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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8.09.07 22:20 추천:3 댓글:16 조회:3,095
안녕하세요. 가입후 처음 올립니다.
글재주도 없고 사진찍는걸 안 좋아하다보니 항상 머뭇거리게 되더라구요.
발리를 좋아해서 항상 즐거운 추억만 만들고 돌아오곤 했는데, 처음 이런일을 겪어서 당황했어요.
혹시 저처럼 피부가 민감하신 분은 주의하세요~~~


발리에서 처음 서핑을 접한게 작년 2월쯤이었어요.
탈수록 재미있고 빠져들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판때기 운동의 지존'이라는 서핑에 푹 빠져  이번1년 사이에만  5번 발리를 다녀왔네요.
때론 쓰레기 더미에서, 우기에는 비도 맞으며... 그래도 발리에서 아님 탈 기회가 없기에 목숨걸고 탄 거 같아요.
이번에는 오후 비행기로 5박 7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도착 담날 서핑을 가르치는 친구 WAYAN에게 줄 선물을 들고 친구와 비치로 나갔어요.
한 30분 정도 탔나? 오랫만에 타는데 잘 탄다, 진짜 스포츠 우먼이라는 WAYAN의 칭찬을 듣고 더 열심히 타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순간 갑자기 귀가 조금 따갑더라구요...처음엔 물이 들어갔나하고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조금 뒤엔 눈이 따갑기 시작하더니 앞이 뿌옇게 보이는 거예요.
제 친구와 WAYAN은 생수를 사와 눈을 씻어주는데, 안보이는 정도가 심해질 뿐만 아니라 얼굴이 따갑고 마비 되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주변 현지인들이 썬번이거 같다며 찬물로  정수리를 문지르는데, 뭔가 대단히 잘못된거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몇분 사이에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은 눈과 얼굴 전체...나중에 안거지만...그때 저를 피해 가는 사람이 있었다니 괴물 같았나봐요.
급히 현지 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제는 혀까지 마비가 와서 말이 잘 안 나오는거예요. 체 친구와 WAYAN은 괜찮을거라며 택시로 저를 BIMC병원으로 데려가고, 현지 친구는 퇴근 후 집에서 쉬다 말고 급히 병원으로 왔더라구요.
병원에서 4시간 정도 링거와 주사약을 투여하면서 저는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진단 결과 해파리에 민감한 부분을 물려 생긴 알레르기라고 하더군요.
24시간 동안 약 먹고 지켜보라고 하루만 지나면 돌아올거라고...다음날까진 바닷가 가지 말라고...

거울을 보니 제가 아니라 딴 사람같고, 안돌아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함께 평생 서핑을 못하면 어쩌나 싶더라구요
지켜봐서 괜찮으면 그 담날부터는 타도 된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괴물같은 얼굴로 병원에서 기뻐서 폴짝폴짝 뛰었답니다. 
연신 Terima kashi를 외쳤지요.
병원에서 "빨리 오길 다행이다 .3~4시간 경과한 후면 힘들었을꺼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친구왈 "발리에 정 떨어졌겠다...어쩌니..."  
전  "발리니까 금방 낫게 해준거야~딴데였음 해파리가 아니라 상어였을꺼야"라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대며 나머지 날을 4시간씩 즐겁게 타다 왔습니다.


같이 여행간 친구 똠양
그리고...저에게 서핑을 가르치다 말고 놀래서 슈트만 입은채로 맨발로 병원까지 데려다준 WAYAN
걱정말라며 위로차 내가 좋아하는 바비굴링을 사주고 따날롯 사원까지 구경 시켜준 친구 KADEK
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들이 거기 있기에 저는 또 2월에 갈  비행기 티켓을 열심히 검색하려합니다~~~


*jellyfish는 항상 있대요 특히 8월에는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을뿐만 아니라 대부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리고 한다네요
 18년간 서핑을 한 WAYAN도 저와 같은 경우는 처음이래요~
 저처럼 눈 주변같은 곳을 물리지만 않음 아무렇지 않으니까 서핑 도전하시려는 분들을 꼭 하세요!!!
 혹시라도 물리면 BIMC가서 치료 받음 되는 거니까요^^
 안 배우면 후회하실겁니다!  


엉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키위 2008.09.07 22:39 추천
    큰일날뻔하셨네요.. 하지만 금방 치료하시고 회복되셔서 다행입니다.
    서핑하시는 분들은 참고로 알고 계시면 좋겠네요.
    해파리 물리면 바로 병원가기!! ^^
  • mercury1008 2008.09.07 22:48 추천
    네~하루 반나절만에 원상복귀 됐으니,병원비 비싼거 빼고는 만족입니다.
    같이 간 친구는 이번 여행에서 딴중삐낭외에 BIMC라는 새로운 명소를
    발견했다고 좋아하더라구요 ㅋㅋ
  • katherine 2008.09.08 02:25 추천
    정말 불행 중 다행이셨네요..
    지난번 IALF 에서 같이 수업 받으며 알게된 친구중 BIMC의사가 있는데.. 그 친구 말로도 병원비 댑따 비싸다더라구요...
    BIMC ... 저랑도 개인적으로 인연이 많은 곳 입니다...
    사진 찍으러 갔었는데... 메니저 분도 친절하고...
    수술실 까지 견학 했던 경험이..ㅋㅋㅋ..
  • felix 2008.09.08 09:56 추천
    서핑 꼭 배워볼려고 하는데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저는 추석 지나고 가는데 그때도 해파리가 많을까요??
  • mercury1008 2008.09.08 12:35 추천
    네...병원비가 2,300,000루피정도 나왔던거 같아요
    담엔 미리 한국에서 약을 준비해가려합니다ㅋㅋ
    그래도 우리나라 병원에 비해 굉장히 친절하더라구요
  • mercury1008 2008.09.08 12:39 추천
    9월은 8월만큼 놈들이 많진 않다네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놈이에요
    저는 습관적으로 물 안에서 눈을 뜨다보니 눈 주변을 많이 물려서 그랬던거구요
    대부분은 모기 물였던 것처럼 뭔가가 물었었나보다...하고 넘어가는 정도?
    어젠 파도가 넘 좋다고 서핑가르치는 친구한테 메일이 왔어요
    9월에 가시면 꼭 도전해보세요~~~
  • 나야미모 2008.09.08 16:37 추천
    엊그제 젤리피쉬에 관한 다큐를 봤는데..
    아주 심각하드라구요..

    그거 보면서,
    발리 바다를 생각했더랬습니다..

    역시... 그렇군요....

    흑...

    그래도 가구 싶어요..ㅠ.ㅠ
  • mercury1008 2008.09.08 22:15 추천
    네! 저두 또 물린다 하더라도 빨리 가고 싶어요
    물리면 병원가죠 뭐~~~
  • 경미리 2008.09.10 08:23 추천
    발리에서 BIMC도 다녀오셨군요..ㅋㅋ
    전 친구때문에 몇 번 다녀본 곳이지만 아무래도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곳..ㅋㅋ
    이젠 좀 나으셨나요?

    저도 꾸따는 아니고 롬복에서 스노클 하다가 몸이 간지러운것도 아닌
    따가운 증상이 계속되어 물에서 금방 나온적이 있었는데
    그게 젤리피쉬 덕(?)이더군요..
    따가운 증상 무시하고 계속 스노클링을 했다면 저도 머큐어님처럼 몸이
    부어올랐을거에요..

    암튼,,젤리피쉬,,조심조심..
  • mercury1008 2008.09.10 13:33 추천
    경미리님도 큰일날뻔 하셨었네요...정말 제대로 물린지 10~20분이면 딴 사람으로
    변신하거든요~
    첨엔 눈만 그런다보다 했다가 손끝 발끝 혀까지 마비가 오니까 무섭더라구요
    안 돌아오면 어쩌나...이 얼굴로 평생 살아야하나... 고민도 했답니다

    전 당분간 좋아하는 해파리 냉채도 멀리하려 합니다 무섭잖아요~~
  • yunhg 2008.09.11 12:51 추천
    헉....저도 서핑배우는데 자꾸 손이 따끔 거리더라구요....아프긴 했지만 마비가 올정도는 아니라 그냥했는데 제 느낌에도 해파리에 쏘인거 같더라구요......손가락이었기에 망정이지 얼굴이나 등짝같은 곳이었이면 제대로 독이 올랐을거 같아요...
    모두 조심조심...
  • 풀레 2008.09.11 14:36 추천
    병원비가 엄청난 압박이군요..
    우리돈으로 그정도면 현지물가로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
  • mercury1008 2008.09.14 22:30 추천
    생각지도못했던카드혜택중에여행자보험에들어있어서
    전액환불받았어요 *^ ^*
    땡잡은느낌이랍니다~~
  • mercury1008 2008.09.19 03:55 추천
    쪼매난놈이 은근 강하더군요 ^^:;
  • firstsang 2008.09.19 17:01 추천
    개인병원 가면 쌉니다. 큰병원 의사들이 퇴근하고 개인병원에서 진료봅니다. 우리돈 5천원이면 다 해결했던거 같네요. 해파리에 쏘이면 오줌을 바른답니다. 이건 서퍼들의 민간요법이지요.
  • mcs20son 2009.05.31 14:35 추천
    저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해파리에 쏘여서 병원에서 치료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꼭 벌이 쏘는것처럼 따갑고 조금 있으면 몸이 마비가 됩니다.
    아주 위험하니까 조심하셔야 해요~ 그때부터는 꼭 슈트를 입고 물에 들어가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