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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9.07.09 14:56 추천:3 댓글:7 조회:4,554
balisurf.net
- 쭈꿍을 타고서 돌고래 무리를 만나러 가는 새벽녘, 로비나의 바다에 멀리 하늘이 장엄하게 열리고 있다. -



"이국적이라는 말을 좀 더 일시적이고 사소한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외국에서 만나는 장소의 매력은 새로움과 변화라는
 단순한 관념으로부터 나온다. 예를 들어 고향에는 말이 있을만한 곳에 낙타가 있다던가, 고향에는 기둥을 세운 아파트
 건물이 있을만한 곳에 장식이 없는 아파트 건물이 있다거나, 그러나 좀 더 심오한 기쁨도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외국의 요소들이 새롭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이나 신조에 좀 더 충실하게 들어맞기 때문에 귀중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것은 고향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외국에서 이국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저서 "여행의 기술" 중에서]

다시 발리에서 돌아왔다.
금년 들어서만  평균 두 달 간격으로 다녀온 세번째 발리행....
남들은 이런 나를 두고서 "발리에서 사업을 할 생각이냐 ?" 혹은 "숨겨놓은 무슨 보물단지라도 있느냐 ?"고 물어오지만
딱 부러지게 이해시킬 만한 말재간이 없는 나로서는  위에 옮긴 글로 그 이유를  대신하고자 한다.
그러한  이유로 발리에 대한 나의 심화학습은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이어질테고 말이다.

이번 여행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여행사의 펙키지상품을 이용했다.
홀로 떠나는 여행이 아닌지라 빈번하게 찾아가는 만큼 꼼꼼하게 따져보면 아무래도 유리한 조건이 많은 게 사실이니까.
(숙소의 안정성,  예측가능한 일정및 식사, 자유일정에 대한 사전준비,  물론 제일 중요한 건 비교우위의 가격이지만)
6월30일, 하계동 집에서 외곽순환도로를 달려 1시간도 채 안되서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에 도착했다.
마누라는 처형이 동행한  여행인지라 평소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면세점도 기웃거리고, 그동안 정원이와  나는 탑승게이트
앞에 위치한 네이버의 인터넷라운지에서 무료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balisurf.net
- 숙소인 파라다이스 플라쟈 호텔의 무지하게 긴 복도(대략 150~200미터)로, 시작하는 곳에서 끝부분을 마주보면 거의
  가물가물 보인다. 호텔 중앙에 140미터 정도의 스위밍풀이 있고 이 풀을 직사각형으로 둘러서 건물을 지은 구조이다. -


- 스위밍풀의 위쪽 부분. 직선풀이 아닌 곡선풀로 중간에 조식뷔페식당 코모도로 통하는 다리가 놓여있다.
  건물로 둘러 쌓여있고, 조경수목이 아람드리 우거져 강렬한 햇빛도 적당히 차단되어 유아들에겐 안성맞춤이다.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개방하는데(물론 오버타임은 가능) 날마다 오픈에 앞서 저렇게 직원들이 청소와 소독을
  분주히 하고있다. -



- 멀리 로비건물을 바라보고 찍은 수영장 전경. 얕은 곳은 유아에게도 충분히 안전하고 깊은 곳도 1M 60정도 밖에 안된다. -



- 선탠 베드가 충분하게 설치되어 있고 우측으로 보이는 식당 코모도의 바로 옆에 비치타올을 대여해 주는 카운터가 있다. -



- 왼쪽 앞에 수영장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서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



- 수영장에서 로비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덩쿨 포우치.  어디로 가든 길은 로비에서 만나는데도 저너머 펼쳐진 두 갈래
  길이 왠지 선택을 해야만 하는 느낌을 준다. -



- 수영장 바로 위의  연못에서 마주한 여신 사라수와티. 호텔  이름으로도 쓰일 정도로 친근한 힌두의 여신으로 백조를
  타고 있거나 현악기를 켜는 모습 등 다양한 포즈가 있고 창조성과 자유를 상징하여 발리의 예술가에겐 숭배의 대상이다. -




- 조식뷔페 "코모도"의 뒷뜰에는 이렇게 아담한 가든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외국만 나가면 눈높이가 올라가는 일부 
  여행객은 여기를 저가호텔이라고 평하던데  개인적으론 음식도 아주 괜찮았다. -



 - 로비로 가는 회랑에서 발리풍의 그림들과 화려한 가루다 입상을 만난 반가움에 정원이와 함께 찰칵. 본인의 초상권에
   예민한  마누라의 원성으로 앞으로 가족사진을 게재하려면 어쩔 수  없이 내사진을 먼저 앞세울 수 밖에 없었다. - 

 긴 비행끝에 도착한 발리는 여전히 안녕한 그 모습 그대로이다.
 단지 달라진 거라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출마자와 정당의  대형 걸개사진과 형형색색의 깃발이 도로에 즐비하다는 것뿐.
 하지만  평온한 일상 속에서  나부끼는 깃발들조차 발리에서는 축제처럼만 느껴진 것은 나만의 사치스러운 생각일까?
 
 




  • lka0305 2009.07.09 15:38 추천
    벌써 세번째라시니. 대단하시네여~~
    파라다이스 플라자.. 괜찮은데여? ㅋㅋㅋ

    하계동 사신다니.. 반갑습니다 ㅎㅎ 저는 중계동 살아욧! ㅎㅎ
  • 연탄 2009.07.09 22:20 추천
    생각난다~~~파라다이스 프라자호텔....... & 발리^^♥
    전 아침마다 핫케익을 미친듯 먹었던 기억이 나네여~~
  • 올리브 2009.07.10 01:04 추천
    정원이아빠가 드뎌 뜨셧네요 ㅎ
    언제나 후기가 올라오나 하고 기두렷는데 ~ 잘 보겟습니당 .. ^^
  • muna0207 2009.07.10 17:42 추천
    저의 첫 발리여행도 파라다이스 호텔이었는데...
    수영장..그립네요...
    저렴하지만.....위치빼고는 다 맘에 들었던 호텔이었는데...
    친절하고...수영장 맘에들고......밥도 맛있구요....ㅋㅋㅋ
  • 풀레 2009.07.15 01:04 추천
    알랭드 보통의 말에 정말 공감이 가네요..
    저도 주변에서 도대체 발리에 볼게 그렇게 많느냐..왜 거기만 가느냐 소리 좀 듣고 있답니다..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
    참 말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란 생각이..
  • kdokebi 2009.07.15 11:59 추천
    드뎌 또 가셨군요~~~~ㅎㅎ
    대단하십니다~~~
  • 슈맘 2009.09.01 08:06 추천
    발리홀릭님과 같은생각으로 발리를 너무나 사랑하는사람입니다..
    항공료도안되는 저렴한 패키지상품을 보면 가고싶어 미쳐버립니다..ㅎㅎ
    지난2월에 굿웨이에서 묵었는데.. 파라다이스하고 굿웨이하고 호텔비교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