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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5.12.19 16:18 추천:15 댓글:18 조회:4,682

어찌어찌 바쁜 일정에 시달리다 열흘간의 휴가를 얻어 4번째 발리여행을 감행한 경미리..
댄항공의 파업이 효자노릇을 하는 바람에 4일 오버해서 14박 16일간 꾸따비치 죽순이로 살다가 돌아왔습니다요.

지난 번 여행에서 서핑의 맛을 봤기 때문에 이번여행에서는 아무데도 돌아다니지 않고
온니, 서핑과 살사댄스를 위한 여행을 만들어야지 했던 계획은 착실하게 진행되어^^
그림 사러 우붓다녀온거 이외엔 줄곧 꾸따비치의 그리움을 하나 가득 품는 여행을 하게 됐어요..

이번 여행에서는 같은 날 발리로 출발하는 일행을 비행기 출발하기 10분 전 공항에서 만나
서로 인사하고 도착하자마자 3일간은 마사인에서 있다가 각자 원하는 숙소로 옮겨 따로 또 같이 움직이며
서핑을 위한 여행을 시작했지요.


사진은,, 찍는걸 게을리해서 몇 장 없네요..
이번에 우붓가게 되면 사진 좀 찍어와야지 했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가는 바람에 비치웨어 차림?으로
돈만 들고 가느라 사진도 못찍고ㅜ.ㅜ
지난 여름 1500여장의 사진을 찍은거에 비하면 여행 일 수는 같은데 200여장 찍은게 다거든요.
서핑과 살사댄스를 위한 여행이었으나 서핑과 댄스 사진은 하나도 없는!!
그중 몇 장 추려서 사진과 함께 부연설명 들어갑니다..^^*

balisurf.net photo

키미일행, 제주도 서퍼들과 함께 서핑을 하고 돌아오면 어김없이 마사인 수영장으로 바로 점프를 해서
딩가딩가 놀곤 했는데 숙소를 다른곳(수영장 없는)으로 옮겼음에도 마사인 수영장은 우리 일행의
공용 풀장이 되어 언제라도 수영이 하고 싶으면 뛰어들어가 비를 맞으며 수영을 하기도, 
초저녁 다른 일행들의 서핑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는 장소로 더할곳 없이 좋았던 곳!
(물론, 마사인측에선,,너희들 숙소를 옮겼으니, 여기서 수영하면 안돼! 했지만,,그게 어디 통할법한가요?
눈한번 찡긋 감고,,한 번 봐줘용^^ ㅎㅎ)

사진이 뿌연건 마사인 에어컨을 너무 빠방하게 틀어놓고 서핑하러 간 사이 침대위에서 덩그라니 자고 있던
카메라가 혹독한 추위에 견디다못해 렌즈에 서리가 껴버리는 사건 발생!
(저는 어찌도 이리 덜렁댄답니까..여행지에서의 덜렁거림은 제발 한국에 떼어놓고와도 좋으련만,,,, ㅋㅋ)



다음날!
차를 렌트해서 울루와뚜포인트 데려다줘! 했더니 우리 일행을 블루포인트로 데려다줍니다.
꾸따비치의 무너지는 작은 파도만 보다가 그나마 큰 파도를 본 제주삼형제의 감탄하는 모습을 담아봤어요.
으,,쿵당쿵당,,보드들고 바다에 1초라도 빨리 뛰어들고픈 그들의 설레임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장면!



요건, 조금 다른 각도에서!



블루포인트의 파도,,멀리서 보기에는 얼마 안 커보이지만 제주서퍼들 얘기로는 만족스러운 파도였다고,,
그런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라이딩하는데 조금은 걸리적 거렸다고했던 저 파도를 저는 언제나 타보려나??



서퍼들은 압니다!
바다에 나가 라이딩을 하게되면 배가 고픈지도 모르고 ,,배가 고프더라도 물밖으로 나가 식욕을 채우는것보다 
파도 하나 더 잡는게 그들에게는 더 큰 행복이라는걸,,
그래서 그랬나? 바다에 나가기전,,그들은 배를 조금이라도 채우고가고 싶었던지 아침먹은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
블루포인트가 내려다보이는 저 식당의 맛대가리없는! 가격은 엄청시리 비싼! 이른 점심을 먹자해서
햄버거,토스트 등을 기다리며 한 컷!

balisurf.net photo

서핑일발장지! 발사 준비전!!
블루포인트는 참으로 얄딱구리한 포인트에요.
저렇게 동굴비스무리한 곳에 모래사장이 조그맣게 있는데 밖으로 나가보면 바로 푸른 바다, 
그리고 바닥은 돌로 되어져있어 마침 만조때 물이 엄청 들어온 때라 동굴밖으로 나가 물에 발도 담가보지도 못하고
제주서퍼들만 블루포인트에서 재미를 보고 왔던,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기억의 장소!
동굴을 벗어나면 조그만 비치가 나오기는 하는데 아무것도 없이 비치만 달랑있고 
서핑을 하기에는 서핑 비기너 키미일행과 저에겐 무리지, 그래서 비기너들은 다시 꾸따로 꾸따로!!
돌아가면서 생긴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긴 한데 나중에 블로그에 이야기 담을께요..



표준서퍼의 짱구포인트에서 서핑하다가 성게를 밟아 엄지발가락에 박힌 30여개의 가시를 빼고 남은 흔적!
병원 치료비 Rp 1,593,000



표준서퍼 오른 발 엄지발가락에 붕대 감긴거 보이세요?
표준이가 서핑을 이틀 쉬어야했기때문에 제주서퍼들도 이날 만큼은 꾸따 죽돌이가 되어줍니다.^^
이때 잠시 허리를 삐끗해서 쉬엄쉬엄 놀고있는 저는 제주서퍼들이 배달해준  맥도널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잼있게 사진찍기 놀이를 하고있는 중!



제가 자주가는 라틴바 '바이하나'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꾸따비치에 마실을 나왔지머에요..
엄머! 너무 반가워라..서로 얼굴 부벼가며 바쵸! 키스를 해주고 기념사진도 찍고,,
그들이 휴식을 마치고 갈때 인사를 하며 "경미리 오늘 밤 올거지?" 물어보기도 전에
그녀들에게 "이따 밤에 보자...."라고 인사를 하기도...*

balisurf.net photo

서핑을 하지 않을땐,,꾸따비치가 내 집이려니, 늘,, 비치보이의 돈벌이 수단이되는 바디보드를 등받이로 받치고
열심히 휴식을 즐기기도,,아님,,모래위에 누워 DB자기도했던..그 시간들..(어흑,,너무 그리워요..^^)



모래사장위의 벙커??
저 자리가 탐나 어떤날은 저 여자에게 뺏기도,,어떤날은 뺏기기도 하면서 "꾸따를 사랑해" 냠냠 단꿈에 젖어들기도 했던^^



비치에서 팔던 박소를 한 번 먹어보자! 시도했다가 매운 삼발과 칠리때문에 30분동안 입안에서
불이나 정신 못차렸던 Rp 5,000짜리 점심.



먹을 땐 좋았지....칠리 조금씩 넣어드세요...!!

이제 슬슬 피부가 검무잡잡해집니다. 비치에 하도 나가서 뒹구니까 태닝 바로바로되시고,,
어떤 모녀가 꾸따비치에서 산책할때 아이를 예뻐했더니 인도네시아 말로 뭐라뭐라~말을 거는데,,
그들이 저를 로컬로 생각했을정도면,,,ㅋㅋ

비치에서도,, 비치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얼굴을 자주 마주치다보니,,
그들도 이젠 저를 꾸따 비치의 한 식구로 생각하는지 돈 없이 꾸따비치 나가더라도 
뭐~ 먹고 싶을때면 언제라도 외상? 이 가능했던,, 외상깔고 다니다 한 방에 외상값을 지불하며 
그 당시만큼은 진짜 발리니스아냐? 착각하기도 했으니까요.^^



앗,,이 사진은 발리섭 주인장이신 escape님과 함께 이칸 바카르를 먹으러 갔을때에요.
이날,,몇 달 만에 뵌 escape님도 반갑고,,너무 잘 먹어서 회원님들도 저도 포만감에 너무너무 행복했던,,
다시 한 번,,escape님께 감사!
한국 돌아오기 전! 한 번 더 먹으러갈까하다가 저 집을 잘 찾아 갈 수 있을까 고민만하다 못 먹고 돌아온게 
조금 후회되네요..(이칸 바카르에 대해서는 먹거리 보시면,,escape님satang님이 올려놓은 글 있으니 참고하세요....)



성용서퍼와 표준서퍼는 코말라인다의 숙소를 뒤로하고,,거의 제가 묵는 숙소에서 살다시피했어요.
오토바이 랜트해서 슝!슝! 잘도 돌아다니던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저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얼마나 재밌었고 기억에 많이 남는지..좋은 인연..오래오래 갔으면 하는 저의 바람!

저들이 발리에서 돌아오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올지 내심 기대도되고^^



마지막으로,,한국친구를 그리워하다 한국사람인 저를 보고 너무나 반가워했던 와얀과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사진 정리 끝!

언제부턴가 늘,,혼자서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나,,여행지에서 끊임없이 생기는 새로운 친구들로 인해 혼자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거 같아요. ..
제가 경험하는 여행은 만나고,헤어지고,얻고,잃는것의 단순한 반복처럼 보여지지만,,
여행에서 돌아와 제 맘속 가까이에 있는 그 순간 순간을 끄집어내어 기억하며 살아간다는것 만큼 행복한것이 없기에..
여행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발리를 사랑합니다..


  • profile
    escape 2005.12.19 21:26 추천
    핫... 사진의 블루포인트 와룽 바로 그 자리에서 엇그제 미고렝 먹고 왔는데... ^^;
    요즘 립컬 홍보용 서핑 무비 찍는 친구 따라 갔었지요.

    그날 이칸 바카르는 좀 모자라지 않았나 싶어요.
    담에 또 한 열댓 마리 구워보죠.
  • 경미리 2005.12.19 23:34 추천
    하핫,,립컬은 보면 볼 수록 좋아지는 브랜드 중 하나! 선물용으로 모자만 4개나 사왔어요..^^
    서핑 무비 찍는 그런 곳에 혼자다니시기에요?..전화 좀 때려주시지..ㅋㅋ

    그날, 이칸 바카르는 모자라지 않았어요. 저 숟가락을 끝까지 놓지 못하고
    계속 먹는거 보셨죠? ㅎㅎㅎ
    담번,,발리여행을 가게되면,,첫번째 식사는 이칸바카르로 메뉴 정했어요..^^
  • agus 2005.12.20 11:41 추천
    경미리님이 발리 다녀올때마다 발리섶이 풍성해지는 느낌이...
  • jina1023 2005.12.20 12:43 추천
    저두 꼭 도전해 볼래요!! 서핑을...
  • babkong 2005.12.20 19:48 추천
    이번에도 좋은 여행을 하신듯~^^
  • surfer2145 2005.12.21 11:48 추천
    뭐여~ ㅋㅋㅋ 그렇다고 제대로된 사진은 하나도 없고 저거 달랑 하나 올리면 어떻합니까!! ㅋㅋ
  • 98rain 2005.12.21 16:00 추천
    좋은 여행과 좋은 경험을 하신듯...... 잘 읽었습니다.
  • kpzzang6 2005.12.22 15:28 추천
    경미리님의 글 너무너무 잘보고 잘읽고 있어요^^ 얼른 발리에가고싶어요ㅠㅠ
  • iaia 2005.12.22 17:34 추천
    저두 늘 혼자만의 발리여행을 꿈꾸지만 언제 실현할 수있을지... 부러워요~ 써핑 원없이 하셨나요?^^
  • 아빠사진사 2005.12.24 09:21 추천
    이런거 자꾸 보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그사이 또 다녀오셨군요.
    사진이 컷으면 하는 바람
  • x2y3 2005.12.24 12:23 추천
    아주 잼있는 여행인거 같아서 염장이네요~ㅎㅎ 아~ 배야~(탁재훈버전)
  • yuri63 2005.12.24 17:26 추천
    헉.. 와얀이 그리워 하는 친구가... 제친구인데...ㅠ.ㅠ
    짜식... 아직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잇꾸나. 얼렁 이 소식을 친구한테 전해주고 싶은데 그 친구는 또 여행중이네요 -.-
    잼나게 놀다 오셨네요. 전 한달반 있을 동안 하도 딴데를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느라 꾸따 비치는 다섯번? 정도밖에 안갔는데 큭 -.-
    후기 또 빨리 올려주삼.
  • jindanbi 2005.12.28 14:11 추천
    표준이 사진이 있네요... 잘 지내고 있나봐요~
  • 경미리 2005.12.28 15:48 추천
    표준, 성용
    오늘,,발리에서 돌아왔답니다..^^
    발리에 있는 동안 정이 들어서 어찌나 보고싶던지ㅋㅋ..공항에서 달려온 그들 얼굴보니,,
    늠흐! 반가웠어요..
    제주서퍼들...그렇게 원하던 갈비! 실컷 먹고 지금 제주도 가고 있어요^^
  • newdoll 2005.12.28 23:29 추천
    언니..와이안 고대로이네요..악..너무 보고싶은 와이안이여~ㅋㅋㅋ 쟤 춤 정말 잘춰요. 얼마나 귀여운지..젤 보고 싶은 친구 사진 찍어다 줘서 넘 고마워요..언니두 재밌게 놀다오셨구나. 악..그리운 발리여~ 사진보니깐 심장 꾸따까지 나가 있네요.
  • 경미리 2005.12.29 15:52 추천
    제 심장도 덩달아 newdoll님 심장 따라 꾸따로^^
  • Alice 2005.12.30 16:10 추천
    경미리님 후기 보니 발리가 한없이 그립습니다. 곧 떠야 겠어염^^*)
  • dooill77 2006.01.28 16:59 추천
    와인안이다 ~~~~~ 와이안은 맨날 같은 옷 만입는다 ^^
    아이고 와이안 보고싶네요 꾸따도 보고싶고 이삭도 넘 넘 보고싶다 발리 넘 보고싶다 하지만 전 2월9일 다시 발리로 떠나요~^^ ~~ 헉 고씨도 있다 고씨 방가워요 ~~~^^
    얼굴을 보니 고씨도 그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