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마나 쪼금이라도 무서울 것 같은 것들에 용기를 내지 않던 내가, 그런 내가
2차 세계대전중에 침몰한 함선이라는 말에, 또 배에서 내리지 않고 해변에서
걸어 들어간다는 말에 정말 용기를 내어 다이빙에 도전했다.
'툴람벤'
그 바다속은 정말...
사실 사진처럼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조차 하지 못하고
쩝... 난 연신 코를 잡고 바람을 넣느라,
이 귀란 놈이 배가 고파 귀밥을 잔뜩 물고 있어서인지 암튼 귀가 뚫리지 않아
아래로 펼쳐진 침몰된 함선과 아름다운 산호와 니모와 그의 칭구들,
그 멋진 것들을 바로 앞에 두고,
휴~~
난 등짝에 수면을 붙혀놓은채
다이빙 장비를 들쳐메고 스노쿨링을 하고 말았다.
조금이라도 예쁜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다이빙 강사지만 그날 하루만은 마사지사로 분한 우리 곽강사님의
시원한 귀마사지도 나에게 별 소용이 없었다.
곽강사님이 마사지 후 어린아이 다루듯 코를 풀어준 뒤 손으로 그리던 동그라미 사인,
왠지 괜찮다는 느낌이 들어 같이 동그라미를 그리고
아래로 내려가면 다시 이놈의 귀가 또 말썽.
수차례에 걸쳐 춤을 추듯 아래 위로 왔다갔다를 반복하다
산소통의 산소를 반도 더 남기고 난 포기~~~
그래도 잘생긴 곽강사님의 마사지를 나만큼 마니 받은 사람 있을까? ㅎㅎ
그걸로 대만족!!
그리고 그 와중에도 마치 프로같은 포즈의 사진을 남겨준 우리 김경란강사언니~~
다들 나땜에 넘 고생하셨지만 나의 미안하단 말에 넘 잘했다는 칭찬만...
하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맘에 꼭 병원가보라는 마지막 한마디.. ㅋㅋ
강사님들!! 나 낼 이비인후과 갈께요.
담에 또 멋진 다이빙 부탁드려용...
"다이빙 장비를 들쳐메고 스노쿨링을 하고 말았다."
이말에 그만 자지르지게 웃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