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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7.09.28 23:38 추천:62 댓글:29 조회:2,545
 
470개 계단을 오르내려야 볼 수 있는 숨은 폭포이다
베드굴 동남쪽 8km(직선거리) 떨어진 Nuangnung지역의 Nungnung폭, 높이 40m
지도에도 안 나오고 어디에서도 정보를 접하지 못한 터라 못보고 지날뻔 했다
넬즈
넬즈 지도 도로정보 보고 가다가 막다른 계곡에서 낭패.. 자전거 들고 1시간 기어 올랐다
바뚜르 호수의 고봉 아방산(2153m)
발리는 해발 5백미터만 넘으면 밤에 잘 때 담요 두 장을 덥고도 새벽한기를 느낀다
안개걷힌 날 본 바뚜르 호수, 가장 전망 좋고, 가장 맛있는 식당이다.
이름도 그래서 래이크뷰 레스토랑.
저녁 둘이서 우리돈 1만원 남짓에 푸짐하고 낮은 부페인데 6천원이다.
활화산 아궁산이다. 밤하늘 별이 어찌나 많은지
이곳에서 나는 이틀을 묵으면 하루 온종일 가져간 책 한권을 읽어버렸다.
다랭이논 구경하며 이틀 묵었던 숙소의 하룻밤은 1만5천원이다
베드굴 가는 길에 묵었던 민박(홈스테이)
대나무로 엮어 흙을 바른 벽에 한기 스미는데
추워서 가져간 침낭덮개 속에 들어가 담요 뒤집어 쓰고 잤다
어디가나 닭싸움이다. 사람들 운집해 있으면 보나마나..
보이는 초가가 아마 발리 원주민 마을같다. 사람들은 내기 닭싸움에…
택시를 이용해서 산에 오른다. 내리막만 자전거를 탄다.
이건 미니셔틀버스인데 통째로 대절해도 택시보다 싸다
1만원~1만5천원이면 섬 꼭데기 산까지 데려다 준다
소도시 아침에 얼정거리면 널린게 택시이다
물론 흥정을 잘해야한다
이 삼일 지나면 흥정에도 달인이 된다
얼마냐 물어 답하는 금액에 말없이 먼저 미간부터 찌푸린다
그러고 나면 1/3이 깎이고 말없이 돌아서면 팔 붙잡고 절반으로 깎아주기도 한다
그리고 목적지 도착해서 판단해 본다. 때론 처음 부른 금액을 다 주곤 했다.
그게 적절한 가격이라고 판단될 때 – 기름값이 참 싼나라다. 밥값도 싸고
어느 길로 가도 목적지는 같다 게다가 모두 내리막이니..
공양바구니 짜낭. 히잡쓰고 불탑에 공양한다. 알수 없는 이상한 풍경이다
인도네시아 90%가 이슬람인데 발리는 흰두교가 90%란다
16세기 이슬람세력 확장으로 흰두교 승려들이 발리로 망명오면서…
여기에 중국의 대승불교와 토착 민간신앙 등이 융합되면서’발리흰두교’라는
독특한 종교문화가 만들어졌다고…(발리인사이드)
아주머니가 짜낭 바구니를 엮고 있다
 
 
우붓에서 본 공연
위 공연을 보게 된건 사진 뒤쪽에 앉아 대나무악기(팅클릿) 연주하는
현지 가이드의 연주 덕이다.
여행 나흘째인가 길에서 내게 접근해 온갖친절을 베풀었던 벨로라는 저 친구는
아락이라는 발리 전통 증류주, 코코넛으로 만든 독주를 맛보여주었다
물론 내게 바가지는 씌웠지만
넉살좋게 내게 자기 고장난 삼성휴대폰을 한국서 고쳐 우송해달라는 부탁에 전화기를 안고 왔다.
이틀간 바뚜르에서 저 친구와 지내면서 밤마다 아락에 취해 저 연주를 12시까지 청해 들었다.
1인을 위한 악사는 셋이었다
우리 사물놀이처럼 흥겨운 밤이었다
집에 오면서 씨디를 세장 사왔다.
하루 자전거 타면 밤엔 공연보고 거리구경하고 공연보고 맥주, 와인마시다
아락에 취하는 모 그런.. 방탕한
이 아가씨는 커피를 말리고 있다. 발리커피 베트남커피보다 맛잇다. 근데 왜 웃냐면
옆에 있던 아줌마가 자기 딸이라며 한국에 데려가라 한다.
첨에 무슨 말인지 몰라 뭔가 흥정하는 듯해서 내가 미간을 찌푸리자
짐짓 내가 저 아가씨 맘에 안든다는 표정인줄 알고
고 옆 더 이쁜 아가씨를 가리키며 얘는 어떠냐며 데려가라 한다
한참을 깔깔대며 웃다
한국서 가져간 동물케릭터 머리핀 두 개를 주고 왔다

사람과 길
바뚜르라는 아주 큰 호수, 여기부터 오직 내리막길을 반나절 달린다
반나절 50km 내어달려 도착한 곳은 바로 선셋힐이라는 박석길.
바로 우붓이다
이곳에는 전통공예 화랑들이 즐비하다
아래 사진이 선셋힐 길가에 늘어선 한 화랑
베드굴 호수
아담하고 이쁜 호수다. 이 지역은 고목들 가득한 원시림으로 국립공원이다

산속에서도 GPS도움이 아주 컸다
내가 만들어간 발리 디지탈지도는 발리 사람 모두 첨 보는 것같다
여기 어디에도 올려 놓았는데
깊은 산골 소도로까지 거의 보름 걸려 만든 지도다
발리는 도시를 벗어나면 길이 이쁘다.
원추형 화산이라 가로지르는 길은 협곡 때문에 가로막히기 일쑤지만
산에서 바다로 향하는 능선 내리막길은 정돈된 정원길 같기도 하다
 
농장에서 수확한 짐을 지고 가는 한 부자를 만났다.
농약치는 밭은 많이 보는데 논은 오리농법인 것같다

비틀즈의 The Long And Winding Road와 같은 길이 연상될까
역시 카메라엔 좀 거부감인데 좀 쫓아다니다 보면 아래처럼 환하게 웃기도한다
 
식당에서 - 내게 밥이랑 고기랑 더 얹어준 19세 소녀
수로에 핀 흰꽃, 시골길에 민들레만큼 많이 피었다. 아래는 길가다 한 연못서
이정도면 벤츠 부럽지 않을 듯
마지막날 시간이 남아 리츠칼튼호텔에서 엄청난 비용들여 수영 한판했다. 호텔비치
 파도가 거세니 배띄우는 일도 만만치않은..
이제 서너시간 후면 저 활주로를 통해 집에 간다
2주가 너무 짧았다 동쪽 발리를 못본 것이 못내 아쉽다
하루 반 생활비인 40불짜리 호텔 수영장에서 노는 것도 모자라 랍스타에 대게 왕새우로 점심 저녁을 
비치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다 아래 노을 보면서

  • danielle 2007.09.29 00:51 추천
    생생한 발리 사진들과 간략한 설명들 잘 보고 갑니다. 사진 한장한장마다 발리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발리가 너무나 그리워요...
  • Rare Tracks 2007.09.29 10:22 추천
    와 진짜멋진여행하셨네요 사진너무잘봤습니다.멋잇어요!
  • gy3cute 2007.09.29 10:55 추천
    저도 이번엔 바뚜르에서 자전거로 내려오는 하루 프로그램으로 자전거투어를 하긴 햇지만...
    정말 님의 사진을 보니 너무너무 부럽고아쉽군요~~
    역시 차로 이동하는것보다..
    이런 자전거의 매력...

    다시가면...한 2-3일이라도 자전거로 다시 돌아봐야겟어여~~
    멋집니다!
  • 토토 2007.09.29 11:03 추천
    너무 부럽네요. 대단하시기두 하구.. 사진관 설명 잘보구 갑니다. 정말 멋진 분이세요.. 화이팅..
  • 짱가 2007.09.29 11:17 추천
    멋쪄요... ..
  • pi 2007.09.29 14:53 추천
    저도 담엔 자전거루... 역시, thumbs_up.gif 멋집니다.
    하루자전거, 저녁엔 공연과 와인/아락에 취하는... 딱 제 취향이네요 ~~~ 담에 발리 가면 큰 도움이 되겠어요 ~
  • hori 2007.09.29 22:50 추천
    사진 너무 좋네요...^^

    한장 한장 너무 정성들여 찍으신거 같네요..

    사진 정말 잘 보고 갑니다...
  • 청아 2007.09.29 23:14 추천
    와우...멋지십니다...
    가지고 있는 마일리지가 이것밖에 없어서...
    하지만 후기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자전거도 못타고...길거리 야수성을 드러내는 멍멍이들도 무섭지만...
    이런 여행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전 아락이 술술 잘 넘어가던데요...
    맛나구요...^^
  • ekyoon 2007.09.30 15:21 추천
    사진과 사진에 어울리는 설명 잘 봤습니다.
    마음 다잡고 있는데 병 도지려고 하네요..ㅋㅋ
  • eyaoo 2007.09.30 17:19 추천
    사진에나와있는 숙소들의 정보를 나눠주실 수 있는지요...
  • MK 2007.09.30 17:41 추천
    멋지세요...
  • sam363 2007.09.30 18:58 추천
    권해드릴만한 숙소 한곳만 소개하면요
    위 사진 다랭이논 주변에서 이틀 묵었던 곳인데요
    UMA AGUNG빌라, Sidemen-Bali, 0363-41672
    이 주변에는 이런 숙소들이 아주 많습니다
    처음엔 딴집에 들렀는데 방 예약됐다며 여기 우마아궁을 일러주면서
    싼방이 15만루피아라고 귀뜸해줬습니다
    헌데 우마아궁에 가보니 20만 루피아 부르는걸 정상가 15만으로 깎았습니다
    여기 가시면 제가 읽고 두고온 책 한권있습니다
    "음악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19세기 오스트리아 음악평론가의
    나와는 전혀 뜻 안 맞는지라 책 두고 오면서 책뒷편에 혹평도 적어놨습니다
  • eugel 2007.09.30 22:34 추천
    마지막 사진까지 다 멋있네요.
    왠지 뭉클해요.
  • superkong 2007.10.01 14:15 추천
    너무 멋있습니다.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했습니다.
    보통분이 아니신 줄 보면서 알겠습니다.

    이런 훌륭한것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babkong 2007.10.01 15:44 추천
    자전거 여행은 이런 맛이군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julietjw 2007.10.01 15:55 추천
    사진이 너무 운치있어요~정말 잘 찍으셨네요..
    발리는 예술인들이 사는 곳이라더니..
    발리와 잘 어울리시는 분이시네요.
  • gloria961215 2007.10.01 21:26 추천
    멋지다라는 말 말고 다른 더 근사한 말이
    떠오르지않네요
    발리를 한번 더 다녀온듯한 느낌이예요
    감사합니다
  • 앤. 2007.10.02 00:31 추천
    정말 최고네요..
    어쩜.. 이런 멋진 발리를..
    존경스럽습니다~
  • 제니퍼 2007.10.03 18:35 추천
    정말 대단하십니다.
    울신랑이랑 같이보면서..
    신랑이 발리가고싶으면 이사진을 보라고 하더군요..ㅋ
    너무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 applause2.gif
  • dewa19 2007.10.03 20:41 추천
    사진보구 저보다 연배가 있으신거라 미루어 ㅎ 짐작하는데 아직 젊은 저두 시도 하기 힘든 자전거 여행이라..
    대단하십니다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최영호 2007.10.05 14:24 추천
    정성과 열의가 대단한 수작입니다.

    다음에는 동쪽에도 다녀오시고요....

    저는 GARMIN사의 GPSII를 가지고 있는데요
    사용하신 GPS는 어떤 것인지요....

    감사합니다.
  • 즐거운상상 2007.10.06 18:52 추천
    멋있는 사진과 후기를 보면서 어떤분일까 상상을 했는데...
    생각했던 대로 멋있으신 분인것 같습니나.

    마음이 따뜻하신분 같아여..정말 잘 감상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sam363 2007.10.08 02:02 추천
    과찬이시구요. 가민 etrex vista c 기종입니다
  • soma 2007.10.10 11:12 추천
    있을 수록 정이 가는 우리 발리서프.. 그 이유는 진정한 여행자들의 모임이라 그런가 봐요!!
    또 한분의 진정한 여행자를 보게 되서 감동 감동입니다.
  • 발리스터 2007.10.12 00:42 추천
    사진 너무 아름답습니다 ㅜㅜ
  • 바다하늘 2007.10.19 01:30 추천
    잘 봤습니다.
    한편의 영화처럼
  • anna 2007.10.20 15:20 추천
    내년 1월4일에 20일 일정으로 홀로 발리 가는데 용기내어서 외곽 구석을 돌아보고싶어지네요..감동이 용기로 다가옵니다..
  • nhng99 2007.11.04 09:26 추천
    저도 이런여행 할수 있을까요? 넘 해보고 싶네요
  • ilmare76 2007.12.30 14:17 추천
    와.. 정말 우리 모두가 꿈꾸는 여행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8일.. ㅠㅠ 사진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