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아빠
Lv.17
2011.07.22 13:33
추천:6 댓글:14 조회:4,135
중학교 2학년 국어시간 서명응의 글 백두산을 가르치며 남쪽의 시인선생은 저절로 신명이 납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리 민족의 진산 백두산으로 올라가는 날 유리창 밖 하늘은 맑고 남해바다 한 장도 찰랑찰랑
뒤따라옵니다 임어수를 출발하여 허항령에 이르는 동안은 육진과 삼수갑산의 작은 첩첩산봉들이 영차영차 우리를 따라와
동무해주었습니다 삼지를 지나 천수에 도착하여서는 싸가지고 온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조선호랑이와 반달곰이
찾아와 나누어 먹었습니다 천수를 떠나 백두산을 오르며 나는 신명에 겨워 미칠 것만 같아 잊고 살아온 역사를 북만주
벌판을 달리던 선조들의 이야기를 이제는 부끄러운 추억으로 남은 분단 마흔 몇 해의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백두산 흰 봉우리가 가까와질수록 소백산 보다산 마등령 덕은봉 온항령 설령 참두령 원봉 황토령 후치령 통파령 부전령
상검산 하검산의 봉우리들이 우리 발 아래로 힘차게 달려와 하나가 되고 요동 혜산진 무산 회령의 기와지붕들이 정답게
보였습니다 험하고 거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온 산은 정상이 다가올수록 마치 할아버지의 품속에 안긴듯 참으로
포근하였습니다 한몸의 남과 북이 더 먼 북쪽 우리의 옛땅들도 더욱 정답게 내려다 보였습니다 그때 마침 마치는 종이
길게 울렸습니다만 중학교 2학년 국어시간 남쪽의 시인선생은 그래도 신명이 납니다 이제 다음 시간이면 우리 아이들과
함께 백두산 상상봉에 이르러 만세도 부르고 노래도 부르며 백두산 천지물에 부르튼 발을 씻을 수 있을 것이니까요.
정 일근의 " 바다가 보이는 교실 7 "
어제의 짠디다사행에 비하면 오늘 우붓을 찾아가는 길은 일도 아닙니다.
비록 새벽길이긴 했지만 느려터진 쁘라마 버스로도 30 ~40분 내외이니 당일치기 코스로는 충분한 셈입니다.
해서 어제는 아침도 거르고 숨가쁘게 나섰지만 오늘은 느긋합니다.
천천히 아침밥을 먹고 2층 장기체류 손님과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10시가 넘어서야 숙소를 나섰습니다.
헌데 오늘따라 쁘라마 정류장 앞에는 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적입니다.(이런 경우는 드문데...)
남산만한 대형배낭을 가쁜히 짊어진 힘좋은(?) 독일 아가씨들과 인사를 하고,식구가 아예 이삿짐을 꾸려 여행길에 나섰는지
커다란 보따리만 족히 너댓 개는 되어보이는 프랑스인 가족들도 만났습니다.
모두 우붓행 버스를 함께 타고갈 길동무들이지요.
대부분의 여행자들에겐 우붓을 힘주어 말하기가 어려운 줄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곳도 볼 곳이 많은데 꼭 거길 가야되느냐는 분도 계시고, 바다도 없는데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해빠진 논밭만
지천이고 더러 그림 파는 곳만 보이는데 차라리 꾸따에서의 쇼핑을 즐기겠다는 분도 계신 줄도 압니다.
하지만 그건 타인의 취향이고 제게는 발리에 왔으면 다른 곳은 몰라도 우붓은 당연히 다녀가야 하는 곳입니다.
옛날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지금처럼 읽을거리가 넘쳐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히 다른나라의 소식에 목말라 하던 호기심많은 10대였기에 몇몇 선배들이 읽던 귀한 타임이나 뉴스위크 같은
잡지를 어깨너머로 들여다보고 운좋게 빌려 볼 뿐이었지요.
예나 지금이나 짧은 영어실력인지라 두툼한 사전을 옆에 두고 더디게 읽어내려간 것은 물론이었지만 그때마다
짜증이 나서 읽기를 멈추어야했던 것은 가위나 칼로 정교하게 잘려나간 부분들 때문이었습니다.
잡지의 주인이 스크랩을 위해 오려낸 것이 아니라 시중에 책이 나오기 전에 "보이지 않는 손"이 미리 작용한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가까와진 게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한국어판이었습니다.
언젠가 그 책에서 자연과 인간이 친화된 한 섬에 히피풍의 가난한 서양 예술인들이 하나 둘씩 찾아와 원주민의 공동체와
상생하면서 조화로운 예술마을을 만들고 있다는 기사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우붓의 이야기인 것이지요.
그 이후 제가 우붓을 처음 만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곳은 늘 그때 읽은 글의 모습으로 다가서는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할 법도 합니다만 우붓은 여전히 더딘 속도에 익숙해야하는 slow-city인지라 만만한 것이지요.
역시 사람은 저마다 자신과 닮은 곳을 좋아하게 되나봅니다.
게다가 오늘의 우붓행에는 각별한 이유도 나름대로 부여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사과를 위한 방문이고 둘째는 지도없이 물어보지 않고 길찾아 가기입니다.
사실 저도 발리에 오기전 다른 분들처럼 숙소문제로 한참 고민을 했었습니다.
숙소의 안락함이나 가격의 조건을 따진 것이 아니라 제 여행의 방식을 두고서 고민을 한 것이지요.
처음엔 오랫만에 사방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여기서 하루, 저기서 이틀 하는 식을 욕심 내었습니다.
그래서 우붓의 금홍이님께 숙박을 문의드렸는데 마땅한 곳 하나를 소개해주길래 짐짓 메일까지 보냈었지요.
헌데 이후 변덕스런 마음은 "괜히 그러다가 고생하지..." 싶어 한 곳에 머물며 쉬고 싶을 때 쉬고 나가고 싶을 때 나가는
익숙하고 편한 선택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정식으로 예약을 하고 취소한 건 아니지만 마음에 걸리던 차에 들러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하고 싶더군요.
나중을 위해 가서 집이라도 봐두면 더욱 좋을 것 같았구요.
해서 얼핏 지도를 통해 봐두었던 찾아가는 코스를 눈에 익힌 뒤 그냥 터덜터덜 걸어가 보려는 것이었습니다.
- 정류장에서 내려 아래로 조금만 걸으면 아마도 우붓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맛좋은 빵집 까끼앙 베이커리가 나옵니다.
- 식당 입구에도
- 슈퍼마켓 앞에도 팔자좋게 늘어진 녀석들이 더러 보이는데
- 녀석들의 병원도 가까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 고풍스런 식당 "엘 누리아니" 와
- "뚠중마스 방갈로" 를 지나니
-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와 타코 샌드위치 식당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두 가게에서 따로따로 Take-out 을
해서 길을 걸으며 먹는 것도 별미입니다. 제법 궁합이 맞더라구요.
- "아르마 까페"는 여전히 우아한 자태로 자리잡고 있더군요.
평상시에도 과히 빨리 걷는 스타일이 아닌데 우붓에서의 걸음걸이는 더 느려지는 것 같습니다.
길 이쪽과 저쪽을 번갈아가며 봤다가 뒤도 둘러보고 그러다 가끔 하늘도 쳐다보면서 걸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서울 거리라면 지나가는 행인들이 이상한 놈으로 여길 법도 하지만 여기서는 아무도 신경쓰는 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눈이라도 마주칠 때면 먼저 웃어주기까지 하는 곳이니까요.
하나 둘씩 그림가게도 눈에 띄입니다.
작고 옹색한 가게가 있는가하면 제법 스튜디오처럼 모양을 갖춘 곳도 있습니다.
점포 앞에 쭈그리고 앉아 무료한 표정으로 손님을 기다리는 늙은 화가의 앞집에는 남편은 그리고 부인은 캔버스를
정성껏 손질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할머니에서 손녀까지 3대가 나와 앉아 바구니를 엮어 만들고 있는 아트 샵이 보여 거기도 기웃거려봅니다.
잠시 구경을 청하자 이들도 웃음으로 화답합니다. "마음껏 둘러 보세요."
사실 오늘 여정중에 들를 곳은 가자마스 갤러리였는데 미리부터 실컷 눈요기를 다 해버린 느낌입니다.
정작 갤러리에 들러서는 입구에서부터 줄곧 따라붙는 직원때문에 제대로 된 감상을 못했으니 어쩌면 다행인 일이지요.
어디나 작은 곳에는 여유와 넉넉함이 있는 반면 큰 곳에서는 친절을 앞세운 부담이 있기 마련인데 그건 우붓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제법 규모가 큰 가자마스 갤러리입니다. 미술관구경이 지루한 분은 이 정도 규모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입장료도 안 내니 일석이조 아닌가요 ?
사실 우붓을 여러번 다녀간 눈밝은 분이라면 미리 눈치챘겠지만 제가 걷는 이 길은 우붓의 남쪽지역 입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잘란 라야우붓이나 하노만 스트리트와는 거리가 꽤 되는 곳이지요.
그래서인지 길은 한산합니다.
좀더 내려와 우측인 잘란 뉴쿠닝으로 접어들면서부터는 길을 걷는 사람은 아예 저밖에 없는 듯 합니다.
한적한 시골길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는데...
- 우붓의 숨겨진 괜찮은 밥집인 "이스탄불'. 정통터키식 음식을 주로 하는데 다양한 종류의 케밥과 터키식 피자인 "피데"는
다른 곳에선 좀처럼 만나기 힘듭니다. 이 식당을 지나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뉴쿠닝으로 가는 작은 길이 나오지요.
- 교차로 부근 담벼락에 걸린 현수막을 보면 우리네 문화수준보다 훨씬 높아 보인다는 착각마저 듭니다.
이제 길 양 편으론 논과 하늘이 시원스레 맞닿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각과 예술의 마을이란 명성처럼 그 자연을 배경으로 길을 따라 들어선 가게들은 거의 그림이며 공예품을
만들고 파는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뉘 집 가게에서는 기계로 한창 재료를 다듬는가 하면 그 너머 수제 스텐드를 만드는 공방에서는 열심히 나무에
사포질을 하고 맵시를 내는 모습도 보입니다.
- 초벌로 칠을 한 도마뱀 모양의 목공예품을 햇살좋은 들판에서 말리고 있습니다.
원래 초행길을 나서면 몇 발자욱 못가서 길을 잘못 든 게 아닌가하는 걱정과 대략 짐작한 거리도 아득하게 느껴지는
법인데 오늘 제가 걷는 길에는 그런 염려가 없습니다.
도착할 곳은 초행이지만 이 부근의 지형은 영 낯선 것만은 아니었으니까요.
길은 완만하게 앞으로 펼쳐집니다.
걷다보니 담장낮은 마을도 나오고 드디어 눈에 익숙한 금홍이님 동네 어귀도 보입니다.
그 옆으론 작은 어린이 집도 그늘진 곳에 자리잡고 있네요.
제법 계곡이 깊은 개울을 가로지른 다리도 건너니 녀피데이도 지난지 한참인데 그로테스크한 모습의 오고오고가
버티고 서 있습니다.
고개를 올라가 잠깐 땀을 식힌 다음, 다시 내쳐 걸음을 옮깁니다.
느낌상으로도 목적지 부근에 거의 다 온 듯 한데 저만치 마을사원인 싱아끄르따 반쟈르가 나타났습니다.
골목을 끼고 올라간 안쪽의 모습은 온통 초록색 천지인데 동네 아이들이 연을 날리다말고 저를 보더니 멈칫합니다.
시골 마을 안동네에 외국인이 나타났으니 신기했던 모양이겠지요.
하지만 잠시 뒤, 연신 "뽀또 ! 뽀또 ! " 를 외치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따라오더군요.
- 고아원을 겸한 어린이 집이랍니다.
- 안에는 저마다의 그림솜씨를 뽐낸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 금홍이님 동네입구를 신고도 하지 않고서 그냥 지나갑니다.
- 바로 여기가 제가 펑크낸 숙소인 오늘의 목적지, "심각하게 살고싶지 않은 사람들의 집" 입니다.
푸른 논 한가운데에 버티고 있는 집의 모습은 실제로 보는 정경인데도 마치 그림같았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면 심각하고 싶어도 심각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입니다.
두리번거리다 안으로 들어서니 젊은 주인장 내외가 나오네요.
미안한 마음에 집구경이나 할 겸 와봤다고 하니 마침 오늘 일이 있어 나갈 채비를 하는 중이라고 더 송구스러워
하는 모습입니다.
오래 머무르는 것은 폐가 될 것 같아 이내 일어나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오늘도 훗날 머무를만한 집 하나를 점찍어 두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우붓행의 의미는 충분합니다.
이미 밥때가 한참 지난 지라 점심은 멀리 갈 것 없이 예전에 들렀던 동네밥집 "d 와룽" 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혼자 먹는데 공들여서 새로운 집을 찾는 것도 번거롭고 더운 날씨에 제법 걸은 까닭에 만만하게 쉬어갈 곳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나시고랭과 생수 한 병을 시키고 후식으로 바나나플램베도 주문해 보았습니다.
마침 뒷채에서 식당 안으로 들어서던 노인장 한 분이 제게 묻습니다. "너, 일본인이니 ?"
으레 듣는 소리라 이제 만성이 되었지만 그래도 예의를 갖춰 대답했습니다. "한국에서 왔는데요."
그러자 이 노인장 봇물 터지듯 묻지도 않은 말을 늘어놓습니다.
"내가 이 집 주인인데 나는 예술가야. 조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화초도 심지. 뒷채의 공사도 내가 하구. "
아티스트라는 말에 힘을 주는 노인의 표정에는 자부심이 가득합니다.
뒤곁을 들여다보니 비좁은 마당이지만 테이블을 놓고 자리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밥이 더 늦게 나왔더라면 오래도록 말상대로 붙잡혀 있을 뻔 했습니다.
- 가격은 우리 돈 1,000원정도였지만 뜨겁게 구운 바나나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조화는 결코 싸구려가 아니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왔던 길이 아니라 금홍이님의 동네 안으로 관통해서 몽키 포레스트를 끼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역시 마을 안도 집집마다 벤죠르만 무성하게 늘어서 있고 지나치는 사람의 모습은 여간해서 보기가 힘듭니다.
마을 어귀 허름한 구멍가게 앞에서는 할머니 한 분이 마치 반찬거리를 다듬듯 제물로 쓰일 것들을 손 보는 중인데
바로 옆의 돌 석상이 그 할머니를 빼어 닮은 듯 합니다.
몽키 포레스트를 내려오는 길에 몇 군데의 화랑을 더 들러도 우붓에서의 시간은 내내 넉넉했습니다.
느린 섬 느린 마을에서 느리게 느리게 하루를 놀다 왔습니다.
- 몽키 포레스트의 뒷길에는 이렇게 키치스런 그림을 제작하는 스튜디오도 있고
- 이제는 폐허가 된 까페 코코뱀부의 흔적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없어진 게 너무 아깝네요....
-
전 올해처음 누리아니에서 먹었눈데 괜찮았어요 텍스차지가 없어서 그정도 규모에 분위기 치곤 싼가격!
디와룽 아자씬 손님한테 관심 많나봐요 ㅋㅋ 저갔을때도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구요 ㅋㅋ -
그 녀석도 원래는 가족이 있었군요. ㅎㅎㅎ
-
손님한테 관심이 많기보단
오래 살아오신 내공으로
kufabal 님이나 저를
알아본 게 아닐까요 ?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는데 ....
썰렁한 joke였습니다. -
"심각하게 살고싶지 않은 사람들의 집" ㅎㅎㅎㅎㅎ
내가 2달 있었던집인데. "정원이 아빠" 안녕 하세요. 또 발리에 계시네요.
"금홍님도 , "발리키키 갤러리 하우스 "부부님도 다 들 잘계시지요?
발리에 당장이라도 가고 싶네요.
건강하시고 재미있고 보람된 날이 되시길 바라면서.. -
참으로 정겨운 동네입니다...아. 가고 싶어라...
그런데 저길을 전부 걸어서 걸어서 다니셨나요?
대단하세요... -
드디어 교감선생님이 등장하셨네요...
그렇찮아도 한때 묵으셨던 집인줄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그리우실테지요.
나중에 정말 그곳에서 다시 만나면
긴 회포를 풀 날이 있을겁니다.
그 때까지 늘 건강하시길... -
얼굴은 날로 쪼글쪼글해 가지만
아직 두 다리만큼은 쓸만 합니다.
걸을만 하더군요.
저 길이나 우붓 안의 산책코스나
비슷하지 않은가요 ? -
헐~ 어린이 집이요?
우붓의 아이들은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듯.... 우아
꽃을 그린 색감이...
좋은 물감을 쓰나!??
멋진 사진들과 이야기들 잘 감상하고 갑니다 ^^ 감사해요 -
우리나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어린이 집은 아니고
좀 슬픈 사연을 간직한 곳입니다.
사회복지 단체들이 지원을 하고
몇몇 뜻있는 외국인(역시 주로 서양사람들이지요.)이 패트런을 하며
해외입양 등을 주선하는 고아원도 겸하니까요.
홀트아동복지회 비슷한 곳이지요.
그래도 아이들의 그림은 밝습니다.
좋은 물감이 아닌 크레파스로 칠을 해도
녀석들의 다가올 미래처럼
영롱한 무지개빛일 겁니다. -
정원이아빠님~ 좋은글과 사진들 잘읽고 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분이신거 같아요
다름이 아니고 그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좀더 알수있을까요?
주소라던지 아님 이름이라던지.......
제가 짐바란쪽에 살고 있어 우붓은 전혀 몰라서요.....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데....도와주세요^^ -
이건 제가 대답하기가 힘들 것 같네요.
저야 여행중의 길에서
잠시 보고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정말로 도움이나 따뜻한 마음의 방문을 생각하신다면
저보다는 그 곳 가까이에 살고 계신
금홍이님께 연락을 취해보심이 어떨런지...
조심스럽게 답변드립니다. -
이곳에 산지 일년이 다되어도 빈부차가 심하다는 생각만 했을뿐이었는데
곧 여행올 조카애가 지난 몇년간 동남아쪽에 봉사활동을 다니더니만 전화가 와서 좀 알아봐달라네요.... 짧은 4박예정이라 육체적 도움은 힘들지라도 작은 문구류라도 전달하고싶다고하네요....
그놈 생각이 기특해서 열심히 알아봐주려구요......
고 1짜리 기집아이가 많은걸 생각하게 만들더라구요..............
덥고 친구도 없고 문화도 뒤떨어 지는곳에 살게 되었다고 늘 투덜대는 제자신이 조금 부끄럽네요...ㅎㅎ
암튼 이번일 계기로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바램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나오길래 위치는 알아둔 상태입니다
항상 정적인 사진과 시적인 후기 잘 읽고 있습니다 -
조카가 대견하네요.
투덜대신다는 건 반어법이겠지요.
덥고 친구도 없고 문화도 뒤떨어진 게 아니라
따뜻하고, 순박한 현지인들을 새롭게 사귀고, 우리가 예전에 잃어버린
공동체문화를 고이 간직한 곳인데 ...
사람사는 데는 다 비슷합니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의 차이겠지요.
날마다 새로운 재미를 만끽하는 건강한 날이 되시길...
식당이 리모델링되서 으리으리하게 바뀌었는데(한때는 싼맛에 먹던 식당) 아직도 거기가 지네 집이라고 매일 저기서 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