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명칭은 'The Mandara Garuda Wisnu Kencana Cultural Park' 인데 머릿글짜만 따서 "게와까 파크 (GWK- PARK)라고 부르는 테마파크이다. 공원 정식 명칭에 들어가 있는 가루다, 위스누, 쿠체나는 발리 힌두의 대표적인 신들로 이들의 성지로 개발중인 공원이다. 이 공원은 채석장이었던 짐바란 남쪽의 바둥반도 언덕에 위치해있고 수하르트 대통령 시대에 건립을 시작해서 2005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우리나라가 IMF사태를 겪을 때 인도네시아도 어려워져 그 때부터 공사가 멈쳐서서 아직도 완공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엄청나게 크게 만들어진 위스누 상과 가루다 상, 석회 채석장에서 깍여 나가고 남은 돌기둥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몇 개 안되는 조형물이지만 이 조형물들의 크기가 워낙 커서 대단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더구나 몇 년전에 우리나라의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여기서 패션쇼를 열어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발리의 다른 여행지에 비해서 이곳의 입장료는 조금 비싼 편이기는 하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을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갈 무렵이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더워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에 너무 힘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한여름과 거의 비슷한 영상 30도의 날씨다. 매표소 앞에서부터 여러 조형물을 만들어 놓아 발리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공원에 입장하자마자 바로 휴게소를 찾아가서 시원하게 저장되어 있던 코코넛부터 사서 먹었다. 이번 발리 여행중에는 다른 동남아 여행때와는 달리 코코넛을 굉장히 많이 먹었던 것 같다. 물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물 대신 코코넛이 있으면 항상 마신 것 같다. 출입문 앞쪽에 있는 이 휴게소는 지정학적으로 너무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서 더위에 지친 손님들이 끊임없이 오고 나갔다. 식사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점심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가격은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공원의 식당치고는 굉장히 저렴하다.
짐바란 남쪽의 바둥반도 산위에 있는 공원인지라 전망이 굉장히 좋다. 입구계단으로 올라오면 산을 깍아서 만든 암벽이 나타나고 이를 조금 더 지나가면 굉장히 넓은 부지가 펼쳐진다. 측면의 암벽층이 과거 이곳의 산과 언덕의 중간을 잘라서 석회석을 파내던 채석장였음을 말해주는데, 상당히 독특하고 인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고생했을 것 같아 보인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운동장처럼 생긴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현지인들은 여기서 결혼식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언덕위에 있는 가루다상. 가루다는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신조(神鳥)로 인도네시아의 가루다 항공도 이 신화의 새 이름에서 차용한 것인데, 사진에서 자주 봐왔던 가루다상이지만 엄청나게 크다고 할 뿐 다른말을 할 수가 없다. 가루다 상 옆에는 또 엄청난 크기의 비쉬누 상이 있는데 비쉬누 상은 표정이 너무 굉장히 근엄하다. 웃지도 않고 눈을 감은 것 같은데 바로 아래서 올려다 보면 눈을 내리깔고 쳐다 보고 있다. 나중에 가루다상과 비쉬누상을 조합해서 완성시킬 것이라고 하는데 그때는 높이가 대략 지상에서 150m나 될 예정이라지만 완공시기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비쉬누상 옆에 있는 전망대로 가면 아랫쪽으로 멋진 전경이 펼쳐지며, 짐바란을 비롯해서 멀리 꾸따 시내와 공항까지 다 보인다. 지대가 높고, 앞쪽에 막힌 곳이 없어 후덥지근하지만 바람도 불어온다.
넓은 광장 아랫쪽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었지만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았고, 날씨도 엄청나게 더워서 계단을 내려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싫어 처음 들어왔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발리가 유명 관광지이지만 불편한 것중 한가지가 화장실 문제다. 아직 화장실이 불편하고 지저분한곳이 많았고, 아직도 돈을 받고 있는 화장실도 여러 곳에 있었다. 이 게와까공원에 있는 화장실도 사용료를 받는 곳이였다. 그다지 관리가 잘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화장실이었음에도 비용을 내야하니 조금은 억울한 느낌. 조금 참고 더 깨끗하고 비용도 내지 않는 곳을 이용할 것을 잘못 판단했나?
뒤로 보이는 모형이 나중에 가루다상과 비쉬누상을 조합해서 만들었을 때의 모습의 축소판이다. 높이가 대략 지상에서 150m나 되어서 비행기를 타고 가도 보일정도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언제 완성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2005년 완공을 목표로 했었는데 한참이 지났어도 10년전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으니 이대로 고착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큰 비용을 부담해서 만들었을 때의 효과와 현재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의 수익이 그다지 차이나지 않을 듯하기 때문이다. 어찌피 완성되지 않은 것을 보러 오는 사람은 그대로 있을 터이니....
공원 내부에는 자그마한 공연장에서부터 영화를 보여주는 곳, 아이들에게 보디페인팅을 해주는곳, 전통복장을 전시해 놓은 곳등 곳곳에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많이 있었다. 또 게와까 공원이 만들어져 온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물의 상영되고 있었는데 단순히 가루다상과 위스누상만 보고 광장만 보고 황급히 나가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다. 가이드가 있었다면 좀 더 자세한 설명과 앞으로의 계획까지도 들어 보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혼자하는 여행이라서 설명이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다.
차를 타고 게와까 공원을 떠나오던 중에 비쉬누상의 손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았다. 보물찾기를 하듯이 이곳 저곳에 전체 조형물 중의 일부를 만들어 전시해 놓고 있는 듯하다. 단체 관람을 왔다면 비쉬누상과 가루다상만 보고 갔을 터인데, 특별히 바쁠 것도 없고 해서 차를 가지고 근처에 까지 접근해서 살펴 보았다. 날씨가 더워 가루다 상이 있는 곳에서 이곳까지 걸어 내려 오지 않았는데 가루다상이 있는 곳에서 이곳까지 길이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빨리 이곳의 형편이 좋아져서 조형물의 완성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게와까공원 입구에는 상가건물이 지어져 있었으나 아직 운영은 되지 않고 있었다. 차량으로 둘러본 상가지역의 규모는 생각보다도 훨씬 큰 규모로 구성되어져 있었지만, 공원 자체가 활성화 되지 않으니 상가도 운영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이곳이 테마파크로서 성공을 거두려면 더 많은 투자와 함께, 사람들이 쉬러 올 수 있는 종합적인 위락단지로 조성되어야 하지 않을가 생각해본다. 사진 뒤로 보이는 흰색 건물들이 모두 상업시설인데 입점한 것은 전혀 없다.
(7편에서 계속)