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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민트 Lv.11
2005.09.09 02:17 추천:12 댓글:11 조회:3,301

본격적으로(?) 개강해서 학교 댕겨오느라 이제서야 두번째 글을 쓰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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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츠시와 저녁 식사후 저희는 오늘밤 일정을 계획 하였습니다. 

일단 저희는 여행사 쪽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이유는 발리에 더 있고 싶어서!!

돌아가는 비행기를 몇일 더 연장 시키고 싶었습니다. 비행기만 변경시킨다면 숙소를 저렴한 곳으로 옮기고 충분히 몇일 정도는 더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여행사 실장 이라는분이(다행히도 한국분이더군요...) 자기네들이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합니다. 

연속 이틀을 4시간정도밖에 못 잔 저희는 매우 피곤에 쩔어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도저히 밤새도록 달릴수 없다는 판단하에 조금 자고 클럽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때 시간이 9시쯤... 딱 2시간만 자고 11시쯤 일어나서 매무새를 가다듬고 클럽으로 가기로 계획을 세운 후 잠들었습니다.

그러나.... 눈을 뜨니 12시;;;;;;;;;;;   헉헉헉.... 내 귀중한 시간을.... 저희는 초스피드로 준비를 하고 호텔을 나와 블루버드에 올라 탔습니다. 

전 이때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다음부터 여행 갈때는 알람시계를 꼭꼭꼭 챙겨 가리라!!
그때 제가 살짝 깨지 않았다면 아마도 아침까지 잤을지도 모를 정말 아찔 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제 갔던 엠바르고에 또 가기 뭐해서 택시 기사 아저씨께 꾸따에서 제일 인기 있는 클럽이 어딘지 추천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실은... 엠바르고 갔다가 아츠시 만날까봐 다른 클럽을 갈려던 거였거든요... 아츠시가 밤에 같이 놀자기에 저희는 피곤해서 일찍 잘꺼라고 둘러대고 호텔에 들어왔던 것입니다ㅋㅋ;;;)

기사 아저씨께서 어디어디 추천해 주셨는데 이름은 잘 생각나지 않고, 택시 타고 가면서 둘러보고 맘에 들면 세워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느므느므 친절한 기사 아저씨ㅠ.ㅠ

꾸따 비치 근처에 있는 클럽을 지나치는데 밖에서 보기에도 매우 썰렁해 보였습니다. 저희는 들어가지도 않고 아저씨께서 추천해 주신 한곳을 지나첬습니다. 그리고 다음곳... 마찬가지로 매우 썰렁해 보입니다 ;;;

결국... 썰렁해 보이는 클럽 세군데나 지나치고 결국 저희는 다시 엠바르고에 가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엠바르고에 도착하니 새벽 1시... 한참 물이 올라 있더군요....

다행히 아츠시 없습니다ㅋㅋ;;;;; 

일단 음료 한잔 마시고 숨 좀 돌리고... 나가서 춤 한번 출까 하는데 왠 이태리 남자가 말을 겁니다. 이 이태리 남자 마실것을 사주겠답니다. 저희는 좋아라 코로나를 외췄습니다ㅋㅋ (발리 가면 꼭 드셔 보세요~ 한국에서 마시는 코로나 보다 훨 맛있답니다^^) 참고로 코로나 한병에 30,000Rp

그 이태리 남자... 영어를 못합니다;;;; 전혀 못합니다;;;; 우리도 친해지고 싶었지만 말이 전~~혀 안 통하는지라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매우 뻘쭘합니다;;;

스물스물 화장실로 도망 첬다가 저희는 스테이지로 향하였습니다ㅋㅋ

친구랑 둘이 신나서 즐기고 있는데 왠 영계들이 말을 겁니다 +.+  하나는 독인에서 하나는 스웨덴에서 왔답니다. 둘이 일행 같던데... 서로 다른 나라 사람?? 암튼 신기 했습니다. 

독인,스웨덴 초특급 울트라 짱 잘생겼습니다ㅋㅋ  키도 훤칠하니 겁내 큽니다. 게다가 아무리 봐도 teenager 같습니다.ㅎㅎㅎㅎ 앗... 이 당돌한 녀석들!! 부비부비를 춥니다 -_-;;;

당황해서 어찌할바를 몰라 뻣뻣하게 굳어버린 나...(1편에서도 썼듯이 클럽에 처음간 나... 그 옛날 나이트는 가봤어도 클럽은 발리 와서 처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촌시럽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현지 양아치쯤 되보이는 남자... 머리는 길고 레게파마를 하였습니다. 시커먼 고글스탈 썬글라스 끼고 이 여자 저 여자 외국인들만 찝쩍거리며 클럽안을 누비고 다닙니다. 물론 우리한테도 오더니 말 시키며 찝쩍 거립니다. 

우리... 스웨덴,독일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도 아무 상관 안합니다;;; 막 우리사이에 껴서 춤추고...;;;

그때 마침 엠바르고에서 서빙하는 아이와 눈이 마주첬습니다.
(커트 머리에 귀엽게 생긴 여자분인데 이름을 모릅니다. 암튼 발리에서 봤던 현지인 중 가장 귀엽고 이쁘장하게 생겼다고 생각됩니다ㅋㅋ 조금 친해졌었는데... 같이 사진 이라도 찍을껄 매우 후회 됩니다.)

그 여자애가 우리한테 눈짓을 합니다. 눈을 찡끗거리며 머리를 좌우로 흔듭니다. 분명 그 레게머리 남자랑 어울리지 말라는듯한 제스처였습니다.

레게머리가 하두 껄떡 대니깐 독일애가 저에게 괜찮냐고 뭍더군요...

괜히 싸움 생길까봐 괜찮다고 말하고 레게머리 무시하고 놀았습니다ㅋㅋ

레게머리 양아치(?)가 가고 차츰 익숙해질 무렵... 제 친구 파트너(?)인 아이가 매우 취해서 비틀거립니다.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 입니다. 저희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인지 한 아이가 매우 취해서 인지 지들끼리 딴데로 갑니다.

또 다시 친구와 저는 신나게 춤을 춥니다. 오예~~ 또 왠 서양애들이 말을 겁니다... 이젠 좀 익숙해 졌습니다ㅋㅋ

브라질(?)에서 왔다는것 같습니다. 하도 시끄러워서 뭐라 하는지 전 잘 안 들리고 친구랑 대화가 잘 됩니다. 뭐라뭐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열심히 춤추고 있는데 그 브라질 애들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쪼까 지친 우린 걍 아무 쇼파에나 앉았고 마침 쇼파에 초초초특급 나이스 짱 꽃미남이 앉아 있습니다. 꽃미남이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어디서 왔냐고... (발리에서 외국인들과 대화할때 첫마디가 이거에요.. "where are you from??" ㅋㅋㅋ) 

얘네들... 남아공에서 왔답니다. 처음엔 아프리카라는 단어에 깜짝 놀랬습니다. 아프리카에 백인이 사나??;;; 생각해 보니 남아공... 작년에 들었던 세계의 역사 어쩌구 하던 교양과목에서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남아공 애들이랑 얘기를 쪼까 할라는데 갑자기 음악이 뚝 끊기고 조용 해지더군요... 새벽4시... 엠바르고 문 닫을 시간 이랍니다;;; 남아공 애들이 뭐 좀 먹으러 가지 않을라냐고 합니다. (오예~ 또 꽁짜??) 우리는 좋다고 쫓아 갑니다. 

남아공 애들과 엠바르고를 나갈라는 찰라... 어디선가 나타난 아까 그 브라질 애가 "shut up" 이라고 한마디 하고 갑니다;;; 황당한 시츄에이션... 갑자기 지들이 사라져 놓구선... 매우 어이없는 저와 제 칭구...;;;

암튼 남아공 애들과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주위에 문 열은 음식점이 없는 관계로;;; 케잌 하나를 고른 우리는 남아공 애들 숙소쪽으로 갔습니다. 걔네 숙소에 파라솔 같은게 있더군요. 의자도 있고... 암튼 거기 앉아서 케잌을 먹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걔네들이 찍은 사진도 보여줍니다. 이름이 마크, 워렌 이랍니다. 둘다 잘생겼고 매너도 짱입니다. 특히 마크는 예술입니다.(애쉬튼커처 보다 훨배 멋집니다. 훨배 잘생겼습니다;;) 

그리구 얘네들끼리 대화하는데 영어 같긴 한데 도무지 알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남아공 영어는 암튼 무지무지 특이했습니다.

그다지 할일도 없고 썰렁한 분위기에 접어들쯤 마크가 수영 하지 않을려냐고 물어봅니다. 수영을 못하는 우리... 수영 못한다니깐 자기가 가르처 주겠답니다. 

얘네들 진짜 착합니다. 우리가 수영 할까 말까 할까 말까 20여분을 갈등했지만 짜증내는 기색하나 없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유아용 풀장에서 깨작거리고... 마크랑 워렌은 완전 물개더군요... 새벽에 수영하니... 당근 춥습니다. 마크는 아무래도 감기 걸린것 같습니다. 콧물이 나오나 봅니다...

(참고로 저희는 클럽에서 놀던 복장 그대로 입고 들어가서 수영했습니다. 호텔에 돌아올때 홀딱 젖은채로...;;;)

날이 밝았습니다... 해가 떴습니다. 닭도 웁니다;;;

역시나... 이멜 주소를 주고 받고 저희는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워렌이 햄버거라도 먹고 가지 않을려냐고 물어봤지만, 우리 꼴이 너무 초췌한 관계로 괜찮다고 말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역시나 한국와서 생각한 거지만 거기까지 쫓아간 저희...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또 남아공 애들이 정말 순진하고 착한 애들이었습니다. 아무일도 없었으니 말입니다ㅋ

오늘은 너무 클럽에서 논것만 자세한게 쓴것 같아 민망하더군요... 그래도 전 이때가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ㅎㅎ;;

언제 제가 외국인들이랑 얘기도 해보고 어울려서 같이 놀아보겠습니까ㅋ 다 발리에서였으니깐 가능한 일이겠죠... 다 즐거운 추억인것 같습니다ㅎ1ㅎ1

사진이 없어서 많이 심심하네요.. 이때 빳데리가 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거든요 ㅠ.ㅠ

그럼... 오늘은 또 여기까지.... 다음에 마져 쓰겠습니다^^

  • wakeeye 2005.09.09 11:18 추천
    아 너무너무 재밌어요!! 다음글 기대되요...
  • wakeeye 2005.09.09 14:58 추천
    헤헤 처음으로 마일리지 선물합니다.
  • 민트 2005.09.09 15:07 추천
    앗!!마일리지 감사합니다^^ 중간중간 생각나는 일화(?)가 있어서 역시나 수정 하였습니다ㅋ
  • 키위 2005.09.09 21:36 추천
    두분 미모가 대단하신가보아요.. 계속 되는 부킹의 장..
  • 민트 2005.09.10 00:02 추천
    키위님... 그...그런건 결코 아니구요... ;;; 그당시 클럽에 동양 여자애들이 저희들밖에 없었거든요... 아무래도 호기심이었겠죠.... 그리구 마일리지 감사합니다^^
  • newdoll 2005.09.10 01:39 추천
    와~~너무 재밋어요ㅎㅎㅎ막..연상이 되는..그 쇼파까지..ㅋㅋ
  • hesu 2005.09.11 21:20 추천
    저두 빨랑 마크나 워렌이 되고 싶습니다. 3부 빨리요. bonk.gif
  • laon519 2005.09.12 15:20 추천
    머릿속에 비디오가 그려져요...^^
    신나는 달밤을 보내다 오신 것 같네요..ㅋㅋ
    독일이랑 스웨덴 애들이 쫌 생기긴 생겼죠...ㅋㅋ
  • cherrylove 2005.09.13 23:30 추천
    이글 읽으니깐 마크생각이 다시나는구나~~~
    사실 하루왼종일 생각해써 나 미쳤나봐
    완전 젠틀맨~ ^ ^ 마크 워렌
  • rose500 2005.09.14 17:27 추천
    아....부러움의 연속이군요
    넘 재밌었겠다
  • 레이첼 2005.09.14 23:05 추천
    진짜 왕왕왕~~~재밌고 부러운 여행기네요.....빨랑 다음편도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