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6326
Lv.6
2008.07.18 01:28
추천:8 댓글:5 조회:2,873
1. 차안에서의 로벳과의 대화
" 로벳. 괜찮아요. 내가 말을 너무 많이 시켜서 차량이동시간이 늦어진거니 이해해요. "
첫날의 일정이 꼬인것에 대해 거듭거듭 미안해하는 로벳. 하지만 내 책임이 컸지요.
하지만 덕분에 발리인들의 문화와 일상생활, 종교와 미신, 학교와 직업... 많은 것들을 묻고 들을수 있었습니다.
물론 완벽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이라 잘못듣고 잘못이해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로벳은 한국에 대해서도, 역사에 대해서도 아는게 많았는데 그중 몇가지 기억나는 이야기들은..
발리에(아마도 인도네시아에) 네가지 계급(신분)이 있고 사원마다 모시는 신이 세명이 있어 각각의 신을 관장하며
마을회관에서 여러 의식을 진행한다는 얘기든가, 미신을 믿고 일종의 귀신인 나쁜영혼 레악이란 존재가 있다는 얘기.
발리사람들도 역시 집안에 남자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보통 남자들은 30대전후가 결혼연령대이며
전통결혼식, 현대결혼식 두번하는 집도 꽤 있다고 하는데 전통결혼식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고 합니다.
도로에서 하교하는 학생들 보다가 얘기했는데 여자애들은 양갈래 땋은 머리를 하며 남자애들은 장발못하도록 규제하는데 잡히면 우리나라처럼 머리를 쥐파먹은거같이 싹뚝 가위로 자른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발리,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더군요. 그래서인지 더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많은 종류의 이야기를 했는데 성능안좋은 메모리의 압박으로 여기까지만. ㅋ
2. Kintamani 낀따마니
가다가 박쥐사원?에 들를지를 묻는 로벳. - "아뇨. 난 박쥐가 무서워요 어릴때 친구가 물린것을 봤거든요."
새 보고 싶은지 묻는 로벳 - "아뇨. 혹시 히치콕이란 사람이 감독한 영화 '새'본적 있어요? 난 새가 무서워요."
어딜 갈때마다 도로에 느긋이 앉아있는 개들. 워낙 개를 좋아해서 혹시 다칠까봐 옆에 지날때마다 "개조심"을 외쳤더니
여기까지 대화를 듣고 로벳이 한참 웃었습니다(낄낄거리고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그냥 동생같은 모습 ㅎㅎ)
발리에서는 개짖는 소리를 "콩콩!" 이라고 한다더군요. 이때부터 난 그냥 "누나"로 불리게 됐습니다.
발리서프 회원님중에 한분으로부터 "누나"란 말을 배웠다고 하더군요. ^^
아 이 지칠줄 모르는 질문들. 전 그냥 발리에 대해 최대한 빨리 많은 것들을 알고 싶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섬과 사람들... 시간이 무심히 가는게 어찌나 아깝던지요.
암튼 낀따마니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여긴 왜 왔을까요? ㅡㅡ;;;
고지대라 그런지 바람이 시원했고, 관광객의 모습은 거의 안보였지만
호객행위하는 어린소녀와 아줌마들은 지칠줄 모르더군요. 원래 필요한거 아니면 잘 안사는 터라 거절하기 바빴습니다.
"로벳. 여긴 왜 왔어요? 멀리와서 이거 하나 딱 보고 가는거에요?"
당황하는 로벳은 한국사람들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 불행히 나는 낀따마니에 대한 사전정보도 없었고
먼 거리에 비해 딱히 이렇다할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여행, 관광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와 발리사람들이 조금 다르다는걸 알 수 있었지요.
암튼, 산위에서 저쪽 산을 바라보면서 몇가지 설명을 들을수 있었는데 사진속 멀리 보이는 산아래에 원주민이 산다고합니다.
가끔 관광일정이 있기도 한데 여러가지 여건상 거긴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왠지 궁금하긴 하더군요.
암튼 그곳에 어떤 특이한 향의 나무가 있는데 그곳 원주민들은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거나 화장하는 대신 그 나무 아래 시체를 그냥 두는데 그래도 냄새나거나 썪지 않는다합니다.
한참 그런얘기중에, 왠 아저씨가 와서... 모터보트로 저곳 관광시켜준다고 제안도 하더군요.
3. 낀따마니에서 우붓가는길
이동중에 외국사람이나 어느 업체에 직접 수출한다는 목공예품점을 많이볼 수 있었습니다.
우붓이나 다른 시장 소매상에 있는 물건이 비해서 질이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
내려서 구경하고 사보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또다시 시간이 촉박해져오는 탓에 지나칠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다가 잠시 내려서 논계단에서 찰칵~☆
음... 혼자 삼각대 놓고 찍기도 뻘쭘해서 로벳에게 사진찍는법을 대략 가르쳐줬는데
3박5일동안 제사진은 단 세장정도 되는군요. 쑥쓰럽지만.. 다음 설명을 위해 올려봅니다. 참고로 8킬로 찐살입니다..ㅠ.ㅠ
그리고 발리인들 일상생활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좁은 도로때문에 차세울곳이 없어 달리는 차에서 몇장 찍어봤어요.
다시 로벳과 헤어진 장소에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옆에 발리 아저씨 한분 계시길래 물었죠. 아저씬 저보다도 짧은 영어로 더듬거리며 미술관 5시 닫는다고 했습니다.
지금 시각 4시 50분.
또다시 기다리는 동안 아저씨랑 수다를 떨고 있다가
드디어 로벳을 만났습니다. 5시군요. 어찌나 반갑던지... ㅠ.ㅠ
6. 저녁식사 & 께짝 댄스
가고싶던 네카미술관앞에서 혹시나 하는 맘에 물어봤지만 문은 닫혔고
점심못먹고 소방차위에서 고생하다가 길거리 미아될뻔한 지친몸, 그 바로 앞에 있는 음식점에서 바베큐립을 먹었습니다.
참 신기하죠. 발리 오면 해산물 죽도록 먹고 싶었는데, 계속 고기만 먹었습니다..ㅡㅡ;;
그래도 맛있더군요. ( Robert~! 이거 읽을 수 있으면 음식점 이름좀 가르쳐줘요 ㅎㅎ 미안해요)
금방 깜깜해지는 이곳 발리. 꼬이는 일정탓에 속상했지만 또 하나 계획했던 께짝댄스는 놓치지 않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께짝댄스... 그날 그날 일정이 다른것 같더군요. 아르마 미술관에서 한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다른 사원에서
공연이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습니다.
야외공연이었는데 서양관광객이 대부분(할부지 할머니쯤 되보이시는). 암튼 분위기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수십명 반라의 남자들이 중앙에 있는 불에 둘러앉아 께짝 께짝 알수 없는 흥겨운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잘은 안보여도 동영상을 찍었는데 올리는 법을 모르겠네요.
내용은 발리서프 회원님께서 정리해놓으신게 있으니 참고..
그래도 하는 곳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르다고 합니다. 일부러 더 재미있게 각색한다고 로벳이 설명을 해주더군요.
이 곳의 특별한 퍼포먼스는, 맨발로 불 차는 아저씨. 공연시작전에 미리 귀띔을 듣고 뒷자리에 앉았었는데
앞자리에 미국 할머니가 걱정하며 물어보더군요. 대충 얘기해줬더니 할아버지 왈.
" 난 용감해서 괜찮아" ㅎㅎㅎㅎ
실망한 분들도 꽤 있었던것 같지만 전 정말 좋았습니다.
로벳에게 계속 스토리 설명도 들었고, 그 특별한 께짝 께짝 노랫가락이 외워지더군요.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밤에 공연을 볼 수 있어 낮의 피곤이 모두 가시던 시간이었습니다.
7. 10%의 아쉬움 - 인도네시아 음악으로 채우기
뭔가 계획대로 풀리지 않음이 못내 아쉬워 로벳을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 로벳 잘못 아니지만 난 10프로가 너무 부족해요. 9시 넘으면 할거 없댔는데 혹시 오늘 그래도 나한테 미안한거 있음
그 10프로 부탁하고 싶어요. 안그러면 I will hate you!!! "
당황해하는 로벳 ㅎㅎ;;; 한참 생각하더니... 알았다고 말했고... 노래방엘 데려가 주었습니다.
처음에 간 큰 노래방. 세상에.... 방이 없답니다. 발리의 노래방은 기본이 2시간이라고 하니 기다릴수도 없어서
약간 더 가서 덴파사르에 있는 노래방엘 들어갔어요. (로벳이 거기 살고 있어서 근처를 많이 아는듯)
발리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는 어떤걸지 궁금했는데 로벳이 자꾸 한국 노래 듣고 싶다고 부르라고 했습니다.
"누나. 저도 한국노래 조금 아니까 먼저 한국노래 부르세요"
신승훈의 I believe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로벳 노래 몇곡 듣고 가요만 부르다보니 목도 아프고...
다시 기계를 바꿔 드뎌 인도네시아 노래를 들을 수 있었는데... 기계조작 미숙으로 같은 노래 계속 반복.
인도네시아 말은 참 쉽더군요. ㄸ, ㄲ 발음 넣어서 그대로 읽어주면 되니...
로벳이 한참 리모컨과 씨름할때 마이크 잡고 노랠 불러봤더니 신기한듯 꺽꺽 거리고 웃습니다.
"와... 똑같아요.. 네... 맞아요 그렇게 하는 거에요... 우하하하하"
ㅡ.ㅡ;; ( 로벳 한국에서 아는 동생이면 한대 콩 쥐어박았을꺼야.. ㅎㅎ)
늦은 새벽까지 목터지게 노래하다가 돌아오는 길, 저녁 안먹은거 기억나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피곤하고 즐거웠던 하루를 마쳤고 나에겐 정말 특별하고 잊지못할 날이 될것 같았습니다.
" 로벳. 괜찮아요. 내가 말을 너무 많이 시켜서 차량이동시간이 늦어진거니 이해해요. "
첫날의 일정이 꼬인것에 대해 거듭거듭 미안해하는 로벳. 하지만 내 책임이 컸지요.
하지만 덕분에 발리인들의 문화와 일상생활, 종교와 미신, 학교와 직업... 많은 것들을 묻고 들을수 있었습니다.
물론 완벽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이라 잘못듣고 잘못이해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로벳은 한국에 대해서도, 역사에 대해서도 아는게 많았는데 그중 몇가지 기억나는 이야기들은..
발리에(아마도 인도네시아에) 네가지 계급(신분)이 있고 사원마다 모시는 신이 세명이 있어 각각의 신을 관장하며
마을회관에서 여러 의식을 진행한다는 얘기든가, 미신을 믿고 일종의 귀신인 나쁜영혼 레악이란 존재가 있다는 얘기.
발리사람들도 역시 집안에 남자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보통 남자들은 30대전후가 결혼연령대이며
전통결혼식, 현대결혼식 두번하는 집도 꽤 있다고 하는데 전통결혼식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고 합니다.
도로에서 하교하는 학생들 보다가 얘기했는데 여자애들은 양갈래 땋은 머리를 하며 남자애들은 장발못하도록 규제하는데 잡히면 우리나라처럼 머리를 쥐파먹은거같이 싹뚝 가위로 자른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발리,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더군요. 그래서인지 더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많은 종류의 이야기를 했는데 성능안좋은 메모리의 압박으로 여기까지만. ㅋ
2. Kintamani 낀따마니
가다가 박쥐사원?에 들를지를 묻는 로벳. - "아뇨. 난 박쥐가 무서워요 어릴때 친구가 물린것을 봤거든요."
새 보고 싶은지 묻는 로벳 - "아뇨. 혹시 히치콕이란 사람이 감독한 영화 '새'본적 있어요? 난 새가 무서워요."
어딜 갈때마다 도로에 느긋이 앉아있는 개들. 워낙 개를 좋아해서 혹시 다칠까봐 옆에 지날때마다 "개조심"을 외쳤더니
여기까지 대화를 듣고 로벳이 한참 웃었습니다(낄낄거리고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그냥 동생같은 모습 ㅎㅎ)
발리에서는 개짖는 소리를 "콩콩!" 이라고 한다더군요. 이때부터 난 그냥 "누나"로 불리게 됐습니다.
발리서프 회원님중에 한분으로부터 "누나"란 말을 배웠다고 하더군요. ^^
아 이 지칠줄 모르는 질문들. 전 그냥 발리에 대해 최대한 빨리 많은 것들을 알고 싶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섬과 사람들... 시간이 무심히 가는게 어찌나 아깝던지요.
암튼 낀따마니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여긴 왜 왔을까요? ㅡㅡ;;;
고지대라 그런지 바람이 시원했고, 관광객의 모습은 거의 안보였지만
호객행위하는 어린소녀와 아줌마들은 지칠줄 모르더군요. 원래 필요한거 아니면 잘 안사는 터라 거절하기 바빴습니다.
"로벳. 여긴 왜 왔어요? 멀리와서 이거 하나 딱 보고 가는거에요?"
당황하는 로벳은 한국사람들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 불행히 나는 낀따마니에 대한 사전정보도 없었고
먼 거리에 비해 딱히 이렇다할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여행, 관광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와 발리사람들이 조금 다르다는걸 알 수 있었지요.
암튼, 산위에서 저쪽 산을 바라보면서 몇가지 설명을 들을수 있었는데 사진속 멀리 보이는 산아래에 원주민이 산다고합니다.
가끔 관광일정이 있기도 한데 여러가지 여건상 거긴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왠지 궁금하긴 하더군요.
암튼 그곳에 어떤 특이한 향의 나무가 있는데 그곳 원주민들은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거나 화장하는 대신 그 나무 아래 시체를 그냥 두는데 그래도 냄새나거나 썪지 않는다합니다.
한참 그런얘기중에, 왠 아저씨가 와서... 모터보트로 저곳 관광시켜준다고 제안도 하더군요.
3. 낀따마니에서 우붓가는길
이동중에 외국사람이나 어느 업체에 직접 수출한다는 목공예품점을 많이볼 수 있었습니다.
우붓이나 다른 시장 소매상에 있는 물건이 비해서 질이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
내려서 구경하고 사보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또다시 시간이 촉박해져오는 탓에 지나칠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다가 잠시 내려서 논계단에서 찰칵~☆
음... 혼자 삼각대 놓고 찍기도 뻘쭘해서 로벳에게 사진찍는법을 대략 가르쳐줬는데
3박5일동안 제사진은 단 세장정도 되는군요. 쑥쓰럽지만.. 다음 설명을 위해 올려봅니다. 참고로 8킬로 찐살입니다..ㅠ.ㅠ
그리고 발리인들 일상생활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좁은 도로때문에 차세울곳이 없어 달리는 차에서 몇장 찍어봤어요.
4. 우붓 - 발리 최고의 축제를 보다
여기서부터 이제 일정이 또 꼬이기 시작합니다.
정오가 지난 시각, 우붓으로 들어가는데 차가 꼼짝을 안합니다.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있었구요.
로벳에게 들은바로는 아마 5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커다란 세레모니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운이 좋다더군요.
이곳에서는 장례식이 큰 행사이고 축제인데, 오늘은 바로 왕족의 장례식. 한달동안 준비한 축제라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 모든 것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중심의 발리의 모습이겠지요.
30분이나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간신히 빠져나와 삼거리에서 로벳과 헤어졌습니다. 혹시 행사를 놓칠까봐
먼저 가서 찍다가 다시 만나자고 하더군요. 아... 이 많은 인파속에서 로벳을 다시 만날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어마어마한 인파를 뚫고 공동묘지쪽으로 갔습니다. (왕궁에서는 이미 관이 출발했으므로 보기 힘들거라 했거든요)
하필 모자도 안쓰고 온 날. 엄청나게 따갑고 더운 햇살 그대로 받으며 안쪽으로 갔습니다.
아.. 발리엔 정말 서양관광객이 많습니다. 죄다 허리에 사롱을 두르고 있더군요.
계속 관오기를 대기하고 있다보니 걱정스러워서, 또다시 그 엄청난 인파를 뚫고 삼거리에 가다가 다행이 로벳을 만났습니다.
다시 그쪽으로 돌아가보니 앉을자리도 없었고, 결국 좋은 자리 확보를 위해 비상을 위해 대기중이던 소방차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 위엔 초중고 애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절 보더군요. 암튼 로벳덕에 별 특이한 경험을 했네요 ㅎㅎ
여기서부터 이제 일정이 또 꼬이기 시작합니다.
정오가 지난 시각, 우붓으로 들어가는데 차가 꼼짝을 안합니다.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있었구요.
로벳에게 들은바로는 아마 5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커다란 세레모니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운이 좋다더군요.
이곳에서는 장례식이 큰 행사이고 축제인데, 오늘은 바로 왕족의 장례식. 한달동안 준비한 축제라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 모든 것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중심의 발리의 모습이겠지요.
30분이나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간신히 빠져나와 삼거리에서 로벳과 헤어졌습니다. 혹시 행사를 놓칠까봐
먼저 가서 찍다가 다시 만나자고 하더군요. 아... 이 많은 인파속에서 로벳을 다시 만날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어마어마한 인파를 뚫고 공동묘지쪽으로 갔습니다. (왕궁에서는 이미 관이 출발했으므로 보기 힘들거라 했거든요)
하필 모자도 안쓰고 온 날. 엄청나게 따갑고 더운 햇살 그대로 받으며 안쪽으로 갔습니다.
아.. 발리엔 정말 서양관광객이 많습니다. 죄다 허리에 사롱을 두르고 있더군요.
계속 관오기를 대기하고 있다보니 걱정스러워서, 또다시 그 엄청난 인파를 뚫고 삼거리에 가다가 다행이 로벳을 만났습니다.
다시 그쪽으로 돌아가보니 앉을자리도 없었고, 결국 좋은 자리 확보를 위해 비상을 위해 대기중이던 소방차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 위엔 초중고 애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절 보더군요. 암튼 로벳덕에 별 특이한 경험을 했네요 ㅎㅎ
처음에 왕족 두사람이 가마같은걸 타고 등장하구요 뒤이어 엄청나게 큰 검은소(트로이 목마같은) 모형이
두마리가 등장하는데... 왕족중에 두 사람의 장례라고 합니다. 그 검은소 안에 넣고 태운다고 하네요.
뒤이어 용 모양의 모형이 지나갔고.... (제가 뒤쪽에 있어서 앞쪽이 무슨상황인지 볼수가 없었어요)
암튼 저 계단 꼭대기로부터 관이 내려옵니다. 그 관을 소에 태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저 큰 소를 들어
계단 쪽으로 들어올리는데, 잘못하면 사람깔려 죽겠더군요.
세번째 사진. 참 의아한 상황이었는데, 실신한 저 사람은 로열패밀리중 하난데... 가끔 이렇게 큰 행사에
감격을 못이겨 실신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전 저사람이 죽은 사람인줄 알았어요 ㅋ
5. 우붓에서 미아되기 & 친구 사귀기
저 행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점심도 굶다보니 언제끝날지 모르는 행사를 다 볼수가 없더군요.
마지막 불태우는 장면은 포기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부 오카... 닫는 시간이더군요.. 흑흑... 그래서 미술관을 가기로 했는데, 너무 멀리 세워놓은 차때문에
로벳이 차를 갖고 오기로 했습니다.
30분...1시간... 그가 간쪽에서 오는 차는 하나도 없었고 아마도 행사때문에 차량통제가 이뤄지는것 같았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졌죠. ㅡㅡ;;; 이대로 미아가 되는구나...
배고픈건 생각도 안났고... 일단 와르뗄을 찾기로 했습니다.
" 오늘 와르뗄 못쓸꺼에요. 행사때문에 전기 다 끊었거든요 "
허거덩...ㅡㅡ;; 완전 새됐네요. 그냥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다른 교통수단 이용해서 일단 숙소로 가는수밖에...
그렇게 기다리기를 한시간 반. 우붓 시장도, 미술관도 다 놓치게 생겼단 안타까움에
헤어졌던 장소에서 찾을만큼 가까운 거리로 잠깐 잠깐 눈을 돌렸습니다.
글쎄요... 살만한 것보단 볼만한 것들로 눈요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북.소.리.
그냥 슥슥..발걸음이 옮겨지더군요. 여자 두명이 작은 북을 들고 신나게 리듬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하도 예뻐서... 사진을 찍었지요.
"스마일 해줘요... 당신이 예뻐서 찍고 싶네요,.. 괜찮죠?"
" 헉.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던거에요? 그럼 예쁘게 찍어주세요"
사진찍고 그냥 가기 뭣해서 가게를 둘러봤고 재미난 악기들이 많았어요.
직업상 악기만 보면 호기심 만땅 발동. 잠깐 배웠던 드럼과는 또 다른 느낌의 아프리칸 스타일의 북.
아마 "짐빔" 이라고 했던것 같았어요. 아직도 어느정도의 루피아를 쓰는게 돈을 많이 쓰는건지 개념이 없었던 저는
150만 루피아를 주고 작은 짐빔 하나를 샀어요.
"아 유 재패니즈?"
ㅡㅡ; 아.. 돌아다니면서 일본인이냐는 질문 많이 받았습니다. 기분 좀 상하더군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 했더니, 일본사람들은 조용히 구경해서 그런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암튼 한시간 넘게 기다린 사연을 얘기하니까 고맙게도 가게 전화로 로벳에게 전화를 해주었습니다.
30분전에 도착했었는데 제가 안보여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ㅡㅡ;;
고마운 마음에 이멜 주소(그녀 남편의)을 받고, 북채 하나 선물받아 나왔죠.
두마리가 등장하는데... 왕족중에 두 사람의 장례라고 합니다. 그 검은소 안에 넣고 태운다고 하네요.
뒤이어 용 모양의 모형이 지나갔고.... (제가 뒤쪽에 있어서 앞쪽이 무슨상황인지 볼수가 없었어요)
암튼 저 계단 꼭대기로부터 관이 내려옵니다. 그 관을 소에 태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저 큰 소를 들어
계단 쪽으로 들어올리는데, 잘못하면 사람깔려 죽겠더군요.
세번째 사진. 참 의아한 상황이었는데, 실신한 저 사람은 로열패밀리중 하난데... 가끔 이렇게 큰 행사에
감격을 못이겨 실신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전 저사람이 죽은 사람인줄 알았어요 ㅋ
5. 우붓에서 미아되기 & 친구 사귀기
저 행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점심도 굶다보니 언제끝날지 모르는 행사를 다 볼수가 없더군요.
마지막 불태우는 장면은 포기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부 오카... 닫는 시간이더군요.. 흑흑... 그래서 미술관을 가기로 했는데, 너무 멀리 세워놓은 차때문에
로벳이 차를 갖고 오기로 했습니다.
30분...1시간... 그가 간쪽에서 오는 차는 하나도 없었고 아마도 행사때문에 차량통제가 이뤄지는것 같았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졌죠. ㅡㅡ;;; 이대로 미아가 되는구나...
배고픈건 생각도 안났고... 일단 와르뗄을 찾기로 했습니다.
" 오늘 와르뗄 못쓸꺼에요. 행사때문에 전기 다 끊었거든요 "
허거덩...ㅡㅡ;; 완전 새됐네요. 그냥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다른 교통수단 이용해서 일단 숙소로 가는수밖에...
그렇게 기다리기를 한시간 반. 우붓 시장도, 미술관도 다 놓치게 생겼단 안타까움에
헤어졌던 장소에서 찾을만큼 가까운 거리로 잠깐 잠깐 눈을 돌렸습니다.
글쎄요... 살만한 것보단 볼만한 것들로 눈요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북.소.리.
그냥 슥슥..발걸음이 옮겨지더군요. 여자 두명이 작은 북을 들고 신나게 리듬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하도 예뻐서... 사진을 찍었지요.
"스마일 해줘요... 당신이 예뻐서 찍고 싶네요,.. 괜찮죠?"
" 헉.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던거에요? 그럼 예쁘게 찍어주세요"
사진찍고 그냥 가기 뭣해서 가게를 둘러봤고 재미난 악기들이 많았어요.
직업상 악기만 보면 호기심 만땅 발동. 잠깐 배웠던 드럼과는 또 다른 느낌의 아프리칸 스타일의 북.
아마 "짐빔" 이라고 했던것 같았어요. 아직도 어느정도의 루피아를 쓰는게 돈을 많이 쓰는건지 개념이 없었던 저는
150만 루피아를 주고 작은 짐빔 하나를 샀어요.
"아 유 재패니즈?"
ㅡㅡ; 아.. 돌아다니면서 일본인이냐는 질문 많이 받았습니다. 기분 좀 상하더군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 했더니, 일본사람들은 조용히 구경해서 그런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암튼 한시간 넘게 기다린 사연을 얘기하니까 고맙게도 가게 전화로 로벳에게 전화를 해주었습니다.
30분전에 도착했었는데 제가 안보여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ㅡㅡ;;
고마운 마음에 이멜 주소(그녀 남편의)을 받고, 북채 하나 선물받아 나왔죠.
다시 로벳과 헤어진 장소에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옆에 발리 아저씨 한분 계시길래 물었죠. 아저씬 저보다도 짧은 영어로 더듬거리며 미술관 5시 닫는다고 했습니다.
지금 시각 4시 50분.
또다시 기다리는 동안 아저씨랑 수다를 떨고 있다가
드디어 로벳을 만났습니다. 5시군요. 어찌나 반갑던지... ㅠ.ㅠ
6. 저녁식사 & 께짝 댄스
가고싶던 네카미술관앞에서 혹시나 하는 맘에 물어봤지만 문은 닫혔고
점심못먹고 소방차위에서 고생하다가 길거리 미아될뻔한 지친몸, 그 바로 앞에 있는 음식점에서 바베큐립을 먹었습니다.
참 신기하죠. 발리 오면 해산물 죽도록 먹고 싶었는데, 계속 고기만 먹었습니다..ㅡㅡ;;
그래도 맛있더군요. ( Robert~! 이거 읽을 수 있으면 음식점 이름좀 가르쳐줘요 ㅎㅎ 미안해요)
금방 깜깜해지는 이곳 발리. 꼬이는 일정탓에 속상했지만 또 하나 계획했던 께짝댄스는 놓치지 않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께짝댄스... 그날 그날 일정이 다른것 같더군요. 아르마 미술관에서 한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다른 사원에서
공연이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습니다.
야외공연이었는데 서양관광객이 대부분(할부지 할머니쯤 되보이시는). 암튼 분위기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수십명 반라의 남자들이 중앙에 있는 불에 둘러앉아 께짝 께짝 알수 없는 흥겨운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잘은 안보여도 동영상을 찍었는데 올리는 법을 모르겠네요.
내용은 발리서프 회원님께서 정리해놓으신게 있으니 참고..
그래도 하는 곳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르다고 합니다. 일부러 더 재미있게 각색한다고 로벳이 설명을 해주더군요.
이 곳의 특별한 퍼포먼스는, 맨발로 불 차는 아저씨. 공연시작전에 미리 귀띔을 듣고 뒷자리에 앉았었는데
앞자리에 미국 할머니가 걱정하며 물어보더군요. 대충 얘기해줬더니 할아버지 왈.
" 난 용감해서 괜찮아" ㅎㅎㅎㅎ
실망한 분들도 꽤 있었던것 같지만 전 정말 좋았습니다.
로벳에게 계속 스토리 설명도 들었고, 그 특별한 께짝 께짝 노랫가락이 외워지더군요.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밤에 공연을 볼 수 있어 낮의 피곤이 모두 가시던 시간이었습니다.
7. 10%의 아쉬움 - 인도네시아 음악으로 채우기
뭔가 계획대로 풀리지 않음이 못내 아쉬워 로벳을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 로벳 잘못 아니지만 난 10프로가 너무 부족해요. 9시 넘으면 할거 없댔는데 혹시 오늘 그래도 나한테 미안한거 있음
그 10프로 부탁하고 싶어요. 안그러면 I will hate you!!! "
당황해하는 로벳 ㅎㅎ;;; 한참 생각하더니... 알았다고 말했고... 노래방엘 데려가 주었습니다.
처음에 간 큰 노래방. 세상에.... 방이 없답니다. 발리의 노래방은 기본이 2시간이라고 하니 기다릴수도 없어서
약간 더 가서 덴파사르에 있는 노래방엘 들어갔어요. (로벳이 거기 살고 있어서 근처를 많이 아는듯)
발리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는 어떤걸지 궁금했는데 로벳이 자꾸 한국 노래 듣고 싶다고 부르라고 했습니다.
"누나. 저도 한국노래 조금 아니까 먼저 한국노래 부르세요"
신승훈의 I believe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로벳 노래 몇곡 듣고 가요만 부르다보니 목도 아프고...
다시 기계를 바꿔 드뎌 인도네시아 노래를 들을 수 있었는데... 기계조작 미숙으로 같은 노래 계속 반복.
인도네시아 말은 참 쉽더군요. ㄸ, ㄲ 발음 넣어서 그대로 읽어주면 되니...
로벳이 한참 리모컨과 씨름할때 마이크 잡고 노랠 불러봤더니 신기한듯 꺽꺽 거리고 웃습니다.
"와... 똑같아요.. 네... 맞아요 그렇게 하는 거에요... 우하하하하"
ㅡ.ㅡ;; ( 로벳 한국에서 아는 동생이면 한대 콩 쥐어박았을꺼야.. ㅎㅎ)
늦은 새벽까지 목터지게 노래하다가 돌아오는 길, 저녁 안먹은거 기억나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피곤하고 즐거웠던 하루를 마쳤고 나에겐 정말 특별하고 잊지못할 날이 될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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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발리에 있는 관광객이며 현지인이 모두 다 온것 같았어요..
3천명은 충분히 넘었을듯한 수많은 인파.. 간신히 자리잡고 사진찍어서
불행히도 건질만한 사진이 없어요 T.T
설명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실치 않아서그냥 짧게 기록만 남겼네요 ^^;; -
'잠베'일겁니다.....짐빔은 술이름 아닌가요? ㅎㅎ
술 좋아하시나봐요......^^
여행기 잘 봤습니다.... -
저 술 못하는데....잠베가 맞네요.. ㅡ.ㅡ;;;
아하하... 정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드셨다는 네까뮤지엄 앞의 립파는 식당이..
그 유명한 <너티누리스 와룽> 인것 같네요.
저는 지난번 여행때 네까까지 가보고도 못먹고와서요,,
이번에 꼭 먹으려고 생각해놓고 있거든요^^
벌써 기대되요~~
제가 며칠전 이 길일에 대해서 질문란에 올린적이 있거든요.
7월 15일에 많은 행사가 있다고 들어서 무척 궁금했는데 사진까지 볼 수 있어서 감사드려요.
이거 볼거리 란에 올려 주셔도 될거 같은데요...좀더 자세히 보고 싶어요^^
사진도 더 많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