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 길가에서 흔히 만나는 엔틱샵의 전경/소품에서 대작까지 발리인들의 나무를 다루는 손기술은 정말 경탄할 만 하다.)
또다시 일상의 제자리로 되돌아가는 날이다.
이제는 다 큰 어른이 되어 어릴적 소풍을 앞둔 날의 두근거림으로 밤잠을 설치던 기억도, 3년의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가던 밤,마지막 회식 이후의 감흥도 뿌연 안개처럼 가물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떠날 때의 설렘과 돌아갈 곳을
지닌 안식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모습인 것을 세월이 첩첩이 쌓이면서 이미 알아버렸다.
발리가 내게 주는 휴식과 편안함도 그러한 시선으로 보자면, 이미 난 발리라는 공간을 언젠가부터 때때로 힘들면 찾아가 위로받고픈 절친한 친구처럼 아주 만만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객실에서 짐을 꾸린 뒤, 꼭 언제라고 기약할 순 없지만 때가 되면 또 오게 되겠지하는 생각을 정리하며 체크아웃을 한다.
마지막 남은 일정은 예의 정례행사처럼 몇군데 들르는 잡화 및 토산품점들과 etc.
다시 온 지 얼마 안되다보니 이번에도 어느 샵에서는 한국인 여직원이 마누라를 보고 아는 채를 하는 눈치다.
그리곤 다시 우붓으로....(마지막 날의 마지막 일정)
시장 앞에서 내려 이제는 익숙한 흥정으로 필요한 몇 가지를 신속히 산 우리는 시장을 뒤로 하곤 막바로 "뜻막"으로 향했다.
(우붓 최고의 커피점 "뜻막"/우붓시장을 끼고 앞쪽으로 걸으면 텅 빈 큰 운동장이 나오고 바로 그 곳에서 좌측으로 걷다보면
알아차리지 못한 채 스쳐지날 만한 거리쯤에 최고의 커피점 "뜻막"이 조용히 숨어있다.)
(계단을 오르면 작은 홀이 나오는데 바로 그 전에 우측으로 시원한 대청마루같은 공간이 있다./외국인들은 인터넷을 하면서
그냥 놀며,책보며 ....다시 봐도 참 부러운 모습이다.)
(뜻막의 3층<2층안에서 올라가는 계단있음>에서 내려다 본 앞 집 Hari ini silver 독특한 석고상으로 점포전면을 장식한
공예품점이다/왼쪽 위로 골목을 올라가면 외국인 대상의 게스트하우스들이 즐비하다.)
명불허전이라 했던가.
와인을 블랜딩하는소믈리에급의 미각은 아니지만 커피매니아로서 내심 좋은 커피정도는 분별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 나로서는
뜻막에 대해서도 상반되는 견해가 많아 관광지 우붓의 유명세를 타는 커피점중의 하나 정도로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가져 내온 카푸치노와 카페라떼는 분명 지금껏 내가 마신 커피중 최고의 것이었다.(물론 전적으로 개인적 견해임)
이런 내 생각을 뒷받침해 준 것은 우리 일행인 성근씨가 예전에 국내에서 커피샵을 한 터라 그 방면엔 나름 일가견이 있는데
본인도 이정도면 스패샬이라고 동의해 준 덕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더군다나 가격은 1만5천~1만7천RP이고보면 또 한 번의 고마움과 함께 별다방과 콩다방이 가증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뜻막의 3층 내부/인터넷을 하는 외국인의 뒤로 꽃들을 심어놓은 베란다가 있는데 그 앞에 서면 동네전경이 보인다./우측
대형그림 옆쪽으로 돌아가면 여기도 당구대가 놓여있다.)
이제 모든 일정이 끝나고 덴파사 공항의 탑승객 대기 라운지에 앉아 가져간 노트북에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 본다.
이번 여행길에 참 반가운 동행이 되어주었던 효자 성근씨와 어머니께 작별인사와 함께 연락처도 교환하고....
늘 일상의 분주함과 바쁨을 뒤로 하고 잠시나마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동네 발리...
이 곳에서의 네번째 여장을 마무리한다.
(새 단장한 쿠따비치로 들어서는 디스커버리몰의 뒷면 바로 입구에 날개를 단 발리천사가 만들어졌다./웃는 천사의 모습이
착한 발리인들을 절로 떠올리게 만든다.)
(데이크루즈를 다녀온 성근씨가 찍은 멋진 사진/성근씨,그리고 어머님 건강하세요.)
(만남과 기다림의 장소인 디스커버리몰 계단/저 계단에 앉아 가만히 사람구경만 해도 시간은 재미있게 잘 간다.)
(마지막 서비스 사진/ 본인이냐구요? 천만의 말씀. 첫 발리행에서 발리홀릭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노총각의 아름다운
서핑 도전 모습입니다. 모두들 좋은 시간 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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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앙~~~^^"넘 발리에 다시가고싶게 잘~~써주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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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툿막은 한 번도 안가봤는데 툿막의 커피맛을 보러
언.젠.가 우붓엘 가게되면 꼭,,들러 마셔봐야겠어요..
발리홀릭가족 업그레이드버전 넘^^ 잼나게 읽었어요~ -
잼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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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에 발리여행 계획중인데...즐겁게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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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자세하고 멋진 후기네요. -
잘봤습니당..^^ 3일뒤 출발인데..넘 설레이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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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정말 잘 쓰셨네요..저도 다녀온지는 한달이나 되었는데 아직 못쓰고 있어요..그런데..님의 글을 읽으니 후기쓰기도 전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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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아무래도 발리 여행기를 전집으로 내셔야 할듯...
글쓰시구 표현하시는 것도 수준급이십니다!!! -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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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 샨야 하우스여서 3일동안 하루에 한번 이상은 갔더랬죠...툿막은 대부분의 음식도 맛나답니다..햄버거 또한 왕 추천 매뉴입니다...한번은 늦은시간 갔더니 음식이 안된다고 하길래...배고픔에 그럼 밥만이라도 가능하냐했더니 5000Rp에 공기밥도 포장해 주었습니다. 숙소가서 컵라면에 어찌나 맛나게 먹었던지..친절하고 맛나고 깨끗하고..한쪽은 운동장을 낀 자리라서 시야도 확트이고..좋습니다. 6월에 가는 발리에 다시 한번 또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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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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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가고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