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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2.09.03 02:11 추천:11 댓글:3 조회:2,290
8 13일 저녁   - 다금바리 회 –
 
 카메라 사건이 있은 후, 저녁에 발리 딴중브노아에서 식당과 해양스포츠를 운영하시는 발리어부님께 전화를 했다. 다금바리라는 물고기 회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발리에서 회를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이 발리어부님 댁이었다.
 한국에서 언론이 한때, 다금바리에 대해서 워낙 떠들어 대서 맛도 궁금하기도 했고 한국에서는 비싸서 먹기 힘든데, 발리에 오면 다금바리 회를 싼 값에 먹어볼 수 있다 해서 마침 연락을 드린 것이다.
저녁시간에 맞추어 발리어부님 댁 운전 기사가 우리를 픽업하러 와서 딴중브노아에 있는 발리어부님 식당으로 이동했다. 운전 기사는 발리사람인지 발리 외지 인도네시아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대화 중에 뜬금없이 자기를 한국에 데려다 줄 수 있냐고 했다. . 대충 무시하고 발리어부님 댁에 도착했다. 이 친구는 한국으로 귀국할 때까지 3번 보는데 아주 능청스러운 사람이다. 나중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그 때 소개하겠다.
 
발리어부님이 다금발리라는 물고기가 들어있는 수족관을 보여주셨는데,수족관에는 딸랑 물고기 한마리(다금바리)가 들어있었다.
그 고기를 회 뜨고 4식구가 먹고 나니 양이 모자라서 다른 회를 조금더 부탁했더니, 발리어부님 말씀이 “이 곳은 한국처럼 물고기를 잡아서 살려서 수족관을 옮길 시설이 없어요. 그래서 미리 주문 받으면 어부가 오전에 고기를 잡아서 수족관에 넣어서 저녁까지 살릴 수 있습니다.” 라고 하신다.
수족관에 왜 다금바리 한 마리만 있는지 그때서야 이해가 됐다.
발리어부님과 저녁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가지 발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발리어부님과는 몇 일 뒤 해양스포츠를 하기 위해서 한번 더 만났고, 그때는 시간이 길어서, 발리 현지 사정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대충 들은 이야기는 이 곳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서 어떤 곳은 심지어 1000배가 오른 곳도 있는데, 그렇게 부자가 된 사람이 몇 년 만에 망해서 다시 막노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또 망한 사람 중 일부는 다시 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내가 “아니 그렇게 부자였는데, 망했다고 다시 막노동을 해요?”라고 하는 그렇다고 한다.
망하는 대부분은 도박(투계)과 여자(일부 일처제지만 아직까지 여러명의 부인을 둘 수 있는 것 같다.)로 재산을 탕진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 재기하는 사람은 대부분 부동산을 사고 판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중개인을 하여 중개 수수료를 챙겨서 다시 부자가 되는 경우란다.
발리에서 외국인이 부동산(물론 외국인 본인 명의로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다)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 물건 주인과 다이렉트로 직접 거래하는 경우는 어렵고, 몇 번의 중개인을 거치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물건의 값의 절반이 수수료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걷기를 매우 싫어한다고 했다. 이것은 나중에 묵었던 jj하우스에서 확실히 확인했다. 인도네시아인 대식구가 jj하우스에 숙박을 하기 위해 왔는데, 승합차를 문 앞에 세우더니 그 좁은 마당까지 차를 후진하여 들어왔다. 차에 짐이 많나 했는데, 그렇게 힘들게 낑낑거리며 후진해서, 딸랑 두 손으로 들고 옮겨도 될만한 박스 2개를 내렸다. 그 장면이 무슨 블랙 코메디 한 장면 같았다.
그리고 기타 이야기 및 한국 여행사에 대한 이야기 등은 걍 생략.
 
 
 
8 14일   - 워터붐 파크,  짝퉁 블루버드 기사와의 악연 -
 
이날은 워터붐 파크에 가기로 했다. 오전에 블루버스 택시를 불러 속소에서 꾸다 지역 디스커버리몰 맞은편에 있는 워터붐 파크까지 이동했는데, 미터기로 약 7만5천루피가 나왔다.
워터붐 파크 입장료가 발리서프에서 확인했던 거 보다 많이 올라 있었다. 성인 31$ 이 곳 물가 상승율도 장난 아니구나 싶었다.
어째던 입장하고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한국에서처럼 놀이 기구를 타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아이들은 원 없이 놀이기구를 탔다. 거의 폐장 시간까지 놀고 나와서 디스커버리몰 3층 셀시우스라는 식당에 갔다.
탁 트인 전망! 여기서 석양이 지는 꾸다 해변을 바라보니
! 정말 발리에 온 느낌이 들었다. 우리 식구는 식사를 하면서 만족스럽게 석양을 즐겼다. 음식값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식사 후 꾸다 거리를 거닐다가 스윗발리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파란색 택시에 위에 새가 그려져 있길래 블루버드 택시 줄 알고 세워서 탔다.
그런데 들어가니 블루버드 택시가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파란색택시라도 블루버드 글씨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택시기사가 짐바란 숙소까지 15만루피를 요구했다. 나는 단호하게 내리겠다고 하니, 얼마에 가고 싶냐고 해서, 오전에 7만 5천루피로 왔으니 8만루피를 지불하겠다고 하니, 기사가 10만으로 다시 흥정을 해왔다.
우리식구가 택시에서 내리려고 하니 기사는 8만루피에 가자고 한다.
 
발리에서 차량 이동 중 현지 발리 기사와 나누는 대화는 귀국 할 때까지 항상 똑같았다.
어느 나라에서 왔냐?
얼마 동안 머물거냐?
발리를 좋아하느냐?
뭐 대충 이런 이야긴데, 처음에 나도 이것 저것 서로 같이 물어 보고 했는데, 이것이 반복되니 나중에는 운전기사가 말을 걸면 귀찮아서 우리식구끼리 대화하는 척 했다.
 
어째든 이 짝통 블루버드 기사와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나에게 자기를 30만루피아로 하루 8시간 고용하라고 한다.
그래서 기사 전화번호를 받았고 숙소에 내릴 때 팁으로 1만루피를 더 줬다. 이것이 다음날 발리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되는 시발점이었다.
그리고 숙소에서 취침.
  • 발리바다 2012.09.03 11:45 추천
    1편에 이어 2편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드라마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다음 편에서...
    1편부터 종편까지 해적판이라도 사서 몰아서 보고싶어집니다.... doh1.gif
  • profile
    대구사랑 2012.09.03 13:25 추천
    오~~~~~~~~ 좋아요..맛깔나요..너~~~~~~무 기대 기대
  • ttl 2012.09.03 16:35 추천
    ㅎㅎㅎㅎ
    잼나게 읽었어요...
    과연...내일은 무슨일이 일어날찌....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