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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7.09.14 00:04 추천:12 댓글:5 조회:3,568

올해로 결혼하고 두 번째 맞는 여름휴가.
작년에는 회사일도 많고 신랑이랑 휴가도 맞지 않고 해서 이렇다할 휴가를 함께 보내지 못해서
올해는 꼭 즐거운 여행을 다녀오자고 신랑과 약속하며 발리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결혼 3년차 접어드니 아이에 대한 주변 압박-_-도 들어오고 하여 
임신하면 몇년간 해외여행은 힘들겠다 싶어 더욱 열심히 준비하게 되었지요^^

가루다 항공 직항을 이용하여 오후 3시 반쯤 발리 공항 도착.
비자피 1인당 10불씩 주고 구입하고 입국심사장에 들어섰는데
역시 사람은 줄을 잘 서야 하는데^^;; 우린 운이 없는지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참으로 느리더군요.
다리가 살짝 아파올 무렵 입국심사대를 무사통과하고
세관심사를 받는데 또 우리 가방만 무참하게 파헤침을 당했습니다-_-;;;
면세봉투도 숨기고 했건만 날카로운 아주머니 세관원은 뭐가 맘에 안드는지 
신랑이 매고 있던 배낭까지 다 열어보라고 하셨답니다.
다행히 면세점에서 샀던 신랑 선글라스는 내 손가방 속에 있어서 그건 걸리지 않았습니다.

만약 면세점에서 250불 넘게 구입하셔서 찜찜하신 분들은 약간의 팁을 주시고 
포터들과 함께 나가시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나가시면 거의 안잡는 것 같더라고요.

공항에서 100불만 일단 환전하고 공항택시를 이용해서 머큐어꾸따 호텔까지 갔습니다.

휴대폰 렌탈 9,000원 - 3,000원(인사이드발리 할인쿠폰) = 6,000원
비자피 10$ * 2명 = 20$
환전 100$ = 910,000rp
공항택시 (공항~꾸따) 45,000rp

 balisurf.net

여기가 바로 머큐어 꾸따 발리 호텔 앞입니다. 
방은 여기저기서 알아본 스탠다드룸 가격이나 발리섶의 슈페리어룸 가격이나 별 차이가 없어
슈페리어룸으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제가 허니무너 요청을 했는지....기억이 가물가물-.-;; 침대 위에 꽃이 놓여 있더군요.
탁자 위에 케잌이랑.... 신랑이 밤에 잘 먹었습니다ㅎㅎ
화장대가 따로 없으니 여자분들은 탁상거울을 하나 챙겨가시면 좋을 거에요.
아니면 화장실에서 화장하셔도 되고요.


balisurf.net


여기는 욕실.. 신랑은 뭘 하고 있는 걸까요? 
흐흐흐흐




욕조는 이렇게 되어 있는데 우리방만 그런지 구조가  'ㄱ'자로 되어 있어서 욕조는 샤워커튼에 가려져
처음엔 없는줄 알았습니다.

머큐어에 대한 느낌은 뭐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균수준의 호텔이었던 것 같습니다.
에어컨도 시원하고 직원들도 나쁘지 않고 조식은 부페식이어서 이것저것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위치적으로 뽀삐스 거리 가까이에 있고 비치도 바로 앞이고 마타하리몰, 디스커버리몰 모두 걸을만한
거리여서 그게 최강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얼른 짐 풀고 일몰을 보러 나가려고 하는데 마음이 급했는지 
여권과 항공권, 달러 등을 세이프박스에 넣고는 핀넘버를 안 정해놓고 문을 잠궈버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신랑 엄청 당황해 하면서 저한테 막 소리지르고ㅠ 
저는 호텔 프런트에 전화해서 다시 열어주고 가셨습니다.

참, 생각나서 말인데 저는 공항에서 신랑한테 소리지른 일이 있었는데 
사전에 그렇게 아무한테도 짐 넘겨주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 뒀건만
공항택시 티켓 끊고 어설픈 신랑 짐을 그냥 옆에 서계신 포터분께 덜렁 넘겨주더라고요.
그거 옆에서 지켜보다가 나도 모르게 빽! 소리를 질렀더니 포터분께서 얼른 짐을 다시 넘겨주시고 
가셨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포터 아저씨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팁 얼마 하지도 않는데 가만히 있을걸 생각하지만 
그렇게 미리 얘기해뒀건만 너무 쉽게 짐을 넘겨주는 것 보고 황당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아마도 여행 첫날이고 자유여행이라서 둘다 예민해져 있어
일단 서로 소리 안 지르기로 하고ㅋㅋㅋㅋㅋ
꾸따 비치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서둘러 나갔습니다.






멋진 일몰을 보고 우선 휴대폰 심카드를 사기 위해 지도를 보고 마타하리몰에 찾아 갔습니다.

심카드 55,000rp + 충전 50,000rp = 105,000rp

휴대폰은 양가 부모님께 매일 전화 드리고 회사에도 잠깐 전화하고 
마사지샵 예약 등등 해도 30,000rp정도가 결국 남았습니다.
다음에는 20,000rp만 해도 충분할 듯 합니다.

마타하리몰 2층에서 심카드와 충전을 했는데 105,000rp를 딱 맞게 
냈는데 
아가씨가 50,000rp를 거슬러 주는 것이었습니다.
밖으로 나오면서 우리가 뭘 잘못 알아 들었나 생각하다가 50,000rp를 돌려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써버리기로 했습니다...양심불량-_-ㅋ

디스크버리몰 방향으로 죽 걸어가다가 여러 후기에서 본 부바검프쉬림프를 발견하고 들어갔습니다.





마술하는 점원이 찍어준 사진.

부바검프 분위기는 흥겹고 좋았는데 음식 맛은 제 입맛에는 대체적으로 조금 짰습니다.
워낙 짠걸 싫어하는지라...
가격도 다른 식당들에 비해 비쌌던 것 같고 하지만 여기 파인애플 주스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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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는 바스켓 어쩌고를 시키고 싶었는데 메뉴판에서 대충 사진보고 시켰더니 다른게 나왔습니다.
이게 양념이 엄청 짰습니다. 실망=.=

부바검프쉬림프 178,000rp (새우요리, 나시고렝, 작은 빈땅, 파인애플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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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계속 디스커버리몰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디스커버리몰 앞에 이런 멋진 곳도 있더라고요.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방금 저녁을 먹은 관계로 밖에서 구경만 하다 지나쳤습니다.





사진에서만 보았던 곳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 렌탈한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직 우리 번호를 아는 사람도 없는데 전화라니.
일단 받고 보니 마타하리몰 2층 휴대폰가게 아가씨의 다급한 목소리 였습니다.
흑흑. 그렇습니다. 잔돈을 잘못 거슬러 준 것입니다. 
아- 그냥 아까 돌려줄 걸-.- 
다음부터는 양심적으로 착하게 살자고 얘기 하면서 다시 마타하리몰로 걸어 갔습니다. 
뭐라고 얘기하며 돈을 돌려줘야 할지 참 난감했습니다. 
어느덧 고민하며 걷다 보니 도착했고 결국은 영어 못 알아듣는 척 하며 슬쩍 넘어갔습니다-_-;; 
이 날 이후로 우린 마타하리 2층을 피해 다녔습니다ㅋㅋㅋㅋ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 아쉬워 피로도 풀겸 마사지를 받으러 가기로 했습니
다.
인사이드 발리에 있는 지도를 보고 암비엉뜨를 찾아갔는데 나중에 나와서 보니 그곳은 소울ㅋㅋㅋ
위치가 비슷한데 있어서 간판은 보지도 않고 마사지 글자만 보고 들어갔던 것이었습니다.

소울 전신마사지 1시간 75,000rp*2명 + 팁 20,000rp = 170,000rp

신랑은 무좀으로 인해 마사지 안 받는다고 버티더니 첫날 받아 보고 좋았는지 이 날 이후 매일 받자고 했습니다ㅎㅎ 

나를 해준 소녀는 어려 보이는 얼굴에 나보다 더 가는 손목으로 마사지를 해주는데 거의 문지르는 식이어서
피로가 싹 풀리진 
않았지만 손목을 보고는 차마 더 세게 해달라는 말은 못했습니다T.T
신랑의 마사지사는 또 어찌나 손힘이 센지 참느라고 혼났다고 합니다.

첫날이어서 비교대상이 없기에 그런대로 만족하고 피로도 한결 풀린 것 같아서 
숙소에 와서 씻고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 hohopjj 2007.09.14 00:29 추천
    후기 너무 재미있네요,,^^
    결혼 3년차,, 아이에 대한 압박,, 신랑 무좀까지,,ㅋㅋ
    저희랑 비슷한점이 많아 완전 공감,,^^
    다음 후기도 기대할께요 ^^
  • mamepark 2007.09.14 16:55 추천
    실시간 알려주는 속보같네요 여행의 즐거움을 이렇게 나눠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
    10일날 한국에 도착했는데 아직도 그리움이 떠나질 않아 발리서프를 배회하다 그곳에서 바로 보내주신 글을읽고 마음이 따듯해지는군요 남은 시간도 알차고 즐겁게 보내세요
  • CRIS 2007.09.14 17:57 추천
    재밋게 봤습니다.
    빨리 그곳으로 가고싶어라////
  • linlin79 2007.09.17 09:46 추천
    재미있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한 편 써놓고 질질 끌게 되네요ㅎㅎ
    요즘 드라마에 빠져서리~ 월화에는 왕과나, 수목에는 태왕사신기.. 너무 잼있어요ㅋ
    hohopjj님도 얼른 후기 마저 써주세요~ 저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그리고 mamepark님 저도 다녀온지 꽤 됐답니다ㅎㅎ 8월 31일날 한국 들어왔어요~ 후기를 게으름을 피워서 늦게 올리게 되네요-.-;;;
  • salala1004 2007.09.17 16:22 추천
    ㅋㅋ 저랑 똑같애요...
    저도... 공항에서 방긋웃으며 포터에게 짐을 건네는 신랑한테.. 빽 소리지르고...
    머큐어에서 홀라당... 금고문을 잠궈버리고.. 비밀번호?? 몬데~~ 이러는....
    뻔뻔한 신랑한테~~ 빽~하고... 리셉션에 열어달라하고...
    수영장에서 일몰보고~~ 부바검프까징~~ ㅋㅋㅋㅋ
    아...오늘 아침에 한국에 왔는데... 다시 가고싶어 미치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