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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출발 전, 친구가 말했습니다... "니 성격에 발리가면 오기 싫을꺼야 분명히.. "
이해할순 없었지만 귀국편 비행기 안에서 이륙을 기다릴때 쉴새없이 나오는 가루다 인도네시아Song을 듣고 있으려니
그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떠나기도 전, 아쉬움과 그리움에 가슴이 뭉클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사실 이번 여행은 해외여행 혼자 나간 것도 처음, 발리란 섬도 처음이었고
제 모든 정보는 이곳 발리서프에서 단 며칠간의 독학으로 뚝딱 해치우고 떠난 어찌보면 계획성 없는 여행이었어요.
두려움 반, 설레임 반.... 아... 나 혼자 잘 해낼 수 있을까... 여자혼자라 어려움이 있진 않을까...

^^ 모두 기우였음이 드러났지요.  혹시 저처럼 첫 나홀로 여행 계획하시는 분,
다른덴 모르겠지만 발리라면 주저없이 떠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미 다녀오신 분들께서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겠지만요 ^^;

이번 발리여행에서 물론 다 좋았던 것은 아니었어요.
제 스케쥴에 가장 지장을 주고 실망했던 부분은, 교통 문제였습니다.
아마 성격급하신 분들이나 겁이 많으신 분들께선 주의해야하실 부분같아요.
여긴 중앙선이 실선이 아닌 점선, 위험천만하게 앞차를 추월해야하는 좁은 도로들이 많아요.

게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오토바이를 봤나봅니다. 그 엄청난 공해도 역시..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이곳에선 오토바이를 우선으로 보내주고 오토바이 역시 완전 종횡무진합니다.
발리가서 오토바이 타고 도로 달려보신분이 계시다면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에요.

그리고 한국같은 고속도로가 군데군데 있다고 합니다만 차선이 하나 더 있을뿐, 마찬가지에요.
글쎄요, 저와 함께 다닌 가이드가 너무 조심성이 많아서일까요,
빨리 달리면 60-70, 대부분은 40km/h의 속력으로밖에 다닐수가 없더라구요.
한국에서 100이상으로 달리는 저에겐 그냥 신기할 따름. ㅡ.ㅡ;; 덕분에 대화도 많이 하고 질문도 쉴새없이 했다죠 ㅎㅎ;;

그리고 발리 대부분 도로들엔 갓길같이 정차할 만한 곳이 많지 않았어요. 주차장도 따로 크게 없었구요.
이번 여행 목적이 사진연습이었는데, 때문에 그 아름다운 광경 백만분의 1도 담지 못하고 온게 아쉬웠답니다.

아무튼 전혀 예상치 못한 교통문제가 너무나 쇼킹하게 다가와서 이렇게 많이 주절주절했네요..
그리고 다른 좋지 않았던 점들.. 뭐 어디에서도 볼 수 있었던,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호객행위와 바가지씌우기. 환전사기. (하지만 이곳 회원님들은 이런정도 정보엔 능통하셔서 별무리 없으실꺼에요)
흥정하는 재미도 쏠쏠하겠지만 전 그냥 꾸따의 디스커버리몰 딱 한군데만 가서 쇼핑했습니다.

제가 알게된 디스커버리몰 팁 하나 알려드릴께요.
발리로 출국전, 게시판에 질문드린게 있었는데... 혹시 디스커버리몰에서 달러를 받느냐는...
받더군요 ^^  제가 출국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뭐하나 쎈거 지르는 바람에 여유돈이 별로 없이 도착했었어요.
하지만 환율이 좋지 않으니 미리 루피아로 바꾸시는게 좋을꺼에요.
1달러를 8천5백 아래선으로 쳐주더군요. (가게마다 그날 환율표시가 있어서 계산해준답니다)
폴로매장에서 옷살땐 돈이 모자라서(ㅡㅡ; 겨우 셔츠하나 사는데) 루피와 달러를 같이 썼구요
2층에  넓게 자리하고 있는 기념품 상점들에선 일단 한꺼번에 다 모아서 달러로 계산했어요.
처음에 커피사고 딴것도 살꺼라 그랬더니 캐셔 번호표를 주더군요. 다 그쪽으로 가져가면 한꺼번에 계산해준다구요..
신용카드도 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싼것 사도 해주냐고 했더니 해준다고 하더군요. ㅋ

호텔직원과 편의점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워터봄근처에 씨티ATM기가 있다고 했었는데
이상하게 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다른지역 이동중에 가이드가 살고 있는 덴파사에 있는
씨티은행을 찾아가서 얼마안되는 돈을 뽑을수 있었네요. 덕분에 은행구경도 했구요 ㅎㅎ;

이번여행의 최대의 실수는.... 교통문제를 알길이 없었기 때문에 숙소위치와 배분을 잘못한 점이었어요.
꾸따에서 우붓까지 여유있게 2시간잡아야하고, 저 위에 띠르다강가같은 곳 가려면 더 오랜 시간을 잡아야하더군요.
차로 이동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놓치고야 말았습니다.
서핑, 쇼핑, 나이트라이프 체험이 주요목적이라면 사람많고 편의시설 많은 꾸따에서 계속 있는 것이 좋겠지만
그 외의 것에 관심이 많다면 숙소위치를 나눠잡아야겠더라구요.
좀 더 많은 매력이 숨어있는 내륙쪽에 며칠, 여행지 특유의 들뜬 분위기와 편리함을 위한 바다쪽 며칠...
다음에 발리갈땐 내륙쪽 숙소를 잡아 트래킹을 꼭 해야겠단 다짐을 해봅니다..

무거운 사진기 배낭에 메고 다니느라 어깨 빠질뻔 했는데도 건진 사진이 별로 없어요.
예술 사진 찍으리라던 다짐은 기록사진 몇개로밖에 남질 못할듯..ㅠ.ㅠ
그래도 억울해서 몇장 올려볼까 합니다...ㅡ.ㅡ;;

  • woodaisy 2008.07.17 22:19 추천
    벌써 다녀오셨네요^^
    후기를 주욱 읽어내려오면서
    나름대로 많이 느끼고, 좋은 여행 하신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쉬움과 함께 돌아올때는 다음번 여행의 목표가 분명해지지요.
    가슴 가득 품고온 발리 이야기 빨리 들려 주세요^^
  • 4856326 2008.07.18 15:32 추천
    맞아요.. 말씀하신대로 다음번 목표 방향이 잡히고 있네요..
    벌써부터 다음일정 계획중이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