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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5.05.10 13:14 댓글:1 조회:3,814

오늘은 발리에서 가장 번화하고 관광객들이 집중적을 몰려 있는 꾸따지역을 관광하기로 마음먹고 차량도 렌트하지 않고 콜택시를 이용해 시내로 들어갔다. 시내관광을 하면서 꼭 방문해야 할 장소를 미리 정하지도 않았고, 관광을 마치는 시간도 정하지 않고 걷는 것이 힘들거나 어두워서 더 이상 할 것이 없을 때까지 시내관광을 하다가 돌아오기로 했다. 꾸따지역 관광 출발점은 꾸따의 아랫쪽에 있는 디스커버리 몰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숙소인 사누르 홈에서 꾸따까지는 택시로 20여분, 택시비도 6천원 남짖 나온 것 같다.

 

역시 번화가답게 꾸따 중심지로 이동하니 평일 아침임에도 교통 정체가 곳곳에서 생긴다. 발리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발리가 여행천국으로 남기 위해서는 교통정책을 지금부터 고려해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덴파사의 일부 도로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도로가 왕복 4차선인데 신호등마저 드물고, 도로사정이 안 좋아 교통체증이 일상화 되어 있었다. 더구나 왕복 4차선 도로조차 오토바이가 한개 차선은 완전히 점령한 상태여서 앞으로 차량과 오토바이가 너욱 늘어나게 되면 정체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발리도로는 왕복 2차선이고 현재의 도로를 넓히는 것은 쉽지 않아 보여,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상당히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 기사가 처음 내려 준 곳은 디스커버리 쇼핑몰 앞. 차량이 왼쪽 차선으로 달리는 발리여서 차량에서 내리니 디스커버리 쇼핑몰 맞은 편에 있는 워터붐파크 앞이였다. 워터붐 파크는 서양인들이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오는 곳이였다. 안쪽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용인에 있는 캐리비언 베이보다도 한수 아래의 테마 파크로 보였는데 멀리 발리까지 와서 캐리비언 베이보다도 못한 곳을 방문해서 시간을 보낼 수 없어 한번 구경만 하고 통과했다.

 

 

첫 방문이라서 방향 감각을 찾지 못해서 디스커버리 쇼핑몰에서 북쪽 중심지로 가야 했는데 웅우라 라이공항쪽으로 이동하다 뒤늦게 방향이 잘못 된 것을 알고 바로 찾아가게 되었다. 도로는 좁았지만 디스커버리 쇼핑몰 근처에는 호텔과 리조트들이 많아서 주변의 공간을 비교적 넓어 보였다.

 
 

방향을 다시 정하고 이곳에서 가장 유명하고 꾸따 여행의 중심점이 되는 디스커버리 쇼핑몰을 방문하게 되었다. 우선 꾸따 해변을 한번 나가 보겠다는 생각으로 쇼핑몰 구경은 일단 미루고 쇼핑몰을 가로질러 해변으로 이동했다. 아직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해변에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원래 꾸따지역의 해변의 파도가 조금 높은 편이어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보다는 써핑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은 해변이라고 한다.

 

 

 

 
디스커버리 쇼핑몰에 유명한 커피숍인 '블랙 캐년'이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뜨거운 햇살아래 해변을 걸었더니 땀을 흘리게 되었고, 시원한 냉커피를 한잔하면서 데워진 몸을 식혀야했다. 블랙 캐년의 커피 맛은 소문대로 상당히 좋았는데 커피숍에서 꾸따해변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여유도 괜찮았다. 그러나 커피의 맛보다도 뎁혀진 몸을 식힐 수 있는 에어콘이 가동되고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마냥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없어 다시 이동... 오늘은 어짜피 땀을 흘리면서 걷기로 한 날이다.

 

 

 

집사람의 옷차림이 갑자기 바뀌었다. 디스커버리 쇼핑몰 지하에 있는 소고(SOGO) 백화점에서 티셔스와 반바지를 하나 사서 바꿔 입었다. 긴바지 차림으로 시내를 돌아다니기에는 더웠기 때문에 일정에 없던 쇼핑이 이루어졌다. 발리 가든호텔 옆 바다로 통하는 산책길이다. 발리 가든호텔에 있는 조경이 보기 좋아서 한번 들어가 보려고 했더니 우리 복장이 호텔에 숙박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던지 출입할 수 없다고 거절 당했다. 두고 보자. 발리 가든 호텔...

 

 

 

마타하리 백화점으로 이동중 아트마켓을 지나가게 되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동대문 시장이나 남대문 시장같은 재래시장의 분위기다. 주로 의류를 많이 팔고 있었는데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했고, 품질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가격이 비싸지는 않다고 했지만 쇼핑이 오늘 목적이 아니기에 한번도 가격도 물어보지 않고 계속 거리 구경을 이어갔다.

 

 

이곳 꾸따지역에서도 하루에 세번 사원이나 자신의 집, 또는 상점앞에서 제물을 바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제물을 길에 놓을때는 꽃잎으로 물을 뿌리는 동작과 기도도 한다. 이때 제물을 담는 작은 음식접시를 '짜낭'라고 한다. 짜낭이 많이 있는 곳은 걸어가다가 밟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발리인의 신앙심은 각별해서 현대사회로 넘어오는 과정에서도 색깔을 잃지 않고 있으며, 다양한 종교의식과 문화가 발리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듯 하다. 꾸따의 중심지에 있는 조그마한 사원에 짜낭을 바치고 있는 발리 여인이 있어 사진을 찍어 보았다.

 

 

 
지난 2002년 10월 12일,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로 붐비던 이곳 꾸따에서 폭발테러가 일어나 관광객을 포함한 202명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그 후 2005년 10월에도 꾸따와 짐바란에서 테러가 일어나 20명 이상의 희생자를 생겼는데 꾸따의 테러현장에 위령 기념물로 세워진 것이 그라운드 제로이다. 이 곳에는 희생자 전원의 이름과 국가명이 새겨져 있으며 의미없는 테러행위에 대한 경종과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한국인의 이름도 2명이나 새겨져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어떠한 명분을 가지고 있더라도 테러만은 안된다는 생각이다.


 

 

 

 

한참을 거리 구경을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뽀삐스 로드2 거리를 배회 중이다. 디스커버리 쇼핑몰 블랙캐년 커피숍에서 시원하게 차를 한잔 마신후에 계속 더운 거리를 배회했었기에 에어컨이 가동되는 시원한 레스토랑을 찾았지만 꾸따지역에서 에어컨이 있는 레스토랑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시원해보이는 정원과 자그마한 연못이 있어 괜찮은 레스토랑 같아 보여서 들어간 '코리'라는 레스토랑. 하지만 이곳도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았다. 코리란 인도네이아어로 문(門)이란 뜻이라고 한다. 그냥 조금 덥더라도 이곳에서 식사를 했어야 했는데 이곳을 건너 뛰는 바람에 점심을 먹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식당 찾아 삼만리...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던 레스토랑 '코리'를 건너 뛴 덕분에 그보다 못한 식당이 나오면 눈에 차질 않았다. 사진에는 웃고 있지만 날씨는 더워지고 쓸만한 식당은 보이지 않고, 서서히 짜증이 나면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할 무렵이다. 대형 쇼핑몰에 있는 식당을 제외하고 길가에 있는 식당에는 에어콘이 있는 식당이 많지 않다는 것을 미리 알지 못한 탓이다.

 

 

 

잘란 베네사리(JL Benesari)에 있던 세탁 전문점. 발리의 곳곳을 돌아다녀 보면 이런 종류의 세탁점이 곳곳에 있었다. 가격도 엄청 저렴하다. 발리에는 사람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엄청 저렴하고, 기계의 힘을 빌려야 하는 공산품은 1차 생산품에 비해서 비싼 것 같았다. 서비스 요금도 마찬가지로 싼 편이다.

 

 

 

여행 안내서를 보면서 인근에 꾸따 갤러리아가 제법 큰 쇼핑몰로 예쁜 여러 건물이 있고 민예품이나 기념품도 살수 있으며, 푸드코트와 레스토랑, 대형 슈퍼등이 있다고 되어 있어 꾸따 갤러리아로 걸어서 이동중이다. 꾸따 갤러리아로 이동중 인근에 있는 다국적 메뉴를 접할 수 있는 푸드코트인 다뿌르 알람(Dapur Alam)이라는 식당을 만났다. 하지만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이 거의 없고, 이곳 역시 시원해 보이지 않아 이곳에서 멀지 않으면서 처음 마음먹었던 꾸따 갤러리아로 더 이동하기로 했다.

 

 

 

드디어 꾸따 갤러리아에 도착했다. 그런데 사진 속에서는 그럴듯 해보이는 이곳은 건물만 번드르할 뿐 실제로는 상권이 완전히 망가진 지역이었다. 커피숍과 몇 몇 상가를 제외하곤 비어 있는 상가가 대부분이였고, 이동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상권이 활성화 되지 않은 실패한 상가였다. 가이드 북에서는 이곳에 대형 주차장이 있고, 푸드코트가 입점해 있다고 되어 있었고, 갤러리아라는 이름에 속아서 이런 곳인지 모르고 더운 날씨에 찾아오게 되었던 것이다. 푸드코트란 것이 거의 포장마차 수준이었다. 엄청난 규모에 꾸따 갤러이아였지만 앞으로 이 상업시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였다. 건물 한켠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러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 사먹고 다시 식당을 찾아 나섰다.

 

 

 

 

사진을 찍기에는 괜찮은 외관을 가지고 있었던 꾸따 갤러리아.

 

 

 

 

결국 날씨는 덥고, 주변에서 식당 찾는 것에 실패해서 결국 택시를 타고 마타하리 몰 발리 갤러리아 (Matahari Mall Bali Galleria)로 향했다. 마타하리 몰 발리 갤러리아는 갤러리아 면세점 뒤에 자리한 2층짜리 대형 쇼핑몰로 조금 전에 갔었던 꾸따 갤러리아가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였다. 매장의 분위기며 볼꺼리,먹을꺼리,즐길거리 등이 많아서 디스커버리 몰보다 인기가 좋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곳 1층에 있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식당을 찾느라 꾸따지역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느낌이다.

 

 

 

늦은 점심이지만 점심을 먹고 나니 집사람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 역시 여행지에서도 먹거리는 중요하다. 점심 식사후 마타하리 몰 발리 갤러리아를 천천히 둘러 보았다. 1층은 각종식당과 의류등 각종 브랜드 샵, 미용실 등이 있었고, 2층에는 마타하리 백화점을 비롯해서 하이퍼 마켓, 브랜드 샵이 입점해 있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쇼핑몰의 느낌을 주었다. 쇼핑몰 중앙에는 휴식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조경에 신경을 써 놓아 비교적 보기 좋았다.

 

 

 

 

 

마타하리 몰 발리 갤러리아와 붙어 있는 갤러리아 면세점. 마타하리 몰 바로 옆에 있어서 한번 들어가 보았지만 역시 관심을 가질만큼 눈길을 끄는 것이 없었다. 면세품을 구입하려면 역시 인천공항 면세점이 훨씬 더 낳다는 생각이다. 패키지 여행을 오는 사람들을 가이드들이 데리고 온다는 것으로 봐서 한번 들러 보는 것은 괜찮지만 구매는 생각해 봐야 할듯, 오히려 이곳에 온 사람들이 옆에 있던 마타하리 몰에서 상품을 구매한다고 들었다.

 

 

 

 

(10편에서 계속)

 

 

 

  • 루이 2015.05.16 14:55 추천
    발리 여러번 갔지만 갤러리아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상권이 무너졌군요.
    이 글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도 다음 여행쯤엔 들러봤을텐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