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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5.04.24 15:49 추천:5 댓글:3 조회:3,566

우붓왕궁 맞은 편에 자리한 새벽시장이다. 관광객이 몰리기 전에는 생필품을 비롯한 현지인을 위한 새벽시장이 서고, 아침까지 장사가 끝나고 나면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했를 때에는 점심 식사시간 이후였기에 당연히 기념품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일용 잡화에서 식품등 다양한 물품이 거래되며, 작은 가게와 노점상마다 각종 물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번 발리 여행을 하면서 다른 때와는 달리 한국인 관광객을 거의 보지 못했다. 최근 외국의 어느 곳에 가더라도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사람, 중국사람들로 붐볐는데 이곳에서는 중국 관광객만 자주 만났을 뿐 우리나라와 일본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다. 이 우붓시장에도 중국사람들이 가득했다.   

 

 

  

우붓 시장에서 흥정을 잘못하면 엄청 바가지를 쓰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몇 몇 가게에서 물건 값을 물어보니 처음에 엄청 비싼 가격을 부른다. 돌아서려고 하니 사고 싶은 가격을 제시해 보라고 바로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건들이 조악해 보이고 그다지 사고 싶은 물건을 찾지 못해서 더 이상의 흥정은 하지 않았다. 처음 제시한 가격 그대로 구입했다간 나중에 엄청 후회하게 될 것 같았다. 시장에서 흥정을 하며 물건을 사는 것도 재미 있겠지만 팔고 있는 상품들이 내 스타일과는 맞지 않아 시장 구경만으로 끝냈다.      

 

 

 

  

우붓 시장을 기점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몽키 포레스트 거리. 이 거리는 예술가 마을을 걷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작은 갤러리와 은세공점 목각점등과 아담하게 꾸며진 레스토랑등으로 이어져 있었다. 발리의 인사동격으로 불리우는 우붓마을 중에서도 이 거리는 발리전통의 예술품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었다. 게다지 서양사람들들도 엄청나게 많아 정말 관광지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날씨만 많이 덥지 않았으면 길게 이어진 이 거리를 쭉 걷고 싶었는데 한낮에 되니 날씨도 엄청나게 덥다. 더구나 도로가 일방통행 도로여서 멀리 가면 갈수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야 할 거리가 멀어져서 어쩔수 없이 멀리 가보지는 못했다. 대신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그 분위기는 충분히 즐긴 것 같다. 다음에 발리에 온다면 그때는 이곳 우붓에 숙소를 정하고 이곳의 문화도 즐기고 구경도 실컷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붓의 메인 도로인 라야 우붓 거리(JL Raya Ubud)를 따라서도 상당히 많은 사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로를 따라서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지역에 비해 볼거리가 널려 있다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사원들은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철문이 닫혀 있었는데, 개방해서 출입을 자유롭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메인 도로인 라야 우붓 거리도 이 구간에는 콘크리트 포장이 아닌 보도블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시골길이라 건널목이 없어 아무 곳이나 건너는 곳이 건널목이 된다.    

 

 

 

  

우붓왕궁에서 짬부한다리를 찾아 가면서 지나치게 된 블랑코 르네상스 미술관(The Blanco Renaissance Museum). 원래 계획으로는 네카 미술관과 아르마 미술관과 이곳 블랑코 미술관 세곳을 모두 구경하면서 미술관 투어를 해 보고 싶었는데 우붓에 와서 가 볼곳도 많은데 미술관만 다니기 싫다는 집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 과감하게 생략한 곳이다. 우붓의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짬부한 다리를 찾아왔다가 미술관 입구가 나타나 입구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만 남겼다. 미술관 입구의 문이 상당히 특이했다.   

 

  

우붓의 메인 도로인 라야 우붓 거리(JL Raya Ubud)를 따라 네가 미술관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짬부한다리. 께릭 강과 워스 강이 만나는 곳에 있어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녹슨 철제와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옆으로 차량이 통과할 수 있는 콘크리트 다리가 하나더 만들어져 있는데, 오래된 다리는 흔들다리를 지나는 듯한 느낌이다. 다리 아래로 한참을 내려가보니 강이라고 하는데 말이 강이지, 탄천과는 비교할 수도 없고 우리나라의 높은 산에 있는 자그만한 계곡보다도 작은 강이였다.   

 

 

  

이곳 짬뿌한 다리를 구경하고 나서 구능레바 사원을 방문하려고 했었는데 들어가는 길을 찾을 수 없어 들어가보질 못했다. 구능레바사원(Pura Gunung Lebah) 은 8세기에 마켄다라는 승려가 아궁산에 오르는 길에 사원을 건립했다고 하며, 그를 따른던 사람이 이 지역에 정착하여 우붓이라는 마을의 시초를 이루었다고전해지는 사원이어서 한번 보고 싶었는데 오늘 그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자유여행인지라 못 찾으면 못찾는대로 일정을 바꾸어서 다른 곳을 가면 그 뿐이다.      

 

 

 
우붓은 마을 전체가 살아 숨쉬는 예술 박물관 같은 느낌이였고, 지나가는 마을 곳곳이 사원이 있었으며, 집집마다 사원을 품고 있는 곳이 너무나 많았다. 발리에 사원이 모두 3만여개라고 했던가?  하여간 어디를 가던지 사원이 엄청나게 많았다. 힌두 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은 좌우 대칭으로 정문을 칼로 잘라 나누어 놓은듯한 모습이다. 발리 건축은 캄보디아 씨엡립의 앙코르 제국의 유적들을 연상시키며, 앙코르의 양식에 비해 소박한 규모로 생활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이다.    

 

 

  

전통춤 공연이 있다는  데사 꾸뚜 사원(Pura Desa Kutuh)을 찾아 가려고 나섰는데 데사 꾸뚜 사원 부근에 워낙 사원이 집중적을 많이 있어 원하는 곳은 찾지 못하게 되었다. 마침 저녁시간이 되어서 다시 음식을 차려서 오는 힌두교도들이 많았는데 '싸롱'을 입지 않아서 의식이 진행되고 있는 사원 안쪽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입구에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이곳에서도 발리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동네에서 연을 날리고 있었는데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니 함께 모여서 포즈를 취해준다. 어느 나라에 가던지 아이들은 천진난만하다. 개중에는 수줍음을 타는 아이도 있고, 자신감을 가지고 나서는 아이들도 있고...   

 

  

차량을 이용해서 관광을 하는 동안 간단한 가이드를 해 주었던 기사 아저씨. 짧은 기억력으로 인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영어를 잘 하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인 의사 소통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지명은 한국말이던 영어던 말레이 말이던 간에 똑같기 때문이다. 이 분 역시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나보다 나이가 몇 살밖에 많지 않은데 얼핏 보아서는 한참 연상으로 보인다. 사람은 엄청 좋은데 담배를 너무 좋아했다. 내가 발리를 떠나는 날, 공항까지 물건을 실어 주어서 담배를 한박스 사주었더니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착했다.   

 

 

 

  

계속 이어지는 사원의 모습과 주변의 풍경들...  몇 백m에 이르는 구간에 수 없이 많은 사원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었던 곳이다. 그야말로 사원이 생활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붓왕궁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삼거리에 있는 아르쥬나(Arjuna) 상. 발리의 곳곳을 돌아다녀 보면 도로에 이런 종류의 조각상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힌두교에서 나오는 신들의 조각상으로 추정이 되는데 조각상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이 거의 없어 정확한 내용을 알기는 쉽지가 않다. 이곳 삼거리에 있는 석상은 힌두교의 경전이기도 한 인도의 대서사시 '마라바라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르쥬나(Arjuna)'라고 한다.    

 

  

우붓에서 정찰제로 물건을 살수 있는 델타 데와타 슈퍼마켓이다. 내가 정해서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여행인지라 미리 정보를 가지고 찾아 갈 수 있었다. 맞은편에 안동경찰서가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일정상에 조금 여유가 있어서 들러 보았지만 딱히 무엇인가를 사려고 마음먹고 찾아가지 않았기에 살만한 물건이 없었다. 다만 가격표가 붙어있는 열대과일을 조금 샀는데, 시기적으로 과일이 많이 나오지 않는 시기여서인지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델타 데와타 슈퍼마켓 앞에 있는 안동경찰서를 배경으로. 발리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순박한데 발리의 경찰은 상당히 문제가 많다는 소문이다. 아직 완벽한 공정사회가 정착하지 못한듯 하다. 차를 렌트해서 운전할 때에 미리 잔돈을 준비해서 다녀야 한다고 충고한 사람들이 많았었다. 빨리 이곳의 경찰도 이미지를 쇄신해서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 할텐데...    

  

 

(5편에서 계속)

 

 


  • 꼬망 2015.04.25 12:48 추천
    산책이 우붓에선 갑인데, 정말 잘 둘러보신듯 해요. 기억에 선명한 우붓 여러곳들을 사진으로 보니 코끝이 찡헙니다. 사진과 소식 감사합니다.
  • helmet02 2015.04.25 14:23 추천
    웃는 모습이 많이닮아 보기에좋네요~~
    오랜만에 보는 후기라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 루이 2015.05.16 15:00 추천
    중간에 아이들 사진 참 좋네요~ 아이들은 역시 해맑아요 ㅎㅎ

    우붓시장의 바가지는 악명이 높죠. (관광지가 대개 그렇겠지만!)
    어제도 어느 블로그에서 우붓상인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읽었는데 발리 좋아하지만 이럴땐 한없이 씁쓸해져요.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발리입니다 ^^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