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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8.08.28 10:52 댓글:1 조회:3,962


여섯째날 (2008. 8. 13)


이제 날짜의 개념이 모호해졌다.

더군다나...어제 밤을 뜬눈으로 꼬박샌 내 입장에선 하루의 경계를 어디에 두어야 할런지...

그린필드 호텔 원츄다. 다른건 다 좋았으나 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습기는 주체를 못하겠다.

게다가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전이 다가도록 그칠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4월부터 10월까지 발리는 건기라더니...벌써 3일째 발리에서 비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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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필드호텔에서 제공되는 2인분 아침상...여러 코스중에 고를 수 있게 되어있다)


오전내내 2층의 평상을 내방인냥 뒹굴이를 하다보니 오전이 다 지나갔다. 비가 잦아들기 시작하길래 오후의 일정을 시작했다. 오늘 오후의 일정은 이부오카에서 바비굴링 먹기...네카미술관 구경하기...카페와얀에서 데쓰오브초콜렛케익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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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왕궁 바로 앞에 위치한 이부오카)

 

(입구에서 어린통돼지를 손질하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바비굴링을 먹기위해 줄서있는 사람들. 테이블도 모두 합석해서 먹는 분위기다)

 

(메뉴판에 4가지 바비굴링이 있는데 그냥 2, 3번을 시켰다. 맛은 너무 강한 향신료 맛이랄까? 마늘을 많이 먹으면 말할 때마다 저 뱃속부터 마늘향이 올라오듯이 이날 오후내내 향신료 냄새에 하루종일 고생했다. )

 

(우붓왕궁의 정체모를 조각과 대화를 시도하는 수정양)


이부오카에서 그 유명한 바비굴링을 먹고나서 향한 곳은 네카미술관이다. 가장 유명하다고도 하고, 네카미술관을 설명할 때 나오는 남녀의 그림을 직접 보고싶어서 이기도 하다. 정말 단순한 그림인데...황순원의 ‘소나기’ 인냥, 그 그림에서는 아련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너티누리스와룽 앞집에 위치한 네카뮤지움. 인사이드발리책에 20,000루피아로 되어 있는데 어느새 40,000루피아로 올랐다. 표를 살펴보니 20,000이라고 된 위에 40,000이라고 스티커를 덧붙였다. 어떻게 한꺼번에 두배나 오르는지...)


(네카미술관 그림중 재미있는 작품 하나. 그림 상단에 머리만 나와있는 청년이 연못에서 목욕하고 있는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서 그녀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그 청년과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연못에 들어가 있는 선녀의 옷을 청년이 나뭇가지로 훔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그 옆에 친절한 설명. 이런 이야기는 전세계 여러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도 있다....나뭇꾼과 선녀라고. 어제 라마야나에서도 느꼈지만 남자들은 예전부터 납치와 절도행각을 일삼았나보다. ㅋㅋ)

(이렇게 되지말고 열심히 운동하자는 교훈을 주는 조각상 ㅎㅎ~)

(여기도 우리와 비슷한 것이 또 있다....엽전발견)

(너무 코믹하신 석상의 얼굴표정. 왜 이표정을 보니 가루지기가 생각이 나지? 내가 이상한걸까?)

(어제본 라마야나 공연의 원작도. 시타공주와 하누만^^)


(네카미술관의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원래 따로따로 그려진 그림인데 전시를 같이 했다고한다. 그런데도 참 묘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네카미술관에서 즉석 스카우트되어 함께 공연하다!!!)

(잘란 몽키포레스트를 걸으며 우연히 박소아저씨 발견. 한그릇 먹고 좋아라 하는 수정양)

(까페와얀에서 마신 까페라떼. 스푼대신 저렇게 시나몬스틱을 꽂아서 준다. 저걸로 저어 마시면 커피에 은은한 시나몬 향이 배어나온다. 저거 뽀삐스 1 디바까페 옆에있는 미니마켓에서 팔릴래 마구 질렀다. 10개들이 한봉지에 10,000루피아. 까페와얀집 사장이름이 와얀이시랜다. 고로 이집 사장은 집안에서 첫째인거다.)

 

(코코넛크림파이...보는바와같이 제대로 느끼해주시는거다.)

(망고파이...과일의 여왕이 망고랬던가. 이것의 맛도 그럭저럭)

(오늘의 하이라이트 데쓰오브초콜릿. 후기에서 보고 꼭 먹어야지 생각하고 한시간이나 기다렸다 먹었던 케익.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는 진하고 거친 초콜렛 맛. 근데 뭐 실상은 그냥 그냥그랬다. 다른 케익에 비해서 두배가량 비싼 26,000루피아인데 그다지 비싼값은 못하는 듯)


이렇게 우붓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7시경 꾸따로 귀환하게 되었다.

원래 우붓에서 이틀 더 머물예정이었는데 정현양이 갑자기 발리휴가에 합류하게 되는바람에 부랴부랴 일정을 바꾸게 되었다. 정현양과 같이 있을 기간이 이틀밖에 안되는데다 거의 자정이 되어서 들어오는 친구한테 우붓까지 혼자 택시타고 오라고 하기 뭐해서 우리가 일정을 변경했다. 우붓에서의 아쉬움은 많았지만 다음 기회에...


꾸따에서 머물장소가 없어서 며칠전부터 마사인에 전화를 했는데 풀부킹이라고 미안하댄다. 할 수 없이 언제나 가도 자리가 있다는 뉴아레나호텔에 전화를 했더니 엑스트라베드 넣어주고 조식없이 300,000루피아를 부른다. 다시 AP INN에 물어봤더니 역시 엑스트라베드 넣어주고 조식포함 266,800루피아란다.


당연 AP INN으로 예약을 하고 돌아와서 방에 가보니 트윈룸에 억지로 엑스트라베드를 넣는 바람에 두명은 세로로, 한명은 두명의 발치에서 가로로 자게되었다.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른 곳을 알아보겠다고 하고 나와룽으로 갔다. 여기도 물론 풀이랜다. --; 그래서 혹시나 마사인으로 가서 물어봤더니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있는 3인실이 조식포함 300,000루피아인데 구경하겠느냔다. 이런 횡재가 있나? 예약메일 넣어도 거절, 찾아가도 거절, 전화해도 거절이었는데 마침 방이 난 것이다. 마사인에 그 이후로 7일간 이용하면서 느낀것은 일단 숙소이용자 신분으로 가야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외부사람의 경우 매일매일 찾아가서 치대야 방을 준다는 것이다. 어쨌든 운좋게 마사인 입성 성공~~~


(지금도 너무나 그리운 마사인 수영장)


자정이 되어서야 꾸따에 입성한 정현양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꾸따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꾸따비치 맥도날드 앞에있는 써핑하는 맥아저씨. 써핑 입문과정을 마친 내가 봤을때 그닥 좋은 자세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데...원택선생님 어떤가요?)

(맥아저씨의 써핑자세 옆면. 상체가 너무 앞으로 기울어져있고 양다리의 스탠스가 안정되지 않아 보인다. 저 건방진 발자세를 보라 ㅋㅋ)




 

  • imaaan 2008.08.28 19:51 추천
    ㅎㅎ 덕분에 간접경험 많이하고 갑니다. 카페와얀의 초콜릿 케잌 못먹어본게 맘에 걸렸는데, 알람쿨쿨의 허니문 케잌이랑 비슷하네요. 다먹지 못한게 아쉽..ㅡ.ㅜ 그리고 저도 그 담주에 있었는데 아침에 비오고.. 하루는 저녁에 깨짝댄스보는데 비가 억수로 와서 옆의 조금만 실내로 옮겨서 봤답니다.ㅋㅋ 네파타리에 있었는데.. 저도 시트가 좀꿈꿈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