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의 전경이 점점 멀어져가면서 GA 871편으로 다시 발리를 향해 떠난다)
딱 일주일전 오늘 GA870으로 발리에서 돌아왔는데 경과된 그 일주일이 마치 아스라한 일곱달이 된 듯하다.
발리에서 일상으로의 귀환이 잦아질수록 그리움으로 인한 내성의 시간이 점점 짧아지기 때문인 것일까?
지난 2월말 4박 6일의 일정(발리홀릭 가족여행기 참조)을 마치고 돌아와 열심히 주어진 일들에 충실했지만
발리홀릭의 금단현상이 날로 심해져 결국 또다시 발리행을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꽉 짜여진 스케쥴로 인해 한 번 일정을 잡으려면 수십 번을 망설여야 했지만 시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요즈음엔 일단 착한 가격의 상품만 나오면 앞뒤 잴 겨를없이 미리 예약하기를 Enter하니 정말 단단히
고질병에 걸린 둣 싶다.
또다른 이유는 이번엔 작년에 홀로 되신 장인어른까지 모시는 일정이라 여기저기를 강행군하는 동남아를 제외시키다보니
역시 최종답안은 자연스레 발리가 귀착지가 되고 말았다.
출발하기 바로 전 주에 회사직원들과 방콕과 파타야를을 다녀오면서 치안부재 상황을 직접 목격한 것도 한 이유가 되었고...
(7시간을 날아온 발리의 하늘. 이 사진은 비행기에서 보이는 모습은 아니고 G.W.K파크의 수려한 구내식당 2층 발코니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전경을 잡았다.)
사실 인천공항을 출발하기 전부터 발리는 내 곁에 훌쩍 다가와 있었다.
출발 며칠전 일정이 비슷하신 분은 여행기간중 동행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미리 자유게시판에 올려 놓았고 이 글을 본
여러 분들이 댓글을 달아 놓았는데 글의 내용인즉 "후기를 통해 얼굴을 익히 아니 인사라도 드리겠다"는 내용이었고,
진짜로 올리브님은 아들녀석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와 "네가 정원이구나"하며 반가와 하는 실제상황이 벌어졌으니 말이다.
발리서프의 가공할만한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굿웨이 수영장의 야경. closed time이 정해져 있지만 거의 12시까지도 손님들이 있는 경우에는 운영을 하고 있다. 수심이
얕아 사고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일까? 우측의 풀사이드바의 드링크 역시 15,000RP정도의 착한 가격이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오는 피곤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사라지고 말았다.
두 달도 채 안되어 같은 곳에 여장을 푸니 절로 긴장감이 풀어져서일까?
더군다나 호텔 프론트의 스탭들도 놀라면서 여간 반가워하는게 아니니 낯설은 여행지가 아니라 오히려 반가운
이웃집 나들이를 온 기분이라면 너무 심한 과장일까?
"Do You Remember Me?" "Yes Sir. How Are You?"
안면있는 직원들과 악수를 하자,체크인을 하는 가이드 요기나 장인어른께서는 무척 놀라는 눈치다.
짐을 풀자마자 정원이는 수영을 하고싶어했지만 내일 일정을 이유로 먼저 재우고 나 역시 오늘 하루는 휴식모드.
(원래 굿웨이는 펙키지로 온 한국인이 가장 많이 묵는 숙소인데 이번엔 오히려 중국여행객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밤늦게까지 수영을 즐기는 중국인들. 여행기간중 곳곳에서 보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중국의 힘을 점점 실감하게 된다.
물론 아직 위안화 환전은 안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이런 정원길을 거닐 수 있는 것이 굿웨이의 장점이 아닐까? 숙소에서 식당까지 이어지는 작은 숲길에서
운이 좋으면 조그만한 도룡뇽이며 개구리 그리고 다람쥐도 만날 수도 있다.물론 발리인의 까치밥인 차냥사리로 연명하는
도둑고양이도 더러 있고. )
정원이아빠
Lv.17
2009.04.26 13:54
추천:3 댓글:2 조회:3,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