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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5.09.18 07:01 추천:3 댓글:7 조회:5,995

◆ 발리에서의 첫 사진부터 왕창 흔들렸다. 이놈의 수전증..

    참고로 나의 수전증은 고교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처음 나간 미팅에서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

    새침떼기 소녀에게 나름 친절을 떤답시고 커피잔에 설탕을 떠서 건넸는데 건너가는 동안

    손이 떨려서 설탕은 다 흘려버리고 빈 스푼만 불쑥 내민 꼴이 되었더라는 슬픈 전설이 있다.

    요컨데, 가끔 흔들린 사진이 있더라도 이따위를 남 보라고 올리는 저의가 뭐냐는둥 하면서

    눈을 부라리지 말아줬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이 있다는 것이다.

    6시간동안 요람을 흔드는 손처럼 나를 곱게 잘 재워서는 발리까지 실어다 준 뱅기의 곱단한(?)

    자태가 이번 여행의 첫 사진 되겠다.

    참고로, 발리 역시 필리핀처럼 우리나라와의 시차는 1시간이다.


◆ 입국심사대로 향하는 복도. 이건 왜 찍었나 몰라?
    정작 요긴한 입국심사과정의 사진은 짐들고 경황이 없어서 촬영하지 못했다. 괜히 미안타.

 

입국심사는 간단하다.

일주일 미만 체류시 $10, 30일 미만 체류시 $25의 비자발급비를 주고 영수증을 받아서

<여권+리턴항공권+비자영수증+출입국신고서>를 심사관에게 제출하면 확인후 비자를 여권에 붙여

돌려준다. 단, 이때 입국신고서는 가져가고 출국신고서는 돌려주는데 반드시 출국신고서 뒷면에

도장이 찍혀있는지 확인하고 출국때까지 잘 보관할 것. 나중에 출국할 때 신고서가 없거나 도장이

안 찍혀있으면 골치아프게 된단다.

 

심사대 통과후에 화물을 찾는데 공항직원처럼 옷을 입은 현지인 포터들이 짐을 들어준다고 하면

노땡큐로 거절할 것. 무리한 팁을 요구당한다.

환전은 공항환전소의 환율이 좋지 않으므로 $10 정도의 소액만 환전하기를 권한다.

그 돈으로도 충분히 택시타고 중심가및 외곽까지 갈 수 있다.

참고로, 현재 발리현지 환율은 $1=Rp9700정도이다.

어림짐작으로 한국돈 1천원이면 1만루피, 그러니까 루피÷10을 하면 대략적인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이 계산은 달러 환전환율과 자투리돈을 무시한 것이므로 실제로는 원화대

루피의 계산결과가 1/9 내지는 1/8정도 된다는 사실이다. 계산과 예산지출의 편의를 위해서 10으로

나누는 것이지만 실제로 결산을 내어보면 10~20%정도 더 지출한 꼴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할 것.

물론 꼼꼼하고 두뇌가 비상하여 암산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계산할 때마다 원화로 척척

정확한 환산이 되겠지만 귀차니스트들은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속편하게 1/10로 계산하는 편이 좋겠다.(내 얘기다 -,.-)

 

공항택시 티켓을 파는 창구에 목적지를 말하고 요금을 지불한 후 택시티켓을 사면 공항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일반택시보다 좀 비싸다고 한다. 심야에는 티켓창구가 문을 닫아서 이용을

못한다는 말도 있으므로 대한항공편으로 새벽에 도착할 경우에는 확인 요망.

공항청사를 나서면 일반택시 기사와 무허가 나라시차량 기사들이 마구 들러붙는다.

"택시?", 혹은 "트랜스폿?"하면서. 무시하고 지나쳐서 좀 걸어나가서 블루버드택시를 찾아

잡아탈 것. 정확한 미터요금으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며 대개 깨끗한 새차량이다.

좀 걷는 것이 싫고 흥정에 자신이 있다면 일반택시나 나라시기사와 쇼부를 볼 것.

막히지 않을 시간대에 공항에서 30분 이내의 거리인 꾸따,레기안,스미냑,오브로이,누사두아,

사누르 등등 덴파사르 시내 대부분 지역은 미터요금으로 절대 5만루피(5천원)을 넘지 않으므로

초장부터 바가지 옴팡 쓰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나도 기사 한명과 흥정해서 5만루피 달라는 걸 3만루피에 가자고 했다가 결국 4만루피에 합의보고

갔는데, 나중에 택시미터요금으로 비슷한 거리를 갔더니 2만루피가 조금 넘었다. -_-;

※ 상기의 내용은 balisurf.net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발리에서 바가지 안쓰고 알뜰하게 지내다

    오려면 필히 발리서프넷의 글들을 꼼꼼히 읽어볼 것.

 

새벽 3시.

예약해둔 첫 숙소인 스미냑에 있는 '발리사니 파드마 호텔'에 도착, 체크인.

1박 2만원짜리 호텔이 좋아봤자 얼마나 좋을까 싶었는데 좀 낡았지만 깨끗한 건물에 잘 꾸며진

정원과 수영장이 '과연 발리'라는 소리가 나오게 만든다. 이후 여정에서 이곳저곳 숙소를 구하느라

돌아다니면서 정말 싸고 좋은 숙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성수기 요금이 이정도인데 비수기에는

경험자들 말로는 흥정하기에 따라서는 50%이상 깎을수도 있단다. o.O

어쨌거나 너무 늦은 관계로 짐만 풀고 바로 취침.

(뱅기에서 6시간 내리 퍼자고 또 잠이 오더냐?......... 또 오더라...ㅜ.ㅡ)

 

◆ 발리에서의 첫 아침사진. 테라스에 꽃이 피어있다.
 

◆ 더블침대의 스텐더드룸. 시트가 순백색이 아니고 조금 색이 바랜듯 했지만 형광물질 안 섞인

    순면인갑지 하고 무심히 넘어갔다. 방 안은 편안한 분위기지만 전체적으로 좀 낡았고 조명은

    약간 어두운 편이다.

 


◆ 화장실과 샤워실은 방 입구를 중심으로 좌우로 나뉘어 있다. 흔들려서 미안~

    온수샤워 가능. 물 콸콸 잘 나온다.

 

◆ 소형냉장고와 텔레비젼, 에어컨까지 있다. 어질러놓고 찍어서 먄~

 

◆ 작은 창이 나 있고..

 

◆ 나무의자가 붙어있는 작은 테라스로 나가는 문도 같은 벽에 있고...

 

◆ 그 의자에 앉아서 철지난 리마리오 버전으로 오우 베이베~ 한번 때려주고... -,.-;

 

◆ 누가 뭐 훔쳐갈세라 문단속 잘 하고 방을 나와서...

 

◆ 빈 복도 한방 찍어주고...

 

◆ 2층 복도 계단에서 밑을 한번 내려다보며 찍어 주고...

 

◆ 계단 내려오다가 섭섭해서(?) 또 한방 박아주고...

 

◆ 정원 다 내려와서 또 한방... 그.. 그만 할깝쇼?

 

◆ 뒤돌아보며 다시 한방 먹여주고... 나무에 가린 왼쪽 끝이 우리 방.

 

◆ 오호, 수영장 보이고...

 

 

 

◆ 조그마한 수영장이지만 한귀퉁이에 풀바(Pool bar)도 있고 깊은 곳은 2M이다.

 

◆ 발리사니 파드마 호텔 현관/간판

 

◆ 호텔앞 골목 거리.

 

◆ 골목 모퉁이에 서 있는 돌탑과 올려진 사리(신에게 드리는 공양. 바나나잎으로 엮은 그릇에 꽃,

    밥, 향따위가 들어있다. 어느 골목 어느 가게앞을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 숙소에서 10여분 걸어갔을까, 드디어 발리의 바다와 첫 조우! 여기는 스미냑 비치.

 

◆ 인도양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태평양이 아닌 다른 바다와 마주섰고나..

 


◆ 아침나절인데 벌써 눈이 부시다.

 

◆ 아, 눈부시다고오~ 근데 뒤에 파도는 저게 몇 피트짜리냐?

◆ 와? 한국촌놈이 발리 파도 처음 보니까 콧구멍이 벌렁벌렁하나?
 
◆ 초롱초롱한 눈으로 셀카도 한방 찍어주고~
 

◆ 너무 좋아서 바보가 되어 버렸다...

◆ 하지만 다시 정신차려 각잡고...
 

◆ 물에 발 한번 담궈보좌...

◆ 발만 담그자고 했더니 허벅지까지 핥으러 올라오네?
 

◆ 바지 젖었다, 한벌 밖에 없는데 ZOT됐다.

◆ 바닥이 단단한 모래해변이라 조깅하기도 좋다.

 

◆ 스미냑 해변도로가에 있는 식당.

 


◆ 길가에 주차된 차 밑에서 퍼 자고 있는 팔자좋은 개. 이 동네 개들은 다 팔자가 좋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어느 호텔이건간에 아침식사는 오리엔탈/아메리칸/인도네시안 세가지중에 한가지를 고르고 음료는 커피or홍차이다. 대개 양은 적다.)를 먹고 스미냑해변을 구경하고

난 뒤, 내일부터 묵을 숙소를 찾고 서핑에 필요한 옷가지들과 기타 필요한 물건 몇가지를 사기

위해 택시를 잡아타고 꾸따로 나갔다.

 

 

 

◆ 꾸따비치. 발리관광과 서핑의 베이스캠프와도 같은 곳이다. 단점이라면 잡상인이 너무 많다는

    것과, 파도가 너무 급하게 와장창 무너진다는 것, 그리고 초보서퍼들과 해수욕객들로 바다와

    해변 모두 좀 붐빈다는 것. 하지만 선탠족들 중에는 가슴 홀라당 벗어제낀 착한(?) 서양

    아가씨들이 간혹 있어서 눈은 즐겁다. *_*

 

 

◆ 꾸따비치에서 2분쯤 걸으면 발리쇼핑의 중심지, 꾸따스퀘어가 나온다.

    마타하리백화점과 유명서핑브랜드(빌라봉,퀵실버,볼콤 등등)의 매장이 밀집해 있다.

    마타하리백화점 안에 있는 환전소에서 $100을 일단 환전하고 선글라스와 방수시계, 그리고

    친구의 서핑 반바지와 래쉬가드를 샀다.

 

◆ 점심나절이 되어 먹을 곳을 찾아 잘란 까르띠까 플라자를 따라 디스커버리몰쪽으로 내려가다가

    메뉴판만 보고 무작정 찾아들어간 노변 식당.

 

◆ 그 부처님, 입술 참 곱게도 찍어바르셨네요. ^,.^

 


◆ 주문을 하고 꽤 오래 기다리다가 밥이 나와서 흐뭇한 표정으로 한 컷.

 

◆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음식, 나시고랭. 이를테면 볶음밥인데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는다.

    일반적인 로컬식당에서는 1만루피 내외. 좀 고급스런 식당에서는 2만~3만루피까지도 한다.

 


◆ 친구가 시킨 500g짜리 랍스터 버터구이. 호텔에서 먹은 아침식사말고 발리에서 처음 사먹는

    음식이라고 조금 무리(?)를 했다. 얼마였더라.. 3만루피? 4만루피?

 

◆ 이 식사가 과일쥬스를 포함하여 모두 합쳐 채 돈 만원이 되지 않는다니, 놀랍지 않은가?

 

◆ 식사를 끝내고 식당 바로 2층에 있는 스파에 들러 맛사지를 받았다.

    1시간짜리 발리맛사지가 7만5천루피였는데 생각보다 실내인테리어라든가 분위기라든가

    맛사지사의 솜씨등등이 기대에 못미쳤다. 다 받고 나서 좀 섭섭한 기분이라니..

 

맛사지를 끝내고 나와서 내일부터 묵을 숙소를 구하기 위해 꾸따비치와 뽀삐스1, 뽀삐스2 골목을 헤집고 다녔다. 숙소마다 다양한 인테리어와 수영장, 그리고 또 다양한 가격으로 선택에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하루 10만루피짜리 숙소도 샤워실과 에어컨, 수영장이 딸려있는 곳이 있는가하면, 50만루피가 넘어가는 고급 방갈로도 있고... 방 구경시켜달라고 하고 가격흥정하고 하는 재미에 몇군데나 들렀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뽀삐스 골목에 있는 숙소들은 싸고 좋은 곳이 많지만 해변까지 걸어나가는데 5~10분가량 소요되는 곳들이 많아서 결국 해변과 바로 인접해 있는 곳으로 결정을 했다.


 

◆ 꾸따비치 맥도날드와 서클K 편의점 사이에 있는 동상. 짐작컨데 인도네시아 독립전쟁과 관련된

    군인의 동상같은데 누군지는 나도 모른다. 이 동상 바로 뒷편에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묵은

    '사리 야사 사무드라 방갈로'가 있다.


 

◆ 이건 어디서 찍은 연꽃인지 당췌 기억이 나덜 않네 그랴?
 


◆ 꾸따비치에 있는 옷가게의 광고간판. 아가씨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 발리사니 파드마 호텔로 다시 돌아와서 수영 한판 때려주고... 선탠의자의 파란빤스가 젯시티.


◆ 밤에 야간수영도 또 한판 때려주고...

◆ 몸에만 조명을 받으니까 무슨 심령사진 같이 되어버렸다.
 

◆ 친구도 수전증이 있나? 사진 왕왕창 떨린다.
    참고로, 수영을 하거나 서핑을 할 때는 반드시 서핑바지 안에 수영복이나 빤스를 꼭 입을 것!
    필리핀에서도 아픈 경험이 있지만, 남자는 반바지만 입고 물에서 얼쩡거리면 불*이 쓸려서
    무지하게 따갑고 쓰라리다. 이날 저녁에도 깜빡하고 반바지만 입고 수영했다가 밤에 그곳(?)이
    활활 타오르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ㅜ.ㅡ

◆ 팔짱을 단단히 끼면 갑빠(?)가 좀 있어 보인다. 남자가 갑빠가 있지...
 

◆ 저녁식사는 호텔 가까운 곳에 있는 '와룽 밤부 코너 파드마'에서. 와룽은 인도네시아어로 식당
    이라는 말이다. 여기 음식 값도 싸고 맛있고.. 괜찮다. 서양인들도 바글바글한다.
    아씨, 사진 또 흔들렸네?

 

발리에서의 첫 하루가 이렇게 저물었다.

꾸따를 중심으로 한 인근은 상가와 각종 숙소들이 밀집해서인지 다니면 조금 번잡하고 피곤한 기분이 든다. 아마도 새로운 풍경과 사람들을 접하느라 뇌가 일을 많이 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숙소를 옮기고 발리에서의 첫 서핑을 하게 될까? (계속)

 

  • jetcity 2005.09.20 02:47 추천

    시간되는대로 사진과 내용을 정리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죄송~

  • jetcity 2005.09.18 07:03 추천
    이렇게 깨지네요. 하나하나 일일이 다시 맞추기가.... ㅜ.ㅡ
  • profile
    escape 2005.09.18 11:24 추천
    네이버는 외부에서 이미지 링크를 사용하면 표시가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미지의 무단 링크를 방지하기 위해서 요즘은 이렇게 해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고요. (발리섭도 마찬가지 입니다).
    조금 귀찮으시더라도 사진들을 이쪽에 직접 업로드 해주시는 방법밖에는....
  • wakeeye 2005.09.18 23:55 추천
    블로그 들어가서 구경 잘했습니다.
    엄청 부럽네요..
    저도 휴가 20일내고 북부까지 구경하고 싶을정도로..
  • 키위 2005.09.19 22:00 추천
    사진도 보이면 좋을텐데요.. 아숩아숩~
  • ttl 2005.09.20 14:05 추천
    저두 블로그 들어가서 구경했어요...근데 오전에 머큐어 호텔가서 서핑강습받는다고 하면 당일날 바로 가능한가요???궁금합니다...저희는 도착하는날(새벽도착) 밖에 시간이 없어서요....오전에 예약하고 오후에 하는것도 괜찮은데~~~
  • jetcity 2005.09.20 22:05 추천
    당일예약 당일강습 가능합니다~
    미리 전화해보시고 가세요. 강습시작시간이 달라질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