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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인천 공항에서 그녀를 봤고 우연히 러기안 거리에서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을 만나 클럽으로 자리를 옮겼지요.
 다섯시간을 쿵쾅거리는 음악소리에 잘 들리지도 않는 말들을 들으려고 귀를 바짝 갖다대기도
 발리 어디가 좋아요? 라고 물어볼땐 목이 쉬어 터지도록 흥분된 모습을 한 채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고 
 그녀들을 스테이지에 끌어당겨 막춤을 선사해보이기도 했으며 그녀들과 즐거운 한 밤의 버라이어트를 보낸 뒤 
 러기안 거리를 뒤로하고 그녀들이 누사두아행 택시를 잡아 타며 헤어졌던 자리 뽀삐스 골목에선 혼자가 되었습니다.

 혼자가 되어 뽀삐스 PESONA 까지 터벅터벅 걷는 길.
 갑자기 피천득의 수필 '인연' 이 불연듯 떠오르더군요. 수필이란게 언뜻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과장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평범한 것도 아닌 수수하고, 은은한 감동을 주었기 때문에 '인연' 이란 수필을
 책꽂이에 가까이 두고 읽었었는데 그녀들과의 만남이 그랬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린 인연입니다.
 
 그녀들을 만나면서 선물을 받은 것 같았어요.
 단 몇 시간만에 과장되지도, 화려하지도, 평범하지도 그냥 수수하고 은은한 감동을........ 
 그것도 발리에서.....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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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에 이어~~~

 "잘란 디나아뿌라는 어떻게 가세요? 택시타면 되나요?"
 "예! 비도 살짝 오고 하니 우리 여기서 택시타죠 뭐" 

 갑자기 지은언니와 동행하던 선영언니 인니어로 택시 운전사와 네고를 하네요.
 족자카르타에서 인니어를 배웠다는 선영언니는 발리에서 상주하며 일을 하는 언니인데 
 저에게 발리에서 미터를 꺾고 타는 택시를 네고해서 가는 방법을 처음으로 보여주시더군요.
 (악,,여태까지 미터 조작된 택시를 타고 다니며 낸 택시비가 억쑤로 아깝긴 하지만,,새벽까지 춤추다 혼자 숙소로
 돌아가는 길..안전하고 내가 여태 잘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용서해줄란다...발리 택시 아저씨들 미워!!)

 잘란 디나아뿌라에서 러기안까지 3만 루피아 밑으로 택시비가 나온 적이 없었는데..
 택시운전사에게 "박" 하고 부르며 네고 하시는 모습..선영언니가 히로인처럼 보이고 언능 인니어를 배워야겠구나 
 다짐을 하게 만드십니다.그려...*

 1만 루피아로 네고해서 우리..4인조. 잘란 디아나뿌라 'Obsesion'에 자리를 잡았더랬지요.

 ........................................ 텅텅 비었습니다.

 지은언니가 1년 정도 한국에서 취미삼아 살사를 했다는 이유로 수요일 살사를 출 수 있는 곳!
 Obsesion을 갔으나 이런 낭패가 있나..
 그러나, 한 30분 발리이야기 하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 살세라, 살레로들이 걸어들어 옵니다.
 잉? 바이하나에서 춤추며 살사데이(화,목,토요일)를 리드하는 마데와 마데 친구들이 수요일과 금요일엔 obsesion 으로 원정을 온다네요.
 지은언니와 저,,신났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하면 춤추다 흘러내린 원피스 때문에 이너웨어가 살짝살짝 보여. 유감이긴하지만.
 유감이면 좀 어떻고 보이면 좀 어떻습니까... 여긴 발리인데..

balisurf.net photo



 Obsesion 분위기는 바이하나보다 조금 작고 아담한 구석 구석이 약간은 모로코 분위기가 나서 좋습니다.
 허나, 살사를 출 수 있는 플로어(바닥이 미끄러워야한다)나 음악(한물간 살사뮤직)이 많이 구리네요. 
 그러니까 장사가 안되지...ㅋ

 """아무튼 해피아워가 있는 곳은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해피아워로 인해 데낄라를 따블로 들이키던 언니들과 한 시간 쯤 놀다 일어나 그 옆 산타페로 옯겼습니다.


 산타페............

 사진을 찍지 못해서 올릴 비쥬얼이 없는게 너무 안타깝지만,
 우리 4인조,, 
 Obsesion에서보다 더 신나게 놀았어요..땀도 많이 흘리고 얼굴이 벌겋게 변할때까지 흔들어댑니다.
 산타페의 경우는 3개조의 운영되는 락밴드들이 시간시간 손님들의 흥을 돋구는데 그날은 산타페 맴버들 중
 그나마 노래 실력이 중간쯤 되는 이들이 나타났는데. (밴드 이름 까먹었다.;;;)
 
 산타페가 좋은 이유중 하나는 손님 누구라도 노래를 신청하고 원한다면 직접 노래를 부를 수있도록 분위기를 유도 합니다.
 어디서 나타난 호주녀석일까? 락에 힙합을 가미한 노래를 불러재낄때 모든 손님들이 환호하며 거의 미치고,,
 그의 무대가 끝나자 150cm 나 되려나 정말 "작은"키의,,, 자카르다에서 온 여인네가 무대로 올라가더니 
 우리나라의 여자락커 그 누구야? 도원경이던가? 그녀처럼 
 아아아아아~~~~악~~~~~~~~~~
 소리를 질러가며 헤드뱅잉을 보여줍니다.
 우리 4인조,,감동 먹었습니다.

 저,,흥에 겨워 산타페 테이블에 널린 넵킨에다 돌아다니는 웨이터의 주머니에서 볼펜을 뺏어들고 Santeria를 신청했더니 바로 불러줍니다..
 혼자 플로어에 나가 폴짝폴짝 뛰며 춤을 췄지요.
 선영언니, 어딘가 다녀오면서 음악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싱어가 갑자기 선영언니가 신청한 노래를 소개하며
 그녀의 신청곡 Letter를 보여줍니다..(아~~~~~~~~~비교된다! 나는 넵킨 쪼가리;;선영언닌 엽서를 이용한 신청곡!!)
 내 평생 이렇게 감동스럽게 음악을 신청한 손님을 못 봤다고 얘기를 꺼내며 그녀의 노래를 소개하던 싱어는 
 그녀에게 감동먹었다는둥~ 고맙다는둥~ 멘트와 함께 그녀의 신청곡을 틀어줍니다. 
 락을 모르는 나..
 그냥 신나게 춤추고..
 락을 너무도 잘 아는 선영언니.. >>>>>>>>>>>>>>>>>>>>> 밴드의 음악에 심취되어.....에헤라....디야~~

 한,,두어시간 놀았나봅니다.
 산타페에서 일어나려하는데..언니들,,Obesesion에 이어 빈땅값 또 지불하셨네요....

 도저히 못 참겠똬~.. 언니들 왜 그러세욧!!!!
 언니들,,,엠바고가서 빈땅 한 잔 더해욧~!!!  ㅠ.ㅠ 이번엔 제발 제가 빈땅 살께요..네???


 엠바고에선 더더욱 에헤라디여..
 우리 4인조, 골때리는 짓(?)들 서슴치 않습니다. >>>> 결코 빈땅의 힘을 빌은게 아녔음을 밝힙니다!;;
 소지품 락커에 가방을 맡길까하다 '그냥 들고 추죠 머..' 했던 가방들이 어느새 선영언니와 제 이마에 가서
 앉아있고..게다가 제 가방안엔 살사슈즈가 들어있습니다. 
 엄머!   나!!!! 살사신발 이마에 얹고 춤 춘거야????
 깩,,, 이거...무신 두사부일체도 아니고 신입사원 노래방도우미 당첨도 아니고 이렇게 미쳐도 되는거냐고오오오? 
 
 아...오늘 하루만 미쳐보자..
 평소엔 너무 얌전빼며 춤만 췄잖아...*
 


 어쩌다 기념사진을 찍게됐습니다..
 다같이 브이를 날리는 순간,,사진 찍어주던 선영언니...왈..
 어머! 어쩌니..옵션꼈다...얘들아...하십니다..



 아..크레이지 엠바고 브루스에 옵션이 껴있네요..
 이 사진을 본 친구가 옆에서 거듭니다.."어설픈 구본승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설픈 구본승을 뒤로하고 엠바로에서 물러나기로했지요.
 
 엠바고를 나와~
 
 우리모두 " 이렇게 헤어지는거 너무 아쉽다"*
 
 했지만,, 각자의 숙소로~~~~

 숙소로 돌아오는 길,

 그녀들과의 깊은 인연에 대해서 자꾸만 마음이 움직입니다.
 
 사실, 
 
 언니들은 내게, 발리섭 여행팁에 올려던 그 장소 'COZY ' 'ASI SAI' 등을 알려주셨고.
 덕분에 좋은 장소를 알게되어 호강한것도 모자라 한국에 와선 언니들 손수 클럽에서 찍은 사진들
 모두 메일로 쏴 주시고,,어찌 감사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에,,또..
 발리섭 후기에 보내주신 사진 올려도 되겠냐는 나의 질문에 흥쾌히 응..하시는 나의 인연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하며
 발리에서의 이틀째 긴,,긴 하루를 마칩니다.





 
  • 제스 2006.04.21 05:15 추천
    우와~ 정말 즐거우셨겠어요~^^
    저는 산타페 갔을때 너무 지루해서 1시간만에 나왔는데..ㅜㅜ
    게다가 엠바고에 소지품락커가 있는거에요~~?? 경미라님께 배우는게 너무 많답니다~^^
  • 경미리 2006.04.21 09:17 추천
    아웅..어제 졸려서 잠시 쉬어간다며 그냥 올렸던거 글 조금 수정..했어용..

    제스님 > 엠바고 소지품 락커 있냐고 물어봤을때 보관료 별도로 있다고해서 맡기진 않았습니다. 얼마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Rp 5,000 였던거 같아요..
  • 삶바라기 2006.04.21 10:12 추천
    저..락커있는것도 모르고...
    가방에 돈 무쟈게 많이 들어있어서....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앉아서 술병만 지켰다는....ㅋㅋㅋ
  • Heaven 2006.04.23 02:11 추천
    와.. 쿄쿄. 재미있어요.. 저 행복한 미소^^;;
    흑.. 저도 바운티랑 엠바고에 갔을때 처음엔 가방만 지켰어요..
    엑스타시를 대량흡입한듯한 웨스턴 횽들, 언니들 경계하며
    발리인들은 먼가 노리는듯 음흉해보여서 혼자 괜히 긴장하고 가방만 지켰다는..
    신나게 놀면 그만인것을 ㅜ.ㅜ 아무래도 첨이라서^^
  • 제리짱 2006.04.25 11:52 추천
    엠바고에서의 사진 압권이다. bagus!!! 그날밤의 열정이 느껴지는걸.
  • ㅡ호ㅡ 2006.05.07 00:32 추천
    뭡니까? 세 번째 사진. xp1700.gif
    이렇게 웃겨도 되는 겁니까? lol3.gif
  • 경미리 2006.05.07 00:39 추천
    저도 모르게 찍힌 사진입니다..ㅋㅋㅋㅎㅎㅎ
    사진만 본다면야~~~~ 아주 그냥 패(?)주고 싶지만..
    발리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저의 ***가 잘 들어난 사진이라서리.......ㅋㅋㅋㅋ
  • ㅡ호ㅡ 2006.05.21 10:58 추천
    뮙니까?
    세 전째 사진 어디갔으요?
    그렇게 웃긴 사진 그냥 막 지워도 되는 겁니까? ㅋㅋㅋyopyopyop.giflol3.gif
  • 경미리 2006.05.21 17:19 추천
    호님...그 사진 멜로 보내드릴깝쇼??ㅋㅋ
    저와 같이 사진찍으신 분이 지워달라고 하셔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