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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2.01.19 23:45 추천:3 댓글:5 조회:4,777



신들의 섬 발리(Bali)에서 꿈을 꾸다 5.

 

 

 

마흔살이 넘어 가면서,

삶이 바쁘고 일이 많아질수록 자꾸 초초해졌다.

어떤 술자리건 자리를 접을 때쯤이면 ‘나 여기 왜 이러고 있지?’하는 생각이

울렁이며 폭우처럼 퍼붓는 비애감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떠나야 한다고, 떠나고 싶다고 잠결에도 중얼거리곤 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심지어는 나 자신 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그런 바람이 내 가슴속에 설렁설렁 불고 있었던 것이다.

 

                                                  - 허민 ‘낭만 바이크’中

 





 

balisurf.net

Kuta Paradiso Hotel은 디스커버리쇼핑몰 근처라 위치는 좋은데

외국인 보다 내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인듯 합니다.

어느덧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 오늘은 Kuta에서 kuta beach, 쇼핑몰 구경,

발리니스스파 등으로 하루를 보내기로 합니다.

다행히 여행기간중 우기임에도 거의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아침식사전 잠시 비가 오더니, 식사를 마치고 나니 비가 그쳤습니다.

괜히 우산까지 챙겨오느라 부산을 떨었나 봅니다~

 

balisurf.net



금요일 아침의 Kuta거리(Dewi Sartika)는 9시경 인데도 한산합니다.

호텔에서 나와 kuta beach 방향으로 길을 나섭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역시 Bali 사람들은 짜낭을 올리고 신을 향한 기도를 빼놓지 않습니다.

저 여인은 신께 공양을 바치며 무엇을 기원하고 있는 걸까요?


 

kuta beach 는 수영하는 바다가 아니고,

서핑하는 바다라 그런지 파도가 거센 편입니다.

아침시간이고 바람이 제법 부는데도

온도도 높고 햇살이 너무 따갑습니다.


 

햇살이 따가워 잠시만 있으면 피부가 익을것 같은 날씨 임에도,

아가씨들은 아랑곳 하지않고 썬텐을 즐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해변의 분위기는 확~ 살아나는 듯 하네요...ㅎㅎ




마따하리앞의 도로는 아침이라 그런지 차분한 모습입니다.

지난밤의 약간은 들뜨고, 관광지다운 번잡스러움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따하리 몰 갤러리아 & 갤러리아 면세점에 갔습니다.

그중 면세점 특산품 매장이 가벼운 기념품 쇼핑에 좋은듯 합니다.

갑자기 특산품 매장 한곳에서 흥겨운 북소리가 들려오네요~

궁금해서 가보니, 외국인 꼬마녀석들이 종업원과 협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항상 세상을 환하게 합니다!

 



예약한 발리리스스파의 픽업이 오후 1시30분 Paradiso 호텔 이라서,

점심은 마따하리 백화점 근처의 사츠마(Satuma)에서 하려 했는데

개점시간이 오후 2시, 할수없이 디스커버리 쇼핑몰 인근의 일식체인점

료시(RYOSHI)로 갔습니다.

역시 자유여행의 묘미는 이런것 같습니다.

'일정은 사정에 따라 자주 바뀔 수 있다는것...'

저는 도시락, 집사람은 라이스세트에 꽁치구이 추가, 빈땅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계산은 157,760Rp 우리돈 약2만원정도.

 



예약한 발리니스마사지를 받으러간 Spa는

누사누아 인근의 시골동네안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골목에서 아이들 노는 모습이 우리네 술래잡기와 거의 유사하더군요.

어디나 사람사는 모습은 비슷한것 같습니다~

마사지는 약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여행의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강~추~ !!!

 



교통정체로 픽업차량이 늦어져 마사지를 마치고 스파에서 약40분 가량을

기다렸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오후5시, 스파측에 호텔이 아닌, 스미냑까지 픽업을

해달라고 요청했더니 기다리게 했던게 미안했던지 흔쾌히 해주겠다 합니다.

스미냑으로 가는길은 이미 퇴근차량 때문에 교통정체가 심각합니다.

그런데 발리에서 신기했던건, 그렇게 많은 차량과 오토바이가 뒤엉켜 있는데

클락션을 울려대는 사람도 큰소리를 내는 사람도 없고, 우리와 달리 차들

옆구리가 거의 깨끗합니다. 사람들 성격이 느긋한 탓일까요?

 



교통정체로 스미냑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6시가 약간 넘었습니다.

이곳에 올때 생각은 거리를 좀 둘러보고 저녁식사를 하려했는데,

시간이 늦어 RUMOURS 로 먼저 갑니다.

이집은 소문대로 분위기도 세련됬고, 음식맛도 좋습니다!

저는 텐더로인, 집사람은 렌당사피, 그리고 하우스샐러드,

빈땅을 주문했는데 계산이 185,900Rp 우리돈으로 약2만3천원입니다.

역시 남들의 추천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여름 더위에 RUMOURS 종업원들은 산타모자를 쓰고 서빙을 하고,

한쪽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걸 보니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란게 실감나네요^^

날씨가 다르니 크리스마스에 대한 느낌도 전혀 다릅니다!!!

스미냑은 ‘발리의 청담동’이라는 말처럼 세련된 SHOP들이 많습니다~

이 나라의 국민소득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라는 생각이 듭니다.

Bali가 평균적으로 본섬보다 소득수준이 높다고 하는데도, 일반인 기준

한달 월급이 보통 $200, 교사나 공무원이 대략 $300~400, 특급리조트 종사자

는 팁등 포함 많게는 $600 정도라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싸다고 생각하는 이곳의

유명식당들은 실제로 현지인들은 거의 갈수없는 비싼곳인 셈입니다~




인천행 비행기는 24일 새벽 00:30 이지만,

교통정체를 감안 일찍 공항에 나왔습니다.

여행에서 항상 이때가 되면 마치 꿈을 꾸다가 깨어날 때 같은 느낌이 듭니다!

비행기는 출발시간을 30분정도 지연해 새벽1시경 발리공항을 이륙하여,

아침 8시3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창밖을 보니 하얗게 눈이 내렸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올해는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될것 같습니다.

집으로 가는 차안에 'Carol Kidd'의 노래가 흐르고 있습니다.

’When I dream, When I dream of you

 Maybe, some day you will come true~'

이제 꿈에서 깨어날 때가 된것 같습니다.

다시 꿈을 꾸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