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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발리에서 돌아온지도 벌써 2주일이 되어 갑니다.
 겨우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발리에 갔다온지 몇 달은 되는 듯한 느낌이네요^^
 이제 마지막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게으른 부부...;-);-)
 발리에서의 마지막 아침이지만 기상시간은 전과 같이 8시 입니다. 
 네파타리의 아침은 꾸따와는 또 달리 공기가 매우 상쾌합니다. (음~~스멜~~)
 근데 비가 오네요..  
 그래, 오늘 우리가 가는 것을 하늘도 슬퍼하는게구나~~~ 안다. 니 마음~~ ;-)
 서둘러 어제와 같이 미고랭 / 나시고랭 / 오믈렛 / 쥬스 2잔 / 커피 / 과일을 주문해서 먹습니다.
 역시나 맛이 좋습니다. 

 10시에는 네파타리 예약시 서비스에 포함되었던 1시간 짜리 마사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별로 시원하지 않다는 후기를 봐서 그런지 별 기대는 없습니다. 

 커플이 둘이서 한 방에서 받습니다. (대낮부터 홀딱 벗습니다~으흐흐흐~~~)

 요기서도 민망한 검은 일회용 팬티를 입는데 남자도 똑 같습니다. 
;-) (<-- 흡사 이런 표정을 지었던 똥강아쥐)

 똥강아쥐는 민망해서 도저히 입을 수 없다며 그냥 반바지를 입은 채 받았습니다. 
 (남자 삼각 팬티는...마눌인 제가 봐도 참 민망합니다. 요기서 마사지 받을 남자분들은 가벼운 반바지를 준비하심이...) 
  

 이런 반 오픈된 방에서 받았는데...분위기 참 좋습니다. 야외라서 시원하고 더욱이 빗소리까지 들으면서 받으니
 완전 운치 있고 좋습니다. 사진보다 더 예쁘고 분위기 있습니다 (사진은 어쩐지 좀 촌스럽네요) 

 기대를 별로 안해서일까요? 완전 시원하고 즣습니다. ㅡㅡb
 똥강아쥐는 발리 마사지 받은 것 중에서 통틀어 여기 마사지가 제일로 좋았다고 합니다. ;-)
 시간이 있었더라면 추가로 마사지를 더 받고 심정이...
 (1시간 바디 마사지 가격이 90,000 정도 였던 것 같아요. 길거리 저렴한 집 보다 싸진 않지만 빌라치고는 저렴한 가격
 오후 6시면 끝난다고 하네요.)

 1시간 짜리인지라 욕조에서 거품 놀이는 하지 못했구요. 샤워는 빌라에서 했어요 (샤워는 거기서도 할 수 있음) 
 두 분에게 각 1$ 팁을 주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답니다.

 빌라에 와 보니 어제 맡겨 놓았던 청바지와 티셔츠가 뽀송 뽀송한 상태로 돌아와 있습니다.
 두 벌 세탁비가 13,000. 한국에서 이 가격에 세탁할 수 있다면 저희 집 세탁기는 노동을 안해도 될텐데요..

 짐 챙겨서 로비로 나오니 12시...
 가이드 로버트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숙박비 264$ +13,000 지불하고 나옵니다.
 타리야~너랑은 이별이구나~~~담에 또 올게~~~;-)
 로버트와 함께 부드굴로 향합니다.
 우리 여행 잘 하라고 날씨가 도와주네요. 가면서 비가 그칩니다.

 부드굴, 참 이름하고 어울리지 않는 곳입니다.
 물 위에 사원이 있는 곳인데..마치 '굴' 이라는 명칭 때문인지 어두컴컴한 굴을 연상하게 되니 말입니다.


 낮 12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물 안개가 피어오르면서 신비롭고 멋진 광경이 펼쳐집니다요.
 멋진 광경은 직접 가셔서 눈으로 보고 오시길~~;-)
  
  
 로버트 사진도 한장!
 로버트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리면...
 26세의 바르고 착한 인상의 청년입니다. 
 가이드 비는 full day 45$이라고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full day의 시간 기준은 무엇일까요?  
 저희는 12시~10시까지인데...45$에 괜찮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
 로버트 가장 많이 하는 말이 "ok!!"  " 괜찮아요" 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중요시 했구요. "믿어요~~" 이 말도 많이 했어요.
 한국 말은 기초적인 대화와 간단한 의사소통 같은 것들은 문제없습니다.  
 근데 약간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하려면 조금은 어렵습니다.
 저 처럼 영어가 안되는 사람이 한국말로 이것저것 물으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을 수 있을 정도는 안됩니다. 
 로버트 발음도 부정확하거나 약간 어눌한 부분도 있구요.
 (다르마완씨에 비해 어눌하다는 것이지, 의사소통이 안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영어가 중학교 실력이 되시고 (전 초등학교 실력) 안전한 드라이버, 관광지역의 기초적인 설명을
 원하신다면 로버트와 여행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다른 이야기가 너무 길었나요?
 부드굴 쪽에 맛있는 한국 식당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보고 싶었으나 아침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도저히 먹을 수 없기에 패스~~ ;-)

 재래시장에 내려서 잠깐 구경하고 망고스틴을 사먹으려고 했으나...
 4개인가 주고서 50,000 루피를 달라고 합니다. 깍고 깍아서 30,000. 그래서 결국은 그냥 나왔습니다 
 (로버트가 20,000 정도 되면 사라고 살짝 귀뜸해줬어요^^;)

 내려가면서 로버트가 도로변에서 파는 망고스틴을 흥정해줘서 6개~7개를 20,000에 구입해서 맛있게 먹었어요.
 (처음 먹어본 망고스틴!! 세상에 이런 맛이~~~!! 그동안 더 먹지 못했던 걸 땅을 치며 후회했더랍니다) ;-)
 따만아윤 사원을 구경하고 울르와뚜 사원으로 고고~!
 따나롯 사원을 가려다가 해지고 꾸따로 들어가면 막힐까봐 울루와뜨 선택!
 사진으로 많이 봤던 곳이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여기 풍경도 멋있습니다!! 
 사진에서는 그 느낌을 다 담아낼 수가 없네요 (사진 못 찍는 실력을 누구한테 떠 넘기는게야??)
 
 
 원숭이가 안경 낚아 채는 풍경도 재미있었구요 (어디까지나 구경하는 사람입장! 빼앗긴 사람은 속탑니다.)  
 (여기 원숭이들은 몽키포레스트처럼 먹이를 제대로 안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숭이가 더 사나워 졌나봐요.
 몽키포레스트에서는 고구마를 주던데. 요긴 오이를 주던데요..)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터 앉은 원숭이. 여기서 떨어져 죽은 원숭이는 없을까요???

 이제 관광은 끝!
 짐바란에서 씨푸드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귀찮아져 꾸따의 마데스 와룽(로버트 추천)으로 갑니다.

 거절하는 로버트를 붙잡아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는데,
 나시고랭 2개 / 스파게티 / 사떼 10개  / 가도 가도(땅콩소스 샐러드) / 찹차이(소고기국 비슷) / 음료 3개
 이렇게 시켜서 먹었습니다. 맛은 괜찮습니다. 찹차이도 진하니 먹을만 하던데요.
 3명이서 많이도 시켜먹었네요. 하지만 다 먹었다는거~~~(인간이냐? 돼지냐?)

 스파게티에서 개미 3마리가 유유자적 목욕을 즐기고 있길레 리쿡!! (목욕을 하려면 돈을 내란 말이닷!!) ;-)
 
 거의 다 먹을 때쯤 시내가 모두 정전이 됩니다.!
 오~~기회입니다. ;-)
 후다닥 일어나서 유유히 빠져 나옵니다.
 불이 켜지면 주인은 당황해 하겠지요. ;-)
 .
 .
 .
 .
 이런... 상상입니다. 
 마데스 와룽은 금방 불이 들어오더라구요. 다른 곳은 아직 캄캄!
 그리 많이 먹었는데도 230,000을 계산하고 나옵니다. 
 한 턱 내실 분은 발리로 오세요~~~   

 7시 30분입니다. 로버트에게 예약을 부탁한 <그리야부가>로 향합니다.
 위치는 꾸따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서 걸어서 찾아 갈 수 없을듯 하구요. 택시 이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0361-767448 or 767449)

 제가 선택한 건 2시간에 1인당 100,000 입니다. (기타 추가 요금 없음)
 브로셔를 가져오긴 했는데 자세한 가격표가 없습니다. 
 저녁이고 실내가 어두워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요...
 제가 들어간 곳은 2층이고 넓은 공간에 여러 개의 파티션을 쳐 놓았습니다  
 파티션마다 커튼으로 가릴 수 있게 해 놓구요 
 커플룸(이라고 하기엔 뭐하고) 한 공간에 침대 두개가 놓여 있는 곳에서 마사지를 받습니다.
 같이 받을꺼냐 따로 받을꺼냐 물어보구요. 

 2시간 패키지에 <시아추/ 프리 바디 스크럽> 이렇게 쓰여 있었는데요.
 마사지사가 스크럽 원하냐고 묻더구요. 생각하느라 대답을 잠시 미루고 있었는데...그냥 마사지 시작하더라구요.
 아마 안할 거라고 생각하고 마사지를 시작한 듯 합니다. 
 마사지 하는데...시원하기도 하지만 아픕니다!! 
;-) (--> 꼬맹이 표정)
 어찌나 쎄게 하시는지...
 타이 마사지 받아 본 적이 있는데 그 보다도 강해던 듯.
 오빠 손으로 할 때까지는 시원하고 좋았답니다.
 문제는 시아추!!
 아시다시피 시아추는 봉 같은 것을 잡고 매달려서 발로 밟는 거잖아요.
 허걱! 발로 밟는데 허리 끊어지고 허벅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저는 허리둘레의 두터운 지방층이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습니다만...(얼씨구, 자랑이다)
 마르신 분들이라면....아무튼. 시아추는 좀 강했어요. 
 (남푠 하는걸 슬쩍 보니까 봉을 잡지 않고 그냥 밟던데요. 설마 계속 봉을 안 잡고 한건 아니겠죠? 그 무게가....ㅠ.ㅠ) 

 번뜩! 조금 전 일이 회상을 합니다!
 시아추한다고 했을 때 매니저인가 하는 사람이 "스트롱!" 합니다. 쎄다는 거겠죠. "스트롱 or 소프트?"  
 그래서 동시에 외칩니다  "스트롱!!"  ;-)
 아....세도 이렇게 셀줄 누가 알았나요.
 이건 베리 베리 스트롱입니다!!
 마사지인지 반고문인지...머리 마사지까지 하고 나서
 목을 좌우로 한 번 틀어주고 (타이 마사지 처럼) 나니 끝납니다.
 휴...살았습니다...;-)

 근데 정말 대단한 건 2시간동안 마사지가 쭈욱~~이어진다는 것입니다. 
 3시간 스파야. 중간에 목욕도 하고, 사우나도 하고..그런다지만...
 여기는 정말 순수하게 2시간 마사지만 합니다.
 여기 마사지사들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간단히 샤워하고 (샤워비품은 물비누와 물샴푸가 비치되어 있어요...)
 각각 두분에게 팁 2$씩 주고 나옵니다.    
 집에 와서 보니 똥강아지와 저 두 사람 다 등에 드문 드문 빨갛게 멍이 들었습니다
 (파란 멍 들기 전에 빨간 멍 같은..) 
 헉...둘이 왜케 무식하게 한걸까요..아프면 아프다고 할 것을... ;-)
 하지만!!
 가격대비, 이곳도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세게해서 몸을 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식하게 참고 있었는데
 가시는분들은 강하면 조금 약하게...약하면 조금 세게...를 주문하시면 될 듯합니다.
 (오빠는 시아추는 아팠지만 손으로 하는건 좋았다고 합니다. 저도 다음엔 강약 조절해서 다시 받고 싶어요)

 이리하여~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9시 50분 쯤...공항에 도착. 
 로버트에게 (45$+팁20,000) 가이드 비를 지불하고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합니다. 

 12시 10분에 비행기 탑승! 
 모두 잠자는 분위기 입니다. 저도 자다가 눈을 떴는데...
 와~~~창 벽에 수 많은 별들이 총총히 박혀 있습니다. 
 잠결에도 멋집니다. ;-)
 열쒸미 자고 있는 똥강아쥐 깨워서 별 보라고 합니다.;-)
 물론 똥강아쥐는 그야말로  별 볼일 없다는 듯 제 말을 무시하고 잡니다.;-)
 저도 다시 스스르 잠들었는데...
 잠시 후 또 눈을 뜨니 일출이 장관입니다. 
 또다시 똥강아지를 깨워서 일출을 보라고 합니다.
 들은척도 안합니다. ;-)
 저는 남푠이 그럴 줄 알면서도 왜 매번 그러는걸까요? ;-)
 아침 기내식이 나옵니다. 오믈렛입니다.
 발리에서 매일 아침을 오믈렛과 함께 했는데 기내에서도 오믈렛이 나오네요. (6일 동안 매일 아침 오믈렛!) 

 무사히 공항에 도착!! 
 거의 1년을 기다려 왔던 발리 여행이 끝났습니다 
 그나저나, 어제 쌓았던 만리장성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만약 이곳에서 우리의 2세가 생겼다면 
 태명을 <발리 소원> (소원은 미리 지었 놓았던 태명,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라고..)이라 부르기로 했답니다~
 소원이가 태어나서 걸음마를 할 때 쯤
 다시 한번  발리로 가면 좋을텐데요...
 여기가 너의 태초의 고향이란다 하면서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 리플 달아주신 분들(복 받으실 거예요), 발리서프에 정보 올려주신 분들
 인사이드 발리 책 출판해주신 분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
 이 분들과 발리책이 없었다면 자유여행은 불가능 했을 것이고 좋은 여행이 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초등 영어로도 발리자유 여행은 가능합니다.
 두려워 마시고 도전해보세요~ (갑자기 왠 선동 문구??) 

 고맙습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이 어색한 마무리..ㅡㅡ;;;) ;-)  
  • forudrla 2009.09.29 23:05 추천
    올리시는 글마다 하루하루 잘읽었습니다^^
    11월1일날 5박7일로 가는 발리 신행이 너무너무 기되가 되어서
    미치겠습니다.^^
  • mineeh 2009.09.30 09:30 추천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매번 웃으면서 잘 읽었습니다..ㅎㅎ
    queenmas님이야 말로 복받으실거에요~ ^^
  • click8108 2009.09.30 15:13 추천
    저도 11월에 디시니 가는데 님글 아주 잼나게 읽었어요~ 너무 아쉬워요~ 저도 빨리 가고 싶네요~
  • 지니빈 2009.09.30 16:55 추천
    완소 후기가 드뎌 막이 내렸네요...
    일정이 더 길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ㅋㅋ

    담에도 재미난 후기 부탁드려용 ㅋㅋ
    그리고 저기 멀리서 '발리소원'이 아장아장
    걸어오고 있을테니 맘에 준비 하시구요
    ㅎㅎㅎ
  • thswngml93 2009.10.01 09:54 추천
    넘넘 재밋어요.넘 재밋어서 다음후기를 기다렸는데 마지막이라 넘 아쉬워요.
    저희는 두아이 데리고 12월에 발리 여행 계획하고 있는데 넘 도움이 됐어요.
    참고로 저희큰아이 태초의 고향이 발리랍니다.
  • mcsoon0403 2009.10.01 16:53 추천
    후기 정말 잼나게 잘 봤습니다~담주에 가는데 많은 도움 받았네여~전 글 재주가 없어서 이렇게 재밌게 글 쓰시는 분이 넘 부럽습니다~
  • 경미리 2009.10.04 21:34 추천
    타리와의 안녕~ 부분에서 글 읽다가 잠깐 헤멧습니다..타리가 누굴까하고,,ㅋㅋ
    잼있는 후기였어요~
    그리고 '발리 소원'을 함께 기대합니다^^
  • 제로 2009.10.16 10:23 추천
    아~ 로버트 잘지내는군요 ^^ 사진으로 다시보니 반갑네요 좋은가이드와 함께하셨네요 친절하고 착해서 참좋았거든요
  • ekyoon 2009.10.18 11:06 추천
    후기 잘 봤어요
    쓰시느라 고생하셨겠네요.. 덕분에 즐겁게 읽었지요^^
    '발리 소원'은 어찌되었나 궁금해요~
  • drmirinae 2009.12.07 21:47 추천
    아~너무 재밌게 쓰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