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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10.01.05 03:59 댓글:2 조회:2,074

발리와 망고스틴

 

더위에 유독 약한 나이지만 비를 좋아하는 나는 그래도 발리를 선택했다.

 

나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때마침 내려준 적도의 스콜과 네카미술관의 그림들 그리고 그림들 사이로 창문 사이로 들려오던 낯선 여행자를 위해 명의 악사들이 연주해주던 다른 느낌의 아리랑.

 

브사끼 사원의 고요함과 언덕 배기를 오르느라 이마의 땀방울을 씻어주던 맑고 시원했던 산바람 그리고 기도를 하러 무리의 하얀 옷의 학생들.

 

마치 현재와 원시의 경계선 같았던 많은 계단들, 폭포, 박쥐, 도마뱀, 절벽과 등등의 자연을 느꼈던 아융강에서의 래프팅 그리고. 친절했던 타임머신기 (또는 래프팅 보트) 조교 럭키’.

 

구름처럼 하얀 파도의 꾸따비치, 어지러울 만큼 강렬했던 태양, 아이스 박스에서 꺼낸 콜라와 사이 멀리서 서핑을 배우는 귀여운 노란색의 아이 J.

 

억수 같은 비속을 뚫고 달려 도착한 뜨갈랑랑과 시원히 맨발로 걸어 다니며 구경했던 그림과 각종 모양의 조각 소품들 그리고 여러가지 서양의 컬쳐를 소재로 하는 2.5D 액자들을 팔던 가게에서 구입한 ALPES(제목: 눈썰매타는 아이) 가게주인 할아버지.

 

떠나기 전날 , 커피스푼과 맨손으로 두꺼운 껍질을 벗겨가며 먹었던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망고스틴 6개는 발리에서의 이런 모든 시간들을 녹여내기에 충분히 달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