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마사인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멜리아 발리로.
블루버드 마사인으로 콜해서 가니, 7만 루피아 정도 나오더라구요.
수면 부족으로 인한 비몽사몽때문에, 70만 루피아를 열심히 세고 있는 저를,
택시 아저씨가 착하시게도... 너무 많다고 계속 설명...
뭔말인지 못알아듣고, 계속 70만 루피아 아저씨한테 계속 드디려고 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이런...--;;
멜리아발리는. 그렇죠... 뭐... 마사인하고 비교를 할 수 없죠...
크고, 깔끔하고, 서비스도 좋고.. 곳곳에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눈에 보이구요.
어찌보면, 너무 인공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예요.
그렇게 이리 좋은 곳에서, 잘 놀았어야하는데... 이 곳에서 완전히 낙마하고
3밤을 지내는 동안, 단 하루 즐겁게 놀고, 나머지는 침대에서 약에 취해 자다가, 오바이트하러 변기통으로..
침대-변기통을 수없이 반복....아..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너무 고통스러웠어요. --;;;
먼지하나 보이지 않는, 깔끔한 객실 내부예요.
인테리어도 심플하면서도 전통과 모던함을 잘 살려서 해놓았고..
뭐 비품은 풍성하게 잘 갖춰져 있었고..
욕조 물도 잘 내려가고....
그래도 수영장에서 잠을 한 숨 자주셔야지 싶은 생각에,
다른 사람들처럼 수영복 걸치고 누웠다가.. 10분도 안되서 다시 일어났어요.
그 놈의 모기들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더라구요.
온 몸은 이미 모기에게 뜯기고....-.,-;;;
메일매일의 액티비티들이 다 스케쥴되어있고
제일 인기많은 것은, 수중 스트레칭, 체조. 나머지는 아무도 참여 안 함... =.=
마사인에서 매끈한 우리의 서퍼 가이들에게 눈이 길들여져있다가, 이 곳에 오니 완전 노인장 분위기.
다들 그냥.. 쉬러 와서... 애들 얼굴 보기도 힘들고, 다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요 아저씨는, 30분이 넘게 엎드려서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계셨고... -.,-;;;;
30분이 지난 후에는, 일어나 앉아서 새들과 즐거운 시간을 한참동안이나 보내시고...
(새들은 좋았겠다~~~ ㅋㅋㅋㅋ)
그나마, 제 레이다망에 포착된 이 멋진 오빠는.. (이제 오빠가 아니라 동생이라고 해야지 맞을 것 같아요.ㅋㅋㅋ)
이 글래머러스한 언니를 애인으로 두고 계셨고..
근데 이 언니 상당히 무서웠음.
자기 선베드가 좀 비뚤어져있다고, 저 위의 꽃미남 남친에게 호랑이 포효 소리를 내면서 막 뭐라고 그러더라구요.
황당해라.. -.,-;;;;;
아니, 저런 꽃미남을 업고 다녀도 모자를 판국에, 뭔 성질을 그리 부리던지...--;;
아무리.. GO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시자고.. 하시자고.. 춤을 추고 방송을 하고 난리 부르스를 춰도..
꿈쩍도 안하고 잠자거나... 책읽거나... 를 반복하던 말이 없는 사람들....
아... 참 이 분위기도 적응 안되더라구요. ㅋㅋ ^^;;;;;;
뭐야 말없는 분위기는.... --;;;
왠지 이 상황에서 내가 한다고 손들면 나만 이상한 사람되는 거 같고.
그래서 저도 그냥 눈감고 억지로 잠을 청했꼬! 근데 모기한테 죄다 물어 뜯겼꼬!!
엄마 보고싶꼬!! 엄마 엄마 ~~~~~~!!! -.,-;;;;;
방 번호는 항상 문패처럼, 대문 한 가운에 붙어있어야 한다! 라는 저의 고정관념을 빠샥! 깨버리고
문 옆에 조각되어진 룸넘버
밤이 되면, 안에 불빛으로 환하게 방번호가 빛나고 있어서 절대로 방 헷갈릴 염려 없음. 흠.. --+++
첫째날은 조용히.. 주변을 둘러 본 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어요.
그래도 좀 자고 나니까 몸이 많이 개운해지더라구요.
몸이 너무 많이 개운해진 나머지,, 이 다음 날 심하게 무리를 했던 것 같아요.
아침부터, 온갖 프로그램은 다 참여하고, 무슨 마약 먹은 사람처럼 갑자기 힘이 막 솟구치질 않나..--;;;
그 땡볕에 발리 콜렉션까지 걸어가다가 등이 아파서 생각해보니, 선크림도 하나도 바르지 않고
물 속에서 그렇게 설쳐댔다는 걸 알았어요. --;;;
발리 콜렉션 안.. 슈퍼마켓에서 신라면..선크림..베이비 파우다..물... 여러가지 좀 사고,
역시 그 안에 있는 일식집을 들어갔어요.
가격이 상당히 비싸더라구요. 소바 한 그릇에 거진 만원 넘고..
스시도 상당히 비싸고..
하지만.. 뭐.. 배는 고프고.. 어쩌겠어요.. 주문했는데..
결과는. 상당히 맛이 좋더라구요.
저 나무 젓가락은.. 나중에 밤참인 신라면을 위해 6개나 공수하고. -.,-;;;
근데 그 신라면 먹고 또 토하고... --;;;;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해변가를 따라서 산책...
이런 곳에서 식사하면 참 멋질 것 같은데...
그 많은 모기와 파리들을 죄다 어떻게 해결할 건지.... 흠....--;;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새롭게 선보인, 스페인 음식, 빠에야...
근데요... 된장국에 밥 비벼먹은 느낌이예요. --;
그렇게 맛없는 빠에야는 난생 처음 먹어봐요.
그것이 나온 직후부터, 온갖 파리떼들이 달려들어서.. 아주 가관도 아니었어요..--;;;
조금이라도, 뭔가 빌미가 주어지면, 이 아주머니들 단체로 에워싸고 흥정합니다.
주로... 가짜시계.. 그냥 머리끈..이런거 파시는데...
아무도 사는 사람 없는데.. 장사가 되긴 하는 건지.... --;
사진으로만 보던, 특이한 의자. 불행히도 멜리아발리의 것이 아니라서 조금 거시기했지만,,
그래도 참 로맨틱해보였어요.
멜리아발리에서부터.. 주욱~~ 해변을 끼고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
다른 리조트들과도 연결되어있어서, 구경하기에도 좋고,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더라구요.
멜리아 발리의 Gym.온갖 기계들이 다들 너무 새것들이라서
그 새 기계 냄새가 좀 심해요. 하지만, 평션룸도 있고, 기구들도 많고...
운동하는 사람들은 얼마 없지만,
전 그 얼마 없는 사람들 중에 하나 였고. ^^;;
락커.. 화장실.. 다들 깔끔하고 정리 정돈이 잘 되어있었어요.
매일 아침 8시 반부터 한 시간동안 요가클래스도 있는데, 한 사람당 10불씩이더라구요.
매일 아침, 요가 클래스를 간다고, 리셉션에다가 모닝콜 7시에 부탁했다가
매일 10시까지 자주시는 이 게으른 센스! 풉!
것도, 10시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은 딱 한 마디.
"바아압!!!!!!!!!!!!!!!!!!"
아침 식사가 10시 반까지인데.. 그걸 놓칠까봐 내질렀던 소리! :)
그나저나.. 발리 콜렉션에 다녀 온 후.. 어깨는 심하게 열이 올라 있었고, 온 몸은 불구덩이에 뛰어들은 것 처럼 뜨거워지고,,
갑자기, 목에 통증이 심하게 와서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겠는데..
운동한답시고.. 포카리스웨트 들고 개 폼잡고 헬스장엘 갔어요. -.,-;;;
헬스할거라고.. 발리콜렉션에서 운동화도 하나 샀었거든요... --;;
그거 개시를 꼭 하고 싶었거든요.ㅋㅋㅋ
바로 이 날 밤부터, 체크 아웃하는 날까지.. 아무 사진도 없고.. 즐거움도 없고. 그저 고통만 있었어요.
먹는 것마다 다 토하고.. 약을 먹기위해 밥을 먹으러 가서도, 테이블 위에 얼굴 대고 누워있고.
직원이 룸까지 부축해서 데려다주고.. 또 약먹고, 다시 토하고..밤새 또 토하고..
주문하는 음식마다 두 숟가락을 넘기지 못하고 다 버리고...
아.. 정말 발리에 왜 혼자 왔는지.. 후회막급에다.. 혹시 다음날 청소하러 왔다가 쓰러져있는 날 발견해서 이거 일나는 거 아닌지 ,, 쓸데없는 별 걱정을 다했다가... 내가 다시는 오나봐라 이를 갈았다가...
ㅎㅎ하하.. 아주 쇼를 했네요.
결국 멜리아발리에서 체크아웃하고 마데와 우붓으로 가는 날까지도 저 상태였어요.
좀 많이 우울했지만..
다음에 발리에 혼자오면, 리조트에는 안오려구요. ㅋㅋㅋㅋ
이 커다란 공간 속에서.. 이렇게 모든 것이 잘 짜여진 곳에서, 혼자라는 사실이 , 아프니까 더 뼈에 사무치고.ㅋㅋ
아.. 이런 곳은 애인과 혹은 가족과 와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간절했답니다. ^^;;;;
이리하야~ 멜리아발리에서의 3박 4일이 지났네요~~
어여어여 나의 사랑 우붓으로!!!!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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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카오루님, 오랜만이예요! 고맙습니다!!! 헤헤헤헤..그나저나 구정때 한국으로 들어가시나요? 저 그때 집에 간다고 뻥치고 휴가내서, (이미 내놨고^^;;) 다시 발리 가려고 하는데.. 혹시 그때...오실런지... 그나저나.. 제 동생과 판박이이신 신랑분도 잘 계시죠? ^^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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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의 숙취가 그리 오래 가신건가요..먼 속앓이를 이리 심하게 하셨는지...
그나저나 발리 요즘 환율 어떤가요..전 1월 10일경 날아갈건데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요... -
유정님~글 잘 읽었어용~발리 여행 일정표를 짜고 잇는데..
궁금한게 있어서... 쪽지 봐주세요 ^^;; -
오늘 가입해서 후기 막 읽어보고 다니던 차였는데
너무 웃껴서 회사인데 혼자 킥킥거리며 잘봤습니다 ^^;;
넘 재밌으세요 ㅎㅎㅎㅎ
아프셔서 몸고생, 마음고생이 심했을 이 글에 덧글을 남기고 싶네요 :)
지난 여름의 가족여행때도 그렇고 이번 여행도 그렇고 언제나 후기가 일품이시라, 유정님의 고생에도 불구하고 전 앉아서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
.... 가, 가고 싶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