립니다.
디시니....여기에서....
여기에서 우리는 당신을 기다린다....모 그런 의미일까요? ^^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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