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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5.04.08 10:34 댓글:2 조회:3,273
짧은 기간 발리를 다녀왔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구요. 지금은 눈만 감아도 발리에서의 일이 떠오
르고 귓가에는 '뜨란스뽀뜨, 타쿠시, 곰방와..' 그리고 어디선가 자꾸 향 냄새가 나
는 것도 같고..
글 솜씨는 없지만 발리여행시 주의점 및 조언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환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네요. 저희는 아예 2003년
걸루 바꿔서 갔는데 한 번도 트집을 잡힌 일도 없었고 또 사기치는 일도 없이
다 맞게 환전했거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블루버드택시를 추천하셨지만 저는 비추천입니다. 차라리
다가오는 트랜스포터들과 협상해서 원하는 가격으로 흥정을 하세요. 블루버드
도 나쁘지는 않지만 택시비의 20%, 꾸따에서 따나롯에 갈 때는 무려 택시비의
30%나 더 내놓으라고 하고 주차료까지 받고는 기다리지도 않고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래서 블루버드만 탔다 하면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다음은 나이트 라이프에 대해서..
확실히 하드락카페는 많이 죽은 것 같더군요. 숙소에서 가깝고 해서 제일 먼저
하드락에 갔었는데 뭐 공연은 나름대로 재미있었지만(T-rex라고 해서 T-rex카
피밴드인줄 알았음)끊임없이 메뉴와 술을 권하는 것이 귀찮을 정도.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공연과 공연 사이에 춤 추는 타임(?)에도 나가서 안 되는
몸을 흔들었긴 하지만 그다지 흥이 나진 않더군요. 맥주는 정말 비쌌음-_-
그래서 데낄라 두 잔으로 버팀.
분위기 그냥 그래서 나와서 기대를 품고 카마수트라로 향했는데 역시 별로.
게다가 카마수트라 가는 길 정말 험난합니다. 가로등도 없고 캄캄. 하드락카
페를 오른편, 꾸따 비치를 왼편으로 두고 북쪽으로 몇 백미터를 걸어가야 하는
데 갔더니 분위기는 하드락 보다 더 별로. 굉장히 작고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그냥 나와버렸네요.

숙소는 저희는 우붓 lumbung sari cottage에서 1박, 꾸따의 masa inn에서
2박했는데 둘 다 대 만족이었습니다. 럼벙사리는 론니에서도 그랬듯이 지은지
얼마 안 돼서 시설이 다 깨끗하고 크기는 작은 편이었지만 좋았고 마사인은 괜히
유명한게 아닌 듯 싶더군요. 굉장히 크고 시설도 좋고 야경도 죽이는 ㅇ_ㅇ;;
무엇보다 꾸따 해변에서 가까우니 놀기 좋고..다음에도 또 거기서 묵고 싶어요.

다음은 먹을 곳.
우붓에서는 그다지 맛있게 먹은 기억은 없고 꾸따에서 bamboo는 정말 맛있고
가격도 싸고 양도 많아서 몇 번이나 거기서 식사를 했습니다. 나시고랭도 맛있고
치킨 스테이크도 정말 맛있어요. 옆에서 다른 걸 시켰던 외국인이 보고는 물어볼
정도로. ^^ fat yogi의 피자도 싸고 그럭저럭 좋았지만 제 입맛엔 좀 짰습니다.
짜고 맵게 먹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도 짤 정도.
짐바란의 씨푸드는 정말 정말 정말 헉헉...정말 맛있습니다. 뱀부에서 랍스터를
먹었었기 때문에 짐바란에서는 크랩을 먹었는데 바베큐 양념도 너무 맛나고
반찬으로 나온 애들도 맛나서 밥에 막 비벼먹고 미친듯이 먹어댔죠. 게다가 바
로 앞에는 바다가 출렁이고 어디선가 '사랑해~ 당신을~'을 부르는 로컬 밴드들
의 음악소리도 들리고..

그리고 원래는 누사렘봉안에 가서 스노클링을 하려고 했는데 여기를 가려면 무
조건 1박을 해야 한다는군요. 거리상 그리 멀지 않아서 오전에 잠깐 다녀오면 될
줄 알았는데.. 그래서 마사인 직원에게 물으니 오히려 benoa가 더 좋다고 해서
트랜스포터 잡고 다녀왔습니다. 바나나보트 탈 때는 물이 별로 안 깨끗한 것 같
았지만 스노클링하는 곳으로 옮기고 보니 꽤 깨끗하더군요. 당일 오전 중으로 해
양 스포츠 즐기시려는 분들은 베노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서핑에 대해서.. 서핑은 못 하고-_- 바디보드만 아주 조금했는데
처음 바디보드 하러 나간 날 발리와서 처음으로 한국 분 뵜는데 그 분이 에디도
소개시켜주셨건만 마침 렌즈도 안 끼고 사물구별 안 되는지라 반갑고 궁금한 것도 되
게 많았는데 눈이 안 보이면 이상하게 귀도 안 들려서 계속 어리버리 머리만 긁다가
그냥 왔네요. 다다음날 에디를 찾았는데 뭔 에디들이 그렇게 많은지 -_- 내가 에디요~
하는데 그 에디가 아닌 듯. 결국 에디도 그 한국분도 못 만나고 다른 친구에게 빌려서
했죠. 다음엔 꼭 진짜 에디에게...

그리고 괜히 발리가면 화장지 모자랄까봐 한국에서 두루마리도 갖고 갔는데 웬만한
숙소는 다 화장지 있고 그냥 휴대용 티슈 몇 개만 갖고 가시면 될 듯 해요. 의외로 마
타하리 백화점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음-_- 그리고 또, 발리가면 예쁜 모자랑 쪼리 많
을 줄 알고 모자도 안 사갖고 갔는데 예쁜 거 없어요. 그냥 한국에서 사갖고 가세요. -_-
쪼리도 언니가 산 건 발 다 까지고..강남역에서 산 삼천원짜리 중국산 쪼리가 최고.

따나롯 사원은 꾸따에서 40분 정도라고 하셨는데 그 보다 더 걸리는 듯 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멀어서 속으로 계속 괜히 왔다 싶었는데 그래도 가보니 멋짐.
그리고 주의점은 택시를 타고 가든, 트랜스포터와 가든 반드시 기다리게 해야 합
니다.(다 알고 계실지도-_-) 앞서 말했듯이 블루버드 타고 바가지 쓴데다 망할 기
사가 낼롬 사라져서 우리는 꾸따로 돌아갈 차도 없고 간신히 트랜스포터 잡아서
협상해갖고 왔거든요. 다들 주차장에서 기다리는데 그 망할 망할 기사...

으..생각나는 건 많은데 이것저것이 마구 떠올라서 정리가 안 됩니다.
비행기 지연으로 하루를 까먹는 바람에 그나마 짧던 휴가가 더 짧아져서 많은
경험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또 도움이 될만한 일이 있으면 글 올리겠습니다.
조만간 또 가야겠습니다. 발리에 다녀온 후로는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힙니다. T_T

(참, 추가로 한국으로 돌아오실 때 공항에 갈 택시비 얼마만 남기고 다 환전하지
마세요. 괜히 손해보면서까지 환전해갖구 공항에 와서 남은 돈으로 쓸데없이 아
이스크림 사먹고 이러다가 나중에 passenger service charge라고 100,000rp
씩 내라고 하는 바람에 도로 루피아로 환전하는 곤혹을 치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