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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andwi Lv.3
2012.06.15 01:48 추천:6 댓글:13 조회:5,340
9. 식당 : Taliwang Bersaudara
아내는 입맛이 상당히 까다롭다.
나는 대충 먹는 반면 아내는 조미료의 맛을 금방 알아채고, 서구적인 것보다는 토종 한국인의 토속적인 맛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여행지에서 아내의 입맛에 맛는 것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허나 발리에서는 다르다. 웬만한 것들을 맛있다고 한다. 그만큼 발리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실은 아내의 발리여행의 주된 목표는 관광외에 다른 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짐바란의 시푸드와 이름조차 모르는 정체불명의 토종닭요리를 다시 한번 먹어보는 것이 그것이었다.
짐바란 시푸드는 예전과는 다르게 싱거워진 소스때문에 예전의 감동을 전혀 느낄 수 없었기에 아내의 남아있는 관심은 여느 관광지도 아닌 이 이름모를 닭요리에 모아졌다. 

아내는 닭요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퍽퍽한 느낌이 싫어 꺼려하는 편에 가깝다. 그런 아내가 지난 여행에서 타나롯 근처의 그냥 평범한 식당에서 먹었던 그저 평범해 보이고, 오히려 첫눈에 뭔가 잘못시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크기도 비둘기 크기의 초라해 보이는 닭요리를 먹고는 한입에 반해 버렸었다.
아내는 지금도 닭요리는 싫어한다. 아내가 그때 너무도 맛있게 먹는 나머지 나는 한조각 맛을 보지도 못했기에 도대체 어떤 맛에 아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닭 요리에 반해버린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발리에서의 식사는 자연스레 그 닭요리가 무엇인가를 밝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가며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여행에서 먹어본 요리의 절반 이상은 닭요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이름은 대충 알아냈어도 그 맛을 찾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문제는 이 요리가 무엇인가가 아니라, 그 때 그 집에서 사용한 닭이 발리의 토종닭을 재료로 썼다는 점에 있었다.
똑같은 이름의 요리들을 이곳 저곳에서 시켜서 먹어보고, 조금이라도 다른 요리일까 싶어 조금씩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 비슷한 요리를 시켜서 먹어 보았지만, 모두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퍽퍽한 닭들이다.
발리 특유의 소스 때문에 나름 맛있는 것도 있었지만 아내가 찾는 그 닭은 아니었다.
실패를 거듭할수록 아내의 갈망은 더해가는 듯 했고, 타나롯을 사원 구경때문이 아닌 닭요리 하나때문에 가보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갈 무렵 짐바란에서 돌아오는 택시의 기사로부터 소중한 정보를 들었다.

그 닭은 발리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닭은 아니고, 발리에서는 ayam kampung이라 부르는 닭 (토종닭이라는 의미)이며 그런 식당을 찾기는 발리에서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생각이 났는지 KUTA 지역에 하나가 있다는 말에 우리는 숙소로 가던 택시를 되돌려 이 식당을 향했다.
너무도 절실했기에 짐바란에서의 포식으로 불어난 배를 잡고서라도 우리는 그리 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아내에게, 그래서 내게도 필사적이었던 게 ayam panggang이라 불리는 닭요리였다. 
Taliwang Bersaudara(?) 뒷부분은 어떻게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우린 그저 '아얌 탈리왕'인가 '와룽 탈리왕'인가라고 택시기사가 부르는 것만 기억한다.
"구운 닭요리"정도가 맞을텐데 어찌 되었건 중요한 건 그 재료에 있다.
보기에는 평범하고, 그저 작은 새끼닭 정도로 보이지만, 먹어보지 않으면 그 차이를 알기 힘들다.
짐바란에서 저녁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은 때임에도 고기 한점 한점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순간의 고소함이 이유를 알기 힘들 정도로 특이하다. 퍽퍽한 부분 없다.
어느 한 점을 먹어도 맛은 같다. 희한하게도 내겐 목구멍 넘어가는 마지막 순간이 맛의 절정을 느끼게 해준다. 
가격은 Rp30500. 위의 사진은 Ayam panggang이란걸 시킨 것이고, 아래 사진은 Ayam Bakar란 걸 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다 영수증에는 Ayam Bakar Taliwang, Ayam Goreng Taliwang 이라고만 되어 있다. 
위치는 Jl. Raya Kuta No. 89, 전화번호 (0361) 752923 (영수증에 이렇게 적혀 있다.)

아내는 타나롯 근처의 식당에서 먹은 요리와는 조금 다르고 그곳이 더 맛있었다고 한다.
허나, 그곳에는 안가도 되겠다라고 하는 것이 이곳의 음식 또한 비슷한 만족은 준 것 같다.
참고로 Ayam Betutu (아얌 베뚜뚜?)라는 요리도 먹을만 하다. 약간 매운 것이 우리네 입맛에 대충 맞는 것 같다.
닭 요리는 웬만하면 변두리 시골에서 먹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냥 집에서 기르던 토종닭을 잡아서 할 수도 있겠고 값도 싸고, 맛있다. 
balisurf.net
Ayam Panggang (우린 그냥 아얌방광 이라 부른다)
balisurf.net
아마도 Ayam Bakar?


식당 겉모습 : 우리가 아마도 최초의 한인이 아닐까 싶다. 완전 Local 음식점


10. 할거리? 아니 먹을거리 : 회크루즈
괜히 광고글로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누구의 부탁으로 글을 써 주거나 하는 것은 내게는 아주 힘든 일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의욕이 속에서 넘쳐나질 못하기 때문이다. 감동이 있어야 글이 나온다.
어찌 되었건 다음 글들은 누구의 부탁도 없이 그저 내가 느낀 것이고, 다음 여행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회크루즈는 시작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숙소에 픽업하러 오시는 분의 친절함과 정겨움 때문이다. 깨끗한 차량 내부도 만족을 준다.
차량에 올라타면 가장 먼저 받는 서비스는 멀미약이다.
멀미약은 복용후 한 시간 이후부터 효과가 나온단다. 그래서 타자마자 멀미약부터 준다.
누사두아 끝의 Tanjung Benoa까지 가야하기에 발리 대부분의 지역에서 1시간 정도는 가야 한다.
배가 들어오기 까지 조금 기다려야 하는데 이 때 반드시 화장실을 다녀 오는 것이 좋다.
오줌이 안 마렵더라도 반드시 가야 한다. 

미리 먹은 멀미약 덕분에 아무리 파도가 울렁거려도 배가 흔들려도 조금의 메스꺼움도 느껴지지 않는다.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배는 어느 정도 가서는 횟감을 잡아올릴 발리 용병 한 명을 바다에 떨구어 놓고 스노클링을 위한 장소로 이동을 한다.
수영을 못하는 우리가 보기에는 거의 경악할 일이다.
튜브도 없고, 구명조끼 같은 것도 없고, 산소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올라와 조금이라도 쉴 만한 바위섬 같은게 있는 곳도 아닌 그곳에 어디 있나 알아볼 수 있는 빨간 식별용 통을 하나 바다 위에 띄어 놓고는 그냥 와 버린다.
조금 후 스노클링 장소에 도달하면 이제 바다에서 우리가 살아야 하기에 그 용병은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
바다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함께 탑승하시는 사장님의 설명을 잘 듣는다.

나는 스노클링이 두번째다.
지난번 발리여행때 와카세일링인지, 세일센세이션인지를 하면서였는데,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스노클링 포인트에 가서는 장비들 나누어 주며 스노클링을 그냥 하란다.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도 못한 나는 대충 물어보고선 바다에 들어갔다가 바다위에 떠있는 상태에서 죽을뻔 한 기억이 있다.
코를 막고 입으로만 호흡을 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했던 나에겐 한 두 번 코로 숨을 쉬었다가 숨넘어가는 위기상황에 물 위에 떠 있으면서도 두 팔로 허우적대며 겨우 겨우 바다를 탈출한 경험이 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구명조끼 입었겠다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문제 없을텐데 말이다.
괜히 당황하면 얼굴은 물 밖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도 물을 먹는다.
물 위에 이미 떠 있으면서도 두 팔을 허우적대며 뜨려고 애쓰곤 한다.
어찌되었건 첫번째 스노클링은 겨우겨우 물고기 구경을 하긴 했지만 나에겐 두려운 경험중의 하나였다.
다행히도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신혼여행 온 중국인 한명은 거의 겁에 질려 물에 다신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허나 이번은 달랐다.
사장님은 차근히 설명해 주신다.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두번째인 나에게는 설명 하나 하나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허나 처음인 사람들에겐 다른가 보다. 아내는 그런 설명에도 힘들었던가 보다.

두번째인 내가 감히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 조언을 드린다면,
첫째 욕심내지 말고, 그냥 떠 있기만 해라.
둘째 코로는 절대 숨쉬지 않도록 충분히 입으로 숨쉬는 연습을 하자.
셋째 거기까지만 되면 바다위에 편하게 업드려서 조금씩 발을 저어보자. 

그냥 떠 있는 건 정말 중요하다.
수영을 정말 모르는 사람들은 스노클링을 하면서도 팔로 열심히 젓고, 다리도 열심히 흔들다 지쳐버리면 당황한다.
팔도 젛을 필요 없다. 다리도 흔들 필요 없다.
힘들면 그냥 뒤로 돌아 눕듯이 하면 그냥 편히 쉴 수 있다.
업드린 상태에선 핀이라고 하던가 하는 오리발이 물 속에 들어가질 않는다. 그러면 편히 쉬기는 힘들다.
나는 그것도 못해서 당황을 했다.
바다 물 속에서 서야 머리가 물밖에 나올테고 편히 쉴 수 있을텐데, 오리발이 아무리 물 속에 집어 넣으려 해도 둥둥 떠서 물속에 들어가질 않는다.
이 때 두려워 하지 말고 몸을 뒤틀어서 물 위에 누워 버리면서 집어 넣으면 쉽게 들어간다.
이것만 잘 해도 스노클링은 그리 어려울 것은 없다.
전에는 오리발을 주지 않아서 나같이 수영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발을 젛어도 앞으로 나가지 않아 멀리가면 돌아올 걱정이 한 가득이었지만 이번에는 오리발도 있으니 수영 못하던 사람도 바다 위 어디든 가 볼 수 있다. 
Tanjung Benoa쪽이 램봉안 섬이나 특히 멘장안 쪽과는 비교도 하기 힘들 정도로 수질이 썩 좋은 곳은 아니지만, 열대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물속 깊숙히에 있는 산호초정도가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스노클링을 마치면 이제 우리를 위해 물고기를 잡고 있을 용병을 찾으러 간다.
아까 띄워 놓은 빨간색 수통(?) 옆에는 커다란 돔(?물고기는 잘 모른다. 회 종류도 미안하지만 잘은 모른다.)이 3마리 걸려 있다. 통통하다.
우리 일행 4명이 먹기에는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사장님의 생각은 다른가보다. 용병이 충분히 잡지 못하면 자기가 직접 나선다더니 물속에 들어가실 채비를 한다.
우리에겐 낚시를 하도록 낚시대를 들려 주시곤 사장님은 용병과 함께 커다란 작살을 들고는 바다로 뛰어드신다.
일행 4명은 3대의 낚시대를 들고 낚시를 시작하지만, 30여분이 되도록 물고기가 낚이진 않는다. 운이 없나 보다. 재미가 반감한다. 낚시를 일치감치 접고 돌아갈 채비를 한다.
사장님은 그 짧은 시간에 3,4마리의 물고기를 잡았다. 엄청나게 크다.
반면 발리용병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다.
한국인 사장님의 실력이 한수뿐 아니라 몇 수는 위인 것 같아 같은 한국인으로서 괜스레 자부심을 느낀다. 역시~

배는 이제 파도가 잔잔한 해변가로 자리를 옮긴다.
해변에서 1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사장님과 용병 그리고 배의 선장님은 회를 준비한다.
하지만 이 때부터 승객들에게는 문제가 생긴다.
스노클링을 처음하는 초보자들은 항상 긴장을 하게 마련인데다, 따뜻한 날씨에 비해 비교적 차가운 바닷물 때문에 방광이 축소해서인지 하나도 마렵지 않던 오줌이 거의 싸기 직전의 상태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줌보가 거의 꽉찬 것처럼 느껴지고 곧 터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가 된다.
10여미터 되는 해변까지 뛰어가서라도 일을 보고 싶지만 바다의 깊이가 얼마나 될지도 몰라 그저 참기만 한다.
사장님께 잠시 배를 대달라고 부탁도 하고 싶지만, 같이 탄 젊은 부부에게 쪽팔리는 일이어서 쉽게 말하지도 못하고 꾹꾹 참아본다.
바지도 좀 느슨하게 입어보고, 일부러 다른 곳에 관심을 돌려도 보지만 이렇게 오줌을 참는게 힘든건 태어나서 처음이다. 
이런 승객의 말못할 사정은 아랑곳없이 세 분은 능숙한 솜씨로 회를 뜬다.
늘어난 오줌보때문에, 또 엄청난 회때문에 사진같은 거 찍을 생각 못하다 보니, 그 커다란 물고기는 이미 회로 변해버린 상태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사장님은 제일 먼저 맥주를 건네신다.
이런, 회만 들어가도 오줌이 샐까 걱정인데 마시는 건 생각도 못한다.
맥주뿐 아니라 어떤 음료수도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고 회만 열심히 먹는다. 정말 열심히 먹는다. 온 신경을 여기에만 쓰려고.
어떤 맛이었는지 미안하지만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 맛있기는 하다. 하지만 제대로 맛을 음미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회는 무한리필이다. 먹을 수 있는 한 먹을 수 있다.

나는 드디어 한계가 왔다.
사장님의 더 드시라는 말씀에 솔직히 말한다. 오줌보가 터질 지경이라 더 못먹겠노라고.
사장님은 바다에다가 싸라고 하신다. 그냥 웃었다. 어떻게. 다들 지켜보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체면이고 뭐고, 참을 수가 없으니 그대로 할 수 밖에.
친절하게 계단도 내려 주신다.
다른 이의 시선을 느껴가며 나름 근엄하게 바다로 들어간다.
허리를 조금 넘는 높이다. 남들에게 보이지 않을 배 앞쪽으로 숨는다.
이제 편하게 오줌보를 연다. 하지만 잘 안 나온다. 마려웠던 것에 비하면 잘 안나온다. 아마도 수압때문이리라.
게다가 스노클링하던 복장을 그대로 입고 있는터라 오줌을 눟더라도 그 오줌은 분명 옷 안에 그대로 남아 있을 듯 하다.
어쩔 수 없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
스노클링 복장의 타이트한 허벅지 부분을 있는 대로 벌리고 그리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잘 조정한다.
이제야 좀 나오는 것 같다. 신비로운 경험이다.
물 속에서는 오줌이 시원스레 나오지 않기에 오줌이 나오고 있는지 않는지 알기가 힘들다.
조금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면 아 이제 나오는구나 하고 알게 된다.
시원스레 나오지 않으므로 나오는 시간은 길어지게 마련이다.
남들 눈치도 있어 빨랑 끝내고 올라가고 싶건만 정말 오래도 눈다. 가장 긴 오줌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오줌을 다 눈 뒤에는 편하게 음료수, 맥주, 회를 음미할 수 있다.
다들 젓가락을 놓은 지금도 회는 많이 남아 있다. 천천히 편하게 남아있는 회를 한점 한점 먹는다. 조금 쪽팔렸지만.
하지만 그 쪽팔림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앞에 있던 부부도, 또 내 아내도 오줌이 마려웠던 건 모두 같았던 거다. 감히 말을 못하고 꾹꾹 참고 있었던 것이었다.
오줌을 다 눟고 밝은 얼굴로 편하게 남은 회를 처치하는 내가 얼마나 부러웠을까?

결국은 나만 빼놓고 세 사람은 차례 차례 바닷속 커어다란 화장실로 들어갔다.
부부는 사이좋게 두 손을 맞잡고 지켜보는 내 시선이 어색했던지 우리 배를 한 바퀴 뷔잉 도시고, 내 아내는 민망함에 머얼리 산책을 나갔다 왔다.
아내의 경험에 비추어 감히 다음 여행객들에게 조언하자면,
스노클링 복장의 바지 가랑이 사이는 여자분들도 반드시 벌려야 한다. 안그러면 따뜻한 기운이 배를 타고 가슴까지 올라온다.
나갈 곳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따뜻한 것은 위로 올라가는 자연의 이치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이 못내 어색한 여자분들은 당황한 나머지 그 자리에 앉으려 해서도 안된다.
잘못하면 따스한 기운이 가슴을 넘어 목까지도 올라온다고 한다.
만인을 위한 화장실, "발리바다"를 이용하실 때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그냥 제자리에 서서 바지 가랑이 한쪽 벌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어쨌든 사장님, 이름도 못 물어본 용병, 선장님, 픽업온 드라이버 모두 친절하고, 순박하고 좋은 분들이다.
회도 물론 신선도 최고. 맛은? 솔직히 맛을 제대로 느낄 여유가 없었으므로 패스.
발리바다에서 갓 건져올린 신선한 회를 배터지도록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회를 먹기 전에는 반드시 발리바다 화장실을 꼭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건 필수코스다. 쪽팔릴 일도 아니다.

회를 뜨는 선장님과 사장님이 잡은 물고기, 그리고 발리바다 화장실


두툼한 회, 정겨운 사장님의 손, 함께 했던 부부

몇 가지 여행한 곳은 더 있는 것 같은데, 일단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발리는 너무 좋은 곳입니다. 사람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순화시켜 주는 것 같네요. 
이제 모두 정리하고 나니 이제서야 이번 발리여행이 끝난 듯 합니다. 
아직도 마음은 발리에 있는 것 같았는데, 다음을 기약하며 이제 제 자리로 돌아와야겠네요. 
모두들 행복하시길.


  • 꼬망 2012.06.15 17:54 추천
    이번편도 너무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이런 좋은글과 사진으로 즐겁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리는 아얌고렝이 맞을꺼에요

    고랭=튀기다, 볶다
    바까르=불에굽다, BBQ

    Taliwang이란 식당 꾸따시내에서 먼가요 ?
    꼭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아얌빵강이란요리 ... 꼭한번 먹오보고 싶습니다.
  • 꼬망 2012.06.15 18:00 추천
    사람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순화시켜 주는 곳.. 정말 공감합니다.

    또한 여유를 배워오는곳도 되는것 같습니다.
  • andwi 2012.06.15 20:05 추천
    꼬망님 즐겁게 읽어주셨다니 고맙네요. 댓글로라도 다른 이와 소통한다는게 이렇게 기쁜 일인 줄 몰랐었습니다. 글을 써본지 10여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은데, 발리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어서 저절로 글을 쓰게 되더군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식당은 택시기사가 데려다 준 데다, 돌아올 때는 걸어서 꾸타스퀘어에 있는 숙소까지 왔으니 정확히 어디쯤인지는 저희도 잘 모릅니다. 꾸타에서는 가깝겠지요? Jalan Raya Kuta의 중간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소 참조하세요~
  • 꼬망 2012.06.15 21:32 추천
    넵 감사합니다. ^^
  • quftoaaka 2012.06.21 18:14 추천
    너무도 재미있어서 혼자 소리내어 웃으며 읽었네요 ㅎ ㅎ 이번 26일에 가루다로 몇번째의 발리 가족여행 가는데 한번 집어가며 돌고 오겠습니다 ㅎ ㅎ 아얌 먹을때 꼭 생각하며 먹을께요 ㅎ ㅎ
  • gracechoiilgyu 2012.06.21 22:45 추천
    여행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오지, 시골을 많이 다녀서
    거기는 무조건 '아얌 깜뿡'(토종닭) 밖에 없습니다.
    닭들이 높은 나무에도 훨훨 날아오르고
    근육이 쫄깃쫄깃하고 식감 최고입니다.
    닭을 밖에서 제멋대로 지내도록 놔 두기에 벌레등 자연식으로 먹고 운동량이 많아 근육이 잘 발달되었습니다.

    참고로 달걀(떨룰루 아얌)도 토종닭이 낳은 것만 먹었는데,
    크기가 작고 가격은 한개에 한국돈 250원 정도로 합니다.

    내년 3월에 인도네시아에 다시 가는데,
    아얌 깜뿡 먹고 싶네요.
  • andwi 2012.06.23 14:18 추천
    별샘맘님 즐겁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규님도 고맙구요. 그래서인지, 시골에서 먹을 때는 닭들이 거의 맛있더라구요.
    달걀은 어떻게 먹나요? 후라이? 아님 쪄서 먹나요? 어떤게 맛있던가요?
  • wisywisy 2012.06.29 23:50 추천
    회크루즈 바다화장실 너무 웃겨요~~ ㅎㅎㅎㅎ 3살 아들 데리고 나가긴 무리가 있겠죠?? 그래도 어디서 예약할수있는지 가격과함께 궁금합니다^^
  • andwi 2012.06.30 01:23 추천
    재미있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예약은 "발리바다"에서 하시면 됩니다.
    "발리바다 화장실" 말고요.
    "발리바다" 라고 www.balibada.com 사이트 참조하세요.
    연락처나 가격도 그곳에 다 있는 것 같으니 따로 말씀드리진 않을게요.
    광고글처럼 보일까 조심스러워서.
    여행 잘 다녀 오세요. 아이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텐데, 조금 어리긴 하네요. 발리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요즘은 다 큰 애들도 경치같은 겉 눈에 안 들어오는 모양이더라구요.
    차라리 맛난거, 재밌는거, 예쁜거 찾는게 요즘 아이들이니 아이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어른들이나 잘 구경하고 오시면 될 듯 하네요~
  • NanaHoya맘 2012.06.30 13:10 추천

    두유마시면서 보다가 바다화장실 얘기에 뿜을뻔 했습니다 -_-;;;;; 저같이 멀미가 심한 사람도 갈 수있으려나 모르겠어요 ㅠㅠ 저는 회를 너무 사랑하지만 ㅜㅜ;;;; rabbit (1).gif

  • andwi 2012.06.30 14:57 추천
    저도 배멀미는 심한 편인데요. 핔업하는 차에 오르자 마자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약을 두 알 주면서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매트릭스에서 "모피우스"인가 하는 사람처럼 생긴 드라이버 아저씨가 주는데 영화랑 딱 "데자뷰(?)"현상이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빨강색을 골랐는데 멀미 하나두 안 하더라구요.
    멀미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구요. 그리고 원래는 먹거리가 아니구, 할거리였거든요.
    스노클링도 나름 재미있어요. 낚시도 좀 할 줄 아시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저희는 다들 초보인데다, 그날따라 하나도 안 잡혀서 낙심했지만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즐거운 여행 하고 오세요~
    그리구,
    빨강색 약 고르는 거 농담인 거 아시죠???
    하여튼 약 두 알 주면서 하나씩 나눠 먹으라고 주니까 걱정마셔요.
  • baezitta 2012.07.03 12:56 추천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버리겠어요 ㅋㅋㅋㅋㅋ
    저도 넘 비스ㅜㅅ한 경험을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 혼자 빵터졌네 ㅋㅋㅋ
  • andwi 2012.07.03 19:33 추천
    저도 그날 돌아버리겠더군요.
    나중엔 화장실에 들어가서 태연하게 볼일들 보시는 일행분들 보면서 흐뭇하게 웃었답니다. 속으론 엄청 웃었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