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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발리는 오토바이 렌트비가 저렴하고, 기름값도 쌉니다. 정말 번잡한 지역에서 조심하고, 국제 면허증을 소지하고, 헬멧은 꼭 쓰면 사고없이 경찰을 만나도 문제 없이 오토바이를 탈 수 있습니다.
전날 오토바이를 빌려놓고 그 다음날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희의 계획은 이랬습니다. 생각만 해도 괜찮은 일정이라고, 이걸 만들어 낸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잠이 들었죠.(남들 다 하는 일정 가지고 혼자 생색)  

블루포인트베이 리조트(http://www.bluepointbayvillas.com/)는 Swim&Fun이라는 Package를 가지고 있는데 수영장 이용, 점심, 음료를 묶어 150,000 루피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08:00 ~ 09:00   기상 , 아침 식사
09:00 ~ 10:00   울루와뚜로 고고씽
10:00 ~ 12:00   울루와뚜 도착 & 관광
12:00 ~ 12:30   블루포인트베이 리조트로 이동
12:30 ~ 17:00   점심식사 및 리조트 수영장에서 하루종일 놀기
17:00 ~ 18:00   come back to 꾸따, 딴중 삐낭 찾아가기
18:00 ~ 19:30   딴쭝삐낭에서 저녁식사
19:30 ~ 21:00   몇 바퀴 돌아준 후 오토바이 반납.

 하지만...

저와 남편은 11시에 일어났을 뿐이고, 아침 식사도 5분 남겨놓고 했을 뿐이고, 출발은 12시 넘어서 했습니다. 그래서 저 일정을 블루포인트베이 포인트 수영장에서의 여유 부분을 삭제를 하는 방안으로 급 수정하고 출발했습니다. 

 

 balisurf.net

윙버스 지도를 보면서 루트를 살펴보죠. 론니 지도 가지고 있으면 생각보다 길 찾긴 쉬워요.

꾸따와 짐바란을 지나면 길을 한산해지고,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은 아주 좋습니다. 간혹 급경사의 길을 만나기도 해 약간 긴장도 하고, 엉덩이는 반으로 쪼개질 것 같이 아파 잠시 내려 엉덩이 근육을 풀어주기도 하며 쉬엄쉬엄 가다보면 한시간 정도면 울루와뚜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게와까 공원" 인가 하는 아주 큰 공원도 있으니 들러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큰 조각상이 보여서 눈에 쉽게 띄여요.

 드디어 울루와뚜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5,000 루피, 오토바이 주차비 1,000루피 (2008년 기준) 아주 저렴합니다. 앞에서 싸롱을 무료로 빌려주니 옷 같은 것은 걱정하지 않고 가셔도 됩니다.


  
 balisurf.net

 티켓을 사서 옆에 야광색 싸롱을 걸치고 들어가면 됩니다.

 

안으로 쭈욱 들어가면 바다를 만나게 되죠.

 

 

 절 따라오시죠.

 

길 따라 이 놈의 원숭이들이 진을 치고 있죠. 무서워요. 머리에 삔은 꽃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어떤 아주머니는 머리가 쥐어 뜯겨 피가 났다는 울루와뚜 원숭이의 전설이 구전으로 전해 내려와요.
그런 전설을 듣지 않았어도 그냥 이빨만 봐도 무서우니...항상 몸 조심. 

 

 

절벽을 따라 길이 이어져요.

  

길을 따라 가다보면 마주치는 울루와뚜의 벼랑 끝.

 

어떤 여행 프로그램에서 빠삐용 탈출 장면을 여기서 찍었다고 하던데...
빠빠용이 자기 짐을 나무 판 같은데 바다로 던지고 자기도 뛰어내려 탈출하죠. 

당신은 여기에서 뛰어내리실 수 있겠어요?
전...
뛰어내리면 중력가속도가 붙어 아마 바다에 착 떨어지는 순간 이미 기절하고그 후 거친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 거예요.

  

저 장판처럼 밀려오는 파도를 보세요. 

발리 남쪽에는 진정한 서퍼들이 파도를 탄다고 하더니 그 크기가 꾸따와는 견줄수 없네요.

  

반대편으로 올라가면 사원이 있어요.

힌두 신 가네쉬가 귀엽게 입구를 지키고 있네요.

 

여긴 인도네시아 인도 관광객도 아무나 못들어가요.

오직 힌두교를 믿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데요.

 

사원 바깥으로 스쿠류바 처럼 꼬인 나무가 세월을 이야기 해주네요.

 

전 무얼 담고 있을까요?

 

아하!

 대강 울루와뚜 구경을 마친 후,  블루베이 리조트로 향했습니다. 그냥 시골길을 달리다가 보면 띄엄 띄엄 조그만 가게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다 갑자기 보드를 가지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외국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죠. 그냥 발리 사람들이 논밭메며 살것 같은 동네에 참 안어울리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블루베이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리조트 밖에 모르고 왔는데 그 밑으로 조그만 동네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내려가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여긴 완전 서퍼들의 동네. 서퍼에 의한, 서퍼를 위한 그런 동네 였습니다.

  

이렇게 게단을 따라 내려가면.. 

  

저 멀리 어마어마한 파도 사이로 개미 떼같이 사람들이 보입니다.

  

파도가 이길까요? 사람이 이길까요?

  

멋들어지게 파도를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TV에서 보던 멋진 모습입니다. 

  

길을 따라 서퍼들을 위한 서퍼 샵과 레스토랑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켠에서는 자세를 배우는 사람들, 한 켠에서는 보드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계속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다에 가까워집니다.

  

드디어 마지막 계단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멋들어진 기암괘석 사이로 무서운 기세로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합니다.

 

물이 순간 어마어마하게 밀려들어 옵니다.
저 멀리 파도가 얼마나 큰 넘인지 알겠습니다.

  

한 서퍼가 바다로 들어갑니다.
왠지모를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다른 한 쪽으로 바다를 향한 입구가 있습니다.
이 곳.
절대 잊지 못할 곳이 되버렸습니다.

 열심히 사진찍고 멋있다며 즐거워하던 우리는 사진을 찍으려 위치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순식간에 파도가 들이닥치기 시작했습니다. " 카메라~~~~" 소리를 지르며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머리 끝까지 올렸습니다. 온 몸이 다 젖고, 카메라는 물과 가장 멀리 있었지만 부서지는 포말에 맞아버렸습니다. 

이성을 잃고 정신줄을 놓아버린 남편과 저는 리조트로 달려가 깨끗한 수건을 빌려 카메라를 분리하고 닦고 닦고 볕좋은 곳에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로모는 바닷물에 레버가 빡빡해지더니 사망하셨습니다. 그렇게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수영장에서 저흰 카메라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그림같은 블루베이 리조트 수영장.

이 아름다운 곳을 즐기지도 못하고 넋이 나간 우리는 멍~하니 카메라만 봐야했죠. 왠지 미안해 음료수를 시켰는데...가격이...무서워요.거기다 Tax가 어마어마해서...음료수 두잔이면 100.000루피는 나온답니다.고로 Swim&Fun package를 이용하는게 훨훨 낮죠.

 

나도 이곳에서 수영하며 하루를 즐겼으면 얼마나 좋을까나!

  
 

다음엔 꼭 수영장 끝에서 서퍼들을 봐주리라 생각하며.

 다 말린 카메라를 조립해 Test겸 사진을 찍고, 쓸쓸히 리조트를 빠져나왔습니다. 해가 지기전 꾸따로 가기 위해선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온 몸은 바닷물에 젖어서 찝찝하고, 기분은 다운됐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보니 서서히 악몽이 잊혀져갑니다. 

"근데 우리 파도에 안휩쓸린게 다행이야. 죽을 뻔 한거야..카메라가 중요한게 아니고." 

맞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쓸려나가지 않은게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꾸따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에는 일찍 일어나 저 수영장에서 책 보다 바다 보다 해보는게 소원입니다. 

근데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나? 

http://blog.naver.com/supercollin/120093739078

  • kufabal 2009.10.30 23:13 추천
    클럼블러 가방이 참 이쁘네여~ㅋ
  • parang 2009.11.04 02:27 추천
    오토바이를 탈줄만 알아도 글쓰신 분처럼 하고 싶네요.

    운전해본적이 없어서 손가락만 빨다 갑니다.
  • joh0119 2009.12.30 11:14 추천
    빠비용 라스트씬 촬영지를 발리니 족자앞 빠랑트리니스 해안절벽이니 호주 시드니 갭팍이니 말이많은데 모두 거짓이고 외국(미) 싸이트중 영화에 대한 그런 싸이트가 있는데 영화 제목을 검색하고 촬영지 검색하면 남아메리카 수리남 부근 바다 섬으로 나와있습니다. 확실치 않는 낭설들이 많아요 호주나 인도네샤가면 그런애기 듣죠. 두 나라는 한 장면도 촬영된 곳이 없습니다.
  • 김성진(횟) 2010.01.03 22:48 추천
    좋은 후기입니다. ^^
  • kespat 2012.02.14 15:49 추천
    로모..고인의 명복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